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바꾸기. -마지막-

김보영 | 2016.01.28 18:00:02 댓글: 7 조회: 3117 추천: 5
분류단편 https://life.moyiza.kr/mywriting/2987922

드디어 그날이 왔다.내생에 두번은 일어나지않을 어메이징한 술자리를 경험한날.

원래 술을 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오늘따라 술이 너무 쓰다.

목구멍에서 뱅뱅 돌면서 넘어 가지를 않는다. 주변 사람들을 한번 쓱~ 보고 테이블 아래 빈그릇에 술

을 버리려는 순간 최대리님 하고 눈이 똭~ 마주쳤다.

나를 보고있던 그의 입고리가 쓰윽~ 올라가더니 어디서 가져왔는지 호프잔 5개를 자기앞에 놓는다.

찰나 나는 전에 회식때 벌칙으로 마셨던 최대리님이
제조한 어마 무시한 폭탄주가 생각났고,지금은

오개의 빈 호프잔 이지만 조만간 폭탄주가 되서 나한테로 올꺼라는 예감이 들었다.

저 폭탄주를 내가 마시게되면 오늘이 내생에 마지막 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번 폭탄주는 기필코 피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로 최대리님
옆자리로 가려다가 다시 앉았다. 실은 그쪽

테이블에 철민이가 있었고 또 김대리님도 계셔서 그쪽으로 가기가 불편했다.

예전에 나였으면 어리고, 순진해서 분위기 파악을 못했을수도 있지만 지금 나는 다르다. 그사람의 눈

빛 만으로도 나에 대한 어떤 마음 인지를 알수가있다.

그래서 그쪽으로 가지않고 도로 자리에 앉았고, 최대리님 앞 호프잔은 점점 술로 가득 채워져 가고 있

는걸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그 쪽으로 다가갔다.

현미- < 전하 제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한번만 바주십시요. >

최대리님- < 무슨 죄를 지었는지 알고 있는게냐? >

현미- <.......>

최대리님- < 죄도 모르면서 용서라니 죄를 더 추가하겠다~ >

앞뒤를 쑥 짜른 우리둘의 사극 대화에 옆 테이블 에서 까지 어이없는 표정으로 웃으며 우리를 쳐다본다

그러건 말건 내 눈에는 그사람들의 시선이 들어오지않는다. 오직 호프잔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현미- < 전하 통촉하여 주시옵서서. 제가 다신 술을 함부로 버리지않겠습니다.>

최대리님- < 너의 죄가 그것만이 아니다. 자 이걸 받아라. >

호프잔이 아닌 소주잔을 나한테 건넨다. 다행이 호프잔을 피했다고 생각 했는데 그게 끝이 아니였다.



<7>

<8>


<10>

<11>

<12>


춘란이 제의로 우린 지금 3,6,9 게임 중이고 나는 아직도 폭탄주을 피하려고 노력에 노력을 다하고있다.

<16>

영업부 지란의 말 한마디에 호프잔은 바로 그녀의 앞으로 배달됬고 지란이는 그 어마무시한 폭탄주를

마시고 바로 쓸어졌다.

그후 게임은 몇바퀴 더 진행됬고, 폭탄주을 마신 사람들은 얼마 앉아있지 못하고 바로 사라졌다.

최대리님- < 인젠 분위기도 무르익었으니 정석으로 가바? >

춘란- < 정석이요? 설마 손가락 접는 그게임?>

최대리님- < 빙고..남은 5명이니깐 한번에 끝내죠. 나부터 시작 합니다.>

최대리님-< 여자 접어 >

춘란이와 나는 최대리님은 째려보며 손가락을 접었다.

김대리- < 여기 성이 최씨인 사람 접어 >

철민이와 최대리는 어이업다는듯 김대리를 한번 쳐다보더니 아무말없이 접는다.

현미- < 대리 접어 >

춘란- < 남자 접어 >

철민- < 내오른쪽 앉은사람 접어 >

철민이 말에 우리셋은 동시에 빵 터졌고, 김대리님은 얼굴을 찌프리며 세번째 손가락을 접는다.

김대리- < 영업부 접어 >

춘란- < 나는 좋아하는 사람있다. 접어. >

김대리와 철민이는 묘한표정으로 다음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최대리님을 불안한 하게 쳐다보며

네번째 손가락을 접는다.

최대리- < 음~~.어떻게 마무리 해야, 잘했다고 칭찬받을까? >

평소 최대리님 스럽지 않게 게임에서 괜이 진지한 표정으로

< 그, 좋아하는 사람이 지금 우리옆에 있는 김현미인 사람 손가락 접어 >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너무 갑작스럽게 치고 들어와서일까? 나뿐만 아니라 다들 살짝 놀란 눈치였다.

그리고 이내 누군가가 마지막 남은 호프잔을 향해 팔을 뻗었다. 그건 손가락 다섯개를 모두 접었는 뜻

이고 또 그 사람이 나한테 주는 답이기도 했다.

오늘 계속 내눈을 피하던 그 사람이 호프잔의 술이 바닦을 보일 때까지 민망할 정도로 나를 쳐다본다.

