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곳에는

서울에있는너 | 2016.03.02 22:26:08 댓글: 0 조회: 1981 추천: 1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031075
대련개발구 어느 복잡한 시내한가운데 커다란 간판을 걸고 있는 한국관.

개발구에서 제일 인기 있고 손님이 북적이는 이 식당 사장님은
자그마한 구멍가게에 복무원 한명갖

고 시작하여 지금의 이 규모로 확대한 자수성가한 조선족여성이다.

손님 대부분은 개발구에서 사업하는 한국인들하고 그 가족들이다

드문드문 일본인들도 있다


은옥이는 오늘도 점심은 이 식당에서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복무원이 건네주는 메뉴판은 보지도 않고 그냥 진주비빔밥으로 시켰다


일식은 질리도록 너무 먹어서 그냥 본토 음식인 된장지개 비빔밥 이런것이 댕긴다.


비록 명품은 아니지만 꽤 비싼 가방에는 일본인 남자친구 한달 월급이 봉투채로 들어있다


이것이 바로 나하고 어금이가 은옥이를 제일 부러워하는것중 하나.

나 한달 생활비가 400원,

어금이는 집에서 부쳐주는 돈마저 없어가지고
나한테 얺혀산다.

하지만 은옥이 가방에는 항상 인민페 만원쯤은 갖고 다닌다.

나하고 어금이는 삐삐도 없지만 은옥이는 핸드폰 갖고 다닌다

그리고 강의가 끝나면 까만색 자가용이 학교앞에서 조용히 기다려준다

나는 남자 친구도 없다.

어금이 남자친구는 그냥 같은반애 이광호다

어금이가 나보다 나은것은 그 남자애 아빠가 고향 주방송국에서 꽤 잘나가는 간부이고 학교 졸업하

면 아빠 단위가서 기자할거라는거.

광호가 문필은 꽤 좋아.

그걸 왜 아는가면 어금이와 광호사이의 편지를 내가 모두 봤기때문이다

내가 왜 그 둘의 연애편지를 봐야하는가면 답장은 내가 써줘야했기때문이다.

어금이는 내가 읽어주는대로 그냥 열심히 받아쓰면 되는거다





은옥이가 밥 먹고 있는중 왠지 불안하고 이상한 느낌이 자꾸 쌩하게 한겨울 찬바람처럼 느껴온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면 열심히 자기가 시킨 음식을 소멸하는 먹방이나 여기저기 뛰여다니는 아이

들, 그리고 그런 자식들을 혼내는 엄마들.

그외는 별 이상한것이 없었다

자기가 괜히 예민한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비빔밥으로 주의를 돌렸다.


"혹시"


목소리에 고개를 들고 바라보니 40대쯤되여 보이는 이쁘장한 아줌마다


"혹시 아가씨, 미란이를 알아요"


미란이, 처음 듣는 생소한 이름이다


"제가 아는 사람들중에 미란이라는분 없어요"

"
아~~~그래요. 그런데 제가 아는 미란이하고 너무 닮아가지고, 실례했네요,놀라지 말아요."


아줌마는 많이 실망한 얼굴로,아니 실망보다도 절망같다는 표정이였다

그것이 은옥이의 마음에 걸려 금방 먹은 비빔밥이 가슴 한가운데 결려 내려가지 않는것 같아서 급히

보리차를 들이마셨다 그리고 아줌마한테 뭐라고 더 물어봐야겠다는 의무감같은것이 생겼다


"미란이는,미란이란분은"


은옥이가 더 물어보기전에 아줌마는 은옥이 옆 의자에 앉았다


"용정에 사는 미란이요. 내 언니에요. 아가씨, 아가씨가 우리 언니하고 너무 닮았어요."


"그럼 언니는 지금 어디에"


"우리 언니 "

아줌마는 눈길을 유리창넘어 시내한복판에 천천히 돌리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였다


깊은 우수에 젖은 눈망울에 고인 눈물이 더는 제자리에 백히지 못하고 눈밖으로 흘러나왔다


"우리 언니 20년전에 돌아갔어요. 우리 언니 아가씨 나이쯤되는 애가 있었어요"





어금이는 너무 욕심꾸러기기다. 분명히 정식으로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으면서 이광호가 갖추지 못한

잘난 외모를 갖고 있는 회계반
이강이를 넘보고있다. 그리고 고향에는 고중때 사귀던 남자애가 일주

일 한번씩 편지로 애절한 그리움을 보내온다 고향남자친구는 어금이하고 연애하면서 지장받아서

대학교시험에서 낙방됐다. 덜렁거리고 깊은 생각과는 담싹고 사는 어금이는 연애하면서도 그 쓰나미

를 잘도 피해가서 고향남자친구를 고향에 홀로 남겨두고 큰 도시에 대한 호기심과 새로운 대학교생활

에 대한 아름다운 상상에 빠져 20년동안 촌구석에서 살다가 개구리가 우물밖으로 뛰여나온듯이 나

왔다. 고3때 지망서에도 집과는 멀리 떨어져있는 학교만 골라서 일지망,이지망 이렇게 택했다 집과

멀수록 더 멀리 날것 같았다. 어금이는 집에서 아빠가 사랑하지 않고 엄마가 관심없는 둘째딸이다. 시

골에서 영화보려 자전거타고 갈떄도 엄마,아빠는 큰애와 막내만 데리고갔다.그뒤를 울면서 "나도 갈

래 나도 영화보려 갈래"하면서 비극영화 어린 주인공마냥
울부짖으면서 아빠,엄마 자전거가 안보일때

까지 쫓아가던 어린 어금이.


"야,설화야, 어떡해.어떡해. 김문이 나보려 대련에 오겠대,"


남자친구도 없는 나는 심드렁한 목소리로 어금이 약올리기에 도전했다

"그건 네일이다,이놈아 그러니 왜 그렇게 여기저기 건드렸어. 오~~~~굿!쌩통이다"


"야 농담이 아니야 나 진짜 심각하다"어금이는 당금이라도 눈물을 흘리듯 애원하는 눈길로 나를 바라

보았다


"그래 뭐 나보고 어쩌라구 내일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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