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은행직원들 5---최후의 발악

weiminghu | 2016.06.03 08:57:30 댓글: 11 조회: 2396 추천: 5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099485

팡팡이는 고모의 체면이고 머고 더 봐줄 생각이 없었다. 목에 칼이 들어온다 해도 그 남자를 다시 만날 일은 없을거라고 다짐했다.

토요일인데 어디 갈 곳도 없다. 향자는 아침 일찍부터 꾸며대고 남자 만나러 나갔다. 저년은 주위에 참 남자도 많아. 근데 왜 나의 인생에는 백마 탄 왕자는 없고 쓰레기들 뿐일가? 28살이 되도록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 팡팡은 한숨만 나온다. 이 뼈속까지 스며드는 외로움은 또 누가 알아줄고? 생각할 수록 자신이 비참하고 불쌍해 보인다. ㅠㅠ

그때 핸드폰이 울린다. ! 맞선 남자다. 무슨 낯으로 다시 연락을 해오는건지팡팡은 받지 않았다. 하도 심심해서 헌영에게 문자했다.

팡팡: 화챵베이에 쇼핑하러 가지 않을래? 요즘 신상 많이 나왔을 건데.

헌영: ㅎㅎ 그러자. 마침 나도 심심했는데.

팡팡: 오케이~ 한시간 뒤, 茂业百货 앞에서 보자.

헌영: 그래~ 준비하고 나와.

맞선 남자는 오분에 한번씩 전화가 온다. 참으로 끈질기다. 팡팡은 계속 받지 않았다.

헌영: 누구 전화인데 계속 안 받아?

팡팡: ~ 전번에 니가 봤던 그 사람..

헌영: ! 그 찌질이??? 아직도 연락해오니? 무슨 염치로? 낯짝도 두껍다.

한시간 동안 잠잠하다 저녁녘이 되자 또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한다. 팡팡은 버튼을 잘못 누르는 바람에 전화기를 꺼버린다는게 받아버렸다. 팡팡은 인차 끊어버리고 문자를 보냈다.

팡팡: 우린 인연이 아닌것 같습니다. 저보다 더 좋은 여자 만나세요~

맞선 남자는 인차 문자를 회답했다.

맞선 남자: ! 난 머 제 맘에 들어서 이래는가 하오? 나도 제처럼 실하고 못생긴 여자는 싫소. 하나도 맘에 드는 구석이 없소. 곱지도 않은게 비싼네나 하고. !

! 머 이런 인간이 다 있나 싶다. 맘에 없으면 연락을 안하면 그만이지. 전화를 백번도 넘게 해놓고 지금 또 이건 무슨 악담이란 말인가. 그나저나 인젠 다시 연락할 일이 없을것 같다고 생각되여 앓던 이를 뺀것 처럼 속이 다 시원했다.

그러나 오산이였다. 저녁 11시쯤, 맞선 남자는 또 전화를 걸어왔다. 핸드폰이 끊임없이 울어대고 있다. 팡팡이는 시끄러워 전화를 받았다.

팡팡: 여보세요?

맞선 남자: (만취한 상태다) 제 진짜 독하오. 어째 이리 전화를 안 받소? ~

점심에 문자 올때의 등등한 기세는 온데 간데 없고 김빠진 고무풍선 같았다.

팡팡: …

헌영이가 끼여든다. <~ 받지 말라. 무슨 더 들을게 있니?>

맞선 남자: 내 하나만 묻기오. 나는 어째 안되오?

팡팡: 아까 문자로 다 끝난 얘기 아닌가요? 제가 그쪽 스타일이 아니라고 본인도 말했잖아요?

맞선 남자: 내 그런 말을 했소? 난 모르겠소. 기억이 안나오. ~

팡팡:…

헌영이가 또 끼여든다. <~ 그런 부실한 인간 술주정 왜 들어주냐? 끊어라!>

맞선 남자: 내 어디가 그렇게 맘에 안 드오? 제 좀 말해보오. ? ~

팡팡: 그런건 없어요. 인젠 두번 다시 연락할 필요가 없을것 같아요. 그러니 연락하지 말아주세요. 부탁이예요.

