한여름날의 로맨스 - 4회

썅썅 | 2015.04.07 08:39:12 댓글: 5 조회: 2820 추천: 2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2634055

한여름날의 로맨스 - 4회

그날이후 자주 혁이랑 만나려니 했는데 교점이 없는 우리 두사람은 쉽게 볼수가 없었다.
단지 나는 가끔씩 엘리베이터에서 28층에 젊고 잘생긴 보스의 소식을 가끔 들을수있었다.
그게 혁이라는걸 영애한테서 확답을 들을수있었다..
내가 걱정되는지 내 눈치를 슬슬 보면서 혁이가 그 사장이라는걸 조심스레 말하였지만내가 별로 놀라지 않는
눈치이자 영애의 말꾸러미는 터졌다.

정보통 영애의 정보는 언제들어도 놀랍스럽다.
회사규모며 경영항목이며 심지어 혁이 비서 가슴싸이즈까지 꿰뚫고 있었다.
비서가 가슴만 컷지 혜연이 너보다 매력이 없다니 하면서..


나는 왜 나를 그 여자랑 비교하냐고 되물었다.
글쎄.. 내가 왜 그 여자랑 너를 비교하지..
제자신도 이해되지 않는지 실없이 웃는다.


한번은 부서 막내가 휴가를 내는바람에 부장님 심부럼을 내가 한적 있다.
그것도 하필이면 28층이였다.
나는 20층 이상을 거의 올라가본적이 없고 여기저기 다니기를 싫어해서 맨날 20층에서만 멤돌았다.
28층에 도착했을때 괜히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내가 뭔 기대를 하는지 몰라도 우연으로 가장한 한번의 만남이 있었으면 하는건 내 바램뿐이다.



워낙 간절히 바랬었는지 나는 정말로 장혁이를 만날수있었다.



<오늘 저녁에 우리 집에 올거지?>

<오늘 시간안되>
<벌써 몇번째야?>
<요즘 회사일 바빠>
<오빠~>
<택시타고 가라.바빠서 못데려다주겠다.>



우연치않게 나는 심부럼을 끝내고 돌아오는 복도에서 두사람의 대화를 엿듣게 되였고
복도 중간에 위치한 두사람을
내가 그냥 지나쳐야할지 망설일 때 뒤에서 나는 기척을
들었던지 혁이가 뒤돌아본다.
두사람 눈길이 딱 마주쳤다.
혁이 눈길을 따라 저번에 봤던 여자 눈길도 쏠려왔고 나는 아는체를 해야할지 잠깐 망설이다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등뒤로 꽂히는 두사람의 시선에 나는 머리를 꼿꼿이 쳐들었다.

또각또각 울려퍼지는 구둣소리가 텅빈 내 가슴에 비수처럼 꽂혀왔다.



나는 말도 안되는 지나친 우연은 드라마에서만 설정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현실에서는 약속을 잡지않고서야 수천수만명이 살고있는 도시에서 우연히 만나게 될확률은 거의 희박하다고 본다.



오늘은 한달에 한번 있는 부서회식날이다.

시끌벅적한걸 싫어해서 회식을 너무 좋아하는편은 아니지만 부서회식은 한번도 빠진적이 없다.
영애때문도 있지만 우리 부서는 젊은애들이 다수여서 그리고 부장님까지 편한 스타일이라 회식분위기는 항상
화기애애하고 기분이 좋았다.



<부장님, 2차는 빠지시는거죠?>

<임마, 또 나를 빼돌리는거야?>
<에잇, 부장님도 좀 눈치껏 빠져주시죠..헤헤>



이런 농담은 자주 있는 일이라 부장님도 항상 가볍게 받아주신다.

끝까지 가겠다고 갖은 "앙탈"을 부리지만 결국은 오늘도 현금 천원을 내주시면서 너무 늦지말고 남자들은
여자들 잘 챙겨야한다고 잔소리를 하신다.
담에는 꼭 가겠다고 택시에 오를때까지 부장님은 우리랑 같이 못가는걸 못내 아쉬워했고번마다 있는 멘트라
우리는 택시기사한테 빨리 떠나라고 재촉하였다.ㅎㅎ



삼삼오오 길가에 서서 어디로 갈까 의논중이다.

