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은행직원들 20---"동거"

weiminghu | 2016.07.20 13:14:20 댓글: 6 조회: 2099 추천: 5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130093

그렇게 두사람의 동거아닌 동거가 시작되였다. 강위는 매일 퇴근해서는 밥을 해놓고 팡팡이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요리솜씨가 별로 없었고 해먹기도 귀찮았던 팡팡이는 거의 매일같이 밖에서 덮밥/미펀/량피 (盖饭、米粉、凉皮)이런것들로 저녁을 에때우기가 일쑤였다. 그러다 갑자기 매일 저녁 진수성찬의 대우를 받으니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그 행복감에 밥마저 사르르 입안에서 녹는듯 했다. 인젠 매일마다 너무나 기대되는 퇴근길이다. 아저씨는 지금쯤 장을 이미 봐왔겠지? 오늘은 무슨 반찬을 했을가? 또 새 메뉴를 개발했을가? ㅎㅎㅎ

기분이 좋으니 잔뿌리가 얼기설기 위로 자라나서 나무줄기를 겹겹이 타래처럼 감싼 항상 귀신악마처럼 보이기만 했던 용수나무마저 사랑스럽다. 또한 길거리 가득한 두견화의 향기와 풀내음이 어우러져 약간은 달달한듯한 싱그러운 냄새가 코를 간지럽히는 듯하다.

지하철로 다섯 정거장에, 걷는 거리 십분밖에 안되는 퇴근길이지만 천리만리로 느껴진다. 단 일초라도 빨리 집에 도착하고 싶다. 팡팡이는 늘 이런 생각에 조급증을 냈고 지하철을 나와서는 한시도 지체할세라 줄달음 쳐서 집으로 향했다.

강위는 매일 저녁 밥을 차려주었을 뿐만아니라 밥 먹고 설겆이도 도맡아 했다. 설겆이가 끝나면 과일에 디저트에 차까지 대령시킨다. 과일도 매일마다 새걸로 사온다. 그야말로 지극정성이였다.

얻어먹기만 하고 아무것도 해주지 않은 팡팡이는 마음에 걸려서 강위한테 얘기했다.

팡팡: 아저씨, 매일 이렇게 챙겨 안주셔도 돼요. 제가 너무 얻어먹기만 하고 있으니 미안해요.

강위: 허허~ 니가 없어도 어차피 밥은 해먹어야 하는거고 과일도 먹어야 하고. 그냥 숟가락 하나 더 놓는거지머. 부담 갖지 마~

팡팡: 그럼 오늘부터 설겆이는 제가 할게요. 저랑 뺏지 마세요.

강위: 그래~ 정 마음에 걸리거든 그렇게 하거라. 사실 난 괜찮은데 ㅎㅎ

팡팡: 글구 제가 식비도 내야 하잖아요? 매일 이렇게 고기에 좋은것들만 하니 돈 많이 들겠어요.

사실 팡팡이가 집에서 먹는것만 해도 한달에 집세 800원보다 훨씬 더 들었다.

강위: 아니야~ 얼마 안 들어. 예전에는 해도 절반이상은 버리고 그랬는데 네가 오니 하나도 안 남고 좋아 ㅋㅋ 그러니 돈 얘기는 삼가하세요~~~

이렇게 팡팡이는 공짜로 얻어 먹으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그런 그의 잔잔한 행복을 깨뜨리는 장본인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다. 강위네 집으로 이사간지 두주일만에 향자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향자: 집 찾았어?

팡팡: ~ 찾았어.

향자: 어딘데?

팡팡: 운영부 경리 시동생네 집이야.

향자: 후훗~그럼 남자겠네.

팡팡: ~

향자는 끊임없이 캐물었고 강위의 신상까지 일일이 파악하려고 했다. 그러더니 흐흐흐~ 하면서 음흉하게 웃었다.

팡팡: 왜 그리 오싹하게 웃어?

향자: 돌싱이라 이거지. 너 조심해라. ㅋㅋㅋ

팡팡: 멀 조심하라구?

향자: 돌싱이면 당연히 그쪽 방면에서 욕구가 왕성할거 아니야. 활화산이지 그냥 흐흐흐흐흐~

팡팡: ~ 됐다. 시끄럽다. 괜히 니하고 그리 많이 얘기해 가지고. 전화 끊겠다.

