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초청장을 보냅니다

무학소사 | 2015.05.09 08:17:25 댓글: 10 조회: 2466 추천: 5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2678491

엄마에게 초청장을 보냅니다

장씨집안의 둘째로 태여난 울엄마는 한씨집에 둘째며느리로 들어와 우로는 시부모를 모시였고 아래로는 조카딸(큰아버지네 둘째딸,사촌누님에 대한 글은 따로 쓸가함) 욕심스레 낳은 아들을 돌보며 가마목 운전수 노릇을 몇십년 하였다.여덟식솔 3세대가 조그마한 집에서 오글복글 살았는데 엄마는 나가서는 생산대일에 지치고 집에서는 여덟식솔의 식모로 바삐 돌아치셨다.그때 나는 너무 어려서 몰랐지만 남편과 아버지란 두가지 짐을 짊어진 지금 생각하면 고생이 얼마나 큰지 조금은 알것같다.내가 소학교를 다닐때 사촌누님이 시집가고 할머니는 년로하여 가사일에서 손을 놓자 실지 우리집에는 녀자의 손이 엄마의 손뿐이여서 엄마가 바삐 돌아쳤다.만약 형제중에 누이가 하나 있었으면 엄마의 가사일에 많은 도움이 되였을텐데아들 넷이면 산에 가서 호랑이도 잡아올 등등한 기세여서 바깥일엔 막힘이 없었지만 가사일엔 아무런 도움도 못주는 숙맥들이여서 마음이 아펐다.

엄마는 먼저 조카딸을 시집보내고 후에 시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고 큰아들과 둘째아들을 장가보내느라 너무나 많은 정력을 쏟아부어 심신이 지쳐있었다.아버지는 일년 삼백륙십오일 생산대일에만 열중하는 일벌레라고 할수 있다.집안일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그래서 엄마가 크고작은 집안일을 돌보았는데 살림을 어찌나 야무지게 하였는지 어려운 고난의 시절에도 우리집 식구들은 조밥이라도 먹을수 있어 배를 곯지 않았다.70년대중기에 결혼한 막내외삼촌이 량식이 떨어지면 우리집으로 달려와 마치 맡겨놓기라도 한듯이 량식을 달라고 엄마를 졸라서 량식을 가져갔던 얘기를 지금도 가끔 한다.

그러한 엄마가 계셨기에 셋째인 나는 물론 우리 형제들은 동년시절과 소년시절을 남부럽지 않게 보낼수가 있었다.비록 우리 형제들은 대학문을 나오지 못했지만 훈날 모두 사업단위에 출근하는 출근족이 되였다. 형님은 이미 정년퇴직하고 자식들과 손자손녀들을 거느리고 천륜지락을 누리고 있고 나도 머지 않아 퇴직의 대오에 가입하게 된다.우리 형제들은 엄마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일을 절대 하지 않았으며 엄마의 기대대로 사회에 대하여 가정에 대하여 자식에 대하여 한점 부끄럼이 없는 삶을 오늘도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다.

울엄마는 1987년도에 하늘나라로 가셨는데 어언간 28 세월이 흘렀다.그때 엄마의 나이가 56세였는데 지금 나이와 같아 엄마가 너무나 아까운 나이에 돌아가셨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은 아리고 아련하다.손자손녀들이 할머니 주위를 맴돌며 재롱을 피우던 한창 재미가 나는 때여서 더욱 자식들의 마음에 한을 맺혀주었다.엄마는 오남매중의 둘째인데 엄마형제들은 명이 너무 짧아 맏이부터 차례로 사남매가 60 넘기고 세상을 떠났다.지금 막내 외삼촌이 생존하고 계시는데 70 래일모레다.그래서 외삼촌은 형제들의 명을 자기가 이어받아 오래 산다고 말하고 있다.

엄마를 양지바른 산기슭에 고이 모시고 추석마다 찾아가 벌초를 한지도 벌써 2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어머니가 돌아가실때 형님은 이미 성가하여 외지에서 사업하였고 집에는 나와 동생이 있었다.몇년후에 내가 성가하여 시골고향집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았는데 안해는 만삭이 몸으로 아버지 장례식을 치르고 본가집에 가서 아들을 낳았다.정말 성구대로 일득일실이였다.아들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얼굴을 한번도 못보았지만 나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부모님산소에 자주 다녔었다.말없이 따라주는 아들이 고마웠고 넙죽 절하는 아들의 모습이 대견스럽기만 하였다.울엄마는 자식들에게 효도할 기회도 주지 않고 급히 가셨을가?부르고 싶어도 부를수 없는 울엄마에게 서운한 생각이 많이 들어 원망도 해보았지만 엄마인생 역시 불행하고 불쌍한 인생이였다.우리 형제들은 청명과 추석에 꼭꼭 부모님 산소에 모여 그동안 그리웠던 형제의 정도 나누고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의 추억에도 잠겨보군 한다.부모란 한부의 장편소설을 읽고 참뜻을 터득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죄송할뿐이다.우리 자식들에게 맺힌 한을 조금씩 풀어보려고 우리 형제들은 해마다 부모님 산소에 다녀온다.

