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건3

은소 | 2016.06.13 10:26:31 댓글: 2 조회: 2889 추천: 2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3106252

저녘식사가 끝나고 매화는 현과장을 호텔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도착했다.
거의 12시가 되어가는데 훈이는 아직이다.

주방으로 향한 매화는 아침에 먹었던 설겆이를하고
여기저기 널부러져있는 옷들을 데충 거두어 세탁기를 돌렸다.
그리고 샤워하고 빨래널고 머리 말리니
벌써 1시가 넘어간다.
아직도 소식이 없다.
이 남자 요즘드러부쩍 이상하다
동거 시작한지 아직 1년도 않됬는데 벌써 늦는다는 소식조차 없다.
<언제와?>하고 멧세지를 보냈다.
무소식......
.......
침대에 누운 매화는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화가난다.
전화를 했다.
건너가는 신호는 있는데 받지를 않는다.
<않들어 올거면 나 문 안으로 걸고 잘거야.요즘 입실강도들 많어.>
하고 보냈다.
전화가 온다.<어 매화야 나 아직 않끝났어. 너 먼저자...>
왁짝지걸 시끄러운거 보니 술 꽤 마신것들이 노래방에서
한창 괘성을 지르고 있다.
짜증난 매화는 전화를 끊고 문을 안으로 걸어버렸다.
정말 짜증났다.
어렸을때 아버지가 술마시고 늦게 들어올때
엄마는 항상 꿀물을 타서 시원해지라고 물깡안에 넣어두곤 했다.
지금 생각해도 매화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술 퍼먹고 늦게 들어오는 남편이 머가 이쁘다고 그렇게 잘 챙겼는지....
그래도 계속 봐온것이 몸에 베어있는 매화는
일어나서 콩나물국을 끓여놓고
꿀물을 타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그래 술 마신 이튿날은 머리가 아프지....
앞으로 남편될 사람인데 아프면 않돼지....
잡생각을 하면서
다시 자리에 누었다 새벽4시가 되어서 뚜벅뚜벅 층계를 비칠거리면서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매화는 살며시 일어나
안으로 걸어놨던 문을 열고
다시 침대로 와서 눈을 감고 자는척 했다.
훈이는 들어도더니
화장실로 가서 싰는다.
그리고 살금살금 베게를 들고 거실 쏘파에 눞는다.

매화는 늦은 새벽에 들어온 훈이가 매화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이마에 살며시 키스라도 해주길 바랬는데
베개만 살며시 들고 나가는 훈이가 살짝 얄밉고 괘씸했다.

아침에 현과장과 미팅이 있어 일찍일어나 준비하고 나갔다.

훈이는 매화의 기척소리에 눈을 떴다가 다시 자는척 했다.
매화가 나간뒤 아픈머리를 들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
예나 다름없이 시원한 꿀물이 있다.
꿀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준비된 콩나물에 밥 한숟가락 말아서 대충 먹고
그릇을 싱크대에 담구고
출근 준비를 했다.

힘들다~
매화와 훈이 사이에 먼가 이상한 것이 있다.
다른 사람들일 봤을 때는 너무나 잘 어울리는 한쌍인데
훈이는 웬지 매화가 답답하고 싫증 날때가 많다.
왜서일가?
조용조용한 성격에 가끔씩 화낼때면 정이 뚝뚝 떨어진다.
첫 만남에서
무뚝뚝은 하지만
가식이 없는 진솔한 모습이 좋아서 죽자살자 따라다녔다.
수도 없는 애교와 노력끝에 겨우 매화의 몸과 마음을 가지고
동거까지 왔지만
한없이 따분한 매화가 지겨울때도 있었다.

한인물 하는 훈이가 사귀어온 여자는 수도 없이 많았지만
매화같은 여자는 처음이었다.
평소엔 말수가 없고 농담까지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이여자
갑갑하고 숨막히다.

사귄지 3년만의 어느날 자기가 자취하는 집에서 풍선장식해놓고
술 먹여서
매화를 가진 첫날
훈이는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사귀어온 여자들중 처음인 여자는 한번도 없었는데
매화는 28살까지 그걸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훈이는 너무 놀라고 기뻐서
이 여자 끝까지 책임져야 겠다고 다짐하고
매화한테 더 잘해주었다.
그 뒤로 동거도 시작했는데
아직 1년도 채 않됐는데 이렇게 빨리 실증날줄은 꿈에도 몰랐다.

매화 좋은 여자다.
반찬도 곧잘하고 회식 외에 저녁에 거의 나가는 일이 없다.
키도 보통은 넘고 얼굴도 예쁜편이며
좀 마르긴 했으나 볼륨감은 적당히 있어
옷 조금만 멋 내어서 입으면
웬만한 남자들은 한번정도 뒤돌아보는 그런 여자다.

근데 웬지 훈이는 매화한테서 처음을 가진 그런 승전감 외에
다른 애타고 목마르고 착착감기는 그런
감미로운 여자의 맛을 느끼지 못한다.

술 한잔 들어가면 못생겨도 애교로 살살 녹이는 그런 회사후배한테
끌릴때가 더 많다.

안해로 매화는 딱인데
그런 안해만 바라보면서 한평생을 따분하게 산다는것은 훈이한테 불가능한 일인것 같다.

그렇지만 사귄지 5년되는 정이 들대로 든 여자친구를 떠다
다른 여자 만나나고 해도
매화처럼 적당한 안해감은 만나기 힘든것 같다.

사귄지 5년인데 벌써 권태기 인가??
33 훈이네 집에서는 결혼할 나이라고 슬슬 준비하라고 한다.

어떻게 할가?

추천 (2) 선물 (0명)
父不慈则子不孝;兄不友则弟不恭;夫不义则妇不顺也
IP: ♡.17.♡.47
AD까이나2 (♡.62.♡.108) - 2016/06/13 20:05:15

참고사는게 습관되면 참 나쁜데 말이죠 ㅜㅜ

결론적으로 훈이랑 결혼까지 안가서 다행이긴하지만

시간따라 (♡.208.♡.121) - 2016/06/30 13:17:02

윗님말씀에 동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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