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하는 안녕-하늘나라(10)

레드체리 | 2015.04.15 15:01:08 댓글: 24 조회: 3266 추천: 7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646963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 다는 건 내 심장에 칼을 꽂는 것보다 더 아픈 고통이다. 가슴에 묻고 다시는 볼 수 없는 것도 슬프지만 함께 했던 추억까지 잊혀질까 그게 더 두려운 것 같다.*


중환자실문이 열리며 간호사한명이 나온다. 정우를 비롯한 가족들 모두 간호사의 얼굴로 시선이 돌려졌다.

"
신영수환자 보호자...아니 가족분들 들어오세요"

간호사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소파에서 엉덩이를 뗀 옥자는 신발도 안 신은채 중환자실로 뛰여들어간다.그 뒤를 정희,고모, 막내 숙모 그리고 작은삼촌이 연이어 들어간다. 큰삼촌이 잠깐 간호사를 붙잡았다. 정우도 안으로 들어가려다 멈칫한다.

"많이 안좋나요?" 머뭇거리던 삼촌이 겨우 입을 열었다.

"들어가보세요."

짭게 대답하며 더 이상 대화를 피하며 고개를 돌려 중환자실로 들어간다. 삼촌이 크게 숨 한번 들이 쉬더니 정우의 어깨를 꽈악 잡으며 어서 들어가자는 듯 툭툭 두 번 등을 두드린다. 불길한 예감이 정우의 머리속을 빠르게 스치고 지나갔다. 두렵다! 저 안으로 들어 가는 게 너무 두렵다.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런 건 아니겠지...절대 아닐거야.

"들어가자" 큰 결심을 내린 듯 삼촌이 정우를 보며 말한 뒤 멍하니 서있는 정우를 뒤로 한채 안으로 쑥 들어간다.

"영수야~엉엉~"
"아빠!아빠!아빠~~"

그때 들려오는 고모와 정희의 아버지를 부르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정우는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신발을 벗고 중환실로 들어갔다. 아버지침대를 빙 둘러서있는 가족들 그리고 그 곁에는 청진기를 목에 걸고 있는 의사선생님이 보인다. 가까이 다가갔다. 아버지는 힘겹게 숨을 쉬고 계신다.

.....~

.........

힘들게 들이 쉬고 힘들게 내뱉고 숨소리는 점점 거칠어 진다. 간신히 눈을 뜬 아버지는 곁에 무릎꿇고 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비오듯 눈물 흘리는 어머니를 쳐다보신다. 어머니는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시며 아버지를 바라본다. 꼭 잡은 손을 매만지며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신다. 괜찮을 거라고 아버지를 안심시키는듯 싶다.

"................."아버지는 말을 하신다.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 들을 수 없었지만 한참을 계속 그렇게 말씀하셨다.

"? 천천히 말해보쇼."
".....우우..."

정우가 어머니 옆으로 다가갔다. 어머니는 정우의 손을 끌어다 아버지손위에 올려준다. 정우는 무릎을 꿇고 따뜻한 아버지의 손을 잡았다. 힘겹게 뜬 두 눈으로 정우를 빤히 쳐다보더니 눈을 깜빡이신다.

"
아부지, 좀만 참으쇼. 아들이 아버지 꼭 낫게 해주께 예.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엄마주사맞고 왔슴다. 그러니까 걱정마쇼. 아들이 있는데 다른 걱정은 하지말고 알겠슴까?"

힘내세요. 아버지~기운내세요.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버지~더 잘 할게요 아버지~빨리 완쾌하세요 아버지~얼른 퇴원해서 우리 집에 갑시다 아버지! 정우는 입안에서 맴도는 수많은 말들을 다시 삼키며 속으로 외쳤다.정우의 말에 아버지는 두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가볍게 끄덕인다. 왈칵~참고 참았던 뜨거운 눈물이 끝내 터져나왔다. 아버지에게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정우는 재빨리 고개를 돌려 일어나 뒤로 물러섰다.

"
아빠~빨리 나아서 집에 가자 우리~"
정희가 아버지 볼에 자신의 볼을 갖다 대자 아버지가 힘겹게 팔을 들어 손등으로 정희의 볼에 흐르는 눈물을 쓰윽 닦아준다.

"아빠~안 울게.흑흑 아파도 좀만 참아야 대 알았지?"
"영수야~기운내라 자식들 생각해서 얼른 일어나야지." 너도 나도 한마디씩 아버지한테 한다.

아버지가 두 눈을 감으셨다.

"아빠!!!!!!!!!!!"
"주무시는거에요.괜찮아요"

깜짝 놀란 정희가 중환자실이 떠나갈듯 아빠를 부르자 곁에 서있던 의사선생님이 말한다. 잔등에 식은 땀이 흐르면서 뒷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5분쯤 지났을까? 아버지는 갑자기 두 눈을 번쩍 뜨셨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시더니 어머니를 멍하니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
"동무 어떤가 해서 잠깐 들어 온 검다. 다 동무 걱정돼서 왔슴다."

순간 당황해하던 어머니는 제꺽 아버지의 물음에 대답을 한다. 그러자 아버지는 눈동자를 돌리면서 한사람 한사람 빤히 쳐다본다.

",,,.........." 다시 가뿐숨을 몰아쉬는 아버지. 자꾸 중환자실 문쪽을 향해 본다. 누구를 기다리나?

"동무~누구 기다림까?" 아버지는 아무 대답도 안하고 문쪽을 향해 눈길을 돌렸다 어머니를 쳐다봤다 반복한다.

그르렁 그르렁 아버지의 숨소리는 더 거칠어 지고 지켜보는 사람들 모두의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의사선생님이 간호사에게 고개를 끄덕여보이고 자리를 뜬다. 간호사는 침대칸막이 커튼을 치고 역시 자리를 떴다.

제발 제발~아버지! 무섭습니다. 이 불길한 느낌이 현실이 될까 두렵습니다. 아버지 제발 눈 좀 떠보세요. 나 괜찮다 하면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 보세요. 지금 이순간이 너무 겁이나 시간이 멈추고 숨이 멎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의 숨소리가 거칠어 지면 질수록 어머니의 훌쩍이는 울음소리는 점점 더 커진다. 바닥에 무릎꿇고 아버지의 두 손을 꼭 잡고 줄줄줄 끊임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안하는 어머니를 보자 심장이 찌릿찌릿 저려온다.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듯 싶다. 힘들게 숨을 모으는 아버지를 어머니는 안쓰럽게 바라보며 조용히 불러본다.정우의 발이 움찔한다. 천천히 천천히 아버지로 향한다.

