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제1화

강유미 | 2016.04.08 02:59:37 댓글: 0 조회: 2212 추천: 0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061403
며칠간 라희는 한가지에 빠져있었다.

바로 봄바람이 살살 부는 지금,

퇴근하면  바닷바람을 안주로 삼고 바닷가에 앉아 캔맥주를 하나 따다 마시고 집에 돌아가는것.

그 결과는 독감에 걸린것이다.

기침에 콧물에  사무실에서는 민페다.

그래도 어쩌나....일은 해야지 .돈은 벌어야지..

휴가를 몇번이나 받고 싶었는데 이를 악 물고서는 버텼다.

혼자서 원룸에 사는 라희는 퇴근을 하면 곧바로 집에 들어서서 약을 챙겨먹고 잠을 청했다.

기침때문에 자주 깨여났다.

이럴때는 정말 누군가 옆에 있어줫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와 진지한 만남을 가진지도 오래된 라희다

두번의 찐한 사랑을 하고서는 그뒤로 누굴 만나든 사랑의 감정이 싹트지 않았다.

사귀자면 사궜고, 그 남자가 싫다면 헤여졌고.

사겼을때는 맘을 준게 아니지만 그래도 잘해줬고. 끝내자고 하면 그냥 알았다고 그리 슬프지도 않았다.

너무나 아프니 누군가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이이잉..》

억지로 잠이 든 라희의 전화가 울린다.

라희는 눈을 감은채로 폰을 찾으려고 팔을 뻗어 더듬었다.

"...네...맘마미아 담당 도라희입니다."

"나, 강재열...지금 집이야?"

"강재열?누구세요? 전화 잘못 하셨습니다."

"도라희전화 맞지?집이면 내려와.."

"여..여보세요....여보세요...뭐야...."

라희는 눈을 떠서 번호를 보니 모르는 번호였다.

근데 자신의 이름을 안다?

동명이인인가?아니지. 도라희라는 이름이 흔해?

이 생각 저 생각 하다 그냥 다시 눈을 감고 잤다.

또 한번 울리는 전화.

"안 내려와?오늘은 좀 춥다...내려와..줄께 있어..."

라희가 뭐라도 하기전에 앙탈을 부르는 반대편의 태도에 라희는 황당했다.

"전화 잘 못 거셨네요. 저 그쪽 몰라요.."

"너 몇층 사는지 알아내는것도 엄청 쉬워...그냥 내려와라..내가 쳐들어가기전에..."

그러고는 다시 끈기는 전화.

라희는 머리를 굴려 대체 강재열이 누구인지 생각해내려고 애를 썼다

아파서 그런지 약기운때문인지...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잠옷바지에 모자달린 후드티를 입고서 모자를 쓰고서 1층 로비로 내려갔다.

누군가 서있는걸 보고는 라희는 얼굴을 보려고 살금살금 다가갔다

다가오는 라희의 모습을 유리문을 통해서 본 강재열은 가까이 오자 몸을 확 돌렸다.

"엄마야..깜짝이야..."

"아픈거 맞아?펄펄 뛰네..."

깜짝 놀라는 라희에 모습을 한번 더 놀리는 강재열.

"나 알아요?"

"너 나 몰라?"

"모르니까 물어보죠..누구신데..."

"나 강재열..."

"네....근데 ..강재열이..누구..."

"아픈거 맞네...내가 강재열이라니까..또 한번 더 물어보고..."

"...에?"

강재열은 라희의 이마를 짚어본다.

"음..열 좀 있네...목소리도 갈라지고...여기..약...효과 좋으니까 엄청 잠 올꺼야..그럼 나 간다..."

".......????"

라희는 쥐여준 약봉투를 들고 나가는 강재열을 보고 한참 멍하니 서있었다.

대체 지금 다녀간 남자는 누구고

날 어떻게 알고,아픈지도 알고 사는데도 알고..

한참 서있다 유리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추워서 약봉투를 들고 집으로 갔다.

집에 들어서서 쏘파에 앉아서 자신을 꼬집어봤다.

아팠다.꿈이 아니다?

대체 강재열은 누구지?

학교동창?전에 다녔던 회사동료?아님 술자리에서 만난 친구의 친구?거래처?다른 부서인가?