향자: ! 맞다. 운영부 경리가 혹시 널 시동생한테 엮어놓을려고 널 유인한거 아니야? 거봐~ 매일 밥도 차려주고 색다른 과일도 사오고. 세상엔 공짜가 없다 했거늘 너랑 아무 사이도 아닌데 왜 그렇게 잘해주겠어? 운영부 경리랑 시동생이 먼가 짠게 틀림없을거야. 니가 단순해서 걸려든거지. 바보같은게!

팡팡: 그럴리가? 운영부 경리랑 아저씨 그런 사람 아니야.

전화를 끊고 난 팡팡이는 두사람이 그럴리 없을거라 부인했지만 한편 의심도 들기 시작했다. 아저씨는 왜 아무런 보답도 바라지 않으면서 나한테 이렇게 잘해줄가? 한달에 800원의 집세를 받아봤자 내가 먹고 전기 쓰고 물 쓰고 하면 그것으로 역부족일텐데. 왜 밑지는 장사를 하려 할가? 운영부 경리는 왜 그렇게 갑자기 나한테 찾아와서 여기 들어라고 했을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 고민들로 머리가 착잡해진 팡팡이는 온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튿날 출근하니 떵제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운채 팡팡이를 부른다.

떵제: 듣자 하니 너 운영부 경리 시동생네 집으로 이사했다며?

팡팡: .

떵제: 듣는 소문으론 시동생이 이혼남이라며? 너 담대가리도 크다. 어쩌면 범의 소굴에 지발로 걸어들어 가니? ~ 어리석은것!

떵제는 어이없다는 듯 한숨까지 짓더니 비웃음 가득한 얼굴로 팡팡이를 올려다 본다.

팡팡: …

떵제: 혹시 너도 그 이혼남한테 맘이 있는거야? 그래서 들어간거야? ~ 아무리 따르는 남자가 없어도 그렇지. 처녀가 어떻게 애딸린 이혼남한테 시집 가냐? 자존심과 원칙이 있어야지. 난 아니라고 본다. 처신 잘해라.

팡팡: 저랑 그 아저씨 아무 사이 아니예요. 오해하지 마세요.

떵제: 아무 사이 아닌데 왜 동거하냐? 어쩜 이혼남이랑 같이 살 생각을 다 하는지. 지금 애들이란 참. 하긴 니가 인물이 없긴 하지.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니?

떵제는 또 야유섞인 목소리로 비꼬았다. 추하기 그지없는 관상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매일 서시인척 착각하는 떵제다. 언젠가 팡팡이한테 자신이 시집에서 젤 잘나가는 며느리라고 자랑한 적도 있었다. 그때도 자신이 젤 이쁘게 생기고 돈도 제일 많이 벌고 젤 좋은 직장에 다녀서 시집에서 인기가 아주 높다고 했었다. 다른 며느리들은 밥상에 같이 앉아서 밥도 못 먹는데 자기만 낄수 있다고 자랑한 적도 있었다(광동성 일부분 지역은 아직도 남존여비 사상이 강했다. 여자들은 남자들과 밥상에 같이 앉아 밥을 못 먹게 하는 지역이 많았다.)

떵제랑 더 시비해봤자 좋은 소리가 안 나올게 뻔하다. 팡팡이는 울분이 치솟았지만 겨우 참고 자리로 돌아왔다.

금방 자리에 돌아왔는데 친구들 전화가 하나둘 걸려오기 시작했다. 입빠른 향자가 어느새 친구들한테 다 불었던 것이다. 다들 왜 그렇게 어리석은 짓을 하냐구. 그집에 있다 무슨 일을 당할지도 모른다면서 이혼남 조심해라고 난리도 아니였다.

운영부 경리의 본심에 대해서 의심을 안하려 했지만 옆에서 자꾸 그렇게들 말하니 의심은 눈덩어리처럼 굴러만 갔다. 농락당한것만 같은 느낌에 울화가 치밀어올라 견딜수가 없어서 운영부 경리를 찾아갔다.

팡팡: 왜 저한테 아저씨가 이혼남이란걸 숨겼어요? 다른 목적이 있은거예요?

팡팡이는 꼿꼿한 눈길로 쌀쌀하게 물었다.

