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의 사랑 -- 제5화 나 너무 행복해, 시간아 멈춰다오~

사랑했나봐99 | 2015.10.27 17:37:32 댓글: 10 조회: 3572 추천: 4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868835


안녕하세요, 매일마다 글을 올린다고 한것이 은근슬쩍 부담되네요..ㅋㅋ

그래도 많이 부족한 제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들이 있어서 힘이 납니다.

잘쓰지는 못했지만 그냥 제가 겪었던 사실 그대로입니다..

마지막까지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 10년간의 사랑 --- 나 너무 행복해, 시간아 멈춰다오~

200311월중순부터 2월중순까지 우리는 3개월간의 사랑을 약속하였다……

11초도 금쪽 같은 시간으로 여겨졌고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는게 아깝기만 하였다

3일간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석이선배는 북경에 들어갔고 나는 고향에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공부는 시작해야는데 영어가 많이 딸려서 일단 영어학원을 다니기로 했었다..

이렇게 3일만에 우린 언제 다시 만날지도 알수없이 각자 다른도시로 떠나야만 했었다

20031225, 우리가 사귀면서 첫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되였다..오늘 나한테 서프라이즈를

해줄거라면서 기대해도 좋다는 말에 혹시 석이 선배가 나보러 오는건 아닌가 은근슬쩍 많은

기대와 오게되면 어떤 방식으로 맞이해줄가만 고민하면서 수업에 들어갔다.

똑똑똑…(영어학원에서 수업중이였음)

선생님: 누구세요? 수업중인데

배달원: 혹시 여기 청이가 누구시죠? 북경에서 꽃배달 왔습니다.

청이: 제가 청입니다.. 꽃뿐입니까? 혹시 꽃배달하라고 하신 분은 안오셨나요?

배달원: 저는 꽃배달만 해달라는 주문을 받았습니다.

청이: ……… 감사합니다

꽃은받았건만 기대했던거와 너무달라 실망감뿐인데 교실에는 이미 환호소리로 난리도 아니였다.

선생님은 이렇게 낭만적인 남친은 처음본다면서 자기는 한번도 꽃다발을 받아본적이 없다고 조

금만 심정을 갈아앉히고 수업하자면서 말씀하시는 목소리 마저 떨렸던 기억이 난다. , 그깟

꽃이 뭐가 그리도 흥분되는지 이해는 안갔다.난 실망감에 꽃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건만..

꽃은 받았건만 기쁘지는 않고, 시간은 흘러가고 만날 기회는 없고.. 여러 고민 끝에 결국 난

내가 북경으로 가기로 마음 먹었다. 어차피 3개월이니 그냥 3개월만 열심히 사랑하고 떠날땐

후회없이 쿨하게 떠나는게 오히려 더 좋은거 결정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였다.. 그러고 석이

선배한테
2일후에 북경갈거고 출국하기전까지만 같이 있자고하니 석이선배는 오케이 했었고

그렇게 우리의 행복한
3개월 동거가 시작 되였다

석이선배는 북경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였고 거기서 받는 월급으로는 도저히 두 사람의 생활이

불가능하였다. 고민끝에 우리는 북경보다 소비가 낮은 모 도시에 옮겼으며 기존의 경력으로

북경보다 월급이 높은 회사에 취직하게 되였다. 그때 당시 석이선배 첫월급이 2500 3개월후

부터 3000.. 세집맡고 생활하기에는 참 부족했던 금액이였으나 그때는 돈때문에 다툰적도 없

고 마냥 좋기만 했었다. 아침에 석이선배 회사가고 난 점심때까지 자고 매일점심 돈 아끼느라고

1.50원어치 마라탕만 먹었고 저녁에는 꼭 만나는 음식을 푸짐히 차례놓고 둘이 신나게 먹었었

. 그때는 요리도 잘하지 못해서 실제 맛도 별루였을건데 두 사람이 같이 있다는 이유로 참

꿀맛이 따로 없었다. 밥먹고 당시 임대했던 집엔 티비도 없었고 우린 티비 살돈도 없어서

매일저녁마다 방송기를 틀어놓고 방송을 듣는 낙으로 살았던거 같다.

오늘도 어김없이 저녁 6시가 되니 단지 앞 입구에서 석이선배를 기다리고 있다..

청이: 오빠 이재 옴다, 완전 춥지?

석이선배:너 오늘도 나와서 기다리니, 기다리지 말랬잖아 추워죽겠는데 왜 맨날 나오니?

청이: 밥다 해놓고 할일이 없어서 나왔슴다..ㅎㅎㅎㅎ

석이선배: 그래? 오늘은 또 얼마나 맛나는 음식 해낫나 너무 기대되는데 ㅋㅋ

청이: ㅎㅎ 넘 기대는 마쇼, 열심히는 했는데 맛은 좋을지 모르겠으니..

석이선배: 내가 진심으로 말하는데 니가 한 반찬은 우리엄마한것보다 더 맛있다..ㅋㅋ ^^

매일마다 오고가는 평범한 대화를, 이 속에서 서로에 깊은 감정을 알수 있으며 이런 일상들의

한조각 한조각들이 모여서 우린 서로 너무 깊게 너무 많이 사랑하게 된거 같다..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얼마나 좋을가.. 왜 유학간다고 괜한 소리를 해서 짧은 행복으로만

지내야 했는지 이런 내 자신이 얄밉기만 했다 , 석이선배를 한번만 만나고 결정할걸 ㅠㅠ..

어느덧 3개월도 곧 지나게 되였고 내가 출국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다행이 우리집은 비록

딸이지만 나에 대해서는 항상 시름놓고 도를 지나치지 않는 이상 별 간섭은 안한다만 출국은

큰일이고 또 아버지와 한 약속도 있으니 소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기분으로 연길에 들어왔다.

