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은행직원들 19---새로운 만남

weiminghu | 2016.07.18 14:46:05 댓글: 10 조회: 2167 추천: 6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128811

좀 지나니 새로 뽑은듯한 HAVAL SUV (哈佛suv)한대가 두사람 앞에 찌이익 하고 멈춰섰다. 운영부 경리의 시동생이 왔던것이다. 차에 대해선 BMW와 벤츠밖에 모르는 팡팡이는 못보던 브랜드이니 아주 비싼 외제차로 착각했다.

새 외제차를 얻어탄다는 생각에 기분이 엄청 좋아진 팡팡이는 혼자서 실실 웃었다. 운영부 경리가 그런 팡팡이를 의아한 듯 힐끗 쳐다보더니 입을 연다.

운영부 경리: 인사해~ 여기는 우리 시동생 강위, 여기는 팡팡이예요.

팡팡: 안녕하세요. 신세 좀 지겠습니다^^

강위: 안녕하세요^^ 별말씀을요. 타시죠~

뒷좌석의 문을 열어주는 강위의 팔뚝에 잔잔한 근육이 실렸다. 근육 이쁘게 나왔네 이런 생각을 하면서 팡팡이는 혼자 얼굴을 붉혔다.

갸름한 얼굴에 머리를 다 위로 올린 강위는 마른 몸이였으나 아주 탄탄해 보였다. 구리색 피부에 유난히도 까만 눈동자가 어울렸다. 키가 큰 편은 아니였으나 작아보이지도 않았다.

몇살일가? 나랑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데운영부 경리는 40이 넘었는데. 그럼 시동생과 경리 남편이 나이차가 많이 나는건가?

팡팡이는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뒷좌석에 올랐다. 조수석에 앉으려는 운영부 경리를 강위가 말린다.

강위: 형수님, 뒷자석에 팡팡씨랑 같이 앉아서 얘기 나누세요. 팡팡씨가 심심해 할거 같은데요.

운영부 경리: 그럴가?

둘 다 뒷좌석에 앉으면 시동생을 기사로 부리는 같아 좀 맘에 걸려서 조수석에 앉으려 했던 운영부 경리는 시동생이 뒤에 가 앉으라고 하자 인차 수긍했다.

강위: ~ 저는 괜찮아요^^

그런 강위를 보면서 팡팡이는 센스있군 라는 생각을 하면서 또 혼자 히죽 웃었다. 아까부터 혼자 실실 웃고있는 팡팡이가 이상했던지 운영부 경리가 묻는다.

운영부 경리: 아까부터 머가 그렇게 좋아서 혼자 헐레벌레 하고 있어? 말해봐. 우리도 좀 같이 웃자.

팡팡: ~ 아무것도 아니예요 ㅋㅋ

운영부 경리: 먼가 수상한데. 혹시 우리 시동생한테 반한거 아니야? ㅋㅋ

팡팡이는 얼굴이 홍당무우마냥 벌겋게 달아올랐고 부인하기에 바빴다.

팡팡: 아니예요! 아니예요! 오해하지 마세요. 진짜 아니예요.

운영부 경리: 이봐 이거~ 왜 이렇게 긴장을 하지? 강력하게 부정하는거는 속이 찔렸다는거 아닌가? ㅋㅋㅋ

강위는 그런 두사람이 재밌다는듯 하하하 하고 웃었다.

그날 저녁, 집에 돌아온 팡팡이는 또 한국드라마를 보다 늦게 자리에 누웠다. 금방 자리에 누웠는데 윗집 침대가 삐거덕삐거덕 거리기 시작한다.

누군지 좋겠다! ~ 부럽다~ 팡팡이는 혼잣말로 중얼중얼 거렸다.

첨에는 천천히 진동하던 침대가 점점 속력을 가한다. 십오분 넘게 지났는데도 삐걱삐걱 거리는 소리가 멈추질 않는다.

조용히 누워 듣고만 있던 팡팡이는 자기도 침대를 덜컹거리기 시작했다. 윗집보다도 더 세차게 흔들어댔다. 요란한 진동에 향자가 깼는지 눈을 비비며 나온다.

향자: ! 머하니? 이 밤중에 자지는 않고.

팡팡: 저 윗집에서 지금 거사 진행중인가봐. 그래 나도 흉내 내보느라고 ㅎㅎ

향자: 미친니가 왜 그런 흉내를 내고있니? 정 그렇게 갈증이 나거든 나가서 아무 놈이나 꼬셔라.