생존한 부모를 곁에 남들을 보면 너무너무 부럽다.나는 엄마라는 낱말을 불러보지 못한지가 벌써 수십년 되였다.나는 엄마의 영원한 아픈 손가락이고 엄마의 한없는 사랑은 엄마가 세상을 떠났어도 여전하다.엄마가 그립고 보고싶은 간절한 마음도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도 여전하다.그래서 나는 엄마에게 정중하게 초청장을 보낸다.엄마가 하늘나라에서 휴가를 맡고 열흘 안된다면 닷새,그래도 안된다면 하루,그래도 안된다면 한시간,그래도 안된다면 십분이라도 좋으니 오기만 하면 이상 바램이 없겠다.엄마품에 덥썩 안겨 <<엄마엄마…>>하고 마음껏 불러도 보고 못내 그립던 정을 활활 털어놓고 한마디 부탁하련다.꿈속에 가끔 나타나 달라고...

꿈에도 보고싶던 엄마가 오면

엄마의 다리를 베고 누워

엄마의 숨결을 느껴보기도 하고

엄마의 냄새를 맡아보기도 하고

엄마의 자장가를 들으면서

다시 동년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래일은 어머니명절입니다.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에게 삼가 명절의 인사를 드립니다.내내 건강하구 즐겁고 행복하세요.

추천 (5) 선물 (0명)
IP: ♡.50.♡.158
레드체리 (♡.239.♡.7) - 2015/05/09 14:46:47

한국은 어제가 어버이날입니다. 한국에 오셔서 16년동안 고생만 하신 어머니에게 처음으로 카네이션 선물했어요.서른을 넘기니 부모님이 불쌍하고 소중하다는 생각 참 많이 드네요.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저도 무학소사님처럼 어머니를 그리며 글을 쓰겠지요. 후회만 가득남은 글이 아닌 행복한 추억을 기억해내는 글 써야겠다는 생각해봅니다.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행복하시고 건필하세요.

무학소사 (♡.50.♡.195) - 2015/05/11 10:36:25

어머니께 많은 효도하면서 래일의 아름다운 추억 만들어 가세요.
님은 행복한 추억의 글 잘 쓰리라 믿습니다.건강하세요.

더좋은래일 (♡.71.♡.37) - 2015/05/09 20:07:40

고향에 가고 싶네..

무학소사 (♡.50.♡.195) - 2015/05/11 10:38:14

고향은 언제나 사뭇치는 그리움만 주는것 같아요.

ybhua20002 (♡.125.♡.159) - 2015/05/10 19:38:38

읽으면서 눈물이 많이 남다...
생전에 효도 많이 해야 한다는걸 알면서...잘 안됨다...ㅠㅠ
좋은 글 감사함다~~~

무학소사 (♡.50.♡.195) - 2015/05/11 10:43:56

가정을 운영해 나가느라 부모에게 등안시한것도 요즘의 대세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전화라도 자주하면 훈날의 후회를 줄일수 있지 않을가 생각됩니다.
건강하구 행복하세요.

대다나다너 (♡.30.♡.97) - 2015/05/10 20:45:32

가슴이 뭉클함다..엄마 많이 보고싶어지네요..

무학소사 (♡.50.♡.195) - 2015/05/11 10:50:14

효성하면서 좋은 추억 만들어 가세요.
즐겁고 행복하세요.

애심88 (♡.237.♡.215) - 2015/05/11 21:28:27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주인장님의 삶에 행복에너지가 팍팍 흘러넘치시기를 소망합니다.

무학소사 (♡.136.♡.233) - 2015/05/28 16:27:02

감사합니다,늘 건강하구 행복하세요

22,943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보라
2006-08-09
33
63053
썅썅
2015-06-25
8
3044
옥필
2015-06-25
3
3011
샬론
2015-06-25
2
2146
무학소사
2015-06-22
1
2192
샬론
2015-06-19
2
1351
샬론
2015-06-19
1
1300
샬론
2015-06-18
3
1074
샬론
2015-06-17
2
1009
스와러우
2015-06-17
1
1560
샬론
2015-06-16
1
1193
샬론
2015-06-15
2
1251
All인
2015-06-15
1
1841
썅썅
2015-06-13
4
2797
무학소사
2015-06-12
0
1856
샬론
2015-06-12
2
1334
샬론
2015-06-10
1
1332
스와러우
2015-06-09
1
1677
스와러우
2015-06-09
0
2218
샬론
2015-06-08
1
1293
샬론
2015-06-07
2
1313
샬론
2015-06-06
1
1109
샬론
2015-06-05
1
1037
썅썅
2015-06-05
6
2914
샬론
2015-06-04
1
1186
샬론
2015-06-03
1
1127
yinzhengyi
2015-06-02
0
1739
샬론
2015-05-29
4
1965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