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 제7회

weiminghu | 2015.11.23 11:38:05 댓글: 2 조회: 2250 추천: 1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901625

감주시 에서의 호강한 생활은 끝나고 우린 이번 사회실천의 목적지인 회창현으로 향했다. 라아저씨가 차를 보내주셨다. 회창으로 가는 길은 아주 울통불퉁했고 차가 가다가 막 웅뎅이 속에 빠져서 겨우 빠져나왔고 두시간 반의 털렁거림 끝에 겨우 회창에 도착했다.

여기도 빈이가 사전에 연락을 취해 놓았기에 식사와 주숙도 안배대로 움직이기만 하면 되였다. 쇼바이랑 한방을 쓰게 되였다.

원래 일정은 오후에 빈이의 모교로 가서 학생들 한테 학습방법을 가르치는 것이였다. 허나 교장선생님 께서 임시로 일이 생겨서 취소되였고 우리는 오후내내 호텔에 처박혀 티비를 봤다. 저녁이 되자 향정부의 주임이 사람들을 데리고 왔다. 주임은 우리가 술을 마실가봐 음료수도 준비했다고 했다. 모두들 입이 귀에 걸렸다. <하하~ 오늘은 마시는구나>하고. 허나!!! 그것은 우리의 오산이였다. 여기 와선 마셔도 된다며 자기만 믿으라면서 가슴을 탕탕 치며 호언장담 하던 빈이는 온데간데 없고 우리들이 주량이 아주 크다고 아예 우리를 사람들한테 팔아버렸다.

다행이 감주보단 적게 마셨고 취한 사람은 없었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어쩌다 보니 쇼바이와 건이랑 셋이서 산책을 하게 되였다. 어딘가 어색하고 불편했다. 그들사이에 끼고싶지 않았다. 그들이 정상적인 연애던 바람피는 것이던간에. 마침 검색할것이 있어서 pc방으로 가자고 했다(이때는 2007년이라 스마트폰이 없었다). 나만큼 불편했던 두사람은 인차 동의했고 pc방으로 들어가자 마자 둘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좋다고 히히덕 거렸다. 그들을 피해 멀리쩍 앉아서 검색을 끝내고 쿤이한테 전화를 걸었다.

쿤이: <모모 노래방이니 혼자 지금 빨리 오라~>

:<노래방? 언제 거기 갔는데?>

쿤이:<! 소리 낮게 얘기해라. 지금 옆에 쇼바이랑 건이 있지?>

:< 멀리 떨어져 있어 들어. 근데 언제 간거야?>

쿤이:<쇼바이랑 건이 같이 오면 꼴보기 싫게 놀잖아. 그래서 우리 아까 몰래 빠져나왔어. >

전화를 끊고 그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피씨방 문을 나섰다. 둘만의 세상에 빠져있었고 내가 간다고 해도 모를것이 뻔했다. 그날 저녁 쇼바이는 늦게 돌아왔다.

이튿날, 오전에는 새농촌 건설 정황을 인터뷰 하러 가기로 했다. 한팀에 두명씩 네팀으로 나뉘여 가기로 했다. 형수는 한국유학생 이였고 중국어를 할줄은 알았으나 너무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소통하기 편리한 나와 팀이 되였다. 쇼바이는 아마 건이와 팀이 되고 싶었으나 사람들 눈치가 보였던지 일부러 강이랑 팀이 되려 했다. 허나 그걸 모를리 없는 강이는 레이와 팀을 하겠다고 했고 쇼바이는 건이와 팀이 되였다.

우리의 인터뷰 대상들은 실업 노동자나 빈곤호 농민들이였다. 진짜로 째지게 가난했고 아직도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작 눈으로 보고나니 받아 들여지지가 않았다. 처음 인터뷰한 집은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집은 거의 허물어져 가고있었고 벽은 갈라터져 있었다. 당장이라도 무너질것만 같았다. 그런 나의 불안은 무시한 노인은 격앙된 어조로 사회와 정부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아들은 감옥에 있었고 딸은 멀리 시집갔다고 했다. 아들이 불공정한 판결로 인해 감옥에 가게 됐다고 노인은 아주 격분해 하고 있었다. 머라 위로를 해드려야 할지 몰랐다형수는 알아듣지 못했지만 공감하는 머리를 끄덕이면서 들어주었다.

