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기다리는 고향사람들의 전화

무학소사 | 2015.04.30 21:09:12 댓글: 15 조회: 2881 추천: 7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2670195

오늘도 기다리는 고향사람들의 전화

이른 아침의 고요를 깨뜨리며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받아보니 고향에서 전화

였다
.전화료금을 먼저 선불해 달라는 김씨 할아버지의 전화였는데 싫지가 않았다.그래서

근해서
우전국에 가서 전화료금을 입금해주고 오는데 발걸음이 무척 가벼웠다.매번 고향사

람들의
부탁을 들어줄 때마다 고향을 위해 무엇을 하였다는 긍지감에 나의 마음은 언제나

겁다
.


고향마을은
소재지와 20여리 떨어져 있고 하루에 뻐스가 두번 다니지만 자그마한

가지고 한번 행차하기가 쉽지 않다.게다가 대부분 젊은이들이 외국으로 대도시로 진출하

여서
고향에는 병약한 늙은이들만 남아서 더욱 손길이 필요한 현상태다.50 중반이 내가

고향에
가면 청년대접을 받는다.그래서 고향분들은 나에게 전화로 많은 부탁을 한다.나는

일인지
그런 자질구러한 부탁이 싫지 않고 오히려 내가 응당 들어주어야 의무로 간주하고

두말없이
들어준다.



민생에
관한 새로운 정책이 나오면 나는 언제나 먼저 고향분들에게 알려주어 혜택을 하나라

받게 하려는 욕심이 생겨난다.다른곳 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마음이 고향으로 흘러

가는것을
어쩔수가 없다.운신이 불편한 부모같은 로인들의 잔심부름을 은근히 기다리며

출근하는것이 나의 일과가 된지 오래다.



고향소학교가
페교되여 나는 할수없이 교원사업을 그만두고 안도현 석문진 정부청사에

근한지도
어언간 10 세월이 흘렀다.강산이 한번 변했어도 나와 고향사람들의 끈끈한 주고

받음은
오늘도 계속된다.중국어에 서툰 고향의 아줌마들이 정부에 일보러 오면 나는 언제나

착한
가이드가 되여 반공실 반공실로 다니며 보수없는 번역관 노릇을 톡톡히 한다.

면서
수고했다고 한마디 하는데 나는 말만 들어도 어깨가 으쓱 올라가며 보람을 느낀다.



태줄을
묻은 고향이여서 고향말만 나와도 귀가 솔깃해지고 고향사람들은 부모같고 누이같고
형님같고
동생같아 언제나 친근함을 안겨준다.비록 나의 부모님들은 언녕 하늘나라로 가셨

지만
고향사람들의 부탁은 부모님의 잔심부름같아 거절하기보담 내가 응당 들어줘야 한다

생각이 앞선다.내가 어쩌다 고향에 가면 고향분들은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고 서로 나의

팔소매를
끄당기며 한끼 대접하려고 싱갱질을 벌린다.소박한 밥상이지만 시골사람들의

넉넉한
인심이 듬뿍 담겨있어 나는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며 고향맛에 취한다.십년 세월을

고향분들의 부탁을 하나 들어주다보니 인젠 습관이 되여 지금은 은근히 기다려진다.



어떤 보상을 바라서가 아니라 나의 몸속에 잔잔히 흐르는 고향애가 별의별 부탁을

어주어도
싫증이 나지 않게 하는것 같다.하루라도 고향전화가 없으면 무엇을 잃은듯 헌전해

지기도
한다.하여 나의 고정전화와 휴대폰전화는 24시간 언제나 고향사람들의 전화를 기다

린다
.래일은 어떤 사연의 전화가 걸려올가?기다림속에서 나의 하루는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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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 (♡.47.♡.147) - 2015/05/01 09:07:29

님은 참 행복하십니다.언제나 고향과 함게 고향분들에게 도움을 주면서...이글을 보고나니 정말로 고향이 그리워지네요.고향 못 간지 어느덧 수십년 지금은 어떻게 변하였는지 ? 꿈에도 그리운 고향 ..님은 한결같이 고향을 지키세요.

무학소사 (♡.161.♡.83) - 2015/05/02 20:13:09

고향에는 어려웠지만 즐겁고 잊지 못할 동년의 추억이 묻어있지요,그래서 타향살이 수년 수십년이 되여도 언제나 잊지 못하지요.
지금 비록 내집이 아니여도 나의 때가 묻은 그리운 고향집이 있을테지요,아니면 동년의 꿈이 묻혀있는 터라도 있을겁니다.
나는 자주 고향에 갈수있기때문에 님처럼 고향애가 짙다할수 없지만 고향분들을 위해 자질구레한 잔심부름을 한다는게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릅답니다.그래서 그냥 할꺼구요...