"동무~동무~눈 떠보쇼 동무~내 말 들림까?동무"

아버지는 눈을 뜨셨다. 주위를 한번 둘러보시더니 입고리가 살짝 올라간다.그리고 눈을 감는다.

~~~~~~~~~~~~~~~~~~~~~~~~~~~~
가족들 모두의 시선이 바이털 사인 모니터로 향했다. ㅡ일자로 길게 그려지는 선...만볼트의 전류가 머리끝에서 발끝으로 빠르게 흘러 지나간다.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순간이였고 불길했던 느낌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였다.

"여보~~~~~~~~~~~~~~~~~~~~~"
"아빠!!!!!!!!!"
"
영수야~~~~~~~~~~~~~"

엉엉엉

흑흑흑

꺼이꺼이...머리속이 하얗게 변하면서 아버지의 웃는 얼굴만 보인다. 분명 좀전에 웃으셨는데...

"사망하셨습니다"
의사의 사망선고가 들렸다. 그러자 더 크게 들리는 울음소리...정우의 두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아빠~아빠~어떡해 아빠~아아아아악~"
"여보~여보~엉엉엉"

어머니는 아버지의 품에 얼굴을 묻고 어린애처럼 엉엉 울고 계셨다. 정희는 아버지의 얼굴을 만지며 아빠를 목놓아 부른다.

한걸음 한걸음 아버지곁으로 다가가 훌쩍이던 정우가 의사 곁으로 다가간다.

"저거 해보세요" 정우는 손가락으로 AED기계를 가리키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해도 소용이 없..."
"심장이 서면 저걸 먼저 해야지.의사가 기본도 모르나!?"

정우는 흥분한것같았다. 정우의 말에도 계속 서있기만 하는 의사를 보더니 천천히 침대로 걸어간다. 그리고 두 손을 포개 아버지의 가슴에 갖다 댄다. 대학때 심폐소생술 배운적이 있다. 이걸 아버지한테 써먹게 될줄 몰랐다. 심장이 멎은 뒤 4분이 지나기전에 심페소생술을 해야한다고 배웠다. 곁에서 지켜보던 큰 삼촌이 제꺽 정우를 껴안으며 억지로 당긴다. 정우는 더 이상 고집부리지 않았다. 밖으로 나가 달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끝나자 고모와 삼촌이 어머니를 부축해 밖으로 나간다.

"이거 노쇼.사람이 죽어가는데 두 눈 펀히 뜨고 지켜만 보고 있잼까. 의사라는것들이"

큰삼촌이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는 정우를 껴안고 억지로 중환자실문을 나섰다.

!!!!!!!!!!!!!!!!!!!!!!!!!!!!!!!!!!!!!!!!!!!!!!!

털썩.

중환자실문앞에 서있던 정우가 털썩 주저앉으며 울분을 터트리며 절규,오열을 토했다. 깜짝 놀란 어머니가 꿇어앉은 정우를 가슴에 끌어 안으며 정우의 잔등을 탕탕~때린다.

"
울어! 울어! 참지 말고 울어!"
"흑흑흑흑"
"아이고 불쌍한 내 새ㄲㅣ.울어 울어~실컷 울어."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 어머니를 소파에 앉히고 정우는 혼자 웅크리고 앉아 울고 있는 정희를 안았다.

"
흑흑 오빠~오빠~우리 아빠 불쌍해서 어떡하나. 오빠"

토닥토닥 정우는 아무런 대답도 할수 없었다. 이렇게 빨리 아버지가 돌아가실줄 상상도 못했다.몇시간 전까지 그렇게 아파하고 고통스러워 하셨는데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은 너무 편안해보였다.의식이 돌아왔다 잃었다를 반복하며 그 와중에도 마누라,자식걱정 하던 아버지,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걸 알았을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마지막 그 순간에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정우는 눈을 질끈 감았다. 심장에 비수를 꽂는 아픔인들 이 보다 더 아플까 싶었다.

간호사가 다시 불렀고 중환자실로 다시 아버지를 보러 들어갔다. 붕대로 몸 전체를 감싼 아버지의 모습은 차마 눈 뜨고 볼수가 없었다. 어머니와 가족들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오열했다. 정우도 아버지의 그런 모습에 잠깐 이성을 잃었다. 의사들이 미웠다. 최선을 다 했다고 하는 의사들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 일주일은 버털수 있을 지도 모른다 했는데 하루도 못버티고 돌아가셨다는게 믿기지가 않았다.

우당탕~
정우가 저쪽에 서 있는 의사를 향해 가면서 발에 걸리는 침대와 닝겔꽂이 약통구르마를 발로 차고 손으로 던진다. 큰 삼촌이 빠르게 달려와 정우를 말리면서 끌고 밖으로 나갔다. 의사와 간호사는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듯 사과하는 삼촌을 향해 연신 괜찮다고 말한다.

큰 삼촌이 정우에게 아버지 장례식준비를 해야 한다며 기운내라고 말한다. 두 삼촌이 계셔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인천길병원장례식장 비용이 생각보다 비쌌다. 어머니는 안산으로 장례식장을 옮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안산에 있는 한 장례식장으로 옮기기로 하였다.

너무 울어서 지친 어머니는 목소리가 다 변했다. 한참 지나 조금 진정된 어머니에게 유골함을 어떻게 하겠냐고 묻자 어머니는 중국으로 갖고 가겠다고 대답했고 그냥 날려버리자는 다른 분들의 말에 펄쩍 뛰며 아들이 있는데 왜 날리겠냐며 죽어도 안된다고 대답했다. 삼촌은 당장 중국에 가는 건 무리이고 나중에 애들이랑 중국으로 완전히 돌아갈 때 모시고 가라면서 일단 추모공원에 모시자고 결정했다.한참을 기다리고 안산장례식장으로 가는 버스가 도착했다. 아버지를 모시고 안산으로 향했다. 버스안은 또 다시 울음바다로 변했고 정우는 이게 꿈이 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버지의 빈소가 안산장례식장 3층에 마련됐고 검은색 옷으로 바꿔 입고 손님맞을 준비를 했다. 어느새 준비했는지 빈소에는 아버지의 환하게 웃고 계시는 사진이 놓여 있었다. 저렇게 잘 생기고 환하게 잘 웃으시던 아버지인데 지금 이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 그저 꿈이였으면...

