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바꾸기. -3편-

김보영 | 2016.01.25 12:17:18 댓글: 4 조회: 2171 추천: 5
분류단편 https://life.moyiza.kr/mywriting/2981216


내 걸음 걸이에 맞춰 걷던 철민이가 불쑥 내앞을 가로 막는다.

순간 당황해서 오른쪽다리를 외쪽다리 옆으로 가져오지 못한채 얼음 자세요
그자리에 굳어졌다.

철민- < 그날 내가 보낸문자, 단순히 맛집 찾아다니며 밥먹자는 문자가 아닌걸 아시죠?>

현미- < 알죠 >

나는 오른쪽다리를 왼쪽다리 옆으로 가져오며 대답했다.

철민- < 그러면 제가 문슨 의미로 문자 보냈는지도 예상했겠네요? >

현미- < 네, 같은회사고 어떻게 대답을 드려야 서로 서먹하지 않을지 고민하다가...>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보더니 내말을 끊어버린다. 결혼해서도 보지 못했던 그런 눈빛으로 말이다.

철민- < 거절하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현미씨 먼저 가세요. 저는 조금만 있다...>

너무 놀란탓인가? 로봇같음 움직임으로 철민의 앞을 지나갔다.

과정이야 어떻게 됬던 중요한건 내가 철민이 고백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거다.

음식 먹고 체 했을때 가스활명수를 마신 그 느낌처럼 속이 뻥 뚫린다.

나는 그렇게 철민이와의 인연은 그날로 끝난줄 알았는데...




******


돼지고기 냄새가 진동하는 고기집 안

회사 창립행사를 마치고 축하의 의미로 고기집에서 뒷풀이를 하고있다. 나와 몇몇 직원은 행사

뒷정리 때문에 조금은
늦게 회식 장소에 도착했다. 술을 얼마나 마신건지 다들 조금씩 취해 있

었다.

< 현미씨.~ >

내가 온걸 언제 받는지 김대리님이 손가락으로 자기옆 빈자리를 가리키며 나를 부른다.

그쪽은 술고래들만 있는 자리라 가고싶지않았지만 빈자리는 철민이 옆자리와 그자리뿐이라

어쩔수없이 김대리님 테이블로 갔다.

< 자~ 받아요. 늦게 자리한 벌칙주 >

얼마나 마셨는지 딸기코가 된 영업부 최대리님이 폭탄주 3잔을 내앞에 놓는다. 그리고 옆에 사

람들은 기다렸다는 뜻

<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

마치 한사람이 소리치듯 박자가 너무나도 잘맞는다.

배고픈데 아직 밥도 않먹었는데 나보고 이걸 빈속에 어떻게 마셔라는거야? 그것도 세잔이나.

맥주잔을 쳐다보며 이걸 마셔야 되 말아야되를
고민하고있는데

김대리- < 내가 흑기사 해주는걸로 >

흑기사라는 말에 나는 장화신은 고양이에 나오는 고양이 눈으로 변해버렸다.

김대리님이 맥주잔을 들어 마시려하자, 옆에서< 에~이 >라고 말하는순간 나는 곧 얼어죽은

동태눈이 됬다

최대리- < 흑시사 무효 이건 내가 현미씨를 위해 직접 제조한거라 안되 >

< 그래요 그래요 이건 무조건 지각한 사람 마시기. 현미야 머야 마셔. 너만 정신이 말짱하면 잼없잖아, 그니깐 쭉~~~해~~>

춘란이는 거세게 항의하며 김대리 손에서 술잔을 빼았아 나를 준다.

현미- < 그래 알았어 나쁜년, 내가 마실께,>

탁,탁,탁

나는 세잔을 다마시고 보란뜻이 그들을 향해 윙크를 날렸다.

최대리- < 현미씨 술 잘마시네 바바 얼굴색 하나 않 변하는거, 자 또받아요 >

김대리- < 우리끼리 마시자고 현미씨는 먼저 밥부터 먹어요 >

춘란- < 생산부 김대리님 현미씨만 너무 챙기는거 아닌가요? 수상한데~ >

현미- < 야 너취했냐? >

춘란- < 너는 가만있어바.내가 먼가 촉이 온단말이야 >

춘란- < 매번 회식때마다 김대리님 옆에 현미가있었고,그리고 술대신 물을 따라도주고 오늘도옆자리에 사람있는척 가방을 놓던데 혹시~ 음?음? 좋아하는건가요? >

김대리- <...........>

대답 않하고 그냥 넘어가려했던 김대리님이 주변시선 땜에,아니면 내가 또 아까 고양이 눈으로

옆에서 계속 쳐다 보는걸 느껴서일까 김대리님은 아무표정 없이 입을연다.

김대리- < 자기부서 직원을 아끼는 표현이죠. 영업부 최대리님은 않그래요? >

휴~ 내가 멀 기대했던거지? 춘란이 말에 솔깃했는데 김대리 대답에 난 다시 시무룩해진다.

