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 민족의 비극

낙화류수 | 2015.07.23 18:22:15 댓글: 4 조회: 1547 추천: 4
분류타향수기 https://life.moyiza.kr/mywriting/2757041


오늘 우연히 일이 생겨서 파주 쪽으로 가게 되였다. 일 보고나니 일찍한 시간이라 옛날부터 가보고 싶던 임진각에 가보기로 했다. 거기에 평화공원에 가보고싶었고 사실상 민족의 슬픔인 분단 역사를 느껴보고 싶었다. 사실 고향이 두만강변 이라 북한을 많이 접촉해보았다지만 3.8선은 언제쯤 한번은 가보고 싶었었다.

임진각이라는 유래가 임진강으로 시작된것 같은데 임진강은 함경남도에서 발원하여 황해북도를 거쳐 경기도 파주에서 한강에 합류되여 서해로 흘러가는 강이다. 일산 지나면서부터 강 줄기가 꽤나 넓었다. 서울에서 자유로 라는 멋진 이름을 달고 있는 국도를 따라 내려가면 종점이 임진각이 된다. 헌데 가면서 강변이 살벌하게 강가에 버티고 서있는 철조망과 몇백미터에 하나씩 있는 군대 초소와 총을 들고 있는 군인들을 보느라니 서글픔이 어디에선가 밀려온다. 현재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어렸을때에는 두만강 즉 중국과의 변경 선에서 철조망은 없었다. 강원도 경치좋은 정동진 바다가에서 일출 기다리면서 새벽에 순라하는 군인들을 보고 씁쓸하던 기분이 여기에서는 더 실감이 있었다.

독일이 통일 되면서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벽돌을 기념으로 남겼다는데 우리 만에 하나 통일이 되면 철조망이나 뜯어가야겠다는 허튼 생각을 하면서 부지런히 달렸다. 헌데 날씨가 그만 얕은 안개가 끼면서 북쪽은 희미하게 보이질 않는다. 하여튼 민족의 비극의 정점에로 가는 기분이 그렇게 화창할리는 없었고 별로 기분에 맞춰준다는 느낌도 들었다.

한국은 가는데마다 산이라 별로 넓은 벌을 보기가 힘들다. 헌데 거기로 해서 가면서 좁기는 했지만 벌판이 좀 넓었다. 넓은 논판도 멀리로 보이고 앞이 좀 트이는 느낌이라 좋았다. 오른쪽은 푸르른 산과 벌판을 끼고 왼쪽엔 임진강을 끼고 달리는데 가면서 인가가 적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거의 도착할무렵이 되니 오른쪽에 빌딩이 보였다. 길 표지판을 보니 아마 문산인것 같았다. 십여분 정도 액셀을 밟으니 자유로 종점이라고 나온다. 오른쪽에 임진각이라는 표지판을 따라서 가보니 별로 큰 곳은 아니였다. 인터넷에서 소개하는 사진이랑 보니 커보였지만 별로 큰 장소는 아니였다.

도착해서 관광 안내표를 보니 코스가 있던데 시간을 보니 세시간 반이라고 써놓았다. 오후에 돌아와야 되기에 포기하고 그냥 간단하게 구경이나 하고 오기로 했다. 별로 볼건 없었다. 그냥 완전 페차가 되여버린 기차대가리 하나가 덩그라니 있었고 남북이 갈라지면서 북쪽의 친척 가족들을 찾는 사람들이 임진각 까지 와서 제를 올린다는 제단 비슷한게 하나 있었다. 그리고 뭐 쓰탈린과 김일성 그리고 중국인들까지 남침을 했다는 그런 내용의 글이 하나 있었다.

어릴적에 항미 원조로 배웠고 한국에 와서 6.25 전쟁의 역사를 들춰보니 남침인지 북침인지 모르겠고 아니 알고 싶지도 않았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우리 민족의 비극인것만은 확실했다. 사실상 힘이 약해서 섬나라 일본 쪽발이들한테 몇십년 통치 당하고 미국의 원자탄 덕에 겨우 쫒아내니 이유야 어떻던 지간에 우리 민족 자체가 힘이 없으니 구 쏘련 그리고 중국 그리고 미국 이렇게 힘센 애들한테 얻어 터지고 뭐 3.8 선이라고 갈라놓은건 사실이다. 진짜 옛날 고구려 광개토대왕이나 대조영 등등 고구려 쪽에서 삼국을 통일해버리고 중국 만리장성 이북부터 한국 부산까지 통일을 해버리고 키웟더라면 진짜 강성국이 되지 않았나 싶었다. 실상 나쁘게 말해서 우리 민족은 진짜 신앙심도 없는 민족이라서 이런 비극의 주인공이 아닌가 싶다. 한개 민족은 자신의 신앙이 있어야 하는데 한국이라고야 뭐 노랑 머리의 유럽? 아니 이집트 쪽인가 하여튼 피부색도 다른 예수를 믿느라고 한국의 마을마다 골짜기 마다 십자가를 쓴 성당이나 만들어놓고 북한은 엉뚱한 김일성 김정일을 마을마다 골짜기 마다 그려놓고 신격화 하고 있다. 우리 중국쪽의 조선족들은 아예 신앙도 없고 .