팡팡: 싫다. 난 그냥 혼자 흔들래. ㅋㅋ

향자: 미친 년! 난 자겠다. 흔들려거든 좀 조용히 흔들어라. 이 언니 자지 못하겠다야.

그로부터 며칠 뒤, 향자는 또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고 동거를 한답시고 이사해 나갔다. 집도 거의 만기가 됐고 집주인은 집세를 오백원이나 올리겠다고 했다.

작년에 이미 집세가 이백원 올라서 800원이였던것이다. 향자가 나가는 바람에 혼자 800원을 부담하는것도 버거운데 또 오백원 올리면 1300원이다. 게다가 물세/전기세/가스비/인터넷비용 등등 하면 한달에 1700원은 쉽게 나갈것 같았다. 팡팡이한테는 너무 벅찬 가격이였다.

신용카드 빚이 아직 몇만이나 남은 상태였다. 삼년전 집에서 집을 새로 짓는다고 돈을 보내달라 했기에 팡팡이는 그동안 모아두었던 돈에 신용카드로 현찰까지 빼내서(套现) 이년에 걸쳐 모두20만원을 보내주었다. 그 빚이 여태까지 남았던것이다.

팡팡이는 언제나 아껴먹고 아껴쓰는 편이지만 원래 월급이 많지 않은터라 그 빚을 갚기가 쉽지 않았다. 이때 집세가 그렇게 많이 늘어난다는건 설상가상이 아닐수 없었다.

하는 수없이 싼곳으로 이사를 결심했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집을 봤다. 허나 이미 심천시 집세가 배로 뛴 탓에 싸고 적절한 곳은 없었다. 회사에도 이리저리 수소문했다. 어디 싸고 좋은 곳 없냐구. 다들 천원도 안되는 팡팡이 예산으론 아주 멀리 교외가 아님 집을 찾을수가 없단다.

풀이 죽어있는데 운영부 경리가 다가온다.

운영부 경리: 요즘 집 찾느라 골머리 앓고있다며?

팡팡: 요즘 집세가 너무 비싸요. 어디 좀 싸고 가까운 곳 없을가요?

운영부 경리: 내가 마침 그런 곳 하나 알고있는데. 싸고 가깝고 환경 좋고 집주인도 좋고. ㅎㅎ

팡팡이는 구세주라도 만난듯 너무 좋아서 운영부 경리의 팔소매를 붙잡고 다그쳤다.

팡팡: 정말이예요? 거기가 어딘데요? 오늘 저녁 퇴근하고 가봐도 돼요? 집세가 얼마죠?

운영부 경리: ~ 아무때라도 다 돼. 니가 지금 사는 부근이야. 집도 작년에 새로 지은 집이고. 집주인이 방 하나를 세주겠대. 집세는 800원에 모든 비용 다 포함한걸로.

팡팡: 물세/전기세/가스비/인터넷비용 등 자질구레한 비용 다 포함해서요?

운영부 경리: 그래 다 포함한 가격이야^^

팡팡: 정말 그렇게 싼 곳이 있어요? 집주인 정말 착하네 ㅎㅎ

운영부 경리: 내가 머 너한테 거짓말 하겠나? 집주인도 니가 아는 사람이야.

팡팡: ? 누구요?

자신이 아는 사람이란 얘기에 팡팡이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누구지? 우리 회사 직원인가?

운영부 경리: 저번에 널 집까지 태워다준 우리 시동생 기억나지? 시동생이 혼자 90평이 넘는 집에 살고있는데 방도 남아돌고 해서 하나 세주겠대.

팡팡: 정말이예요? 와우~ 집 해결했네!

그러나 팡팡이는 잠시 흥분했다가 또 시무룩해졌다.

운영부 경리: 왜 그래?

팡팡: 근데 남자 혼자 사는 집에 제가 들어가도 괜찮을가요?

운영부 경리: ㅎㅎ 또 엉뚱한 궁리 하는구나. 너만 딴 맘 안 먹으면 돼. 우리 시동생 착한 사람이야. 허튼 짓 안할거야.

팡팡: 강위씨는 여자친구 없어요?

운영부 경리: ~ 지금은 싱글이야. 그건 왜 물어? 이것 봐. 수상하다니까 ㅎㅎ

팡팡: 아니예요. 여친 있으면 주말에랑 자주 데리고 올테니까 제가 있음 불편하잖아요.