( 아! 맞다 기억난다. 춘란이 하고 친해지고 춘란이 한테 김대리님 나한테 엄청잘해준다고 혹시 날좋아하는거같다고 말했던 생각이 든다.)

최대리- < 김지현 취한 춘란이 헛소리를 또 그렇게 정색해서 받아치는건 또머야? 술이나 마시자고요..>

최대리님이 계속 권하는 술때문에 나는 더이상 마실수가 없어 다른 테이블에 가서 밥이나 먹을겸 가방을 들고 일어났다. 그런데 누군가 내 옷을 당긴다.

김대리님이 반쯤풀린 눈으로

김대리- < 어디가요?>

현미- < 저쪽 테이블에 가서 밥좀 먹으려구요 >

김대리- < 이거 좀 챙겨 주실래요? 조금있다 더 취하면 잃어 버릴거 같아서 그래요.>

나도 모르게 김대리님이 건네준 차키랑 핸드폰 지갑을 들고 다른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다.


술에 취해서 잘않되는 젓가락질로 냉면을 먹는데

< 젓가락질 못할정도로 많이 마셨네.>

냉면을 입에 물고 있는채고 머리를 들었고 거기에는 철민이가 있었다. 나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다시 머리숙이고 먹는데 집중했다.

철민- < 많이 마신거에요? >

현민- < .......>

철민- < 포크가져다 줄까요? 입에 들어가는것보다 흘리는게 더많은거 같은데 >

현미- < ........ >

철민- < 가요. 내가 데려다 줄께요 >

현미- < 제가 혼자 갈수있어요. 그리고 이거 때문에 김대리님 기다리다 가야되서...>

철민- < 이런건 왜? 챙겨주고 그래요? 그걸 저한테 줘요 제가 기다렸다 드릴께요.
먼저 가세요.>

현미- < 그래도 될까요? 그럼 김대리님한테 얘기하고.....>

철민- < 아~ 그냥 가요.제가 알아서 말씀드릴께요 빨리가기나 해요.>

철민이는 조금 휘청거리는 나를 택시에 집어 넣고 택시가 떠날때까지 거기에 서있었다.

그리고 한통의 문자

( 젓가락질 할수있느 정도로만 술을 마셔요.집에 도착하면 전화까진 아니더라도 문자라도 주시구요 )

어디선가 많이 느꼈던 그런배려 이사람한테서 그런배려가 느껴진다.


다음날

어제 마신 술때문에 힘빠진,고양이처럼 흐물흐물 걸어가고있는데 김대리님이 내 어깨를 툭친다

김대리- < 어깨 쭉 펴고 걸어요 뒤에서 보면 꼭 나라 잃은 사람처럼 보여요>

현미- < 어깨 펼 힘도 없네요 >

김대리- < 커피 마시고 기운차려요. 아직 퇴근하려면 8시간 있어야 되요. 또 멍해 있다 부장님한테 혼나지 말고 >

손에든 커피 두잔중 한잔을 나한테 건넨다.


엘리베이터 앞


김대리- < 현미씨랑 영업부 철민씨랑 무슨사이에요? 둘이 친해요?>

엘리베이터 빨간 숫자에 시선을 고정한채 김대리님은 나지막하게 나한테 물어온다.

현미- < 친하진 않고 그냥 입사동......>

대답을 하려는데 뒤에서 누군가 중저음 목소리로 내말을 끊어버린다.

< 친하지 않다니 여러번 밥도 같이 먹었는데 그냥 입사동기라고 말하면 많이 섭섭하지 >

우리둘은 동시에 뒤를 돌아 보았고 거기에는 철민이가 두손에 컵라면을 들고 무표정으로 서있었다.

마침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우리셋은 작으마한 공간안에 들어갔다



엘리메이터 내리기직전



김대리- < 이제 최대리님이랑 얘기해서 영업부랑 생산부 한번 뭉쳐요. 그럼 오늘도 수고하시고.>



대충 예의상 하는 얘기인줄만 알았는데 얼마후 그얘기는 현실이 됬고,그날 나는 다이나믹하고 어메이징한 술자리를 경험했다.








추천 (5) 선물 (0명)
걱정말아요 그대
IP: ♡.222.♡.99
Love님 (♡.42.♡.118) - 2016/01/26 09:45:54

철민이도 김대리랑 대치중이네요~잼있게 읽었어요.
다음탄도 왕~기대

hankh1801 (♡.244.♡.107) - 2016/01/26 12:13:02

잼잇게 잘 쓰시네용..다음집도 빨리 올려주세요

kimtony898 (♡.181.♡.73) - 2016/01/26 16:26:35

기대

해빛00 (♡.240.♡.51) - 2016/02/05 09:58:54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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