3개월 기간내에 언니 결혼식이 있었으나 석이 선배와 함께 있고 싶어서 연길에서 진행하는

언니 결혼식도 참가하지 않아서 지금도 이말만 나오면 언니한테 머라 한소리 듣는다. 이일로

아버지도 내가 사귀는 남친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어차피 출국하면 헤여질거라 생각하고

큰 걱정은 안하시는 눈치이다.

출국 3일전 석이선배는 가는 모습은 보고싶다면서 회사도 때려치우고 연길로 들어왔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떠난 사람은 남겨진 사람의 슬픔을 모른다고 혼자 남겨진후의 허전함과

외로움들은 달랠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고작 3일이라해도 달려왔단다.후회 안할려고.....

석이선배: 그렇게 너 연길 들가고 너무 외롭고 힘들고 슬프더라.. 이별이라는게 이리 힘든일이

라는걸 이번에 절실히 느낀거 같다. 너무 보고싶었다..

청이: 나두 오빠 너무 보고싶었슴다 , 괜한 유학간다고 말해서 이게 다 머임다 ㅠㅠ 후회대서

죽겠슴다. 유학가무 오빠 보고싶어서 어쩜다 흑흑 ㅠㅠ

석이선배: 청이야, 오빠말 잘들어라. 오빠 널 4년 기다릴게, 오빠는 니가 모 국에가서도 오빠

만 사랑하고 한눈 안팔거라 절때 믿는다. 지금 이대로 헤여져라면 죽기보다 못하다

청이: 오빠 날 4년만 기다려주쇼, 글구 졸업하무 내 바로 귀국하구 우리 결혼하기쇼..

오빠두 여기서 한눈 팔기만해보쇼 내 손에죽잰가 흑흑

석이선배: 그래, 오빠는 걱정말라. 절때 그럴일이 없으니. 돈이나 열심히 벌면서 니 오기를

기다릴거니까.

우린 부둥켜 안고 생사이별을 하듯이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렸다.. 멋지게 쿨하게 3개월만

사랑하고 헤여지자던 말은 까맣게 잊은채 4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출국하던날, 부모님이랑 친척들 친구들이 배웅해주었고 석이선배는 먼데서 날 지켜보고 있었다.

그냥 가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석이선배한테 달려가서 포옹하면서 꼭 기다려달라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돌아서는데 칼날같은 눈빛이 마구 쏟아나오는 아버지를 보고 급기야 출국코너로 향했다.

처음 출국이라 아버지와 함께 떠났으며 아버지는 미래 사위에 대한 유일한 조건이 대학졸업만

볼거니까 그 조건에 부합되지 않으면 일치감치 그만두는게 낫을거라고 말씀하셨다.ㅠㅠ

그때는 알았다고 답은 했으나 속으로는 그게 뭔 대수냐고 내가 좋으면 그뿐이라고 큰 걱정은

안했다. 그것보다 기나긴 4년을 어찌 지낼가만 고민했었다..

그렇게 우린 3개월의 추억으로 4년간의 사랑의 테스트를 맞게 되였다..


내일 계속 올리겠습니다^^

추천 (4) 선물 (0명)
IP: ♡.167.♡.193
애심88 (♡.12.♡.48) - 2015/10/27 18:02:51

오늘도 어김없이 올려주셧네요.

잘 보앗어요.

파랑초원 (♡.26.♡.77) - 2015/10/28 08:58:24

오랜만에 모이자 들려서 함께 설레구 옛추억을 그리면서 재밋는 글 잘 보고 갑니다. 10년간을 함께 했는데 대체 왜 헤여졌는지가

무지 궁금하네요. ㅎㅎ 그래도 인생살며 이런 추억이 있는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한같아요. 추천드리고 갑니다.

사랑했나봐99 (♡.167.♡.193) - 2015/10/29 15:41:26

초라한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사귄건 10년이고 석이선배랑 근 15년동안 끈질긴 인연으로 지냈네요..물론 마지막엔 헤여지지만 인생에서 참 많은 시간들을 같이 보낸거 같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희망맘 (♡.106.♡.99) - 2015/10/28 10:24:57

제가 아는친구이야기인가 했는데 아니네.십년 결실을 맺어야죠.지금도 가능성있으면 화이팅

메이쟝 (♡.239.♡.98) - 2015/10/28 10:30:54

부럽다..사랑같은 사랑을 했으니...
오늘도 빨리 올려주셔요~ ㅋㅋ

사랑했나봐99 (♡.167.♡.193) - 2015/10/29 15:42:24

저는 과정보다 항상 결과를 중요시하는 사람인데요, 이 사랑은 결과가 좋은게 아니여서 사랑같은 사랑을 한건지 모르겠네요....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렌지나라 (♡.213.♡.128) - 2015/10/28 11:11:21

이렇게 어렵게 만나서 행복했었는데 왜 헤어졌어요. 어려움을 다 꺾었어야죠

사랑했나봐99 (♡.167.♡.193) - 2015/10/29 15:43:11

그 많고많은 어려움을 다 겪을수 있지만 오직 내자신의 마음은 속일수 없네요 ㅎㅎ

시월범62 (♡.218.♡.174) - 2015/11/10 14:12:51

连续看了好几集真好,越看越有意思,,,也没有错别字,,真用心了,辛苦了

사랑했나봐99 (♡.167.♡.194) - 2015/11/12 10:51:49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걍 그때 무슨 심정에 였는지 한꺼번에 써버렸네요...오타가 없다니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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