"어머~윤희 왔소?" 고모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윤희가 빈소로 들어선다.

"
왔소? 흑흑 정우아버지 많이 기다렸는데"
"미안함다. 오늘 면접보고 빨리 가려했는데 전화와서 돌아가셨다고...미안함다 정말"

아침에 어머니전화를 받고 윤희한테 아버지가 많이 아프셔서 인천으로 간다고 전화를 했다. 그러자 윤희는 오후 1시 면접끝나면 바로 인천으로 아버지병문안 가겠다고 대답했다. 면접을 부랴부랴 끝내고 인천가는 버스를 탔는데 정우한테서 전화가 왔다. 아버지 돌아가셨다고 안산으로 장례식장을 정했으니 그쪽으로 오라고 했던것이다. 뭐가 그렇게 미안한지 윤희는 어머니 어깨를 감싸며 연신 미안하다고 말한다. 아버지한테 인사를 올리고 윤희는 정우와 단둘이 마주 앉았다.윤희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고 정우도 침묵하고 있었다.

"음식은 여기다 놨으니 손님들 오면 접시에 담아 올리면 되고...........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장례식장 관계자가 들어와 음식접대에 관련해서 설명을 한다. 고모와 숙모가 식탁에 일회용 숟가락 젓가락을 꽂으며 분주히 돌아친다. 윤희는 제꺽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머니곁에 가 있어. 나 여기 일 좀 도울게."
"앉아 있어."
"
아니야, 내가 할게. 일어나 얼른"

말을 끝내고 윤희는 블라우스 팔소매를 거둬 올리고 고모와 숙모곁으로 다가가 숟가락과 젓가락을 한뭉큼 쥐고 자기가 하겠으니 앉아 쉬라고 말한다. 숙모는 윤희와 둘이 하겠으니 작은 고모한테 빈소를 지키라고 하면서 작은 고모의 등을 떠밀었다.

어느새 소식을 듣고 손님들이 한명 두명 빈소를 찾아 온다. 손님들이 빈소를 찾아 인사를 올리고 가실 때마다 어머니는 통곡 하신다. 아직도 받아 들이기 힘드신가 보다. 아버지친구분들 어머니 친구분들 그리고 한국에 계신 친척분들 밤늦은 시간에도 찾아 오신다.

저녁 8. 홍매와 홍매어머니가 얼마나 울었는지 벌겋게 퉁퉁 부은 눈으로 빈소를 들어선다.

"이게 무슨일이야. 옥자야~이게 무슨일이야~어떻게 이렇게 허망하게 가니"

"언니~언니~갔소. 정우아부지 갔소.언니~"

두 자매는 부등켜안고 빈소가 떠나갈듯 통곡하고 계신다. 홍매는 이모를 보는 순간 또 눈물이 왈칵 흘러나왔다. 안산으로 오는 내내 너무 울어 이제는 나올 눈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모를 보자 또 쏟아지는 눈물을 감출수 없었다. 이모 옆에는 무릎을 꿇고 앉아 울고 있는 정우와 순자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는 정희가 보였다. 홍매는 다가가 정우를 끌어안았다.

"누나!"

정우의 낮은 부름이 가슴을 후빈다. 아버지를 이렇게 일찍 잃다니~아픈 부모때문에 그 동안 혼자 속썪였을 정우를 생각하니 심장이 바늘로 찌르듯이 아파왔다. 정우가 장가가기를 그렇게 바라시더니 왜 못 참고 뭐가 그렇게 급하셔서 이렇게 일찍 가셨습니까. 모든걸 떠 메고 가장이 되여버린 정우가 너무 불쌍했다. 순자가 정우볼을 어루만지다 품에 꼭 끌어 안는다. 아들이 없는 순자는 정우를 그렇게 이뻐했었다. 그래서 오늘 정우가 너무 가여운가 보다. 불쌍한 내 새끼...순자는 이 말만 반복하며 정우를 안고 한참을 울었다.

이모곁에 다가가자 이모는 어린애처럼 홍매품에 안겼다. 오늘 하루동안 많이 야윈듯 한 작은 체구~홍매는 이모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이모의 슬픈 울음소리에 그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여름에 니네 집에 가자고 그래든게. 휴가 또 가자고 좋아하더만~다른데 갔다. 홍매야~이모부 갔다. 엉엉엉"

이모의 말이 끝나자 홍매는 참지 못하고 소리내여 엉엉 울었다. 좋은 곳으로 갔을 거라고 아픔이 없는 그런 곳에 갔을 거라고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그래서 빨리 가셨을 거라고 홍매는 이모를 달랬다. 살을 도려내는 그런 아픔을 오래 안 겪고 가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라고 위로했다.

한참을 울고 밥먹는 곳으로 들어가 앉았다.정우가 다가와 순자와 홍매한테 윤희를 인사시켰다. 그리고 홍매는 윤희와 함께 음식도우미로 분주히 돌아쳤다.

자정이 넘어 새벽2시가 되였건만 영수의 친구들과 친척들이 빈소로 끊임없이 찾아 온다. 지칠대로 지친 옥자는 벽에 기대여 앉아 짧게 짧게 신음소리비슷게 내면서 울고 계신다. 너무 울어 눈물이 다 마르셨는지 간간히 흑흑 흐느낌 소리만 들린다.

홍매는 윤희와 사촌동생들 데리고 이모집으로 향했다. 불을 끄고 누웠지만 잠이 오질 않는다. 다들 잠이 안오는지 밤새 이리저리 뒤척이기만 한다. 아침9시에 입관식이 있을거라고 일찍 오라고 했는데 조금이라도 자야 하는데 피곤한데 잠은 안온다. 시계를 보니 아침6시다. 잠깐 잠들었는지 7시에 설정해놓은 알람소리에 번쩍 눈을 떴고 다들 옷챙겨 입고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장례식장에 들어서니 옥자와 정우와 정희가 계속 빈소를 지키고 있다.

빈소에 남아 있던 사람들이 한잠도 안 자고 밤새 빈소를 지켰다고 한다. 벽에 기대여 앉아 있는 옥자의 얼굴은 하얗게 변해버렸고 하루밤사이에 더욱 초췌해진것같다. 밥상이 차려지고 식사를 하라고 부른다. 밥을 안먹겠다며 버티고 있는 옥자를 억지로 끌고 식탁앞으로 왔다.

"
어여 먹어~눈물은 아래로 흘러도 숟가락은 위로 올라간다고 했다." 큰시누이가 옥자에게 말한다.

"흑흑..." 옥자는 울면서 고개를 가로 저었다.

"
애들 보더라도 좀 먹고 힘내야지. 엄마가 밥먹어야 애들두 밥먹지. 쟤네 어제부터 여태 쭈욱 굶은거 몰르우?"

보다 못한 작은 고모가 숟가락을 옥자손에 쥐여주고 밥을 국에 말아 준다.

"밥먹어 빨리 난 좀있다가 먹겠다" 곁에 앉은 정우와 정희에게 밥먹으라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한다.