다른 부서동료랑도 거의 다 아는데..

생각하다 생각이 나지 않아..그냥 다시 침대에 돌아갔다.

기침때문에 콜록거리다 일어서서 자신도 모르게 강재열이 가져다준 약을 먹었다.

약효과는 좋았다.

기침이 줄어들었고 잠을 엄청 잘 잤다.

그리고 다시 일어났을때는 폰알람소리에 일어났다.

약효과는 정말 좋았다.

몸이 한결 가벼워진 기분이 들었다.

라희는 다시금 생각에 빠졌다

어제 그 남자는 대체 누구지?

"엄마야.. 지각이다.."

그 생각에 빠져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멍때리고 있다가 벽에 걸려진 시계속 시간을 보고부랴부랴 일어서서 출근준비를 했다.

빵을 한조각 물고서는 집을 나섰다.

다행히 뻐스를 탄 라희는 죽을 맛이다.

출근길의 뻐스는 정말 콩나물 키우는듯했다.

그래도 라희는 입에 물었던 빵을 먹어버렸다.

종착역에 다가오니 사람이 거의 다 뻐스에서 내려갔다.

회사건물이 외곡진 곳에 있어서 라희는 뻐스를 탈때마다 차를 사야할까말아야할까라는 고민에 빠져든다.

한결 나아진 라희는 사무실에서 기침소리도 줄어들고, 콧물도 훌쩍거리지 않았다.

그러자 옆자리에 앉은 동료가 물어온다.

"링거라도 맞았어?많이 나았네?"

"약 먹었어..아. 맞다...강재열이라고 알아?"

"강재열?너 강재열 몰라?"

"몰라...."

"인사과팀장이자...우리 회사양복 모델이잖아..."

"인사과?모델?언제부터?"

"라희씨 정말 많이 아픈가봐...그런지도 몇년인데..."

"난 아동복관리잖아.. 양복보다는 아이옷에관심을 둬야하는데.."

"그래도 그렇지...근데, 강재열씨는 왜?"

"아냐, 그냥 누가 하는 소리 들어서..누군가 해서.."

"그래? 정말 잘 생겼드라고..."

"그렇긴 하드라고..."

"뭐?"

"아냐..나 시장조사 다녀올께.."

"그래..."

회사차를 끌고서는 백화점부터 시작해서 작은 아동복옷가게를 다 돌아볼 라희는 우선은 밥을 먹으려고 맥도날드로 들어섰다

"배를 불리 채워야 일을 열심히 하지..."

주문한 음식을 받고서는 자리에 앉아마자 햄버거를 한 입 물고서는 혼잣말을 했다.

"혼자서도 굶어죽지는 않겠어?"

들려오는 소리에 옆을 보니 강재열이였다.

"켁...콜록콜록....."

너무 놀란 라희는 사레에 걸려 콜록콜록 거렸다.

그런 라희의  모습에 강재열은 웃으며 등을 살살 두들겨 주고는 콜라는 건넸다.

라희는 콜라를 받아들고 한모큼 크게 빨아드렸다.

더이상 콜록거리지 않은 라희의 이마를 짚어보며 강재열이 다시 입을 연다.

"열은 내린거 같네...안색도 좋아보이고.."

"아니..근데..대체...여긴...."

"내가 누군지 알겠어?"

"알아보긴 했는데...왜 반말이세요?"

"내가 너보다 크고, 상사니까...."

"그래도 그렇지..근데..."

"니가 감기 걸린건 전 회사가 이미 다 알고...니네집은 우연히 알게 됐고  아픈걸 알고서 약을 가져다준거야..."

"여기는...."

"여긴 내가 먼저 앉은거다?너 미행한거 아냐.."

라희가 물어보기도전에 알아서 대답해주는 강재열의 모습에 라희는 속으로...유행하는 드라마속 여주인공처럼..오...소름.. 이라는 단어만 맴돌고만 있었다.

"약효과는 좋았나보네..그럼 잘 먹고 수고.."

강재열은 폰을 집어들고 맥도날드를 나섰다.

나가는 강재열의 모습을 빤히 보다가 라희는 멍해있었다.

뭐지?나한테 관심이 있는건가?