마리아사랑 (♡.152.♡.3) - 2015/05/01 15:19:26

님의 글을 읽으니 참 행복해 지는것 같습니다.훈훈한
인심을 읽을수 있어 세상이 참 따뜻해지네여.
저도 고향떠난지 10년이지만 정다운 동년을 그리다
갑니다.

무학소사 (♡.161.♡.83) - 2015/05/02 20:21:28

지난달에 고향에 갔는데 이웃에 살던 한 후배가 몇십년만에 고향을 찾아와 제가 살던 집 안팎을 사진찍어 가는 모습을 보고
고향애란 참 무섭다는걸 실감했습니다.주인이 바뀐 고향집,많이 변한 주위환경 ,그래도 기어이 찾아와 그리운 동년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후배에게 바수를 보냅니다.

더좋은래일 (♡.71.♡.37) - 2015/05/01 20:50:04

좋은글입니다, 추천입니다.^^
무학소사님이 혹시 KBS 한민족방송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에 어제 방송되였던 우수상을 받으신 안도현에 한창국씨 인지 궁금합니다.
21분10초에서...
http://radio.kbs.co.kr/player/player.html?title=보고%20싶은%20얼굴%20그리운%20목소리_(2015-04-30)&url=R2002-0241_S000_20150430_PS-2015079057-01-000_02_M4AA0012.mp4&type=303&svType=radio_home&chkdate=20150501214320&kind=aod#url

무학소사 (♡.161.♡.83) - 2015/05/02 20:24:08

면바로 맞춰습니다.제가 바로 4월 30일에 우수상 받앗습니다.

더좋은래일 (♡.71.♡.37) - 2015/05/02 20:51:41

정말로 글을 너무 잘쓰십니다.
방송되지 않은 글도 여기에 많이 올려주셨으면 합니다.^^

애심88 (♡.237.♡.246) - 2015/05/02 18:54:05

요즘 시대에 보기드문 바르고 착한 분이시네요.

경제화가 고도로 발달하고 의식도 고도고 바뀐 현상태에서 님처럼 고향분들을 아끼고,사랑하고,진심으로

걱정해주시는분들이 잇어서 아직까지 저도 고향에 가고픈마음을 버리지 못하고잇답니다.

그렇죠,몸은 떨어져잇어도 언제나 그리운 고향이지요.

잘 보앗습니다.

가시는 길에 늘 형통함과 부요함이 함께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무학소사 (♡.161.♡.83) - 2015/05/02 20:36:21

과찬입니다.
고향은 마치 하나의 큰 자석인양 모든 리향민들의 마음을 끌어당깁니다.
고향에는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동년의 꿈이 묻어있기때문인가 합니다.

레드체리 (♡.239.♡.7) - 2015/05/04 13:58:55

우선 우수상 받으신걸 축하드립니다.
올해 년세가 여든일곱이신 저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두분이 시골에 계시거든요.
자식들 모두 외국에 있다보니 앞 집에 사는 아저씨한테 전화해서 여러가지 부탁들 하곤 합니다.
항상 웃으시면서 귀찮은 내색 한번 내지않고 사소한 부탁도 들어주시는 그 분한테 늘 고맙답니다.
무학소사님 글 읽으면서 고향생각에 빠져봅니다.
앞으로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무학소사 (♡.50.♡.240) - 2015/05/06 19:18:07

읽어주고 멋진 댓글 주어 감사합니다.
님도 항상 건강하구 행복하세요.

들래 (♡.69.♡.81) - 2015/05/08 09:48:05

심성이 바르고 정말 좋은 분이시네요!!
우수상 받으신걸 축하드립니다~~~추천*100

무학소사 (♡.50.♡.158) - 2015/05/09 07:57:01

감사합니다.
누구든 나의 위치에 있으면 다 할것입니다.
건강하구 행복하세요

SILK (♡.81.♡.148) - 2015/05/27 12:09:41

간만에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글을 보면서 잔잔한 마음에 열정을 지펴주는 글이네요.참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입니다.모든 우리 조선족분들이 님과같은 사람이였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무학소사 (♡.136.♡.233) - 2015/05/28 16:33:07

과찬입니다.정이란 주고받는것이기 때문에 받으면 받은만큼 주고,주면 주는만큼 받는가 봅니다.
속담에도 가는 정 오는정이란 말이 있지요.주면 언제든지 오리라고 믿습니다.
건강가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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