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아해가 강을 건너오(3)

동녘해 | 2015.09.19 06:18:57 댓글: 0 조회: 1241 추천: 0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2824780


정확히 15분만에 영팔이가 도착했다. 손에 몽둥이가 들려있었다. 불시에 삽이나 꼭괭이에서 뽑아낸것 같았다. 평소 같았으면 얌마, 늑대사냥 가냐?” 하고 빈정거렸을 정우지만 뭐라고 한마디 말도 없이 초점없는 눈길로 영팔이를 멀거니 바라보기만 했다. 영팔의 검실검실한 얼굴에 보송보송 땀방울이 맺혀있었다. 떡 벌어진 량어깨의 근육이 불끈거렸다. 영팔이가 몽둥이를 틀어쥔채 황소숨을 몰아쉬며 말을 더듬었다.

누누누기야, 어느 새새, 새끼야. 세게 맞았니?”

정우가 머리를 저었다. 그러자 영팔이가 정우의 몸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샅샅이 살폈다. 흠 간데가 없다고 판단한 영팔이가 다소 시름이 놓이는지 손에 들고있던 몽둥이를 내려놓으며 소리쳤다.

- 내 와늘놀랬잖아. 그럼 뭐야?”

보구싶어서, 그때 갑자기 네 생각밖에 나지 않더라.”

개뿔입에 침이나 바르구 말씀하시지…”

여기서 잠간 말을 끊은 영팔이가 갑자기 생각난듯 정우의 어깨를 툭쳤다.

너 오늘 간댔잖아? 그 철학관인지 뭔지 하는데를.”

갔댔다.”

정우가 영팔이의 얼굴을 일별하며 짤막히 대답했다.

그래서?”

영팔이가 정우옆에 한뽐 다가앉았다.

소식이 온다더라.”

정우의 말에 영팔이가 두손바닥을 탁 마주치며 환성을 올렸다.

그럼 됐구나. 기다리기만 하면 되겠네.”

왔댔다, 그 애.”

- 이런.”

영팔이가 소리치며 벌떡 일어섰다.

와늘 신기하구나. 그게 정말이냐?”

그런데그놈이 글쎄 핸드폰을 사기치구 달아났다.”

정우가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외로 탈았다.

뭐야, 도대체.”

영팔이가 모르겠다는듯 두눈을 크게 치뜨며 정우를 향해 소리쳤다.

영팔아, 나 어쩌면 좋니?”

정우가 고통스러운듯 두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았다.

뭐뭐뭘 어쩌면 조조좋아?”

영팔이가 급해서 연신 말을 더듬었다.

정우는 그 동안 있었던 일을 힘들게 이야기했다.

이런, - 이런- 참 기차다.”

영팔이가 주먹으로 자기의 허벅더리를 내리쳤다. 행인들이 웬 일이냐는듯 정우와 영팔이를 힐끔힐끔 곁눈질 했다. 소같이 생긴 장정 두 사람이 백주에 밖에서 침을 튕겨가며 소리치는것이 못내 호기심 동한 모양이였다. 그러건 말건 영팔이는 못 참겠다는듯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

가자.”

정우가 영팔이를 따라 일어서며 물었다.

추천 (0) 선물 (0명)
IP: ♡.27.♡.212
22,945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보라
2006-08-09
33
63156
weiminghu
2015-09-22
4
3461
weiminghu
2015-09-21
1
3150
동녘해
2015-09-20
1
1596
동녘해
2015-09-19
0
1317
동녘해
2015-09-19
0
1241
weiminghu
2015-09-18
2
4161
동녘해
2015-09-18
1
1769
동녘해
2015-09-17
0
1743
눈큰개구리
2015-09-10
1
2586
오리내놔
2015-09-09
2
1344
눈큰개구리
2015-09-09
1
2433
산중과부
2015-09-05
0
2148
hyon
2015-09-02
6
2989
hyon
2015-08-28
10
3849
조이0105
2015-08-22
3
2922
워다동싸
2015-08-18
1
1760
썅썅
2015-08-18
9
3385
워다동싸
2015-08-17
1
1544
워다동싸
2015-08-16
3
2156
워다동싸
2015-08-16
4
1887
워다동싸
2015-08-15
4
1941
워다동싸
2015-08-15
1
2844
썅썅
2015-08-12
7
2970
빙점
2015-08-09
2
1339
옥필
2015-08-07
5
1844
커피싫어
2015-08-03
2
1186
선녀복
2015-08-03
3
1139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