운영부 경리: 숨기다니? 내가 왜 너한테 시동생이 이혼남이라는 말을 해야 하나? 네가 집을 찾기 힘들어 해서 찾아준건데 내가 무슨 목적이 있겠어? 집만 맘에 들면 오케이 아니야? 집주인이 이혼남이던 총각이던 너랑 무슨 상관이 있어?

생각해보니 운영부 경리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집을 찾지 못해 안달이 났던건 자신이였고 집주인이 이혼남이라는 얘기를 굳이 할 필요가 없었던것도 사실이였다. 선을 보라 한것도 아닌데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괜히 흥분하는 자신이 이상하게 보일가봐 부끄러워 진다.

운영부 경리: 글구 우리 시동생이 머 너한테 어쩌기라도 했나? 대시라도 했어?

그러고보니 강위는 저녁을 먹고는 거의 매일같이 마작 치러 다녔다. 열두시가 넘어서야 돌아오군 했고 돌아와서는 곧바로 잤던것이다. 밥 먹는 시간 내놓고는 같이 있은 시간도 별로 많지가 않았고 강위가 자신에게 대시했던 적은 더우기 없었다.

운영부 경리가 미소를 띄우며 말을 잇는다.

운영부 경리: 근데 이혼남이면 또 머 어때? 지금 이혼하는 확율이 얼마나 높은데. 50프로가 넘는다잖아. 이혼남이라고 그렇게 색안경 끼고 볼 필요는 없지 않나? 이혼했다고 다 나쁜건 아니야.

팡팡: 근데 아저씨는 왜 이혼하셨어요?

운영부 경리: ~ 전처가 바람을 폈지 머야. 회사 상사의 감언리설에 넘어가 죽자살자 좋다고 난리하더니 결국은 이혼까지 갔지. 애까지 다 데려가고. 그 여자 지금 시동생이 애를 만나지도 못하게 해.

저녁에 집으로 돌아온 팡팡이는 강위의 기색을 살핀다. 혹시 처음부터 자기를 꼬실 생각이여서 이렇게 잘해주는건지 아님 진짜 동생처럼 생각해서 잘해주는건지 확인해 보고싶지만 뾰족한 방도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 팡팡이의 눈길을 의식했는지 강위가 묻는다.

강위: 왜 그래? 내 얼굴에 머라도 묻었어?

얼굴을 마구 닦아댄다.

팡팡: 아니요. 그냥 왜 아저씨가 저한테 이렇게 잘해주는지 궁금해서요.

강위: 큭큭~이게 잘해주는 거야? 어차피 널 안 먹이면 가득 남아서 다 버릴건데. 니가 쓰레기통 대신 먹어버리는거짐 ㅋㅋㅋ

팡팡: ! 무슨 비유를 그렇게 하나요? 기분 나쁘게.

강위: 나 원래 이렇게 솔직한 사람이야. 그럼 무슨 대답을 원했는데. 니가 이뻐서 잘해주는거다 머 이런 대답 원한거야 혹시? ㅋㅋ 그건 좀 양심에 꺼리껴서 차마 내뱉지 못하겠다야.

팡팡: ! 혼자 많이 드세요.

저녁에 자리에 누웠는데 또 잠이 오지 않는다. 시계가 열두시를 가리켰고 문이 덜컹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강위가 마작 놀고 돌아온 모양이다. 갑자기 친구들이 했던 무슨 일 당할지 모른다며 조심해라던 말이 떠오른다.

가만히 일어나 바지를 두개나 껴입었다. 평소에 걸지 않던 방문도 안으로 걸어버렸고 의자까지 문에 받쳐놓았다. 혹시라도 들어오면 달려들어 싸울 기세로 잔뜩 긴장한채 문밖의 동정만 살폈다.

그러나 팡팡이의 그런 긴장감과는 상관없이 강위의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잠잠하다. 자는 모양인가부다. 혹시라도 강위가 다시 일어나 들어올가봐 긴장을 늦추지 못한 채 팡팡이는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그 이튿날도 팡팡이는 전날에 했던 대로 만단의 준비를 다했고 주방에 가서 고추기름까지 가져다 놓았다. 들어오면 그걸 눈에 뿌릴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강위는 마작 치고 돌아와서는 곧바로 잠들었고 팡팡이의 방어구에 오지도 않았다. 연속 며칠을 그렇게 방어하다 보니 팡팡이는 지친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방어심리가 왜 안 들어오지 하는 심리로 바뀌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아저씨는 나한테 아예 관심이 없나봐. 다들 이혼남이 활화산이라 하는데 왜 아저씨는 나한테 눈길 한번 안줄가? 이때까지 나 혼자 잔뜩 긴장만 하고있은 건가?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는걸가? ~ 이 살!

