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란 존재...

상심사 | 2016.03.21 14:58:46 댓글: 2 조회: 1696 추천: 2
분류수필·산문 https://life.moyiza.kr/mywriting/3046622
애 둘 엄마에 이제 막 30대후반으로 넘은 나이...
이런 저한테 엄마란 이미 가슴 아린 기억속에 존재입니다.

고된 세월 억척같이 이겨내셨으면서 좋은 세월 앞두고 그새 쌓였을 고단함이 병이 되여 쓰러지셨던 엄마...
한평생 닝겔 몇번 못 맞아보신 분이 정작 쓰러지니 시한부 인생이 되버리고
국내서 손꼽힌다는 병원에서 제가 할수 있는 모든걸 퍼부어 치료를 해드렸었지만
그만 2년반만에 우리 곁을 영영 하직하시고 말았습니다.
그게 어언간 9년전...

엄마를 기억못할 그런 어린 나이에 잃은것도 아니고
엄마가 없으면 안되는 그런 나이에 보낸것도 아니고
또 그렇다고 엄마의 사랑 그 의미전부를 알수 있었던 그런 나이도 아닌...
26살 나이에 엄마를 그렇게 떠나버리던 날...
전 제가 아빠랑 교대하고 집에 갔을때 그만 눈을 감아버린 엄마앞에 다시 정신없이 돌아왔을때
그냥 눈물 한방울도 안나고 머리속이 하얘졌었습니다.

한해가 다 가고 달력이 마감자리를 향하는 그날...
엄마는 다시 도진 암을 이겨내시지 못하고 반년을 사투하시다가 새해를 앞에 두고 그렇게 눈을 감으셨습니다.
해를 거를순 없다고 생각되여 타향에서 서둘러 뒷일을 치르려고 달아다니면서도 웬지 그냥 뭔가 절차를 밟는 기분이였고
곁에 식구들한테마저도 전 참 매정한 딸로 보였을겁니다.
모두들 2년반 동안 엄마를 보낼 준비가 잘 되여 있어 그러나보다하시면서도 독하긴 독하다고 그냥 뒤에서 쉬쉬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때 저자신마저도 제가 왜 그렇게 덤덤한지를 도무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해 마지막날.....
엄마를 보내야만 하는 그날...마지막 인사를 하려는 그 순간...알았습니다.제가 왜 그랬었는지를....
그때까지도 엄마를 보내야만 한다는 사실을 제안에 또다른 제가 승인하지를 않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정작 당장 보내여야만 하는 엄마 앞에서 그제야 눈물이 쏟아지고 목이 터지고 가슴이 찟겼습니다.

그리고 해가 지나고 그날이 멀어진 오늘에야 더 알게 됐습니다.
엄마 몸은 보냈지만 엄마란 존재는 제 가슴속에서 보낼수 없는 존재라는 겄을...
이젠 엄마처럼 두딸을 키우는 엄마고 또 엄마가 우릴 키우며 겪었을 그 어떤 고통과 시련과 아픔들과 비슷할지도 모르는
그런것들을 조금이나마 겪어보면서 엄마의 사랑 ,그 의미를 알게 되여가고 있는 이때...
맘속깊이에서 엄마의 존재가 더욱더 무거워 지기 때문입니다.
이럴때 엄마가 계셨으면 지금 이 마음 가짐으로 엄마의 인생을 좀더 이해하며 그 사랑에 보답할수 있으련만...

엄마를 보낼때 제가 미처 그 모든 사랑에 응답할수 있는 나이가 아니였었다는게 제일 큰 한이되여있습니다.
엄마 생전에도 있을때 잘해야된다는 도리쯤은 알고 있는 나이에 마음 가짐이였지만 그때 그 나이로는 역시 엄마의 사랑
그 깊이를 다는 알수없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엄마란 존재는 곁에 계실땐 그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늘 10% 아니면 그이상으로 부족하게 밖에 알수 없는 그런 존재...
기어코 엄마를 보내고나서야 그 사랑 전부를 깨닫게 되는 그런 안타까운 존재인거 같습니다.





추천 (2) 선물 (0명)
IP: ♡.147.♡.105
애심88 (♡.107.♡.168) - 2016/03/23 14:03:46

그나마 님은 가정도 이루엇고,자식도 둘이나 보앗잖어요.

저는 제가정도 이루기전에 엄마를 떠나보냇어요.

힘내세요.자식둘 잘키워서 좋은 엄마 되시기를 기도드려요.

상심사 (♡.147.♡.105) - 2016/03/24 13:11:11

저랑 비슷하네요..엄마가 쓰러져서 급히 남친이랑 결혼식 날자 잡고 결혼전 엄마 병치료에 제가 번돈 다 들가고 결혼식은 친구한테서 단돈 2만원 꺼서 했고 그래서 시집에서 섭섭한 소리 결혼식전부터 많이 듣고.. 애도 엄마 돌아가신 해에 하나 생겻다가 잃고.. 그래서 좋은 엄마가 되려고 애쓰고도 잇지만 애들 옆에 오래 있을려고도 노력하고 있슴다.. 님도 지금은 행복한 삶을 사시고 계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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