《지이이잉》

"네, 맘마미아 담당자 도라희입니다."

"집주인이에요. 이제 곧 계약이 끝나는데 계속 살껀가요?"

"아, 죄송합니다. 제가 며칠간 아파서 말씀을 못해드렸네요. 집 빠른 시일내로 비워드릴께요."

"알겠어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아니에요. 아가씨가 집 깨끗하게 써줘서 고마워요."

"네..들어가세요."

살고 있는 집이 회사랑 너무 멀어서 출퇴근이 너무 힘들어 좀 더 가깝고 저렴한 집을 찾았다.

감기에 걸려 전화도 못해주고 짐도 챙기지 못했다.

폰에 달력을 보니, 계약만료까지는 사흘만 남았다.

지금 시대는 좋다.

폰도 있고.wifi 도 있고  집 찾으려면 그런 app 도 많으니...

폰을 한참 뒤지다가 괜찮은 집을 몇개 골라 전화하고 집을 언제 볼지 약속을 잡았다.

하루종일 시장조사를 하고 옆자리동료에 그냥 퇴근한다고 실장님께 전달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집을 보러 다녔다.

봐놓은 세개의 집 중 하나는 정말 맘에 들었다.

햇빛도 잘 들어오고 인테리어도 잘 되여있어 커보이고...한층에 집 하나뿐이고..

단점 하나라면 엘리베이터가 없을뿐이다.

그래도 이 가격에 이 자리면 좋다고 생각해서 당장 계약을 했다.

원래 집주인이 집을 자기아들 신혼집으로 만들려고 다시 인테리어를 하겠다고 최대한 빨리 비워달라는 말에 라희는 휴가를 내고 이사를 시작했다.

이사센터를 불러 이사를 시작했다.

몇년간 혼자 살면서 늘어난건 회사자료와 자신의 옷. 그리고 샘플애기옷들..주방용품들이였다.

혼자서 엘리베이터도 없는 아빠트에 이사하기엔 벅찼다.

"조심히 다룰 물건은 없지만 빼먹지만 말아주세요.."

"네..."

"이사하나봐?"

이사센터직원들한테 부탁을 하면서 자신도 짐을 옮기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귓가에 착 대고 말하자 라희는 깜짝 놀랐다.

"어머.....강재열씨..."

"팀장님이라고 불러요..?아님 짤립니다?"

"그래요, 팀장님...여긴 또 어쩐 일이세요?"

"너 찾으러 갔는데 니가 휴가를 냈다길래..또 아프나해서..."

"멀쩡하거든요?...암튼 약은 감사했습니다."

"효과 있다니 다행인데...아직도 코 훌쩍이는거 보니까 다 나은건 아니네....가져와..."

"팀장님..."

강재열은 라희손에 들었던 상자를 뺏어들고서는 이사하는 차에 담았다.

"왜 이래요...괜찮아요.. 그냥 가세요.."

"넌..여기 앉아 있어..."

"아니....."

강재열은 라희를 계단에 앉히고서는 자켓을 벗어 라희어깨에 둘러대고는 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라희는 멍하니 있다,  강재열의 자켓을 어디다 두려다 둘곳이 없어 자신이 입고서는 같이 짐을 옮겼다.

라희가 뭘 하나 가질때마다 강재열이 다 가져갔다.

아파서 그런지 바빠서 그런지 강재열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이사짐이 차에 실리자 자긴도 이사짐차에 타서 새 집으로 갔다.


새집에 물건을 다 두고서는 다시 원래집으로 가려고 택시를 잡아탔다

비워주더라도 깨끗한 상태로 비워줘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원래 집으로 갔다.

가는 도중 , 라희는 폰을 집어들고 강재열한테 전화를 하려다 고개를 흔들고 친구인 지미한테 강재열이 했던 행동들은 절친인 지미한테 말했다.

"그럼 너한테 관심 있는거네..."

"그치그치?내가 착각한게 아니지?"

"어느 남자가 잘 모르는 사이인 상황에서 이러냐?"

"근데, 나랑 잘 알지도 못하는데?"

"같은 회사라며...그럼 오다가다 만났겠지..오올.....도라희....드뎌 세번째 뜨거운 사랑이 다가오나요?"