나는 멀찍이 떨어져 빨리 결과가 나기만 기다렸다.
더운날씨에 밖에 서있는건 고역이나 마찬가지이다.



오늘은 나이트가기로 결정이 났다.

나이트를 싫어하지만 영애 성화에 결국은 끌려갔고 나이트입구부터 들려오는쿵쾅 음악소리에 심장이 벌렁거리는게
어질했다.



주말이라서인지 생각밖으로 사람들이 많았고 우리는 약간은 구석진곳으로 자리를
잡을수 있었다.
맥주병으로 테이블위를 장식하는것같다.
6명이서 얼마를 마셔야하는지 테이블이 보이질 않았고 나는 오늘 또 그냥못넘아가겠구나 작은 한숨을 쉬였다.


<왜 남친 안사겨?>


곁에 앉은 연철이가 나를 보고 뭐라고 하는것같은데 너무 큰 음악소리에 들리지않았다.


<뭐라구?>
<왜 남친 안사귀냐고?>



한톤 높아지는 소리에 다들 우리쪽으로 얼굴을 돌린다.



<안사귀는게 아니고 못사귈걸?>



영애가 나대신 대답을 하였고 다들 이게 뭔말이냐고 영애쪽으로 시선이 쏠린다.



<바보라서.. 한사람한테만 꽂혀서..>



나혼자만 비밀을 붙들고 있으면 다들 모를줄 알았다.

하지만 영애는 곁에서 모든걸 꿰뚫고 있었고 나혼자만 숨기려고 전전긍긍하였는것이다.


<화장실 갔다 올게>


회피하려는 내가 한심하는지 영애가 맥주병을 들고 꿀꺽 한다.

갑자기 일어선 나는 휘청거렸고 곁에서 연철이가 잡아준다.


오늘은 진짜 취기가 오르는것같았다.
내 주량으로 취할정도가 아닌데 아마 기분탓인가봐..



화장실안은 변기를 붙잡고 오바이트 하는 여자들로 거울앞에 서서 화장을 고치는 여자들로
여간 북적이지 않았다.
자리가 없는 나는 멀뚱히 옆에 서서 기다렸다.
갑자기 들이닥친 웬 여자로 부닺히면서 나는 옆으로 비켜났고 절로 이맛살이 찌프러졌다.
못마시면 마시지 말거지 이렇게 술 냄새 팍팍 풍기면서까지 취하는 여자를 보면 이해가 되지않았다.



<쏘리~>



혀꼬부라진 소리로 사과하는 여자를 나는 한번 피끗 쳐다보고 이내 시선을 거두었다.


<어.. 그 ..>



갑자기 내 손목을 잡아온다. 괜히 짜증이 몰려 왜 이러냐고 싫은 내색을 내였다.



<맞죠?>



현실에서도 이런 드라마같은 우연은 일어나는것이다.



찐한 화장이지만 눈앞의 여자의 정교한 오관은 여전히 가려지지않았다.

오전에 본 얼굴과 다른 분위기였지만 나는 그래도 여전히 아름답구나 하고 마음속으로 감탄하였다.



마침 빈 자리가 생겼고 긍정도 부인도 안한채 잡은 손을 살짝 빼내면서 예의상으로 미소를 한번 지어주고

나는 돌아섰다.



좀전의 여자는 싫다 좋다를 떠나 그냥 혁이가 아는 여자일뿐이다.

그게 여자친구일지 아닐지 내가 상관할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연이어 부닺히는 우연 또한 썩 기분좋은 일은 아니다.
볼일을 다보고 나오니 좀전의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
더이상 마주치지않아서 다행이였다.



<왜 이렇게 늦었어?>
<일부러 술 안마실려고 늦게 나온거지?>


자리를 좀 비웠다고 다들 난리다.
맥주 한병을 들고 거의 절반은 원샷한거같다.


