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의 사랑 -- 제1화 만남

사랑했나봐99 | 2015.10.21 11:40:02 댓글: 15 조회: 4092 추천: 6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859945

요즘은 회사가 한가하다보니 모이자에 올린 자작글을 보면서 하루를 보내곤 합니다. 문뜩 내 이야

기도 쓰고픈 생각이 나서 글을 시작하긴 했으나 글 재주가 별로 없어서 화려한 문장이 아닐지라도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 고향은 연변의 모 작은 현도시 였다. 난 예나 지금이나 세상에서 젤 싫었던게 공부하는 것이

였으며 어려서도 공부가 그렇게 싫었다
.물론 공부를 못했기에 흥취가 없었거나 아님 흥취가 없어

서 공부를 못했을수도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공부도 안하면서 맨날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지 모르겟는데 아마 궁리없이 살았던거 같다
. 중학교를 졸업하고 당연히 난 고중에 붙지 못

했으며 재학해서 고중가라는 엄마의 말을 무시한채 무조건 연변을 떠나서 먼데로 학교 갈거라고 했

으나 마침 내가 졸업할 때 대련
,장춘,심양등 외지 학교에 갈수있는 기회가 취소되면서 난 그렇게

안갈거라고 맹세했던 연길의 모 직업고중에 가게되였다
. 비록 중좐이긴 하지만 외국인이 설립한 학

교여서 그당시 연변에서는 심지어 길림성에서 교육설비가 최고로 좋다고 들었던거 같다
. 19999

, 난 연길의 모 학교에 입학 하게 되였다.

학교는 깨끗하고 아담하고 참 너무 좋았으나 학생수가 적었다. 한학년에 4개반 약 200여명,98 년에

설립한 학교여서 위에는 98년급, 99년급 달랑 2개 학년밖에 없었다. 별로 오고싶지도 않았던 학교

여서 개학하고나서도 별 기억에 없이 지냈던거 같다.

그러던 어느날부터 같은반 같은 기숙사 옥이가 맨날 나보고 윗학년에 한 남자를 가르키면서 진짜

멋있고 개성있고 괜찮지 않냐고 볼때마다 나하고 말하곤햇다. 첨엔 스타일좋고 모 팀에서 춤추는

사람이라 머 여자들이 좋아하겟지만 키가 작아서 영 별루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는 외톨인거

같았다, 남자가 항상 환한옷차림에 귀에는 언제나 크다란 이어폰을 껴고 자기세상에 도취되여 사는

거 같았다. 그렇게 하루 이틀 지나갔고, 수다쟁이 옥이는 매일마다 그 선배가 지나갈때마다 아님

자기 시선에 있을때마다 꼭 날 붙잡고 바라고 얼마냐 멋지냐고 매일마다 반복기(
复读机)처럼 내귀

에 중얼거리곤했다. 사람이란 참 이상하다, 첨엔 아니라하지만 옆에서 매일마다 멋지다 괜찮다 그

말을 듣다보니 나도몰래 어느날부터 그 선배한테 관심이 가게 되였다. 옥이먼저 점심시간마다 그

선배 모습을 찾게 되였고 혹여나 내 옆을 지나갈때면 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어찌 할수 없었다.

선배가 좋아지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하루하루 그냥 보고만 있자니 왼지 불안하기도하고 일단 내

존재를 알려야 될거 같았다. 참고로 내 성격은 뭐가 좋다하면 완전 100% 올인하는 성격이며 그당

시는 한창 젊은터라 다른걸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냥 그 선배가 좋았고 내 존재를 알리고 싶었고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이고 싶었다. 이래저래 수소문 끝에 그 선배에 대한 정보를 접수하게 되였

. 99년급 모전공이며 이름은 석이 , 생각과 달리 반에 반장으로서 공부도 잘하고 여자들한테 인

기도 엄청 있단다 그리고 기숙사 204호에서 살고 있다는 말에 너무 좋았다. 그때 나는 406호에서

살았으며 계단으로 기숙사 올라갈 때 무조건 지나가야하는 남자기숙사 였던 것이다. 그렇게 몇일동

안 석이 선배의 동향을 관찰하였으며 끝내 적절한 타임에 마주치게 되였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이

상했다, 약속이나 한듯이 복도에는 우리 둘뿐이였고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점심먹고 다들 기숙

사에서 휴식하고 있었던거 같다. 복도에서 마주친 순간 참 너무 떨리고 어쩔바를 몰랐지만 기회는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을거라는 생각에 그만 부르고 말았다.

