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6)

yinzhengyi | 2015.06.02 13:24:39 댓글: 0 조회: 1740 추천: 0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2704598

대퇴부 골절로 뼈에 고정핀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고

수민이는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다행히 크게 다친건 아니여서 고정핀 3개만 박았고

기부스를 하고 고정틀에 다리를 매달린채 자리에 누워 있는 수민이를 보고 있노라니

내 가슴이 참 답답하다.

예정대로라면 오늘 저녁 비행기로 고향에 들어가

내일에 등기하고 다음날 결혼식을 하기로 되여 있는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인양

함께 웃으며 비행기를 타야 하는 수민이가 이렇게 병실에 누워 있을거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시나리오에

나는 눈앞이 캄캄해 졌다.

시댁과 집에는 뭐라 해야 하며……

청첩장을 다 돌린 친지 들한테는 뭐락 해명해야 할지……

담당의사는 심하게 다치지 않아서 수술을 잘됐고

몇일 지나면 지팡이 짚고 걸어 다닐수 있다고 했다.

삼사개월 지나면 기부스를 풀수 있으며

6개월 정도 지나 뼈가 잘 붙으면 고정핀을 뽑는 수술을 다시 받고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완치될때까지는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하며

고정핀을 뽑기전까지는 엑스레이를 여러번 찍어서

뼈가 잘 붙어 가는지 확인을 해줘야 한다고 한다.

갑작스런 사고 소식에 결혼식은 기약없이 미뤄 졌고

외동아들이 걱정되여 수민이 부모님꼐서 오셨고

엄마도 왔다가 몇일 있다 가셨다.

수민이 아버님은 몇일 계시다 고향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님은 수민이 고정핀 뽑아내는 수술을 받고 퇴원할때까지

병수발 들어주셨다.

병원밥이 맛 없다고 삼시세끼 병원으로 도시락을 나르면서

결혼휴가가 끝나서부터 출근하는 나의 아침과 저녁밥까지 챙겨 주시며 정성을 다하셨다.

어머님의 지극적인 보살핌으로

수민이는 별탈없이 치료가 잘되였고

고정핀을 뽑는 수술도 잘되여

수술부위가 잘 아물어가고 있다고 했다.

재활치료를 다섯번재 받을쯤 수민이 어머님은 고향으로 돌아가시면서

앞으로 수민이 재활치료비에 보태라고 하시면서

카드한장 남기고 가셨다.

수민이 퇴원하기전에 나는 어머님과 신혼집으로 장식이 끝난 새집으로 이사를 했고

수민이는 결혼휴가 2주일을 휴식하고나서부터 병원에서

퇴원하고나서는 집에서 회사일을 계속하고 있었고

중간중간 회사에 나가면서 노력을 보여서 인지

수민이 회사에서 기약대로 승진시켜 줬다.

그리고 장준수……

어떻게 알게 됐는지…… 수민이 괜찮냐는 안부 메세지로부터

간간히 한달에 한번쯤 …… 답장도 없는 쪽지를 계속해서 보내고 있다.

-수민이 언제부터 출근할수 있대?

점심 식사가 끝나고 회사밑에 카페서 커피한잔 하면서 희연이 언니가 묻는다.

-이제 이틀에 한번씩 물리치료 하고 있어.

의사쌤 말이 회복이 빠르대 다른 환자에 비해……

-다행이다.

희연이 언니가 안심이라는듯 담담한 미소를 띄우며 하는 말이다.

-그러니까……

-, 장준수…… 그사람은 아직 연락 오니?

-…… …… 간간히…… 답잗도 안하는데…… 그냥 간간히 …… 오네……

나는 멎적은 억지 미소를 띄우며

해명이라도 하듯이 대꾸한다.

왼지 장준수랑 수민이 몰래 연락하고 있는듯……

-결혼식 내년쯤으로 다시 잡아야 되는거야?

-…… 아마도……

-반응이 뭐가 그래? 수민이 결혼얘기 없어?

희연이 언니가 이상하다는듯 다그쳐 물어온다.