두번째 집은 기가 막혔다. 화상으로 인해 전신이 불에 탔고 다리도 끊어져 붕대를 몸에 감고 있는 남자였다. 차마 뜨고 볼수가 없었고 대충 몇마디만 하고 나왔다. 세번째 집은 혼자 사는 할머니 였는데 아마도 오래동안 얘기를 나눌 사람이 없었는지 자꾸 우리를 안으로 안내하면서 놀다 가라고 했다. 당지 방언을 쓰는데다가 발음이 똑똑치 않아서 전혀 알아 들을수가 없었지만 열정을 물리칠 수가 없어서 우리는 한참 앉아서 들어주다 나왔다.

인터뷰를 끝내고나니 마음이 착잡했고 우울했다. 며칠간의 부화방탕한 생활과 오늘의 본것들이 자꾸 뒤섞이고 엇갈려 나타나면서 마음이 무거워 났다. 죄를 지은 사람처럼 머리를 떨구고 호텔로 돌아와 보니 모두들 나랑 똑같은 생각을 했는지 예전처럼 웃고 떠들지 않았다.

오후에는 모여서 인터뷰 자료들을 정리했고 나중에 보고서에 부분들을 토론했다. 이제야 진정한 사회실천을 한것 같았다.

세번째 날은 빈이네 모교로 향했고 사람마다 과목씩 골라서 자신만의 학습방법을 전수하기로 했다. 건이가 수학을 맡는다고 하자 강이가 우하하 하고 웃어댔다. 다들 의아한 눈길로 보자 강이가 <저새끼 기말에 고등수학 몇점 맞았는지 아니? 50! ㅋㅋㅋ> 형수가 믿기지 앉는둣 <건이 대학입시에서 수학을 만점 150점을 맞았다고 했는데…> 했다. 그러자 강이가 웃긴다는듯 < 아니야 ? 솔직히 말해봐! 대학입시 만점 맞은 사람이 어떻게 고등수학은 50점이냐? 그래가지고 학습방법을 가르칠 수나 있겠나?> 라고 하자 건이가 얼굴이 지지벌개서 씩씩댔다. <믿던 말던 만점 맞은게 맞거덩. 우리 고등수학은 선생님이 문제지 탓이야???>

하긴 우리 고등수학 선생님이 유별나긴 했다. 수학 시간에 수학은 가르치고 경제학만 가르쳤댜. 그것도 서방경제학이 아니라 자신이 <서방경제학에 대한 비판>이란 책을그래도 50점은 너무했기에 다들 반신반의 하며 저래가지고 무슨 수학 학습방법을 강의하냐 하는 식으로 건이를 바라봤다.

추천 (1) 선물 (0명)
IP: ♡.160.♡.134
처량한달빛 (♡.238.♡.215) - 2015/11/24 08:43:07

잘보고 갑니다

weiminghu (♡.160.♡.134) - 2015/11/26 08:43:20

댓글 꾸준히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2,943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보라
2006-08-09
33
63057
김보영
2016-01-28
5
3116
김보영
2016-01-25
5
2170
김보영
2016-01-21
4
2630
상심사
2016-01-21
1
1927
jzx1014
2016-01-21
1
1712
김보영
2016-01-19
3
3065
엔지아이
2016-01-17
0
1958
파리류랑자
2016-01-15
0
1654
저문들녘바람처럼
2016-01-14
7
3747
은소
2016-01-11
2
3030
jzx1014
2016-01-11
2
2152
Angelar
2016-01-07
1
1666
저문들녘바람처럼
2015-12-31
2
3075
초이스2
2015-12-23
0
1776
저문들녘바람처럼
2015-12-23
3
3075
xingyu
2015-12-22
1
2036
저문들녘바람처럼
2015-12-21
4
2768
저문들녘바람처럼
2015-12-15
3
2602
저문들녘바람처럼
2015-12-11
1
2677
가시2012
2015-12-09
3
3095
저문들녘바람처럼
2015-12-08
2
2329
리해주
2015-12-03
3
3913
weiminghu
2015-12-03
1
2126
Ling921
2015-12-03
2
2335
Ling921
2015-12-02
0
1659
weiminghu
2015-12-02
2
2157
mie
2015-12-02
0
2153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