맞선 남자: ! 잠간

맞선 남자: 제 전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고 그랬재요? ~나두 제한테 지금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오. 우웩~

오바이트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술을 얼마나 들이켰는지

맞선 남자: 그니까 내 말은 있재요~ ~ 나도 지내고 보면 꽤 괜찮은 사람이요. ~ 내 일어도 잘하고흑흑~ 월급도 꽤 타고우리 사장은 있재요 흑~ 내 없음 우리 회사 안 돌아간다고 하오. ~ 전번에 내 사직하겠다 했을 때 있재요~월급 두배로 올려주겠다 했소

맞선 남자: (혀꼬부랑 소리를 낸다) 그니까 낸데 기회 한번만 더 주면 안되겠소? 흑흑~

울먹이면서 애원한다. 진짜 가지가지 하는 인간이다.

더 들을것도 없었다. 팡팡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인젠 정말 끝이려니 했지만 또 전화가 끝없이 울리다 문자가 왔다.

맞선 남자: 내 대체 어디가 문제요? 빨리 말해주오.

맞선 남자: 내 전화 좀 받소내 진짜로 물어볼게 있소. 내 지금 있재요~ 제를 꼬시지 못해 이러는게 아니오~ 내 어디 문제 있는지 알아야 담에 여자한텐 실수 안하고 제대로 잡을수 있지. 그니까 좀 알려주오. 내 어디가 문제요? ?

맞선 남자: 우리 누나 내보고 머저리라 하오. 어째 선 볼 때마다 실패하는가 하오. 원인 알고 교훈 섭취해라 하오. 나도 그게 참 이상하오내 어디가 문젠지 난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소. 제 좀 알려주우

진짜로 이렇게 한심한 인간은 첨이다. 헌영이 말대로 상대를 해주지 말았어야 하는걸괜히 전화를 받았다 싶었다. <이렇게까진 하고 싶지 않았는데…>팡팡은 중얼거리면서 아예 맞선 남자를 검은 명단에 넣어버렸다.

추천 (5) 선물 (0명)
IP: ♡.160.♡.134
xdh1314 (♡.250.♡.72) - 2016/06/03 10:45:26

연재로 쓰는데 실화 같다는...작가님은 창의력 참 좋아요~다은집도 기대되네요^^

weiminghu (♡.160.♡.134) - 2016/06/03 16:48:28

칭찬 감사합니다. 계속 지켜봐 주세요~

yiwu0630 (♡.210.♡.141) - 2016/06/03 10:48:26

누나도 여자니깐 누나한테서 문제점 들으면 되겠네요 ,자꾸 다른 여자귀찮게 하지 말구 ㅋㅋㅋ 다음집 기대합니다~

weiminghu (♡.160.♡.134) - 2016/06/03 16:49:01

그러게요 ㅎㅎ 계속 기대해 주십시오^^

핑크빛바램 (♡.62.♡.116) - 2016/06/03 12:27:59

1편부터 쭈욱 다 봤습니다.너무 재미있네요.....담편 기대하면서 추천하고 갑니다.

weiminghu (♡.160.♡.134) - 2016/06/03 16:49:26

고맙습니다 ^^ 주말에 써서 월요일에 올릴게요.

AD까이나2 (♡.208.♡.172) - 2016/06/03 14:07:46

그맞선남땜에 기분이 나빠지네요 ㅜㅜ.
우리팡팡 그래도 똑똑한 아가씨네요^^

weiminghu (♡.160.♡.134) - 2016/06/03 16:49:57

ㅋㅋㅋ 세상에 별의별 인간이 다 있어요.

l2014l (♡.208.♡.52) - 2016/06/03 21:04:02

글 잘 읽었어요^^
ㅋㅋㅋ 어쩜..기분 다운되었는데 글 읽고 빵 터졌네요...


담집 기대합니다 .구우웃

솜사탕520 (♡.124.♡.176) - 2016/06/04 11:37:08

검은 명단 ㅋㅋㅋ~~ 잘 보고 갑니다 .

weiminghu (♡.160.♡.134) - 2016/06/06 09:04:41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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