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랑 제8회

저문들녘바람처럼 | 2015.11.09 08:12:33 댓글: 3 조회: 1957 추천: 3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883610

온밤을 뒤척이며 잠못 이룬 은하에게 아침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머리가 뗑하고 정신이 흐리터분하다.학교가는 딸애를 챙겨보내고 은하도 출근준비를 하였다. 오늘은 시의 리론학습회의땜에 직접 회의장소로 가야한다. 드륵드륵문자가 온다.

많이 울지 않았지요?” 은하는 어제밤 토끼가 눈물 흘리며 노란손수건을 흔드는 이모티콘으로 작별인사를 했던게 생각났다. 수찬의 유머적인 모닝문자에 은하는 피식 웃었다.기분이 좋았다.마음이 따뜻해났다. 아침 출근길에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행복감을 피여나게 만들었다.

은하는조금 일찍 회의장소에 도착했다.자리표대로 찾아앉았다. 아마도 반나절은 걸릴 회의였다.회의시간이 육박했고 낯익은 얼굴,낯선 얼굴들이 륙속 입장하여 자리를 메워갔다. 문득 뒤에서 들은적있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은하는 륙감으로 수찬임을 느꼈다.곁눈질로 보니 바로 은하의 뒷자리다. 가슴이 쿵쾅거린다. 알아봤을가? 알아봤겠지. 은하는 회의내용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어제밤 한숨도 못잔것때문에 머리속이 흐리멍텅한게 온통 제정신이 아니였다. 그사람과 앞뒤로 앉아있는게 당황하고 설레이고 두근거렸다.기자들은 카메라를 가까이 들이댄다.오늘밤 뉴스에 보도되겠지…..

어정쩡한 가운데 회의는 끝나고 회의참가자들은 우르르 일어나 퇴장하고 있다.450명되는 회의장소에 출구가 하나뿐이라 퇴장대오는 도통 전진을 못하고있다.그래서 회의때마다 간부들은 소방비상출구도 없는 회의실이 어떻게 시공험수에 통과됐나고 투털대군 한다.수찬은 미여질듯한 좌석가운데 통로에서 전진을 못하고 서성이다가 피뜩 눈에 익은듯한 모습이 보여 다시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녀였다. 흠칫 놀랬다. 원래는 앞뒤로 앉았었구나. 심장박동이 빨라졌다.가슴이 두근거렸다.수찬은 그런 마음이 들킬가봐 이내 표정관리를 하고 고개를 끄덕여 인사했다. 그녀는 무표정했다.눈길은 약간 깔려있어 차가웠다.사실 은하는 어제밤을 꼬박 새웠던 탓에 점심때가 다가오자 눈까풀이 풀리고 졸음이 몰려왔다.

수찬은 말도 못건네고 어색하게 회의실에서 나와 차로 다가갔다.무슨 정신에 차에 올라탔는지 모르겠다.

점심에 은하는 학원의 령도들과 함께 Y시에서 손님들을 배동하고 식사가 끝나자 고속도로입구까지 바래였다. 우리 시에서는 손님들이 올때면 고속도로어구까지 바래고 마중하는게 관례이다. 바랠땐 입구쪽에서,맞이할땐 반대쪽인 출구쪽에서 대기한다.각자 자기네 차에서 내려 악수로 작별인사를 하였다.손님을 떠나보내고 출구쪽으로 차를 돌려 되돌아가려는데 그사람이 보였다. 역시 멋진 모습이였다. 너무나 반가웠다. 일행이 있었다. 손님을 마중하러 나온 모양이였다.

하루에 두번이나 마주치다니.우연한 일치였다. 아니,보고싶어하는 마음을 헤아려 하늘이 내려주신 배려가 아니일가? 건너편의 나를 보았을가? 은하는 짐작을 해보았다. 때를 맞춰 문자가 도착했다.

지금 고속도로어구에 있습니다.” 행여 은하가 못봤을가봐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거다.

,봤어요.” 둘은 멀리서도 서로를 지켜보고있었다는 사실을 뉴대로 공감을 나누었다.

오전에 표정 너무 엄숙했습니다. 눈빛이 차가와서 겁이 났습니다.”은하는 웃고싶었다.사실은 피곤땜에 꼿꼿해진 눈길에 수찬은 떨고있었다.

은하는 자신의 표정이 얼마나 차가왔길래 수찬이 섬뜩해하는지 확인하고싶었다. 저녁에 뉴스시간을 맞춰 티비를 켰다. 피곤이 쌓인 얼굴로 무표정하게 앉아있는 자신을 카메라는 놓치지 않았었다.은하는 하하 소래내 웃었다. 높게만 보이던 최국장님이 따뜻한 인간으로 조심스레,겁먹은 새끼 사슴마냥 살금살금 은하 맘속으로 들어온다.은하는 몸에 난류가 흘러넘침을 느꼈다. 파도쳐올 사랑의 밀물을 은하는 예감하고 있다.

왠지 오늘밤은 잘것 같았다. 행복의 미소를 머금고 곱게 잠들것 같았다.……벌써부터 잠이 쏟아진다.

추천 (3) 선물 (0명)
IP: ♡.62.♡.38
빙점 (♡.246.♡.125) - 2015/11/09 09:49:28

좋은 하루 좋은 글과 함께 시작합니다. 항상 두분의 행복한 모습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문들녘바람처럼 (♡.62.♡.38) - 2015/11/09 10:17:36

행복하게 쭉 가고 싶네요.맘처럼 됐으면 좋겠습니다.ㅠㅠㅠ

쓸쓸한세월 (♡.151.♡.57) - 2015/11/09 22:03:37

저녁 잠들기 전에 한번 들려보니 8회 올려져있어 잘 읽었어요.추천한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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