저녁에 팡팡은 운영부 경리랑 같이 강위네 집으로 집 보러 갔다. 보톨이 냄새가 날줄 알았건만 남자 혼자 사는 집 같지 않게 깔끔하고 정리정돈이 잘돼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팡팡이네 집보다 훨씬 깨끗했다.

작년에 금방 짓고 인테리어 한지도 얼마 되지 않은 집이라 가전가구 모든게 새거였다. 인테리어도 세련되게 잘돼있었다. 팡팡이가 들 방도 꽤 아담했다.

팡팡이는 800원에 이런 집에 든다는게 믿기지가 않았고 너무나 좋았다. 바로 계약을 하고 주말에 이사오겠다고 했다.

강위는 밥을 다해 놓았으니 밥 먹고 가라며 극구 만류했다. 배가 꼬르륵꼬르륵 했던 팡팡이는 그 성의에 못이기는 척 눌러 앉았다. 닭날개에 마파두부에 가지에 머 여러가지가 많았다.

팡팡: ~ 진수성찬이네요. 언제 이 많은걸 다했어요? 맛있겠다 ㅋㅋㅋ

운영부 경리: 우리 시동생이 밥 잘해. 먹어봐^^

팡팡: ~ 그럼 잘 먹을게요^^

팡팡이는 마파두부를 한입 맛보았다. 식당에서 예전에 먹었던건 비교도 안될만큼 맛있었다. 너무 감격한 나머지 눈물을 찔끔 짰다.

강위: 왜 그래요? 울 정도로 정도로 맛이 없는건가요?

강위는 어쩔바를 모르면서 급급히 마파두부를 맛본다. 팡팡이는 급급히 해석했다.

팡팡: 아니예요! 너무 맛있어서 행복의 눈물이예요.

강위: 크하하! 정말이예요?

운영부 경리: 얘가 이렇게 웃기는 애라니까 ㅎㅎㅎ

팡팡이는 밥 한공기를 게눈감추듯 해치웠고 또 한공기 더 먹었다. 원래는 더 먹고싶었지만 하도 남의 집에 처음으로 와서 밥먹는 터라 체면에 차마 더 먹지 못했다. 대신 그 많은 채소들을 깨끗이 싹쓰리 했다.

밥을 다 먹고 난뒤, 강위는 과일과 디저트까지 내놓았다. 팡팡이는 사양하는척 했지만 사실 배가 덜 불렀던 터라 너무 좋았고 다 먹고야 문을 나섰다. 강위는 문밖까지 바래다 주면서 이사하는 날 차로 도와주겠다고 했다.

드디여 이삿날이 왔고 강위는 아침부터 와서 짐도 나르고 정리도 같이 해주었다.

부지런히 짐을 나르는 강위의 얼굴에서 땀방울이 비오듯 쏟아졌다. 입고 온 셔츠도 다 젖어 몸에 붙어버렸고 그의 잔잔한 가슴근육을 노출시켰다. 팡팡이는 땀 닦으라며 수건을 건네는 틈을 타서 그의 근육을 훔쳐보았다. 강위가 눈치챌가봐 두려우면서도 자꾸만 그리로 눈길이 갔다.

간난신고 끝에 짐을 다 나르고 둘은 기진맥진하여 쏘파에 쓰러졌다. 팡팡이는 다이어트를 하려고 샀던 런닝머신까지 끌고 강위네 집에 들어갔던 것이다. 그걸 차에 싣느라 무척이나 힘을 뺀 강위였다. 헌데 쭉 늘어져있던 강위가 불쑥 묻는다.

강위: 팡팡씨 몇살이예요?

팡팡: 올해 서른입니다.

강위: ~ 그럼 내가 일곱살이나 많네.

팡팡: 어머~ 그래요? 근데 왜 이렇게 젊어보이세요? 전 저랑 나이가 비슷한줄

팡팡이가 말끝을 흐린다.

팡팡: 그럼 아저씨라 불러야 겠네.

강위: 아자씨가 머야?

한국드라마를 보지 않는 강위는 한국말을 전혀 모른다. 물론 아저씨라는 호칭까지도 말이다.

팡팡: 아자씨가 아니라 아저씨예요. 아저씨! 발음이 왜 그래요?

강위: 글쎄 그게 머냐구?

팡팡: 大叔 ㅋㅋㅋ 앞으로 그렇게 부를게요.