<이러면 됬지?>
<하여턴 술자리에선 화끈하다니까>



술을 너무나 좋아하지는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런 분위기가 점점 좋아져
나는 이런 장소에서 너무 빼지않고
마실수있을만큼 마신다.

그게 항상 과음으로 변할수 있지만 실수같은걸 잘 안해서 나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무슨 쇼를 하는지 무대위가 환해지면서 가슴과 엉덩이를 손바닥만한 작은
천쪼가리로 가리운 여자 두명이
요염하게 엉덩이를 흔들고 있었다.

나는 맥주병을 들고 멀뚱히 바라보았다.
이런것도 직업인만큼 색안경으로 보지말아야하면서도 나같으면 이런짓은 죽어도 못할거라고생각하였다.



휘익~

휘익~



휘파람 소리가 나면서 갑자가 북적이면서 무대위가 술렁인다.

여기저기 휘파람 소리가 더욱 세게 나고 나는 뭔일이냐고 무대위로 다시 고개를 돌렸다.



무대위에 여자한명이 섹시한 몸놀림으로 점점 무대를 점령하고있었다.

좀전의 여자두명은 왠지 기세에 눌려서 점점 뒷쪽으로 처졌고 중간에 여자는마치 자기 세상에 빠진듯 능동적으로
몸을 놀렸다.

그리고 혼자 휙 내려가버린다.



내려오면서 머리를 쓸어올리는 동작에 나는 여자 얼굴을 보았다.



그 여자네..



괜히 나의 눈길은 그 여자 뒤를 쫓았고 혹시나 내가 보고싶은 사람이 있을까
두눈을 크게 떠봣지만 보이지않았다.



<뭘 그렇게 보는데?>


꼼작않고 어디를 살피는 내 눈길을 따라 영애가 아무것도 보이지않자 뭐냐고 물어온다.



<아니야>


<정말 너 장혁이랑 만난적 있어?>
<왜?>
<그냥>
<만날일이 없을거야>
<여친 없다던데 진짜 아니겠지?>
<이영애, 그냥 오늘 해피하게 술 오케이?>



좀전의 여자때문에 장혁이가 떠올랐는데 더이상 생각하기 싫다.


오늘 또 과음이네.



밖으로 나온 우리 여섯명은 거의 온전한 사람이 없었다.

멀쩡하게 서서 택시를 기다리고있지만 누가 조금만 다쳐도 픽 넘어질거같았다.



<어, 아까 춤추던 여자네>



그래도 이쁜 여자들을 보면 잊지않는 남자의 본능으로 연철이가
화단위에서 머리를 픽 숙이고 끄덕끄덕하는 여자를
알아봤다.

이 밤중에 왜 혼자 저러고 있는지 나는 괜히 걱정이 갔다.



어디 전화를 하려고 하는지 가방에서 핸드폰을 찾는것같은데 아무리 두져도 나오지가 않는 모양인지 가방을 홱
바닥으로 내팽겨친다.

더는 가만히 볼수 없어 나는 가방을 주어서 핸드폰을 꺼내주었다.



<어..땡큐..>



<아는 사람이야>
<쫌~>
<야..야.. 저..저기..>
<뭐~>



귀신이라도 봤는지 버벅거리는 영애를 보고 나는 뭐냐고 영애가 가르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익숙한 차량에서 익숙한 남자가 내려오고 우리 이쪽으로 다급히 걸어오고있었다.
우리를 못봤는지 우리를 지나쳐 곧추 화단쪽으로 달려간다.



<택시가 왜 이렇게 안와?>



영애는 내 눈치를 슬슬 보면서 애꿎은 택시타령만 한다.

태연한척 나또한 그러게 안오네 하면서 맞장구를 쳣지만 온통 신경은 화단쪽으로 쏠렸다.



<오빠~ 헤헤>

<...>
<오빠.. 왔어..헤헤>
<...>
<어떻게 여기인지 알었어..헤헤>
<그만해라>



화를 억누르듯한 혁이의 음성이 내귀에 생생히 들려왔다.
저런 음성은 지금 엄청 화를 누르고 있다는것인데..