"뜨거운 사랑은 무슨....아저씨, 여기다 세워주시면 되요.. 나 청소하러 가. 저녁에 말해.."

"그래..수고..."

택시에서 내려 원래집으로 들어가려는데..들어가기도 전에 집안에서 소리가 났다.

도둑인가? 하는 생각에 라희는 청소부아줌마가 복도에 놔둔 빗자루를 챙겨들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라희눈에 들어온건 청소하고 있는 강재열이다.

"어떻게 들어오셨어요?"

"넌 그 자세가 뭐야?골프 쳐?"

"아뇨...바닥 쓸려구요..."

뻘쭘함에 라희는 바닥을 쓰는척을 했다.

"어떻게 들어오셨냐니까요?"

"문을 안 닫고 갔드라..."

"정말요?"

"그래....청소는 간단히 했다.더 자세히 하고싶음 니가 마저 해...먼저 간다..."

"팀장님, 밥이라도 사드릴께요."

"됐어. 먹고 왔어...다음에..."

"...네......"

"까악....."

강재열이 가자 라희는 비명을 질렀다.

정말 지미말대로 세번째 사랑이 다가온것 같았다.

아픈걸 알고 약을 사다줘, 이사를 알고 이사를 해줘...청소까지....

라희는 한참 두근거리는 맘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원래 집을 청소 끝내고 집주인에게 열쇠를 돌려주고 인사를 하고 나와 새집에 들어섰다.

"후우...또 청소를 해야겠군."

라희는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청소를 시작했다.

혼자서 오래 살다보면 청소에는 달인이 된다.

청소를 끝내고 옷도 정리해놓고 서류들고 다 정리하고...  모든걸 끝내고 시계를 보니 저녁 6시가 되여갔다.

라희는 폰을 들고 지미한테 전화를 걸었다.

"밥 먹었냐?"

"너 기다린다고 안 먹었다."

"여튼 내 절친이라니까.....울 집에 와...짜장면 먹자..."

"오케이...20분이면 도착.."

지미랑 통화를 끝내고 짜장면을 주문했다.

짜장면과 동시에 지미도 집에 도착했다.

"진짜?"

"으응....진짜...."

"멋있다....사진 있어?"

둘은 짜장면을 먹으면서 강재열의 얘기에 빠졌다.

"잠깐...전화번호만 알아...."

"위쳇 추가해...사진 한장 정도는 있겠지.."

"그래...추...가..."

추가를 한지 2분도 안되 허락을 했다.

"봐봐. 봐봐.....어머....잘 생겼다....도라희...계탔다.."

" 잠깐, 말 건다.."

두 사람은 채팅이 시작됐다

두 여자는 폰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문자 하나에 두 여자는 작은 비명을 질렀다.

『청소 끝냈어?밥은?』

『청소 끝냈구요, 밥은 친구랑 먹고있어요.오늘 감사했습니다.』

『감사는 무슨 ...밥 잘 먹고 약고 챙겨먹어..』

『네, 휴일때 밥 한번 살께요.』

『그래...』

"어머....도라희....표정 봐라..이미 빠져버렸네.."

"너라면 안 빠지냐?"

"나라도 빠지지.....밥 사기전에 그 콧물부터 어떻게 해라...계속 훌쩍훌쩍..."

"훌쩍...그러게.."

다른건 다 나았는데 콧물은 계속 훌쩍훌쩍..

그날밤 이사하느라 힘들었고 약기운에 인차 잠이 들었다.

그리고 며칠째 시장조사하고 오다 내리고 물건  받아서 체크하느라 바삐 보냈다.

그 사이 전화도 없고 문자도 없는 강재열에 라희는 마음이 이상했다.

금요일 점심이 됐을때 라희는 커피 한잔을 들고 옥상으로 가서 지미랑 통화를 했다.

역시 얘기의 중심엔 강재열이 있었다.

"밀당 아냐?"

"밀당?"

"그래,  밀당.....잘해주다가 연락 없으면 누구라도 호기심이 생기게 된단 말야..."

"그러네....내가 먼저 문자할까?"

"등신, 밀당인지 알면서도 그러는건 상대방한테 니가 지는거야.."