-ㅇㅇ아직까지 별말 없네……

사실은 나도 그게 궁금하던 터다.

-언니…… 사실은나도 그게 궁금해왜 말 없을까?

수민이 성격이라면 [언제까지 회복이 될꺼니까 언제쯤으로 결혼식을 잡자.]

이렇게 계획하고 나한테 미리 얘기 했어야 하는거 아니야?

왜 여태까지 아무말 없는거지?

-그래…… 이상하네……

희연이 언니도 심히 궁금한지 머리까지 긁적거리면서 생각중인거 같다.

-, 근데…… 그날 너랑 장준수……

수민이 본걸까 못 본걸까?

-…………

희연이 언니가 대뜸 물어오는 말에……

나는 뭐라 대답해야 할지…… 답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실은 나도 그게 궁금하다……

봤을까…… 못 봤을까?

-수민이 그날에 관한말 한마디도 없었어?

-…… 없었어……

진짜로 못 본걸까? 그래서 아무말 없는걸까?

-언니…… 사실은 나도 그게 궁금해서 미치겠었는데……

갑자기 눈가가 뜨거워져 온다……

-나도 그날부터 궁금해서 미치겠었는데……

수민이가 다치고 나서 이것저것 정신이 없어서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

근데…… 수민이가 왜 다기 결혼얘기가 없을까?

평소에 수민이 답지 않아……

진짜 나랑 장준수 본걸까?

여태 맘속에 담아왔던 서러움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시간인가보다.

눈물이 소리없이 눈가에서 흘러 내리고 있다.

희연이 언니가 조용히 어깨에 손을 얹어줬다.

따뜻한 희연이 언니의 체온이 느껴져 오는걸 느끼며

많이 위로가 됐다.

-수민이 한테 한번 슬쩍 물어봐봐……

티타임 끝나고 사무실 들어가면서 희연이 언니가 한마디 슬쩍 건네준다.

이수민이라는 남자가 교통사고로 수술 받았다고 한다.

대퇴부 골절이라 그러는데 간단한 수술이 끝나고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는다고 한다.

그끔 그녀가 보고 싶을때면 그녀의 퇴근시간쯤에 그녀의 아파트로 가본다.

차에서 한참을 기다리면 대부분 퇴근하는 그녀의 모습을 볼수가 있다.

요즘 한동안 그녀는 우울모드다.

얼핏 보기에는 평소와 다를바가 없는거 같긴 하지만

왼지 맨날 수심이 있는듯한 얼굴에 걸음걸이도 명쾌하지 않다.

가끔 잘 있는지 메세지를 보내본다.

답장을 기대하는건 아니지만…… 해영나…… 내가 필요하면

나는 언제나 그녀의 옆에 있을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그녀와 뭔가가 있기를 바래서가 아니고

나는 그냥 그녀가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설득해 보긴 하지만

사실 나는 아직도 그녀를 보내줄 준비가 안되여 있는것 같다.

나는 이렇게 멀리서 그녀를 보기만 하면 만족스럽다.

가끔 생각해보면 니가 어쩐지 약간 병태적인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때도 있다.

-형님…… 저기…… 희경이라는 그분 오셨는데요.

-지금?

삼년을 같이 일해온 매니저가 바로 거의 다 도착하는 타이밍에 전화를 걸어온다.

-……

살짝 숨이 가빠지고 심장 빨리 뛰는것 같다.

-혼자 왔어?

-혼자 오셨습니다…… 근데요…… 우시고 계시는거 같은데……

-? ……

울고 있다고? 희경이가?

나는 차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바에 도착해서 매니저한테 다가 갔더니

구석진 자리로 가리킨다.

매니저가 가르켜준대로 맨 안쪽 구석진 자리로 가보니

그녀가 와인 한잔을 입어 털어넣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그녀의 앞자리에 자리한다.

-왔어?

그녀는 살짝 힘빠진 촉촉해진 눈으로 내쪽에 눈길 한번 주더니

피식 웃으며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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