임진강위에 철다리를 한참 구경하다보니 외국인들이 한무리 몰려 왔다. 조금 있으니 또 한국인들도 한차 내려온다. 사실 별로 구경 거리는 없었다. 전망대라고 해서 올라가서 망원경으로 북쪽을 볼려니 완전 안개에 덮혀 있고 동전도 없는지라 포기하고 그냥 내려와서 시원한 냉면이나 한그릇 먹기로 했다. 한국은 어느 시골이나 가도 편의점 식당 그리고 모텔 하여튼 이 세가지는 모두 편리 했고 가격차이도 중국처럼 그렇게 바가지 씌우지는 않았다. 연변 냉면 과는 비교하지도 못할 맛이지만 찌뿌둥한 날씨에 그나마 먹을만했다.

냉면 먹고 앞으로 나와서 평화공원 쪽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문뜩 눈에 들어오는 황진이 묘가 있었다. 어렸을적에 암기냈던 시조 청산리 벽계수야 .... 묘비에 새겨져 있었다. 개성의 유명한 기생이였던 황진이 여기에 묻혀 있는 줄은 진짜 몰랐었다. 옛날 연변에서 청년생활인가 장백산인가 하여튼 연변에서 발간하는 잡지에서 본 기억이 생생하다.

그냥 쓸쓸하게 보다가 앞으로 나오니 미군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있었다. 한국 립장에서야 미국이 고맙겠지만 사실 우리가 보기엔 씁쓸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 덕분에 한국이 잘 산다고 하지만 사실 통일이 되여버리고 중국에 등소평이 개혁 개방을 하듯이 한국의 이승만 대통령이나 혹은 북쪽의 김일성이 개혁 개방을 한다면 아니 시간이 좀 더 지나서 박정희 대통령이 남북 통일국의 대통령 된다면 진짜 한강의 기적이 아니라 백두산의 기적이 나올지도 모른다. 이런 허튼 생각을 하면서 대충 돌아보았다. 사실 곳곳의 전쟁의 기념이라 도는 내내 씁쓸하기만 했다.

돌아오던 길에 아까 보던 황희정승 묘지가 있다는 반구정이 기억나서 들러 보기로 했다. 임진각에서 몇키로 밖에 안되였다. 명재상 황희라 역시 어릴적에 역사책에서 많이 보았었다. 하녀들 싸움에 누구도 틀린게 없다 하였고 그걸 나무라는 마누라 말도 맞다는 그런 성품으로 삼대 정승을 지냈다는 유명한 일화가 기억된다. 아니나 다를가 거기에 도착하니 그 이야기 하고 지나가던 농부한테 소를 물어보는 이야기가 새겨져 있었다. 황희 묘지도 묘지 였지만 곁에 식당 하나가 있었는데 밖으로 보기엔 진짜 고급 스러운것 같았다. 옛날 식 목조 건물인데 밖에 차들이 진짜 많았다.

돈 천원을 내고 들어가니 별로 볼건 없었지만 임진강의 경치를 제대로 감상할수 있는 정자 두개가 있어서 진짜 좋았다. 정자에 올라가서 다리 토시고 앉아있느라니 옛날 황희정승이 은퇴하고 거기에서 낚시나 즐기는 풍경이 눈앞에 보이는것 같았다. 임진각에서 보던 임진강 하고 완전 달랐다. 정자 위에서 한눈에 보이는 풍경은 진짜 산전수전 다 격은 로인들이 탁주 한잔에 동서고금을 담론 하기 좋은 곳일것 같았다. 한참 넋놓고 있다가 밑에 철조망과 경비초소를 보니 또 언짢아 졋다. 담배 한대 태워물고 시조라도 하나 지어내고 싶었지만 금연이라 담배도 피우지 못하고 시조는 짓는 재간이 없어서 황희정승이 지었다는 시조 한수를 읊어 본다.

푸른 산은 황하에 임하였는데

그 아래는 장안으로 가는 길이 있네.

세상에 명리만 아는 사람은

서로 만나도 어른을 모르누나

아래 두 구절이 참 맘에 든다. 몇백년전의 황희 정승이 현시대 사람의 문제를 정확히 짚어낸걸가? 요즈음 돈만 보는 세상에 어른을 몰라보는 사람들이 참 많기도 하지.

돌아오는 길에 뜨믄 흩날리는 빗물을 보느라니 진짜 처량한 느낌이 들었다.


추천 (4) 선물 (0명)
IP: ♡.254.♡.125
은소 (♡.159.♡.119) - 2015/07/24 10:05:55

글이 참 좋아요. 수필,타향수기 다 좋아요.

노란꿀벌 (♡.163.♡.83) - 2015/07/24 11:18:38

좋은 글 추천하고 갑니다. 저도 언젠가 한번 꼭 가보고 싶은 생각였습니다. 이렇게 상세하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분이야 (♡.130.♡.125) - 2015/07/27 10:16:39

최고얏 ~~~`최고얏 ~~~`최고얏 ~~~`최고얏 ~~~`최고얏 ~~~`최고얏 ~~~`

wuwanzhu68 (♡.218.♡.174) - 2015/07/29 16:45:18

정말가보는느낌,,,좋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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