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7일 심양~상해 비행기에서 바뀐 내 인생 (하)

좋은대로 | 2016.05.12 15:39:56 댓글: 7 조회: 3346 추천: 2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3085448

15분에서 5분 연장도 아니고 25분이라니
이번에 사람들은 방금과 달랐다 ,
모든 사람들은 얼굴이 굳어 있엇고 ,서로 두리번 거리기만 한다
누가 누구와 대화도 없고 , 두리번 거리다 눈길이 마주치면 그냥 눈길을 돌려버린다
승무원들은 안전벨트 착용여부를 다시 확인하고 있고 발밑에 나뒀던 손가방
걸치고 있던 잠바 등등 거치장스러운것은 行李箱에 넣어준다 .
비행기는 잠간씩 자주 기웃둥 거린다 그럴적 마다 손에 식은 땀이 쫙 난다 .
그러다 발동기에서 뜨락또르보다 더 강한 소리가 울린다 .
누굴 욕할수도 없고 화낼수도 없고 그냥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는것이
참 한심하고 답답하다
25분 …. 숨이 콱콱 막힌다 .
두자리 건너 대여섯 되여보이는 여자애가 있다 , 아무것도 모르는 애는
째잘거리기만 한다 . 이럴땐 저 애가 너무 부러웠다 .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
난 조용히 눈을 감았다 . 이젠 정말 만약이라는것 밖에 없다 .
만약에 혹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사랑하는 아들이 제일 걱정스럽다 .
여직 내가 데리고 키워서 나 밖에 모르는데 ~~~~~~
지금도 엄마 품에 꼭 안겨 잠들고 , 자다가도 한번씩 엄마를 부르고 하는데 …
만약에 내가 없으면 새 엄마한테서 잘 자랄수 있을란지 … …
쓸대없는 온갖 생각이 머리속을 맴돈다 .
5.1절 보고 싶다고 시골에 한번 오라고 했던 아버지한테 못가서 미안하고
남친 생겻다고 결혼계획을 앞둔 여동생도 너무 그립다 .
그리고 이쯤이면 퇴근하고 기름투성이로 집에 들어와 샤워 끝내기 바쁘게
영상통화 보내던 우리 남편 ………
모두 모두 너무 그립다 .
만약에 아무일 없이 무사하다면
난 지금보다 더 힘내여서 살아야 겟다고 수십번 결심했다 .
혼자 애키우고 출근하면서 스트레스 받는다고 투정부렸던것도 하찮아 보이고
스트레스 푼다고 한번씩 술취해서 신랑 화나게 햇던것도 미안하고
살수만 있다면 이 세상은 힘든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힘들었던거 같다 .
아무리 힘들어도 죽는것보다는 무섭고 힘들지 않다는 생각이 뼈속을 파고 든다 .
먼일만 있어도 눈물 잘 흘리던 나는 눈물도 나지 않는다 .
그냥 먼일 있으면 안되!!! 절대 안되 !!! 생각뿐이고
그리고 제발 살게만 된다면 이 세상모든것에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
1분 1초가 아까워서 흘러보내기 싫은 만큼 너무 아름다운 세상인것을 다시
한번 느껴지는 것이였다 ,
또 한번 비행기 귀우뚱 거림에 난 온 몸에 힘을 주게 되고 창밖을 내다 보았다
아직도 아래는 산만 보이고 높은 상공이다 , 다시 또 시계를 보았다
겨우 10분 지났다 . ㅠㅠㅠㅠㅠㅠ
아무 생각말자 하지만 아니다 , 머리속은 복잡하다
난 눈을 감았다 , 그리고 다만 위안되는것이라면 다행이 비행기 사고라서
보험금 나오면 당분간 신랑과 아들이 힘들지 않겟다는 생각이 든다 .
그리고 안타까운건 사랑한다고 자주 말 못하고 마지막 한마디 부탁도 못하고 헤여진다는것이
너무 아쉬웠다 . 그리고 나중에 아들이 엄마 얼굴 기억못할가봐 걱정되였다 .
또 안내방송이 나온다 .
잠시후면 심양공항에 착륙한단다 . 안전벨트만 강조한다 .
난 제발~~~ 제발~~~ 제발만 속으로 웨쳣다.
비행기가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느껴진다 .너나할것없이
창밖을 바라본다 , 쑥 쑥 내려가는 느낌이 들더니 들커덕 거리면서
창륙했다 . 휴ㅠㅠㅠㅠㅠㅠㅠ살았구나 !!!!!!!!!!
십년 감수했다 .
아무 생각이 없다 .지옥 문앞까지 갔다 되돌려 온 느낌이다
아들아 , 엄마 아무일 없었다 , 울 여보 나 살았어요 . 속으로 웨쳣다 .
39년전에는 이 세상이 먼지 모르고 엄마 배속에서 태여낫고
2016년 5월 7일 이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
떠나기 아쉬워 다시 태여나서 살게 하는것 같았다 .
비행기는 고맙게도 안전하게 착륙했다 .
그날 밤 11시에 다시 탑승하여 상해로 가서 오전에 일보고
밤 비행기로 들어와 월요일부터 열심히 출근하고 있다 .

숨쉬고 있는 그 자체가 행복인것 같습니다 .
여러분도 건강하고 항상 행복하세요

추천 (2) 선물 (0명)
IP: ♡.28.♡.134
복쥐두마리 (♡.223.♡.164) - 2016/05/13 14:12:15

로그인 안하고 눈팅만 하다가 이글 보구 로그인 햇어요.나두 막 같이 심장이 쫄아드는것같은 느낌 받으면서 읽어봣어요.살아 숨쉬는 자체가 행복인거구 지금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는게 좋은거네요..

좋은대로 (♡.28.♡.134) - 2016/05/13 16:25:39

많은 분들이 읽었는데 님이 첫 댓글을 남기네요 , 감사합니다 . 지금까지 살려고 살았는데 , 지금은 행복을 느끼면서 더 부지런히 더 열심히 살고 있어요 , 님도 행복하세요

화룡투도 (♡.166.♡.222) - 2016/05/13 16:42:01

주인장, 독자들이 글 남기길 기다렸나 보죠...ㅋㅋㅋㅋ

중국 속담에 사람이 죽을 때 되면 마음이 선량해 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래됐는 데 서울 출장중 태풍 계절이라 비행기가 거의 20분동안 넘 흔들려
오만가지 잡생각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자식이던데요...ㅋㅋㅋㅋ

좋은대로 (♡.28.♡.134) - 2016/05/13 16:52:52

맞어요 ㅋㅋ 제일먼저 생각나는게 부모도 아니고 형제도 아니고 자식이더라구요 , 댓글 감사합니다 .

럭키7세븐 (♡.36.♡.159) - 2016/05/17 00:37:19

아~~죄송합니다.

하편을 빼버리고 직접 후기를 읽었기에

좀 싱거운 댓글을 달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오렌지나라 (♡.238.♡.117) - 2016/05/17 10:26:00

엄청 마음 졸였네요. 보고있는 사람도 넘 긴장했어요.

좋은대로 (♡.60.♡.133) - 2016/05/17 14:36:42

럭키7세븐 님 싱거운 댓글 확인전에 삭제 됫네요 . 괜찮아요 댓글 달았다는 자체가 감사합니다 .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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