보통 이런 상황이면 심장이 고장 난것 처럼 주책없이 뛰고 가슴안에 무언가가 꼬물꼬물 거림을 느껴

야 되는데
지금 나는 어딘가 모를 서운함과 배신감 같은 그런 감정이 느껴져 김대리님 눈빛을 피해 철

민이를 기분나뿐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김대리님은 금방 마신 어마무시한 폭탄주로 인하여 정신을 안드로 메다로 보내버리고 테이블 위에 머

리를 박고 그대로 잠드러 버렸다.

김대리님이 잠들어 버림과 동시에 지긋지긋한 술자리도 끝났다.

최대리님은 잠든 김대리님과 먼저 택시를 타고 떠났고, 아까부터 살짝 정신줄을 놓을뜻, 말뜻하던 춘란이도 이내 뒤따라 오는 택시를 타고 가버렸다.

나도 저멀리 오는 빈차를 잡기위해 손을 들었고 그때 옆에 있던 철민이가 이내 내팔을 잡아당긴다.

철민- < 할 얘기가 있는데, 그말들어보고 가는건 어때요? >

현미- < ......>

철민- < 잠간이면 되요 >



호프집안

할얘기가 있다던 철민이는 10분째 걸어다니는 사람 몇명없는 호프집앞 어두컴컴한 거리만 보고있다.

계속 이대로 있다간 여기서 밤 샐거 같아서 할얘기가 머냐고
물어 보려하는데 철민이가 머리돌려 나

를 보더니 조심스레 입을 연다.

철민- < 김대리님 현미씨 좋아하는거 알고있었어요? >

현미- < 네. 아니 오늘알았어요. 정확히 말하면 아까 >

지금 이걸 물어보려고 나를 여기까지 끌고 온거야? 이런 질문은 아까 도로변 에서도 할수있었던 질문

이였는데 말이다.

철민- < 그럼 제가 현미씨 좋아하는건 알고 있어요? >

철렁!!! 냉동실에 머리를 집에넣은 것처럼 머리가 차가워지고 가슴에서 무언가가 꼬물꼬물 거리면서

뜨거운 감정이 핏줄을 타고 온몸으로 퍼지는거같다.

현미- < 좋아한다면서 왜 아까 손가락 않접었어요? >

젠장!!!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있는거야? 없어보이게 왜? 하필 마음속에 말을 꺼낸거야?

조금 경직되여 있던 철민이도 내 대답에 살짝 미소를 보였다.

철민- < 손가락 접으면 폭탄주를 마셔야 하고, 그걸 마시면 취해서 현미씨를 데려다 줄수가 없잖아요.

그럼 김대리님이 데려다 줄꺼 같아서 않마셨는데.>

현미- < ....... >

이 남자 오늘 나를 여러번 설레게 한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여기서 이 남자의 마음을 받고싶지않다.

철민- < 현미씨도 저를 싫어하는건 아닌거 같은데 계속 피하는 이유를 알고싶어요.>

현미- < 제가 진짜 이유를 말하면 그거 믿으시겠어요? >

철민- < 네 진짜 이유 들어보고 싶네요 >

현미- < 음.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9년후 2016년에서 왔어요, 간단하게 말하면 34살에서

25살로 온거죠.어떻게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남편이랑 결혼 기념일에
와인을 마셨고, 나는 결

혼생활이 행복하지 않다고 ,타임머신이 있다면 남편 만나기 전으로 돌아 가고싶다고 얘기했죠.

그리고 눈을 떠보니 지금 이곳에 와 있었구요.
참고로 9년후 제남편은 당신이에요. 믿기지 않

겠지만 이건 사실이구요. 인젠 알겠죠? 제가 왜? 철민씨를 피하는지? >

조금의 뜸도 들이지 않고 내가 여기에 온 사실을 철민이한테 모두 얘기했다.사실을 모두 얘기하고나

니 그동안 내가 지고 다녔넌 짐의 무계가 훨씬 가벼워졌다.

그런데 많이 당황해 할꺼라고 짐작했던 내 생각과는 달리 그는 매우 진지하게 한마디 해온다.

철민- < 결혼 생활이 많이 힘들었나바요. 근데 현미씨가 생각하는 행복한 결혼 생활은 어떤거에요?>

현미- < ........>





*****


얼마후 철민이는 회사를 사직했다.

한통의 문자만 남겨놓고 떠났다.

( 행복한 결혼 생활은 어떤건지에 대한 답변을 못듣고 가네요. 좋은 인연 만나시고 행복하세요. )

나는 오늘도 행복한 결혼생활이 어떤건지에 대한 철민이 물음에 고민을 한다. 내가 항상 노래처럼 해

왔던 말인데 정작 그 물으에 대답을 못하고 있다.




철민이가 사직하고 얼마 않되서 나도 사직했다.

대리님의 고백을 거절하고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기란 쉬운일이 아니였다.





1년후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왔다는 것 조차 느끼지 못할정도로 지금 여기 삶을 바쁘게 살고있었다.

그리고

2008년6월9일 지금 나는 친구의 소개로 남자 만나러 가고있다.