거의 안다싶이 여자를 끌고 내곁으로 지나치는 순간 나는 일부러 얼굴을 반대쪽으로 돌렸다.
서로 마주치지 않는게 편하다.


<어.. 그 언니다..>



술이 취했으면 조용히 가버리지 저 여자는 왜 나를 끌어들이는지 확 짜증이 났다.



<언니~>


내가 언제 언니가 되였는지 내팔을 잡고 늘어지는 여자때문에 나는 할수없이 고개를 돌려 어색하게 웃었다.
혁이는 내가 이 시간에 여기에 서있는걸 보고 잠깐 놀라는 눈치였다.
나는 애써 외면하였다.


<같이 가요..>



무작정 내손을 잡고 끌고간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데 나를 잡고있는 손힘은 얼마나 쎄는지 나는 뺄수가 없었다.
마침 택시가 왔고 영애는 나랑 혁이를 쳐다본다.
혼자 먼저 타고 가야할지 아님 나를 혁이차로 밀어넣어야하는지..



택시기사가 안타냐고 짜증을 내는것같고 영애는 마치 결심을 한듯 나를 버리고
혼자 홀라당 택시에 오른다.


<야...야...>



멀어지는 택시에 소리를 질렀지만 점점 멀어진다.

휴~..



다신 이차를 탈일이 없다고 맹세했것만 한주일만에 또한번 앉게되였다.

워낙 좀 과음인데다가 이렇게 난감하게 앉아있을려고 하니까 속이 부글부글끓어오르는게 당장이라도 오바이트가
나올거같다.


<나영이 집이 바로 이 근처니까 먼저 데려다줄게>



이름이 나영이구나..


나는 어차피 끌려서 올라온거니까 이따 옆에 여자가 내릴때 같이 내리면 된다.
바로 근처인지 인츰 도착하였고 혁이가 나영이를 부축해서 내릴때까지 나는 왠지 내릴생각을 못하고 멀뚱히
바라보기만하였다.



뭐가 생각이 났는지 혁이가 뒤돌아보면서 잠깐만 차에서 기다려달라고 한다.

그제야 정신이 든 나는 황급히 차에서 내렸다.



퍽 하고 차 문닫기는 소리가 조용한 밤하늘에 유독 우렁차게 들려왔다.



<어디가?>


<기다리라고 했잖아?>


<데려다 줄게>


<야~~>



등뒤로 혁이의 고함소리가 들려왔지만 못들은척 가던길을 계속 갔다.

잠시후 삑하고 차잠그는 소리가 들려왔다.



또한번 혁이는 다른 여자를 선택하였다.



비가 올려나~


서늘한 바람한줄기가 휘익 불어오면서 피부를 스치는 감촉에 나는 소름이 쫙 돋았다.

추천 (2) 선물 (0명)
IP: ♡.28.♡.2
푸른 장미 (♡.40.♡.30) - 2015/04/07 10:24:40

ㅋㅋ잘봤어요.담집기대할게요.그냉면사달라는남자는 안나오나봐요 ㅋㅋ

썅썅 (♡.28.♡.2) - 2015/04/07 11:41:11

푸른장미 님:

그남자가 궁금하시나봐요..ㅎㅎ
적당한 시기에 반짝하고 나타날거에요..ㅎ
좀만 기다려주세요.ㅎ

푸른 장미 (♡.40.♡.30) - 2015/04/07 11:43:07

ㅋㅋ네 궁금해요 그남자 ㅋㅋ그리고 이 혁이랑 사람 빨랑 저여자랑 정리하고 여주인공 따라다녔음 좋겠어요 ㅋㅋ

heesun (♡.30.♡.60) - 2015/04/07 17:03:54

혁이 하구 됏으면 ㅎㅎ

썅썅 (♡.28.♡.2) - 2015/04/14 11:36:42

heesun 님:

남주 저두 좋아합니다.
둘이 잘되게 할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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