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 2

weiminghu | 2015.09.21 10:35:43 댓글: 2 조회: 3148 추천: 1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826805

하얀 소복같은 잠옷을 입고 머리를 풀어헤치고 캄캄한 방안의 거울 앞에서 찍은 사진은 귀신이 따로 없었다.

청이 친구한테서 회답 메세지가 왔다. <밤중에 머야?! 깜짝 놀랬잖아>

그걸 기다렸다는 듯이 청이 얼굴에 흡족한 미소가 어렸다. 이때 정이가 나지막한 소리로 내뱉었다. <변태!> . 그러던 말던 청이는 좋아 난리였다.

며칠후, 저녁에 세수를 하고 있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얼굴 봐봐. 하얀 껍질 같은거 떨어지고 있지? 내가 사흘을 세수를 안했단 말이야. 그랬더니 이런 이상한게 얼굴에서 떨어져> . 머리를 들고 보니 청이가 심리학과 애랑 큰소리로 떠들고 있었다. 얘는 원래 목청이 높은 편이다. 심리학과 애가 청이 얼굴을 한참 들여다 보더니 <그러게. 이건 머지?> . 세면실에 있던 애들이 일제히 하던 동작을 멈추고 청이를 외계인 보듯 바라봤다. 그러거나 말거나… <하하하하. 신기하지? > 하면서 호탕한 웃음소리를 늘어놓는 청이는 자랑이나 된듯 싶었다. 한숨이 ~ 하고 새어나왔다. 저런 미친

계속 웃고 떠들어 대는 그녀를 무작정 끌고 방으로 돌아왔다. <아예 전체 기숙사에 니가 사흘씩 세수를 안하는 사람이라고 광고를 작정이냐고?! 미친거 아니냐? 그게 자랑이냐 ? 세수를 안하는데? 더럽지도 않니? 그걸 모든 사람들 앞에서 까밝히니?>. 그런 내가 이해 안되는지 <그게 어때서? 이렇게 화를 내는데?> 억울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툴툴댔다. <~ 구제불능이구나. 맘댈 해라!>

첫학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나도 일주일 밀린 빨래를 하느라 두시간 서있었 더니 다리가 시큰해 나고 손이 부르틀것 같았다. 사실 세탁기를 써도 되는데 공용 세탁기라 웬지 께름직 해서 별로 세탁기를 이용 안하고 거의 손빨래를 했다. 다른 애들은 후딱후딱 하는데 동작이 느린 편이다. 그래서 빨래도 오래 한다. 근데 빨래라곤 별로 하지 않던 청이가 계속 옆에서 씻어대고 있었다. 나도 거의 끝나가는데 그녀의 빨래는 좀처럼 끝나가지 않을 추세이미 방과 세면실을 여러번 들락거린거 같았다.

: 아직도 못했어? 대체 얼마를 빤거야?

청이: ㅋㅋ 다섯번째

: 대체 얼마를 쌓아 뒀길래?

청이: 석달 빨래 안했어. 밀렸지머. 입던거 입고 하다가 인젠 씻어야 때가 된거 같아

: 가지가지 해라

애들의 눈길이 일제히 청이한테로 꽂혔다. 괜히 말을 꺼냈다 싶었다. 그날 청이는 밤새 빨래만 했다. 방을 그후에도 여러번 들락거리며….

추천 (1) 선물 (0명)
IP: ♡.160.♡.134
별주부 (♡.212.♡.55) - 2015/09/21 12:18:37

재미있네요.취향이 奇葩(이상)한 일이나 사람 이야기를 좋아해서요.그리고 洗月亮은 ㅋㅋ 저의 룸메이트도 같은 사례가 있었는데요.
처음엔 부끄럽지도 않나 생각을 했는데 반복되니 습관이 되서 그러려니 해요. 그들의 생활습관이고 기숙사엔 시설이 열악하고 그러니 남들이 보는앞에서 엉덩이를 까고 씻어야 할수밖에 없는 입장을 이해해야죠....잘 봤어요.

덮밥욘 (♡.193.♡.11) - 2015/09/22 08:56:16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이해하는데 ㅋㅋㅋㅋ 빨래.... 하... 그정도로 미루다니....
그냥 처음엔 세수 삼일안했다고해서 관종인줄알았더니 게으른거였네요 ㅋㅋㅋㅋㅋ 미치겠다 진짜.
아침부터 덕분에 웃고 하루 시작해요

22,943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보라
2006-08-09
33
63065
저문들녘바람처럼
2015-11-09
3
1957
저문들녘바람처럼
2015-11-08
2
2139
xingyu
2015-11-06
6
2463
weiminghu
2015-11-06
2
2906
저문들녘바람처럼
2015-11-06
2
2007
저문들녘바람처럼
2015-11-05
1
1952
저문들녘바람처럼
2015-11-04
1
2165
저문들녘바람처럼
2015-11-03
1
1994
이식으로
2015-11-02
2
2317
저문들녘바람처럼
2015-11-02
1
3302
All인
2015-11-01
12
4864
All인
2015-10-31
5
2872
사랑했나봐99
2015-10-30
10
5223
선녀와나후끈
2015-10-30
1
1706
저문들녘바람처럼
2015-10-30
1
4923
All인
2015-10-30
2
3330
사랑했나봐99
2015-10-29
4
3533
All인
2015-10-29
4
2806
사랑했나봐99
2015-10-28
3
3006
사랑했나봐99
2015-10-27
4
3570
All인
2015-10-27
6
3200
All인
2015-10-26
5
3044
사랑했나봐99
2015-10-25
4
3280
All인
2015-10-25
2
2791
All인
2015-10-24
6
3035
사랑했나봐99
2015-10-23
5
3102
사랑했나봐99
2015-10-22
7
3329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