"엄마 안먹음 나두 안먹겠슴다." 정희가 휙 돌아앉으며 한마디 한다.

"엄마~아들보더라두 한숟가락이라도 잡수쇼. 빨리~"

정우가 숟가락에 밥을 퍼서 옥자의 입으로 가져간다.그러자 옥자는 입을 아~벌려 받아 입에 물었다. 꽁꽁 씹어서 넘기라는 아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옥자는 그렇게 몇숟가락을 들었다.

"
배고프지? 너두 먹어." 홍매가 숟가락을 정우의 손에 쥐여준다.

"아침까지 배고픈 줄 모르겠던데 이렇게 밥상에 마주앉으니 배고프우"
"먹어~어서 먹어"

"우리 아부지는 밥두 못먹었는데...물 한모금두 못먹었는데...흑흑"
"됐어. 그만해 신정희! 엄마까지 쓰러져야 그만할거야?"

반찬을 담아 내오던 친사촌언니정화가 정희에게 그만하라고 한다. 정희의 한마디에 밥상에 마주 앉은 사람들이 모두 조용해졌고 훌쩍훌쩍 가끔 훌쩍이는 소리도 들렸다. 하지만 모두 자기 밥그릇에 눈을 떼지 않고 숟가락을 움직여 식사를 한다.

아침 9~ 입관식이 시작되였다. 곱게 수의를 입은 영수의 모습을 보자 옥자는 또 다시 오열했다. 정희는 정신을 놓아버린 듯 미친듯이 아빠를 불러댔고 억지로 참고 또 참던 정우도 영수의 마지막 모습을 보자 통곡했다. 영수의 이름을 부르며 우는 형제들, 친구들...가슴을 치며 우는 친척들...그냥 지켜보는 사람들도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장면이였다.

"여보 여보~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람까? 여보~~~~"

옥자는 수의를 입고 곱게 누워 있는 영수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드럽게 만지며 영수의 모습을 머릿속에 가슴속에 그리고 손끝에 기억해두려듯 보였다.

"아빠 아빠~우리 아빠 얼굴이 너무 차다." 정희는 두 손을 마주 비벼 아버지의 얼굴에 갖다 대며 목이 터지게 아빠를 부른다.

새파란 얼굴, 꼭 감은 두 눈, 꼭 주무신는 듯 했다. 당장 이라도 부르면 눈 뜨고 일어 날 것만 같았다.

"
이모부~,이모부~이모부~~~~~!!!!"

홍매는 조용히 이모부를 불렀다. 아무런 대답도 없이 누워 있는 이모부의 모습은 너무 평온해보였다. 다시 한번 크게 불렀다. 역시 대답이 없다. 주무시는 게 아니다. 홍매는 연신 어떡해 어떡해를 외치며 이모부를 연신 부르다가 부질없는 짓이라는 걸 알아 챈듯 자기 가슴을 주먹으로 쾅쾅 쳤다. 숨을 쉴수 없을 만큼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미칠것 같았다.

입관을 해야하니 밖으로 나가달라고 한다. 큰삼촌이 입관을 직접하겠다고 했고 옥자는 정우의 팔에 이끌려 밖으로 나왔다.

"이거 놔라. 물열어! 왜 물걸어 잠그는데 왜! 내 남편 내가 보겠다는데 왜!!!!"

"엄마~." 정희가 옥자의 다리를 붙잡고 애원한다.

"다 필요없어. 비켜~문 열어 문 열어! 문 열라고 개XX들아~"

"엄마~제발 좀"

잠겨진 문 밖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문을 열라고 소리지리는 옥자를 정희가 품에 안았다.

"딱 한번만 보자. 딱 한번만! 우리 남편 얼굴 딱 한번만 보자. 문 열어달라.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보자 응"

욕을 하면서 바락바락 악을 쓰던 옥자는 그게 안 먹히자 식지손가락 하나를 쳐들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한테 딱 한번만 얼굴 보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 ! !
그 때 들려오는 관에 못질하는 소리... 옥자는 그 소리를 듣자 다시 커튼에 가려 안을 들여다 볼수 없는 창문을 두드리며 여보를 불러댄다.

"~~문 열어~모대기()까지 박으면 다시는 못본다. 문 열어. 문열어"

"엄마~아들이 여기 있는데 자꾸 왜 그럼까?"

그 때 입관을 마치고 밖으로 먼저 나온 정우가 옥자를 품에 안으며 옥자를 달랜다.

"정우야 정우야~너 아버지 한번만 보자. 나 이렇게 너 아버지 못 보낸다. 병원에서 어떻게 앓다 죽었는데. 불쌍해서 내가 이렇게 절대 못보낸다. 정우야~"

"삼촌이 아버지를 편하게 관에 모셨슴다.흑흑 엄마 이제 못봄다."

계속 들리는 못박는 소리에 옥자는 이성을 잃었고 정신줄을 놓았다.

"여보~여보~~~~!"
"
엄마! 엄마~"

여보를 부르던 옥자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정우의 엄마를 부르는 소리에 다들 울음을 뚝 멈추고 우르르 옥자에게로 모여들었다.

"올라가 눕혀 얼른" 누군가가 말했고 옥자를 정우의 등에 업혔다.

정우는 3층을 정신없이 어머니를 업고 뛰여 올라가 상주휴계실에 눕혔다. 고모가 달려와 인중을 누르자 옥자가 정신을 차렸다. 정신을 차린 옥자는 더 이상 오열하지 않았다. 힘없이 벽에 기대여 앉아 있다가 몸을 움츠리더니 바닥에 눕는다. 괜찮냐고 묻자 혼자 있고 싶다며 나가라고 한다.

3번째날...발인하는 날이다.아침일찍 용인에 있는 화장터로 출발을 한다. 정우의 친구들이 관을 들고 나가기로 했는데 영수의 친구들이 들겠다고 해서 관은 영수의 친구들이 들었다. 관이 먼저 나가고 그 뒤로 가족과 친척 지인들이 줄을 서서 그 뒤를 따랐다. 고인을 모시고 그 버스를 타고 화장터로 향했다.버스안에는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울음소리가 들린다.조용히 창밖을 바라보던 홍매도 아직도 믿기지 않는 현실에 그저 눈물만 흘렸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화장터.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전부 차에서 내려 밖에서 기다렸다. 차에서 내린 옥자는 천천히 걸어 버스뒤쪽으로 향했다.

"엉엉엉~여보 여보~"

옥자는 여기가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어제보다 더 크게 울고 있었다. 아무도 말리지를 못한다. 옥자의 고집을 아무도 꺽을수가 없었다. 그렇게 옥자는 울고 울고 또 울었다.

