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걸의 반성

스와러우 | 2015.06.17 11:23:42 댓글: 0 조회: 1561 추천: 1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2718244
자고로 반성할줄 아는 사람만이 진보가 가능하다고 했다. 나도 비난당하는 일 없이 많은 칭찬과 사랑을 받으면서 살고 싶다.
30원의 벌금이 나 한테는 변신의 촉매제로 되였다. 벌금을 담임한테 바칠때 욕 대신 따끔하게 일러주는 고마운 담임이다.
"집 생활도 넉넉치 않은데 이런 일은 앞으로 없었으면 좋겠네"

나는 맨날 어머니한테 꾸지람 듣는 애다. " 뭐 여자애가 이리도 살차니" " 야~~~~ 또 사발 깼니?" " 넌 언제 셈이 들겠니?"
어머니한테 칭찬을 받는 일이라면 딱 한가지! " 밥 잘 먹어 보배다!" ㅎㅎㅎ
어머니가 친척들 그리고 동료들 한테 늘 널오놓는 내 자랑이라면 잘 먹는다는거.
우리 집은 거의 한달에 한번씩은 包子, 大饼, 쌀밴새 가끔은 만두 이런거 해 먹는다.
한번은 글쎄 내가 어른들 주먹만큼한 包子를 9개나 삼켰다.
어머니는 이 일을 한주일씩이나 입에 닮고 보는 사람마다 홍보를 한다.
휴--- 소문낼께 따로 있지 글쎄 딸애를 밥통으로 저렇게 홍보를 해대다니! 울 어머니는 한심도 하셔라!
사실은 그렇게 밥통밖에 안되는 내가 더 한심한 거겠지? (그렇나요 독자님들?)

하지만 어머니는 공부땜에는 별로 나무라지 않는다. 손꼽게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자기 앞가림은 하는지라.

소학교때는 60명에서 아주 온정하게도 내내 3등만 해왔다. 딱 한번 2등을 했었다. 그것은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지.
련화와 나는 아래 웃집에서 살아서 어릴때 부터 항상 붙어 다니는 그림자 친구다. 근데 어느날 부터인가 은화라는 애가
자꾸 련화한테 달라붙는다. 완전 밉상~~~
우리반에서 1등, 그리고 2등을 차지하고 있는 홰화와 향화는 딱친구이다. 향화는 방과후이면 늘 공부 못하는 애들 한 10명 데리고 자기 집에 가서 같이 숙제하고 놀고 그랬다. 그러니 해화는 좀 썰렁썰렁~~~
이렇게 나와 해화는 외로운 사람끼리 서로 끌려서 친구 됐다. 둘이 있으면 좋아서 죽을 지경으로 날마다 쌩쌩하고 어딜 잘도 돌아다녔다. 집안 단속이 심했던 해화는 그렇게 정신없이 놀기는 아마도 첨이 였던거 같았다.
날마다 같이 상점 들락거리면서 아이스크림 사 먹구, 과자 사먹구, 40분씩 걸어서 백화까지 가서 학용품 사고, 스티커 싸고, 줄뒤기, 고무줄, 다마톨이, 딱지 치기, 날씨 좋을때면 산에도 바라 올라가고 ……
그렇게 날마다 좋은 시간들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기말시험이 닥쳤다. 나는 곧 방학이 온다는 바램으로 너무도 셀레였다.
성적이 나오던 날 해화의 웃음은 사라졌다. 1등: 향화; 2등: 나; 3등: 해화 ……
해화네 집에 놀러간 나에게 해화 어머니가 그러신다 " 우리 해화는 너랑 달라, 집에서 열심히 공부를 해야돼"
순간 얼굴이 넘 뜨겁다. 죄송감으로 할 말이 생각 안 나서 "나 그냥 갈께" 하고 해화네 집 문을 나섰다.
하루 밤 고민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 " 해화야, 난 이젠 춘화랑 친구하구 싶어"
이렇게 난 또 반 애들한테 비난을 당했어야만 했다, 친구 배신했다는 명의로!
모두 나이만 잔뜩 나보다 많기만 했지 철이 없기를 속 깊은 나의 힘든 결정을 모르고 말이지! 으흑~
(주: 나 한살 일찍 학교에 붇고, 반에는 일년 혹은 이년씩 꿇은 애들 많았음)
그렇게 한 학기 또 지나서 또 한번 기말 시험 다가왔고 해화는 예상대로 다시 1등 자리에 오르고 나는 내 자리 3등으로 돌아왔다. 속이 후련하다. 뭐라 할까 머리에 뒤집어 쓰웠던 바기지를 벗어던진것만 같았다.

나의 성적은 항상 아주 온정하다. 초중 일 이학년때도 반에서 8~13등, 학녕 50~70등에서 헤맸다. (참고로 60명/반 x 8반)
과목이 8~10개 정도 인데 성적도 한결같이 비슷하다. 과목마다 92~94 점, 평균점수 93점 이렇게.
한번 학부형회의때 우리반 체육반장 아버지가 숙이 부모가 누군가고 물어보고 있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를 보고 " 어떻게 애를 교육 시킴까? 이렇게 偏科 안하고 과목마다 다 잘하는 애는 첨 봄다"
우리 아버지는 능청스레 " 뭐 교육이란게 있음두, 집에서 일이랑 좀 빡빡 시키구. 우리 애는 집에서 별로 책 도 안 드는데, 상과시간에만 강의 열심히 들으라 하면 되꾸마!"

나 자신도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친척들마다 "넌 왜 언니처럼 공부 못하니?" 라고 하는 비난의 소리밖에 없다.
어머니는 그렇게 대 놓고 꾸지람은 안 하지만 나에 대한 평가라면 한마로 " 언니보나 못해"
여기서 우리 언니를 말하자면 1등, 2등 이렇게 손꼽게 잘하는건 아니인데 리과를 너무도 잘 해요.
1등을 못하는 이유라면 偏科가 심해서 문과 외우기를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
언니는 학교를 대표해 성 물리경색, 수학경색에 참가하면 등수따고 오는 유일한 학생이라서 머리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우리 집에 사진첩이고 학용품이고 다 언니가 학교에서 타온 것이다.

두루두루 옛날 생각에, 언니 생각에, 어머니 생각에, 내가 한번 좀 노력해 보면 성 경색대는 못 나가도 偏科하는 언니보다는 등수가 좀 높지 않을까? 생각만해도 넘 흐뭇하다 왜냐하면, 친척들 앞에서 그리고 어머니 앞에서 한번 호통 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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