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랑 제2회

저문들녘바람처럼 | 2015.11.02 08:36:04 댓글: 4 조회: 3305 추천: 1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874350
은하는 강의에 귀를 기울이며 열심히 필기를 하여갔다.역시 령도직위에서 다년간 일해온 분들은 높이 서서 멀리 보는 눈을 갖추었으며 사로가 명확하고 통찰능력이 뛰여나다.단지 그들의 공작경력속의 정화만으로도 사회에 진출할 풋내기 지식인들에겐 더없는 도로표식이 되기에 충분했다.《听君一席话 胜读十年书》,참으로 지당하기 그지없는 말임이 바로 여기서 실증되였다.은하는 최국장의 이번 강의를 섭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수찬은 은하의 이런 생각을 꿰뚫기나 하듯 점점 강의에 열을 올렸다.

수찬은 우리 시의 조선족간부중에서 손꼽히는 실력가이다.젊은 시절 시위반공실에서 뛰여난 문필과 사고력으로 시의 중요사업보고들을 주필하였으며 시위서기의 연설문을 담당했었다.그렇게 3기의 시위서기를 모시면서 달궈진 실력땜에 그뒤 선후로 3 부문의 국장을 해왔었다.또한 쌓여진 실력땜에 초빙강사의 타이틀도 생겨난거다.

은하는 수찬의 거침없는 언어와 분명한 사로에 못내 감탄하였다.특히 조선족으로서 시의 사업보고를 주필해왔다는 경력이 사뭇 존경스러웠다.왠지 저런 사람한텐 무궁한 지식의 샘의 원천이 있는것 같았고 그의 한구절한마디도 그저 흘려버리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여자특유의 예리한 눈초리랄가?은하는 수찬의 차림새를 훑기 시작했다.깜장색양복에 연남색와이셔츠가 밝고 반듯한 느낌을 더해주었다.사오십대 령도간부들이 흔히들 입는 짙은 남색의 양복이 아닌 깜장색양복은 누구나 쉽게 소화해낼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였다.게다가 바지는 흔해빠진 “v”자형 아저씨스타일이 아닌 “1”자형이다.구두는 악어가죽무늬랄가,앞이 살짝 스타일이였다. 이마와 눈가에 살짝 주름이 패이긴했지만 피부는 웬간한 여자들보다도 잡티 하나 없이 말쑥하였다.도대체 나이는 얼마나 됐을가?40 후반은 잘된것같고…… 50 되였을라나?공작경력을 봐선 아마도 그쯤은 됐겠지?은하는 혼자짐작을 해보았다.연남색와이셔츠가 밝고 젊은 이미지를 갖다주어 사람을 헷갈리게 하였다.나이를 맞추다가 자연적으로 다음단계는 저뒤에 있을 여자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아마도 현숙한 안해가 내조를 하고 있겠지? 시체를 따르는 안목으로 차례입혀 내세우며 우수한 남자의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키고있는거겠지?어떤 여자일가?모르긴해도 우아한 여자일거야.어디서 어떤일을 하고있을가? 남자에 맞는 여자라면 어느 괜찮은 기관에서 한자리하고 있겠지?.......은하는 멀리까지 가버린 추측을 걷잡으며 다시 강의에 집중했다.

뒤에서 소곤대는 소리가 들였다.은하는 저절로 이마살이 찌프려졌다.드륵드륵핸드폰 진동소리도 들려온다.벌써 한시간째가 되여가고 있으니 앉아있기가 지루해난 모양이다.(이놈의 자식들!돈주고도 들을수 없는 좋은 강의를 ……) 은하는 뒤를 돌아다보며 딴짓을 하고있는 학생들에게 눈총을 던졌다.강사에 대한 최소의 례의도 없는 그들대신 은하는 열심히 준비하여 강의하고 있는 수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요즘 애들은 자각성이란 전혀 없다.졸업이 당장인데 하나라도 챙겨 제것으로 만들 생각은 안하고 도대체들 어떻게 취직 하며 무슨 실력으로 치렬한 경쟁에 맞설 예산인지 도무지 리해가 안간다.혼자서 어쩔 능력이 없으면 챙겨주는 밥이라도 받아먹어야 할텐데 이건 궁리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남이야 강의를 하건 말건 책상밑에서 핸드폰이나 뒤지고 있다. 두시간만이라도 기울여 들어줬으면 하는 은하의 조바심을 풋내기들은 그저 묵살해버렸다. 다행히 수찬은 정서파동이 없이 강의실 이곳저곳에 눈길을 주며 청강자들과 애써 호흡을 맞춰가고 있었다.허나 수찬은 유독 은하에게만 눈길을 돌리지 못했다.가만히 훔쳐보고 싶었지만 행여 눈이 마추치지나 않을가 싶어 차마 그쪽을 바라볼수가 없었다. 나이에, 경력에 별별 사람들을 상대해본 자신이 지금 이러고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추천 (1) 선물 (0명)
IP: ♡.62.♡.38
빙점 (♡.246.♡.125) - 2015/11/02 15:30:13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즐기고 있어요. 여주와 남주 두근두근 심쿵 스토리 잘 보고 갑니다.

쓸쓸한세월 (♡.111.♡.99) - 2015/11/02 17:45:19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담편 기대할게요.넘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아 주세요 .

저문들녘바람처럼 (♡.62.♡.38) - 2015/11/03 08:25:46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월범62 (♡.218.♡.174) - 2015/11/12 13:35:40

看到的很细腻的文笔,加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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