두 고모는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 정희는 버스에 올라가 아버지 영정사진을 품에 꼭 끌어안고 슬피 울고 있다. 드디어 차례가 돌아왔다. 관을 싣는 구르마가 버스에서 관을 꺼내 실었고 관계자한분이 고인을 모시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울음소리가 크게 들렸고 옥자의 통곡소리가 사람들의 가슴을 후빈다.

관을 꼬옥 안고 울면서 비틀비틀 걸음을 옮기는 옥자는 당장 쓰러질것같아 보였다. 정우도 정희도 관을 안고 울면서 들어간다. 관이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문이 닫겼다. 오른쪽에 유리창문으로 보라면서 출입금지라고 했다. 우르르~사람들 전부 커다란 유리창문으로 다가갔다.

영수의 관이 유리창문앞에 멈췄다. 옥자는 유리창문을 두드리며 여보를 불렀고 정희는 아빠를 미친듯이 불러 댄다. 관이 천천히 구르마에 실려 불가마로 향한다. 천천히 천천히~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거나 고개를 돌렸다. 차마 눈으로 볼수가 없었다. 옥자는 선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면서 온몸으로 슬픔을 토해내고 있었다. 관이 불가마로 더 가까이 다가가자 통곡소리는 더 커진다. 모두 오열하고 있다. 유리창가까이에 서있는 사람들 모두 유리창문을 두드리며 애처롭게 남편을,아버지를,동생을,친구를, 부르고 또 부른다.

~불가마문이 닫겼다.

아아아악~~~~~~~~~~~~~~~~~~~~~~~~~~~~!!!!

긴 비명소리와 함께 옥자가 뒤로 넘어 갔다. 기절한것이다. 옆에 있던 정희도 뒤로 넘어갔다. 그리고 고모도 쓰러졌다. 정희를 뒤에서 꼭 껴안고 울던 정우는 정희가 쓰러지자 정희를 부르며 정희를 흔들었다. 정희가 눈을 떴고 순자가 달려왔다.

"정우야~빨리 가봐. 엄마가 쓰러졌어."
"정희야 이러지마~아이구 불쌍한 내 ㅅㅐㄲㅣ.엄마 쓰러졌어.엄마한테 가자"

순자는 정희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 불쌍하다. 가엽다. 하루아침에 애비를 잃고 얼마나 아플까.

순자의 다급한 부름에 정우는 사람들이 빙둘러 서 있는 곳으로 뛰여갔다. 정우가 가까이 가자 대리석 바닥에 대짜로 누워있는 어머니가 보였다. 삼촌이 인중을 누르고 있었지만 감각이 없는 듯 그냥 그대로 추욱 늘어져 있었다.

"엄마!!!!!!!!!!!!!!!!!!!!!!!!!!!!!!!!!!!!"

정우는 엄마를 부르며 오열했다. 무서웠다. 엄마마저 잃을까 두려웠다. 그리고 너무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다.

"괜찮다.잠깐 기절하신거야.119불렀어" 누군가 괜찮을라며 위로했다.

옥자를 밖에 있는 긴의자로 옮겼다. 정우는 허벅지에 어머니의 머리를 올려놓고 빨리 깨여나길바라고 또 바란다. 사람들이 옥자의 팔과 다리를 계속 주무르고 옥자의 인중을 세게 계속 누르고 있다. 하지만 옥자는 깨여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누군가 정수기에서 냉수를 받아 왔다. 수건에 적셔 옥자의 얼굴을 닦아 준다. 그렇게 10분이 흘러 갈 쯤 옥자가 눈을 떴다.

"엄마 엄마~정신이 듬까?"

"누가 내 골 내리쳤니? 어째 머리 이리 아프야?"

그러면서 주위를 둘러보더니 벌떡 자리에서 일어난다. 마침 옆으로 모르는 사람의 관이 지나가고 사람들이 울면서 그 뒤를 따르는 모습이 보였다.

"여보 여보~"

"엄마~남임다 그건 남임다. 아버지는 아직 저기 버스에 있슴다"

"
아이다. 빨리 가자. 저게다. 거짓말하지말라."

정우를 뿌리치며 남의 집 관을 따라 가는 옥자를 겨우 붙들고 정우는 정신차리라고 소리질렀다.

갑자기 정신이 돌아오는지 옥자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다. 그러고 정우와 정희를 양쪽품에 꼬옥 껴안고 엉엉엉 우신다. 이제 남편을 진짜 보내고 세 식구가 남았다는 걸 받아 들이는것같았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모두의 눈에도 눈물이 방울방울 굴러떨어졌다.

대기실에 올라가 기다리라고 한다. 2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2시간...한 사람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시간이 고작 2시간이다. 너무 허무하다.2시간동안 어머니는 지인들에게 병원에서 21일동안 앓았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너무 아파하던 아버지가 불쌍해서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자신이 병들어 일을 못나가게 되자 아픈 몸으로 돈벌러 다니면서 치료비 대준 남편이 여서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2시간이 흐르고 유골함을 찾았다. 아버지의 유골함을 안고 버스로 향하는 정우의 뒷모습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다. 커다란 체구가 2시간만에 이렇게 한손에 들릴 만큼 한숨의 재가 되여 버렸다. 버스를 타고 추모공원으로 가는 길에 음식점에 들려 식사를 한단다.

한 길옆의 식당앞에 버스가 멈췄다. 맨 앞에 앉은 정우는 아버지의 유골함을 안고 엉엉엉 울고 있었다. 사람들이 버스에서 내리면서 정우의 어깨를 다독인다. 홍매는 정우옆에 다가가 정우를 꼬옥 껴안았다. 목이 메여왔다.

"그만 울어~아버지 마지막을 함께 해준 분들에게 식사대접하고 아버지 좋은 곳에 모시자. ! 내려가서 고맙다고 인사도 하고 아들이 그렇게 해야지.울지마 울지마~"

정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버스에서 내렸다. 미리 예약을 하고 온 곳이라 산채비빔밥이 빠르게 차려졌다. 모두 모여앉아 식사를 한다. 정우는 화장실에 가서 찬물에 세수를 하고 어머니곁으로 다가가 앉았다. 곁에 앉은 순자가 비빔밥에 고추장을 비벼주며 얼른 먹으라고 한다.

