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랑 제1회

저문들녘바람처럼 | 2015.10.30 12:26:54 댓글: 5 조회: 4928 추천: 1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872436

그녀를 다시 만난건 지난해 가을 강의실에서였다.

그녀는 염색끼가 없는 단발머리에 깜장색컨셉의 단아하고

카리스마있는 정장차림이였다. 언제나 그랬듯 그녀의 차림새는

깔끔하고 단정하였다. 요즘 세월에 보기드물게 천연머리색이고 손이며 귀에 장신구 하나 걸리지 않았지만 왠지 다시 한번 눈길이 가게 하는 이미지였다.머리는 분명 미용사의 섬세한 손길을 거쳤음에도 얕아보이는 염색따윈 하지 않았고 옷차림은 사뭇 까다롭고 품위있는 안광으로 엄선되여 고상함이 풍겨왔다.

그녀는 약간 빠르고 절주감있는 걸음으로 수찬에게로 다가와 미소를 건넨다.

어서 오십시오.”

수찬은 야릇한 상쾌함을 느끼며 그녀가 내미는 손을 잡았다. 그녀는 미소가 인상적이였다.왠지 강의실이 그녀의 미소로 인해 금시 밝아지는것 같았다.수찬은 이번 강의를 맡길 잘했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그녀를 다시 보는것만으로도 며칠밤을 패가며 강의를 준비한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직장과 직무밖엔 이름도 모르는 그녀한테 이런 생각을 하지 하면서 수찬은 피씩 웃었다.

사실 그녀를 처음 만난건 반년전 바로 강의실에서였다.강의가 끝난후 수강료를 건네며 문앞까지 바래주던 그녀를 수찬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불과 몇마디 인사말밖에 없었지만 수찬은 학문의 짙굳은 냄새로 가득찬 공간에 저런 청순함이 어데 있냐싶어 아프리카 신대륙이라도 발견한듯 참신했다.

그녀는 H대학 정치학원교무처장이였다. H대학은 정치,경제,인문등 8 학과분류의 규모를 갖춘 우리시의 최고학부이다.정치학원에서는 재작년부터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취직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여왔다.취지는 사회발전정황을 료해하고 우리 시의 개혁개방의 성과와 발전전망을 알아보며 리론지식을 실천과 결부시켜 취직 방향과 성공을 열어가려는데 있었다.취직교육프로그램의 하나로서 분야의 령도들을 초빙하여 우리 시의 경제발전정황과 공직인원의 기본소질제고교육이 있다.

수찬은 정치학원의 초청으로 재작년부터 초빙강사로 나가고 있었다.정치학원의 왕원장과는 오래전부터 사업상 친분이 있는 사이라 초빙강사 제의를 해왔을 수찬은 고려없이 응낙했었다.하지만 취직교육프로그램인만큼 한학기동안 한개 계렬지식을 전수하는

대학강의와는 달리 한과당내에 한개의 과제를 둘러싸고 풀이를 해야 하는바 짧은 시간에 함축된 강의를 완성해야 한다는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였다. 게다가 수찬은 민정국국장의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강의자료는 밤을 패며 준비해야 했다.하긴 사업에 참가한 이래 밤새워 자료를 쓰고 방안을 구상하던 민첩한 사유로 단련된 머리에 그동안 여러개 부문에서 령도사업을 하며 쌓아온 로련함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한개 과제쯤은 어려운 일도 아니였지만 어쨌든 부담이 가는건 사실이였다.

젠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는 노상 일이 따르는 법이였다.수찬은 동급의 국장들이 시장과 시위서기에게 아첨하며 자리지킴을 하는게

못마땅하였다.하지만 쉽게 사는놈들은 실적공정이나 관계처리에만 힘쓰면서 그래도 쉽게들 살아가기만 하더라. 수찬은 자신의 꼿꼿하고 정직한 성격엔 별수없이 노력가로,연구형간부로 일해가야함을 숙명으로 받아들였다.노상 반복되는 따분한 다망함중에 그나마 잠시라도 상쾌함을 안겨주는 그녀를 만난게 여간 흐뭇하지 않았다.왠지 그녀와 마주하고있는 시간이 그냥 그대로 멈춰버렸으면 좋을것 같았다.

속구구를 굴리고 있는 사이 강의시간은 되였고 수찬은 어정쩡한 가운데 강단에 올랐다. 그녀는 수찬에 대한 교사소개를 끝내고맨 앞줄에 자리했다.얼이 빠진것도 잠깐,수찬은 이내 강의에로 미끌어져들어갔다.

추천 (1) 선물 (0명)
IP: ♡.234.♡.211
빙점 (♡.246.♡.125) - 2015/10/30 14:34:38

아픈 사랑, 가는 사랑, 오는 사랑 모두 인과(因果)가 따르지 않을까요? 다음 회 기대합니다!

저문들녘바람처럼 (♡.234.♡.211) - 2015/10/31 21:09:45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자작글들을 읽으면서 저도 글을 써보고싶었습니다.미숙한 필치를 이쁘게 봐주세요~

저문들녘바람처럼 (♡.234.♡.211) - 2015/10/31 21:10:42

월요일에 다음회 올리겠습니다......

쓸쓸한세월 (♡.111.♡.99) - 2015/11/02 17:47:44

단숨에 1회,2회 다 읽었습니다 .실감이 나는 좋은 스토리에 맘이 끌리네요 .부지런히 올려주세요 .

저문들녘바람처럼 (♡.62.♡.38) - 2015/11/03 08:33:33

넵!댓글에 힘입어 계속 써가도록 하겠습니다.사실 다 완성하고 올리기 시작할가 하다가 일단 3회까지 쓰고 올렸습니다.시작을 해놔야 그게 동력이 돼서 견지해갈수 있으니까요.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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