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 제4회

weiminghu | 2015.11.13 14:28:46 댓글: 1 조회: 2834 추천: 1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891110

7월의 북경은 찌는듯 무더웠다. 기차가 출발하고 시간을 소모하기 위해 우리는 게임을 시작했다. 한창 진심말대모험(真心话大冒险) 유행 되던 시기였더라 우리도 그걸 놀기로 했다. 부커를 사람이 진심말이나 대모험을 하기로 했다. 빈이는 솔직하고 착했다. 묻는 물음에 하나도 남김없이 대답했고 시키는 모험도 머나 다했다. 그런 빈이가 재밌다고 건이는 더욱더 얄미운 질문만 했고 난처한 것만 골라서 시켰다. 비좁고 사람 가득한 기차칸 통로에서 굽혀펴기를 다섯개 해라거나 이쁜 20대초반 여자를 골라서 사탕을 먹여 주라거나거절해도 되련만 빈이는 진짜로 사람들을 한쪽으로 비키고 엎드펴 굽혀펴기를 했고 생면부지의 여자들한테 다가가 사탕을 먹여줘 되냐고 물었다. 당연히 모두들 거절이였다. 미친 새끼라는 눈빛과 함께ㅋㅋㅋ 심지어 어린애 한테마저도 거절당했고 보다못한 오십대 아줌마 한명이 나서서 자기가 먹어주겠다고 해서 겨우 임무를 완성했다. 기차칸의 모든 사람들이 배를 끌어안고 웃어댔고우리는 니가 하도 못생기니까 애기도 싫다잖아 하면서 놀려댔다.

게임이 계속되고 줄곧 이기기만 하던 건이랑 쇼바이가 이번 판에 졌다. 강이가 대모험을 시켰는데 결혼선언을 하는것 이였다. 빈이가 주례를 서고 건이랑 쇼바이가 신랑신부 역을 맡고. 두사람의 결혼선언이 끝나고 웬지 다들 좀 어색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때는 누구도 장난으로 한 결혼선언이 그들의 불씨의 씨앗이 될줄 몰랐다

에어컨도 없고 먼지가 가득 선풍기만 힘없이 돌아가는 피곤한 여정이 였지만 게임의 재미가 있어 그래도 견딜만 했다. 감주시에 도착했을 때는 다들 땀과 먼지에 쩔어 있었고 머리도 말이 아니였다. 우리는 서로의 몰골을 쳐다보며 웃어댔다. 당지 정부의 차가 이미 대기하고 있었고 우리를 호텔로 안내했다. 우리를 접대했던 분은 빈이의 친척되는 당지 지방관원 일행들 이였다. 첫날부터 술을 엄청 권했고 모두들 죽도록 취했다. 거의 하루반을 앉아서 오면서 자지도 못한데다가 술을 너무 마셨던 우리는 이튿날 점심까지 자버렸다.

우리의 목적지는 회창현 이였지만 일정을 길게 잡았기에 먼저 감주시에서 사흘 놀기로 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빈이의 친척분(라아저씨) 직접 배동하거나 사람을 보내주어 우리를 안내하게 했다. 맛있는 당지 음식도 많이 먹긴 했지만 하도 술을 많이 권해서 마셨던 기억만 난다. 두번째 저녁도 가득 마셨던 나는 먼저 호텔로 돌아왔다. 근데 나랑 한방을 쓰고있는 쇼바이가 열두시 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쿤이네 방으로 가봤다. 혹시 거기 있을가봐. 근데 쿤이 얘기로는 열시에 돌아왔다 는것이다. 걱정돼서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는다. 이때 빈이가 문을 두드렸다. 건이도 없어지고 연락이 안된다 는것이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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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량한달빛 (♡.238.♡.215) - 2015/11/17 11:01:33

여기도 추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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