청이: 저기 석이선배 잠깐만요

엄청 당황하고 놀란 표정을 짓더니만

석이: ???

청이: , 석이 선배내 누군지 암다?

허허허허허 어처구니없는 웃음

석이: 나야 모르지 누군지

청이: ㅎㅎㅎ 당근 모르겟지, 99년급에 청이라고 함다 선배 너무 멋져서 양오빠로 삶고

싶어서 그럼다. 선배 당황할수 있겠지만 당황하지말고 우리서로 알고 지내기쇼.

앞으로 날 보면 꼭 아는척 하쇼 알았슴다? 갬 내 먼저감다

나도 첨인지라 당황하고 머라 더 말해야할지 몰라서 내말만 하고 잽싸게 윗층으로 올라왔다.

아마 그때 선배는 그자리에 석고마냥 한창 서있었던거 같다. 저런 어처구니없는 여자가 다

있나하고 한심했을 것이다. 그때는 무슨 용기에 그랬던지 모르겠으나 , 내가 항상 하는 말은

여자가 남자를 먼저 따르는것도 정상인거고 부끄러울게 없다는것이다, 왜 남자들은 자기 감정에

솔직해지면 그게 정상이고 여자가 솔직해 지면 그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하는지 난 이해가 안갔다.

사랑은 남녀 모두가 쟁취할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던거 같다

이렇게 우리의 만남은 시작되였다, 이 만남이 나에게 많고많은 행복과 아픔들로 끈질긴

10
년이 될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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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투도 (♡.166.♡.222) - 2015/10/21 11:47:20

대담하네....

사랑했나봐99 (♡.162.♡.110) - 2015/10/21 14:12:38

그땐 젊었으니까요 ㅎㅎㅎㅎ

오렌지나라 (♡.213.♡.174) - 2015/10/21 12:04:51

첫집 화려하게 잘 시작했네요.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사랑했나봐99 (♡.162.♡.110) - 2015/10/21 14:12:59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ㅎㅎ

어느봄날에 (♡.37.♡.238) - 2015/10/21 14:04:48

작가님도 10년동안 연애하셨나 보네요.
저두요...

사랑했나봐99 (♡.162.♡.110) - 2015/10/21 14:13:33

네, 지긋지긋한 10년이네요..이루어지지는 못했지만..ㅎㅎ

heesun (♡.30.♡.118) - 2015/10/21 16:53:06

아쉽네요..이루지못해서...

heesun (♡.30.♡.118) - 2015/10/21 16:52:15

저도 고중다닐때 먼저 남자한테 고백햇엇는데 ㅎㅎ다음집 기대함니다

사랑했나봐99 (♡.14.♡.42) - 2015/10/22 08:55:34

님도 성공하셨겠죠? ㅋㅋ 당당한 여자가 보기 좋은거 같아요 내숭은 못떠는 스타일이라 ㅎㅎ

메이쟝 (♡.239.♡.98) - 2015/10/21 17:06:32

할일없어 헤메는 사람 한두명 아니네요..ㅋㅋ
글 빨빨 올려 주이소..좋긴 하루에 최소 한편은...

사랑했나봐99 (♡.14.♡.42) - 2015/10/22 08:56:08

주말빼고 하루에 한편은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할일없으니 참 시간이 너무 늦게 지나네요 ㅎㅎ

여삿갓 (♡.31.♡.171) - 2015/10/21 22:04:49

실화라서 더 잼있구요 저랑 넘 비슷한 면도 있구 ㅋ(공부하기 싫은것) 다만 대담한 성격에 놀랐네요
아마 짝 사랑이었지 않나 싶어요!

사랑했나봐99 (♡.14.♡.42) - 2015/10/22 08:57:22

ㅋㅋ 공부는 사회에 나온 지금도 돈벌기보다 더 힘든일 같네요.처음부터 짝사랑했던거 같네요..ㅎㅎ

애심88 (♡.107.♡.197) - 2015/10/26 07:16:35

재밋게 잘 보앗어요.

냉큼 2화 들어가봐야겟어요.

시월범62 (♡.218.♡.174) - 2015/11/09 17:25:36

今天开始看您的实话,开头很顺畅,期待丰富的人生经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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