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 제3회

weiminghu | 2015.11.12 11:09:29 댓글: 2 조회: 2429 추천: 1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889657

내가 알게 모르게 쌓아뒀던 장벽 안에서 고중과 다름없는 대학 1학년을 보냈다. 주위에 한족이 많았으나 조선족 들과만 어울려 다녓으니 사실 고중이나 다를바가 없었다.

1학년이 거의 끝가가고 여름방학이 다가오던 어느날, 담임선생님은 간단한 회의를 소집한다고 다들 모이라고 하셨다. 방학기간에 사회실천을 다녀와야 한다는 내용이였다. 매사람마다 적어도 한번은 해야 한다고 했다. 원래 단체활동을 싫어하던 나였기에 남들이 팀을 짜고 난리법석 일때 아예 무관심으로 있다가 마지막 날이 다가오자 급해났다. 여러 팀에 물어봤지만 이미 만원이라 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식으로 반급 큐큐 췬에서 아직 인원수가 부족한 팀이 있냐고 물었다. 그때 나랑 한번도 섞어본 적이 없는 빈이가 걸어왔다. 우리 팀이랑 같이 가겠냐고. 강서성으로 간다고 했다. 사실 강서는 가고싶은 생각이 없었지만 내가 찬밥 더운 가릴 신세가 아니였기에 대뜸 가겠다고 했다.

빈이의 고향 회창현으로 가는거였기에 빈이가 당연히 조장을 맡았다. 당지 정부와의 연락과 일정안배도 모두 빈이가 도맡아 했다. 빈이에 대해 말하자면 그때까지 아는게 하나밖에 없었다. 우리 옆방의 미녀 챈이한테 데이트 신청했다가 까였다는 것이다. 호수가에서 세시간 챈이를 기다렸으나 나오지 않아서 할수 없이 돌아갔다고 했다. 그리고 며칠뒤, 연이랑 한방인 레이한테 데이트 신청했다가 똑같이 까였다고 했다. 작고 검심검실한 피부에 얼굴도 실제 나이보다 몇살은 늙어보이는 노안이 였기에 다들 두꺼비 주제에 고니고기를 먹으려 한다고 비웃었다.

우리 팀은 남자 , 여자 모두 여덟명 이였다. 드디여 출발날자가 임박해 왔고 우리는 빈이한테서 기차표를 받았다. 건이가 받자마자 물었다.

건이: ~ 이리 싸냐?

그제야 다들 가격을 들여다 봤다. 53원이라고 씌여져 있다. 잘못 봤는가 해서 다시 눈을 비비고 들여다 봤다. 역시나 변함없는 53이였다.

빈이: ~ 학생표니까 반가라서 그렇지머

건이: 그래도 북경부터 가자면 엄청 멀잖아. 이렇게 쌀리가 없잖아.

빈이: 绿皮车. 집에 오갈 때마다 이거 앉아 가는데 27시간 정도니까 괜찮지 다들?

:!!! 지금 우리보고 绿皮车 硬座 앉아서 27시간 50분을 가란 말이야? 더운 여름에 에어컨도 없는걸 타고???

빈이: 경비가 모자라잖아. 일인당 600원밖에 없어. 나보고 어쩌라고

: 그럼 우리 절로 모자란 부분 내면 되잖아.

쿤이: 그래말이야. 근데 어쩌겠어. 이미 산거. 그냥 한번 체험한다 치고 가자.

빈이: 그니까~ 번마다 이렇게 오가는데. 괜찮을거야 한번 체험해봐.

: ~

추천 (1) 선물 (0명)
IP: ♡.160.♡.134
화룡투도 (♡.166.♡.222) - 2015/11/12 12:42:52

绿皮车 진짜 오래만에 들어봅니다.
대학 다닐 때 50시간이상 잉쭤에 앉아서 다녔었는 데...

weiminghu (♡.160.♡.134) - 2015/11/12 14:07:36

ㅎㅎ 그 차 열시간 지나면 막 죽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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