밥한술을 떠 입으로 가져간다. 울컥~ 정희의 말이 떠올랐다. 아버지는 밥도 못먹고 물도 못마셧는데... 눈물이 비오듯 흐른다. 아버지 마지막 모습이 떠오른다. 눈감는 그 순간까지 얼굴에 미소를 지으시던 아버지얼굴...정우는 숟가락을 든 채로 흐느꼈다. 옥자가 정우머리를 쓰다듬으며 같이 우신다. 정우는 어머니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다.

"빨리 먹어. 울지말고 먹어." 순자가 눈물을 훔치며 정우숟가락을 정우입으로 가져갔다.

밥한숟가락 입에 물고 정우는 두 눈을 꼭 감았다. 아버지 미안합니다. 보구싶습니다. 안녕이라는 인사는 못해도 사랑한다는 말은 할걸...아버지,이 밥 먹고 힘내서 어머니 잘 보살펴 드리겠습니다.꾸역꾸역...이런 저런 생각하면서 눈물에 밥 말아 한그릇을 다 비우고 정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시 버스를 타고 평택에 있는 추모공원에 도착했다. 깨끗하게 잘 지어진 건물은 해빛도 잘 들어오고 마음에 들었다. 벽한 면에 8층으로 되여있다. 어머니는 맨 꼭대기8층에 아버지를 모시겠다고 했다.

"맨날 지하방에서 살았는데 죽어서라도 맨 꼭대기층에서 살게 하고싶다"

그렇게 아버지는 맨꼭대기 8층중앙에 모시게 되였다. 오후 따뜻한 햇살이 비춰들어온다. 어두컴컴한 지하방이 아닌 곳이라 마음이 놓였다. 가족사진 한장을 유골함과 같이 넣어뒀다. 마지막까지 아버지 손에 쥐여져 있던 아버지 휴대폰도 같이...

어머니는 눈물을 훔치며 유골함을 올려다 보신다. 이런 햇살이 잘 들어오는 곳에 모시게 돼서 마음이 놓이고 또 마음이 편하다고 하신다.이제 아버지를 보낼 준비가 되셨나 보다.

"동무~잘 있으쇼. 애들 데리고 자주 올게. 보구싶을 때마다 자주 올게."

어머니는 아버지를 향해 손을 저으며 인사를 하신다. 추모공원문을 나서며 어머니는 몇번이고 뒤돌아 보신다. 그리고 손등으로 눈물을 계속 훔치신다.현실을 받아 들이는 어머니가 고맙고 또 너무 불쌍하다. 엄마~잘할게요. 아버지한테 못해드린거 어머니한테 더 잘할게요. 그러니까 오래오래 곁에 있어 주세요. 지켜주세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아버지!

====================================================================================
요번 글이 너무 길어서 반씩 따로 올릴가 하다가 그냥 조금씩 줄이면서 한꺼번에 올립니다.
너무 길어서 읽기 불편하셨을 텐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날의 기억들과 동생의 그 날 일들을 상세하게 알려줬고 요번 글은 좀 힘들게 썼어요.
꼭 부모님 살아 계실 때 많은 걸 함께 하고 잘해 드리세요.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추천 (7) 선물 (0명)

IP: ♡.239.♡.7
사잎클로버 (♡.150.♡.42) - 2015/04/15 17:11:16

글 한구절 한구절 눈물이 남다
친인을 잃는다는 그 아픔이 너무나도 가슴을 아프게 후빕니다...
진짜 보는내내 맘이 너무 아픔다...

레드체리 (♡.239.♡.7) - 2015/04/17 13:32:18

사잎클로버님 안녕하세요. 첫댓글 감사해요. 부모를 잃는 다는게 얼마나 큰 고통일지 알것같지만 내가 상상하는 그 이상일것같습니다.저한테 이모부였는데도 너무 아프고 힘들었으니까요. 우리 부모님 살아계실 때 잘합시다^^

larry (♡.142.♡.191) - 2015/04/15 19:19:51

이번집은 눈물로 다 읽었네요....죽음이란 한순간...정말 있을때 잘해야겠다는 다짐 다시 하고 가는 순간입니다.힘들게 투병하시다 하늘나라로 가신 고인,,,이제 아픔없는 곳에서 편히 쉬길 간절히 바랍니다.부모님한테 늘 잘해야지 그러면서도 자기 부모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진 말도 하고 성질도 부리고 억지도 부리고 그랬던 내 자신을 뒤돌아보면서 얼굴이 뜨거워납니다,,,,레드체리님글을 보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자기 자신을 반성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이런 좋은 글 써주신 레드체리님 감사합니다...정말 너무 많은걸 느끼게 됐네요.....이제 부디 정우네 가족,,아픔을 딛고 행복하길 바라겠습니다.

레드체리 (♡.239.♡.7) - 2015/04/17 13:34:35

larry님 안녕하세요.사람이 죽는 다는게 너무 쉽다고 말해야 할지...부모님 살아계실때 잘해야지 잘해야지 저도 그러지만 님 말씀처럼 투정부리고 화내고 짜증 부리고 그게 생각처럼 잘 안되네요.그래도 노력해야겠죠? 저도 이 글을 쓰면서 많이 반성하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정우네 가족 행복하길 빌어주셔서 감사해요.

에바라 (♡.35.♡.82) - 2015/04/15 22:45:40

1집부터 읽으면서 너무 안타깝기만하고 어느정도 내용에 짐작은 가지만 그래도 이렇게 비참한 현실의 결론을 받아드리기가 힘이드네요.
읽는자로서도 이런데 본인과 가족분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회억하면서 한글자 한글자 글로 표현하는 홍매씨는 오죽 힘들랴라고 생각을해보기도합니다.
고인으로 된 이모부님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이렇게 착하신분은 꼬옥 천당에 거셨을거라 굳게 믿습니다.
대신 자신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마누라 항암주사 걱정을 하신 정우 아버님의 기대에 어긋나지않게 이모님은 제발 항암치료가 잘되길 빌고 또 빕니다.
두분이 선후로 그런 병명을 진단받고 서로 의지하면서 투병하던 그 나날들... 정말 눈물없이 볼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같은 민족으로서 정말 가슴이 미여지네요. 조선땅에서 중국으로 건너와서 고생 . 또 한국바람으로 한국가서 밑바닥에서 고생. 떠돌이 생활 언제야 끝일지...
이 이야기는 어느 한 가족의 이야기뿐만이 아니네요. 우리 민족의 이야기 라고 생각됩니다.

레드체리 (♡.239.♡.7) - 2015/04/17 13:38:51

