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 1 (아기의 모태과정)

동산나무 | 2016.07.11 07:09:48 댓글: 4 조회: 2072 추천: 1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3124316
아기의 아빠-김씨랑 엄마 이씨는 양친어머님의 소개로 만났다.

김신이랑 이순이의 첫 만남은 소박하고,순수한 옛시절의 조선족남여의 전통적인 만남이였다.

김신의 어머님-김산옥은 한족학교를 다니면서 싸움을 잘하고 공부를 못햇던 김신의 성장과정을 숨기고,아주 멋지게 생겼고,괜찮은

청년이라고 김신을 소개했고,이순이의 어머님-김샛별은 가난한 살림에 쪼달리면서 막내딸을 시집보내야겟다는 일념에 흔쾌히 두 청춘

남여의 첫만남을 위한 요청에 응했다.

조선시대의 특별한 이름을 가진 김샛별은 전남편이랑 이혼하고,오남매를 둔 이영호할아버지께 재가해서,이순이네 오남매를 키우셨다.

한돐에 친어머니를 잃고,계모인 김샛별의 손에서 자라면서,이순이는 네 오빠의 사랑을 독차지햇지만,찌들린 가난때문에 갖은 고생을 하면서 자랐었다.

김샛별은 몇십원씩 받는 월급에서 자신의 새옷을 지어입을지언정,오남매들은 항상 기운옷을 입고다니기가 일쑤엿다.

그런 김샛별이 김산옥의 말에 아무런 요해도 없이,이순이를 김신이랑 만나게 한 계기가 되어 두사람은 첫 만남을 가지게 되였다.

학교때 이순이를 따랏던 멋진 한 남자가 잇엇고,이순이랑 함께 대학교를 가서 대학을 졸업하면 결혼하자던 약속을 햇었지만,이순이가
몇점차이로 대학에 못붙엇고,그남자는 좋은 대학에 붙게 되어 멀리 가버리자,두사람의 언약은 자연스럽게 깨지고말았다.

술을 유난히 좋아햇던 김신이는 이순이와의 첫 만남에서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았고,말수도 아주 적었다.

이순이 또한 김샛별의 말씀처럼 훤칠한 체구에 름름한 외모를 가진 김신에게 저도 모르게 호감이 생겼고,둘은 오손도손 대화를 이어

가지 시작했다.

그시대의 연애는 아주 봉건적이고,순수햇던것만큼 이순이는 결혼을 약속햇던 사람이 잇엇다는 사실을 김신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게

되엇고,김신이는 수줍게 얼굴이 상기된 이순이를 바라보며,문제될거 하나도 없다고 대답햇다.

몇번의 만남뒤에 김신이와 이순이는 자연스럽게 결혼식을 올리고,부부가 되엇다.

그런데......

결혼하자마자 김신이의 본질이 드러나기 시작했고,시도 때도 없이 밖에서 술마시고 들어와서 부리는 행각들이 이순이의 몸과 마음을

아프게 하기 시작햇다.

그때쯤 이미 이순이의 모태에는 아기가 출산을 앞두고잇엇지만,일주일이 멀다하게 술을 마시고 귀가한후 부리는 행각들은 차마

눈뜨고 볼수가 없엇다.

평소에는 말수도 적고,반찬투정,옷투정 한마디 없는 묵묵한 남자엿지만,술만 마시면 드러나는 불치병같은 언행은 악한 마귀들의

지배임에 틀림없었다.

탕!문열지는 소리와 함께,그날도 술에 만취한 김신이가 혼자말로 소리치면서 집에 들어섰다.

(미친년,네 뱃속에 아이가 내아이가 아닌거지?!그남자 아이 맞는거지?!너도 죽고 나도 죽고 어디한번 해보자!)

소소리높은 김신의 발걸음과 말이 들릴때쯤이면 이순이는 습관적으로 김신이라는것을 알아내고 심장이 콩콩 뛰였다.

(당신 술 많이 마셧네요,얼른 들어와서 누우세요.)

못내 참으면서 옷장에서 이불을 꺼내 펴려고 하는 이순이를 김신이가 끌어당겼다.

찰싹!귀뺨을 치는 소리가 날카로왔다.

이순이의 눈에서 맑은것이 본능적으로 흘러내렸다.

(당신 너무하시네요.술 많이 마셨으니까,이러지 말고 쉬세요.)

전남자와의 사연을 숨김없이 말했던 사실이 한스러웠고,시비도리를 따져봤자 여느때처럼 더 맞을것이 분명했고,오밤중에 임신한 몸

으로 동네집에 피신하기도 이젠 창피하다못해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싶은 심정이였지만,어떻게 하든 뱃속의 아기를 위해서라도 참아

보려고 했다.

휘청거리며 피하는 이순이가 더 얕잡아보여서인지,술김에 더 행패부리고싶어서인지,눈물을 똑똑 떨구는 이순이를 한순간 바라보더

니 옷장옆으로 비칠거리며 걸어갔다.

쾅!옷장문을 주먹으로 힘있게 쳤다.

사태가 이정도 되면 끝이 없는 행각이 시작된다는걸 잘 아는 이순이는 두손으로 배를 만지며,집문을 나설수밖에 없어서 빠져나갈 틈을 찾고있었다.

(말해봐!오늘 또 어디가서 바람폈어?쌍년!죽여버릴거다!)

혼자말로 횡설수설을 곱씹으며 부실것을 찾고있는 김신의 뒤모습을 확인하며,가까스로 집문을 빠져나왔다.

왼발에는 슬리퍼 한쪽이 벗겨지듯 신겨져있었고,오른발은 맨발이였다.

밤 12시를 넘은 자정이 고요한 적막을 깨뜨리고있고,옆집이나 동네는 쥐죽은듯 조용했다.

뱃속의 향이가 놀랄가봐 한걸음한걸음 쌓인 눈을 밟으며 창고로 피해들어갔다.

집안에서 김신의 쿵쾅거리는 소리가 창고까지 한참동안이나 들리더니,그제야 지쳐서 잠들었나보다.

이순이는 아직도 떨리는 맘으로 차가운 눈을 밟으며 조용히 출입문을 열어보았다.

얼만큼 많이 마셧으면 문사이로까지 술냄새가 풍겨오고,방정면에 놓여져있던 티비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있고,옷장이 한쪽에 기울어져

있고,두터운 겨울코트를 벗지도 않은채,김신이가 바닥에 쓰러져 코골고있었다.

벽에서 떨어진 시계가 2시 40분을 가리키며 초점이 멈춰있었다......







추천 (1) 선물 (0명)
IP: ♡.104.♡.172
AD까이나2 (♡.62.♡.108) - 2016/07/11 18:54:14

잘읽엇습니다

지금 세월이 변질해서 나쁘다해도

그시대 임신햇음에도 매질당하고 참을수밖에없는

그면에서는 지금이 낫다고.생각드네요

동산나무 (♡.104.♡.127) - 2016/07/12 12:38:37

고맙습니다.

요즘 세상엔 참지 않고 이혼하는 확율이 높지만

그시대엔 참고살아오신 분들도 많죠.

베아링 (♡.4.♡.226) - 2016/07/12 14:05:29

대략 80년대 아님 70년대 이야기 인가요?

동산나무 (♡.104.♡.127) - 2016/07/13 16:53:40

플 감사드려요.

80년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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