강위: ! 내가 왜 아자씨냐? 같은 값이면 분홍치마라고 라 좀 부르지.

팡팡: 싫어요. 아저씨라 할래요. ㅋㅋㅋ

강위가 한숨을 내쉰다.

강위: 하긴아저씨가 맞긴 맞지. 애도 일곱살인데.

팡팡: ? 무슨 애요?

팡팡이는 눈이 화등잔마냥 커졌다.

강위: ~ 우리 형수님이 말을 안하셨나? 나 사실 이혼남이야. 2년전에 이혼을 했어. 올해 일곱살 되는 아들도 하나 있고. 아들은 애엄마가 데려다 키우고 있어.

팡팡이는 웬지 기분이 상했다. 좀 서운한 느낌도 들었다. 아들이 있다는게 막 싫기까지 했다. 강위랑 아무 사이 아니건만 안지도 이재 고작 한달 좀 넘었건만 강위가 총각이길 바랬던것 같은 자신의 마음이 대체 먼지 갈피를 잡을수가 없었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지? 왜 이렇게 기분이 우울한걸가? 정신 차리자! 팡팡이는 혼자 되뇌이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추천 (6) 선물 (0명)
IP: ♡.160.♡.134
l2014l (♡.62.♡.23) - 2016/07/18 17:37:18

최근은 글이 빨리 올라와서 좋아요.ㅎㅎ
추천 필수^^

weiminghu (♡.160.♡.134) - 2016/07/20 08:38:25

고마워요^^ 오늘 아님 내일 업뎃하겠습니다.

xdh1314 (♡.250.♡.72) - 2016/07/18 23:17:27

빨리 올라오네요 ! 다음집 기대 ~

weiminghu (♡.160.♡.134) - 2016/07/20 08:38:50

감사합니다~ 쭉 지켜봐주세요^^

AD까이나2 (♡.62.♡.108) - 2016/07/19 06:03:24

우. . . 내사랑 마파두부 ㅋ ㅋ ㅋ
어제저녁 울집메뉴. .

근데 왜 우리.강위씨를 이혼남 만들어낫어요.

에효. . . . 아까비~

weiminghu (♡.160.♡.134) - 2016/07/20 08:39:22

ㅋㅋ 마파두부 좋아하나요. 제가 만든게 아니라 강위는 진짜 이혼남입니다 ㅎㅎ

동해원 (♡.205.♡.251) - 2016/07/19 07:53:33

런닝머신으로 다이에트성공하길바랍니다.
강위아저씨 팡팡에게 반해 애정공세하게끔 ㅎㅎ

추천은 필수

weiminghu (♡.160.♡.134) - 2016/07/20 08:39:46

하하~앞으로 어떻게 나갈지 지켜봐 주십시오^^

노가지다리 (♡.8.♡.165) - 2016/07/19 23:29:41

설마.. 이혼남이랑 사귀는건 아니겠죠..
막장으로 나갈까 하네...느낌이 쌔합니다..

weiminghu (♡.160.♡.134) - 2016/07/20 08:40:18

사실대로 쓰는겁니다.이혼남한테 왜 그리 편견이 있습니까 ㅎㅎ

22,943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보라
2006-08-09
33
63065
그대라는이유
2016-08-31
6
2793
달빛늑대
2016-08-30
16
5081
그대라는이유
2016-08-29
7
3209
달빛늑대
2016-08-29
8
5885
카사No바
2016-08-28
4
3912
weiminghu
2016-08-24
26
5458
이슬이누나
2016-08-23
1
1968
weiminghu
2016-08-23
17
4809
weiminghu
2016-08-21
16
4090
weiminghu
2016-08-17
21
5540
weiminghu
2016-08-16
17
4204
그대라는이유
2016-08-13
7
3294
weiminghu
2016-08-12
16
4619
그대라는이유
2016-08-12
6
3642
weiminghu
2016-08-11
15
4203
그대라는이유
2016-08-10
6
4489
은소
2016-08-10
5
2721
weiminghu
2016-08-09
17
4417
weiminghu
2016-08-07
20
5786
그대라는이유
2016-08-05
9
4997
토토로11
2016-08-05
4
2511
weiminghu
2016-08-05
16
3902
weiminghu
2016-08-04
18
5033
weiminghu
2016-08-01
12
4097
weiminghu
2016-07-31
10
2150
Blue07
2016-07-28
4
2602
일광보살
2016-07-27
2
1473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