에바라님 안녕하세요^^하늘은 공평하지도 우리의 편도 아니였어요. 그저 운명이라고 받아들였어요. 글을 쓰면서 불쌍하게 일찍 돌아가신 이모부생각에 울기도 했구요. 아직도 힘들게 투병중인 이모때문에 속상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어쩌면 저의 집 뿐만 아니라 한국에 계시는 많은 가정들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은지...생각해보게 되네요. 흔한 우리 연변조선족들의 힘든 타향살이 그 결과가 이처럼 비참하진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위로되는 긴 댓글 너무 감사해요.

바닷가조개 (♡.249.♡.43) - 2015/04/16 09:57:00

한사람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시간 고작 2시간....
가족이 한 사람을 고인으로 받아들이는 시간은 얼마일까요?
가족을 잃은 슬픔은 장례식장에서 보이는 그 시간들에 비해 마음을 비우는 시간들이 더 힘든것 같애요.

아마, 지금쯤도 가끔씩 눈물 흘릴 정우네 가족 생각하면 마음이 더 아파오네요..

부모님 임종을 같이 했다는게 힘들었겠지만 이것 또한 가장 큰 효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옥자가 참 걱정입니다.. 자식이 부모를 잃으면 슬픔이라고 하지만 동반자를 잃은 반쪽한테는 고통이랍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 힘드신 가족분들한테 꼭 힘이 되는 말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레드체리 (♡.239.♡.7) - 2015/04/17 13:42:41

바닷가조개님 안녕하세요^^ 너무 허무합니다. 아득바득 열심히 살다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시간이 고작 2시간이라는게...가족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이 안되겠죠. 곧 일년이 되여가는데 하루도 이모의 눈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을거라 생각해요. 하늘같은 남편을 잃고 이제 아들한테 기대여 살고 있어요. 아들이 주말에 집에 오면 잠깐 밖에 나가도 따라 나가고 자리를 옮겨 앉아도 그 곁으로 옮겨 앉는답니다.ㅋㅋ 그런 모습볼 때 마다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더 아파요. 이런 아픔도 시간이 지나가면 서서히 무뎌가겠죠.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힘이 됩니다.

상이888 (♡.204.♡.90) - 2015/04/16 10:39:34

보는 내내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게요 .

레드체리 (♡.239.♡.7) - 2015/04/17 13:43:50

상이888님 안녕하세요. 글 읽어주시고 댓글도 너무 감사해요. 항상 행복하세요^^

남윤 (♡.147.♡.223) - 2015/04/16 12:05:26

너무가슴이아프네요.이글을.보니

.어린시절에.보낸.아버지가.많이.생각이.나네요.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레드체리 (♡.239.♡.7) - 2015/04/17 13:45:37

남윤님 안녕하세요^^ 남윤님에게도 아픈 상처가 있으시네요. 일찍 부모님 잃고 많이 힘드셨을것같아요. 많이 보고싶으시죠? 힘내세요. 행복하게 사는 모습 하늘에서 꼭 지켜보고 계실거에요.

진해마미 (♡.220.♡.206) - 2015/04/16 13:43:59

ㅠㅠㅠ,,끝내는 중환자실에서 돌아가셨네요 ~~너무너무 아픔을 표달해서 진짜 마지막회보는데 눈물이 나네요
친인을 잃는다는게 정말 너무 고통스럽죠 그래도 어떡해요 산사람은 잘살아야죠 위에서 다 보고 계실거예요
아픔도 없고 고통도 없는곳에서 잘지내고 계실거예요 힘내세요

레드체리 (♡.239.♡.7) - 2015/04/17 13:48:59

진해마미님 안녕하세요^^ 네 중환자실에서 가족들과 이별을 하셨어요. 맞는 말씀이에요. 산사람은 살아야죠. 힘들고 슬프다고 맨날 울수도 없고 오래오래 잘 사는게 그게 돌아가신 분이 원하는 것일수도 있다고 다들 그렇게 이모를 위로한답니다. 아픔도 고통도 없는 그런 곳에서 잘 지내고 있을거라 믿으면서 힘낼게요. 감사해요. 아~그리고 마지막회 또 올릴게요^___^끝까지 지켜봐주세용.^*^

유학천사 (♡.50.♡.233) - 2015/04/16 16:28:08

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앗군요.제목을 보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1회부터 10회에 이르기까지 정말 감명깊게 많은걸 느끼면서 잘 읽어보앗습니다.정말 마음이 아프구 눈물이 나면서 오늘 날씨도 비가오면서 마음이 우울해지는군요. 이국땅에서 넘 아끼구 사랑하면서 사는 가족들 모습보면서 우리아버지형제네처럼 화목한 가족들도 잇구나...하면서 5년전 돌아가신 고모부생각이 많이 낫습니다...그토록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오신 고인한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꼭 하늘나라에서 가족들을 지켜보구 있을거라 믿습니다....글쓰는 내내 얼마나 마음이 아팟겟습니까 ? 넘 좋은 가족애를 실감잇게 써주셔서 정말 고생많으셧구 감사합니다...
모든 동포들이 외국땅에서 건강을 지키면서 더 행복한 생활을 해나갓으면 좋겟습니다...나머지 가족분들 힘내시구 건강하구 행복하세요....그것이 야말로 돌아가신 고인한테 보여줄 모습입니다..응원하겟습니다!!기도하겟습니다!!

레드체리 (♡.239.♡.7) - 2015/04/17 13:54:09