약속시간보다 20분 먼저 도착해 커피를 주문하고 상대방이 나를 바로 알아볼수 있게 출입문에서 가까

운 자리에 앉았다.


똑.똑.

바로 머리를 들고 확인하지않았다. 약속 날짜가 공교롭게도 그 날짜 라서 혹시 오늘 만나는 남자가 철민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상상과 바램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똑.똑.똑.

다시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노크한다.

머리를 들어 그사람을 보았고 나도 모르게 씨익~하고 웃었다. 그건, 나를 보고 반갑게 웃고 있는 철민

이가 내앞에 서있었기 때문이였다.

다행이다 .다시 만날수 있어어, 그리고 무엇이 행복한 결혼 생활인지에 대해 너무 늦지 않게 대답할수

가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현미- < 그때 저한테 질문했던거 기억나세요?. >

철민- < 혹시 행복한 결혼생활 그거 말씀하시는 거에요? >

현미- < 네. 그거요 >

철민- < 당연히 기억나죠. 혹시 오늘 그답변 들을수 있는건가요? >

현미- < 네 >

현미- < 내가 생각했던 행복이라는건 다른 사람들이 눈에 보여지는 행복이 였던거 같아요. 철이 없는

거죠. 항상 내 자신이 행복해지려고
노력한게 아니라 주변사람들 에게 행복하게 사는것을 보여주려

고 했던거 같아요. 그래서 결혼후 내삶이 점점 힘들었구요.
지금 돌이켜 보면 그래요, 집안식구가 모두

건강하고, 남편이 나한테 잘해주고 아들이 매일 재롱피우고 때론 남편이 적당히 속썩이고,
가끔씩 별

거 아닌일로 부부싸움하고 또 화해 하고 이게 행복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해요. 하지만 이런게 행

복이라는걸 그때는 몰랐던거죠.
근데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알았으니까. >

철민이가 웃는다 마치 내가 우리아빠 앞에서 잘못을 반성하고 있을때 그표정 그대로 어린애를 보듯

기특하게 나를 바라본다.


철민- < 그럼 질문하나 더 할께요.>

철민- < 제가 아직도 김현미를 좋아하고 있는거 알고있어요?


운명을 바꿔보려고 다시 돌아온 과거, 바뀐건 하나도없다.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남자와 연애를했

고 결혼도했다.

*******


6주년 결혼 기념일

오늘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남편은 케익하나와 와인 한병을 손에 들고 가재 걸음으로 들어올거라 생각

했는데 오늘은 와인이없다.

다른건 다 잊고 살았어도 그때 그날 과거로 돌아오기 전날밤은 기억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날 남편

은 분명히 와인가계 사장님이 공짜로
주신 와인을 들고 들어왔었는데...

현미- < 여보~ 오늘 왜 와인이 없어? >

철민- < 오늘 웬지 와인을 마시면 않될꺼 같아서 않샀어. 그냥 맥주에 먹자.>

우린 촛불에 불을 붙이고 마주보며 앉았다.

철민- < 여보~나랑 사는게 행복해? >

현미- < 웅..행복해~여보는 행복해?>

철민- < 나도 행복하지. 우리 쭉~ 행복하자 >

철민이가 행복한 표정으로 맥주잔에 술을 따른다...그리고 둘이 잔을 붇이치는 순간 나는 무언가를 잊

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때 그날 우린 와인을 같이 마시고 있었다는 사실을......






단편이라서 많이 간략해서 올렸습니다

투박한 제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댓글도 달아주시고 추천도 해주신


뻭님 꽁양꽁양님 kimtony898님 파리류랑자님 가재미3님 haiyu0627님 블레이타임님 Love님 hankh1801님

많은 힘이 되주셨습니다.


추천 (5) 선물 (0명)
걱정말아요 그대
IP: ♡.93.♡.37
가재미3 (♡.93.♡.37) - 2016/01/28 19:18:04

철민이도 타임머신 타고 쫓아온거네요...결말 너무 좋아요~
다음작품도 기대할게요 ㅋㅋ

Love님 (♡.42.♡.118) - 2016/01/29 02:04:27

그 타임머싱 저도 탈수만있다면~저는21살로 돌아가고 싶네요^^
잼있는글 잘~읽었습니다. 덕분에 즐거웠네요^^다음 작품기대합니다.

훠이타이랑 (♡.56.♡.237) - 2016/01/29 08:52:48

철민이 그와인을 어디에서 샀는지 왕궁금 ㅋㅋ

잼있게 잘 읽었슴다.

hankh1801 (♡.161.♡.104) - 2016/01/29 14:59:32

오늘도 수고 하셧 어요..나도 타임머신 타고 20대로 돌아갓음 좋겟네용 ㅋㅋ

kimtony898 (♡.181.♡.73) - 2016/01/29 15:56:56

잼있게 잘 읽었슴다.

(♡.82.♡.190) - 2016/01/30 00:47:35

넘 급하게 수습하네요ㅎㅎ 잘 읽었습니닷.

윈터넷 (♡.40.♡.74) - 2016/02/19 10:07:07

다음 작품 기대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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