"난 그게 이해가 안가 .왜 밀당을 해?사랑하기도 바쁜 시간에...인생이 길어?"

"길지는 않지만 짧지도 않지..."

"어짜피 밥은 사야하고. 문자 보낼꺼야.."

"그래... 한번은 그래줘도 되지....홧팅해라.."

"그래...응원 잘 받았다..끊어.."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는 라희는 위쳇으로 문자를 적어 강재열한테 보냈다.

『내일 시간 어떠세요?』

『내일 약속 없어..』

『이사 도와준 보답으로 밥 살께요.』

『난 또 농당인줄 알았는데..저녁에 전화할께


『네...』

문자를 끝내고 라희는 생각에 빠졌다.

강재열이 정말로 자신한테 관심이 있고  지금 이게 밀당이라고 해도 괜찮다.

강재열이 밀면 밀리고 당기면 당겨질 준비를 했다.

라희의 생각은 이렇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에 그리 죽고못사는 사랑이 얼마 되지 않고 뭐든 계산하면서 살기엔 너무 힘들다.

그래도 내일 만난다는 생각에 잠을 설쳤다.

잠을 설치는 바람에 눈을 떴을때는 벌써 오후 3시가 되여갔다.

라희는 인차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고 화장을 하고.... 옷을 입고서 거울에 비추다 아닌거 같아 또 갈아입고. ..


집아래에 도착했다는 강재열의 전화에 알겠다고 하고서는 전신거울속 자신의 모습을 한번 더 확인을 하고 립수틱을 꺼내발랐다.

그리고 급히 계단을 통해 내려갔다.

강재열이 바로 집앞에 차를 데고있었다.

"타..."

"네...."

" 말 편하게 해라..."

"으..응..."

"뭐 사줄껀데?"

"뭐 가리는게 있어?"

"뭐야...그렇다고 바로 반말을..."

"말 놓으라고 해놓고서는..암튼...뭐 알레르기 같은거 있어?"

"아니, 다 먹어.."

"그럼 저기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회전해서 조금만 가면 행복스테이크집이 나와..그거 먹자.."

"그래..."

#행복스테이크집.

주문을 하고서 메뉴가 올라오기만을 기다렸다.

"근데, 나 어떻게 알아?"

"널 뽑은게 나야...이건 면접관도 못 알아보네.."

"아닌데...이렇게 잘 생겼으면 기억 못 할리 없는데.."

"그때도 너 감기 걸려서 정신 없었나보지.."

"감기는 맨날 걸리나...몇년만에 한번 걸렸더니 심했을뿐이지..."

"핑계는..."

"아,  감사합니다."

올라온 스테이크를 쓸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감정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됐다.

"강재열씨는 몇살이야?"

"어쭈. 이젠 팀장임이라고도 부르지도 않네?"

"씨, 붙여주는것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해...응?"

"ㅋ,  너보다는 4살 커.."

"내가 26이니까...서른?"

"음..."

"근데 결혼은?애인 업어?"

"응. 없어..."

"그 정도면 충분히 좋은 여자가 옆에 있을만한데..."

"난 아직 여친 사귈 맘 없고, 결혼할 맘 없어서 그래..."

"응?  훌쩍....."

지미랑 수다를 떨때 상상속의 멘트가 나온게 아니더라도...이 말이 나올지 몰랐다.

"그럼.."

"지금 이 상태가 좋아..."

라희는 지금 이 순간 물어보고 싶었다.

그럼 왜 약을 가져다줬어?

이사는 왜 도와줬어?

청소는 왜 해줬어?

하지만 모든 물음을 참고서는 스테이크를 쓸면서 물어보고싶은 물음을 삼켜갔다.

"자....코 닦아..."

"그래...."

강재열이 건네준 휴지로 코를 닦으면서 라희는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세상 어디 남자가 관심있는 여자한테 직접적으로 코를 닦으라고 그러겠나..

식사를 끝내고 라희를 집으로 데려다주고는 강재열은 갔다.

집에 들어선 라희는 소파에 쓰러져누웠다.

"도라희, 김칫국을 먹어도...몇 그릇째 원샷을 한거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강유나 아이디를 썻던 강유나입니다.

비번이 아예 생각이 나지 않아 새 아이디로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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