유학천사님 안녕하세요^^ 기적은 없었어요.화목한 형제들이지만 서로 사는게 힘들다 보니 그렇게 도움이 못돼서 서로 안타까워하고 있어요. 님 부모님 형제분들도 화목하신가보네요. 집안이 화목해야 행복이 찾아 온다는데 왜 이렇게 저의 집안에는 안좋은 일이 생겼는지...글쓰는 동안 솔직히 조금 힘들었어요. 아픈 기억을 되살리며 글로 쓴다는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ㅋㅋ 그래도 저의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조금이나마 부모님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그런 시간이 되였다면 좋겠어요. 외국에서 고생하는 모든 분들이 유학천사님의 바람처럼 건강을 지키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정말 좋겠네요.저의 이모도 정우도 정희도 열심히 잘 살거에요.응원 감사합니다^^

함부르크 (♡.173.♡.84) - 2015/04/16 23:55:57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다는건 고통이죠, 근데 누구나 다 격어야 되겠지요.

저도 은근히 미리부터 걱정이 앞서네요...

특히 주인장동지께서 일인칭(배역이 바뀠지만)으로 너무 생동하게 한국에서의 우리 조선족들의

실생활을 묘사하셔서 읽는독자들에게 줄곧 현장에 있는듯한 느낌을 주시고 또한 주인장동지의 문필에 감탄을

금할수 없습구마,

이후에도 좋은 문장(실생활이면 더 좋구요)을 많이 기재해주시면 감사하겠습구마.

꾸벅 !

레드체리 (♡.239.♡.7) - 2015/04/17 14:00:27

함부르크님 안녕하세요^^ㅋ 누구나 다 겪어야 하는 고통 정우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겪은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무섭고 두렵고 걱정이 앞서네요. 아직 고향에 아흔을 바라보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계시거든요. 어릴 때는 어른들이 영원히 사는 줄 알았는데 나이를 먹으니 그게 아니더군요. 그리고 칭찬 부끄럽습니다.~_~* 없는 글재간으로 글을 썼는데 이렇게 칭찬도 받으니 기분이 좋긴 좋네욤. 그럼 용기 내여 다른 글도 시작해볼까요?ㅎ.ㅎ 일단 마지막회 마저 써올리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내고향연길 (♡.188.♡.231) - 2015/04/18 08:56:27

보는내내 몇번을 울었는지 모릅니다.
작년에 친척할아버지가 한국에서 직장암말기를 선고받고 돌아가셨거든요...
고향이 아닌 타향에서 아프다는건 참으로 서업고 슬픈 일이지요.
아무쪼록 한국에서 돈버시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옥자이모도 꼭 암을 이겨내고 건강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레드체리 (♡.239.♡.7) - 2015/04/21 17:14:26

내고향연길님 안녕하세요. 친척분도 투병하다 돌아가셨네요. 타향에서 아픈건 더 없는 설음이죠 ㅠㅠ위로의 댓글 너무 고맙습니다. 울 이모 암을 이겨내고 건강해졌으면 좋겠네요.그렇게 될거에요. 저의 이모뿐만 아니라 한국에 계신 조선족분들 다 건강하길 님처럼 저도 바라고 또 바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당.

닝멍77 (♡.136.♡.7) - 2015/04/20 16:26:01

글 첨부터 계속 빠짐없이 읽었는데 부끄럽게도 댓글은 첨임다
특히 이번집은 너무나 가슴아프게 읽었슴다. 보는내내 눈물만 주르륵
행복한 가정이 병마때문에 갖은 시련을 겪으니...
또 세상에서 부모잃는것처럼 가슴아픈 일이 또 어디 있겠슴까...
앞으로는 쭈욱 좋은 일들이 가득했으면 이모가 건강을 되찾으셨으면 하는 바램임다..
글쓰시느라 수고하셨슴다 추천!!

레드체리 (♡.239.♡.7) - 2015/04/21 17:18:10

닝멍77님 안녕하세요. 제 글에서 만나니 더 기쁘네요^^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아이보느라 힘드실텐데 글쓰랴 제 글 읽으랴 바쁘신거 알아요. 읽어 주신것만으로 고마운걸요~ 가슴아프고 힘들 일 주위에 많고 많지만 자신에게 닥친 일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아픈것같다고 하더라구요. 이제 힘든일 그만 생기고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저의 가족에게도 닝멍님 가족에게도^_^
위로와 응원의 댓글 고마워요^^ 오늘 글 마지막회 올리고 편해졌어요. 못읽은 글들 부지런히 시간내서 따라잡고 끝까지 응원할게요.

추억으로 (♡.12.♡.229) - 2015/04/27 11:16:31

글보다가 아버지를 보낼때 생각나서 저절로 눈물이 나는군요.
2005년 12월9일,그해 북경은 왜 그래 춥던지.

레드체리 (♡.239.♡.7) - 2015/05/09 14:28:06

추억으로님 안녕하세요. 추억으로님도 아픈상처가 있군요.십년이면 강산이 변하고 많은것이 잊혀진다지요~하지만 그리움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짙어지나봅니다.아무쪼록 행복하게 건강하게 잘 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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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김2
2015-05-04
3
2741
무학소사
2015-04-30
7
2879
닝멍77
2015-04-30
2
2338
편풍
2015-04-30
4
2161
썅썅
2015-04-28
5
3625
cherryxu
2015-04-27
3
1943
썅썅
2015-04-25
4
2935
레드체리
2015-04-2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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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멍77
2015-04-2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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