<이런 쓸모도 없는것! 내 돈만 잔뜩 팔고.> 팡팡이는 애매한 런닝머신을 차댔다. 런닝머신을 사서 달리기를 두달가량 하긴 했었지만 달리고 나면 또 배가 고파서 음료수에 간식들을 가득 챙겨먹었던 것이다. 그러니 살이 빠지기는 커녕 오히려 3키로가 올랐다. 원래는 138근이던 것이 144근이 돼버렸다. 그러고는 런닝머신이 쓸모가 없다고 탓했다.

마침 강위가 방에서 나온다.

강위: 왜 런닝머신을 차대고 그래? 걔가 멀 잘못했는데.

팡팡: 다이어트는 안 되고 살이 오르기만 하는게 아무 쓸모짝에도 없는 물건이예요.

강위: 남들은 다 빠진다던데 넌 왜 안 빠져? ㅎㅎ 얘가 여기서 써주는 사람이 없어서 외롭겠다. 나라도 좀 써보자.

그날부터 런닝머신은 강위전용이 돼버렸다. 그걸 바라보고 있노라니 웬지 밑지는것 같은 생각이 든다. 비싸게 주고 사서 난 안 쓰고 아저씨 좋은 노릇만 하네. 안되겠다 이거!

팡팡: 아저씨! 먼저 내려와봐요. 할말 있어요.

강위: 그냥 해! 지금 운동중이잖아? 중간에 쉬면 안 돼.

팡팡: 그 런닝머신 있잖아요. 전 안 쓰고 아저씨만 쓰잖아요. 그니까 아저씨한테 팔게요. 머 인젠 남도 아니고 이렇게 잘 아는 사인데 2500원에 팔게요. 제가 살 때는 3500 주고 샀거든요.

사실 팡팡이는 새 기계를 사는게 돈이 아까워 1500원을 내고 중고를 샀던 것이다. 그리고는 3500원에 샀다고 뻥을 쳤다.

강위: 머라구? 2500? 이렇게 낡은 런닝머신을 나보고 2500에 사라고? 싫다! 뻥치지 마! 이게 무슨 그렇게 비싸다구.

팡팡: 정말이라니깐요. 제가 무슨 아저씨한테 거짓말을 하겠어요.

강위: 치사한 놈! 그거 좀 썼다고 아까워서 또 나한테 팔겠대. 아우~ 내가 치사해서 안 쓴다.

강위는 화난 듯 씽하니 런닝머신에서 내려 샤워하러 들어갔다.

추천 (5) 선물 (0명)
IP: ♡.160.♡.134
노가지다리 (♡.8.♡.165) - 2016/07/20 15:59:33

같은 남자입장에서 강위가 72키로나되는 여자를 좋아할일이 없겠죠?
그리고 팡팡이도 자기를 좀보고 의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weiminghu (♡.160.♡.134) - 2016/07/21 14:05:20

하하하!공주병은 못말려요.

l2014l (♡.62.♡.83) - 2016/07/20 17:20:59

팡팡이는 진짜 어디로 튈지 모르네요.
근데 할말 다하는 팡팡이 시원해서 좋네요.
요론 애들 결혼하면 악착같이 자기집 챙겨서 좋은 결혼상대인데요 ㅎㅎ
아무리 급해도 집 세든게 맘에 걸리네요. 담집에서는 그 집에서 나왔음 하는데 ㅋㅋㅋ 요 팡팡 그러지 않을거 같네요
담집 기대합니다^^

weiminghu (♡.160.♡.134) - 2016/07/21 14:06:24

ㅋㅋ 팡팡이의 결정을 지켜봅시다. 계속 즐감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D까이나2 (♡.36.♡.23) - 2016/07/21 07:02:39

사람들의 말은 참 무서운거같아요

아닌것도 맞게만들고 맞는것도 아니게되고 ㅋ ㅋ

근데 맞던아니던 이혼남이랑 엮이는건 싫어요

우리팡팡씨 잘 알아서 하겟죠?

weiminghu (♡.160.♡.134) - 2016/07/21 14:06:57

ㅎㅎㅎ 강위가 싫어요? 이혼남이라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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