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애들아

옥필 | 2015.08.07 17:09:18 댓글: 9 조회: 1847 추천: 5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2774866

애들아 고맙다.


매 토요일과 일요일이면 나는 무작정 기분이 좋아진다. 왜냐하면 그날은 우리글로 작문을 쓰는 애들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원래는 아침 여덟시부터 시작하는 작문을 애들은 일곱시 반부터 찾아온다. 애들은 걸상에 앉기전에 먼저 책을 펼쳐든다. 그 모습들이 너무도 기특해서 나는 한품에 안아주고싶은 충동도 얼마나 생겼는지 모른다.

중국에서는 지금 많은 부모들이 조선족이면 말이나 할줄 알고 글이나 읽을줄 알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애들을 한족반에 다니게 하다보니 한족아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부모는 물론 한어를 잘 모르는 할머니 할아버지와도 한족말로 대화하니 답답할때가 많다고 한다. 애가 큰 다음에야 이거 안되겠다면서 조선글 혹은 말을 배우러 다니게 한다. 그런데 이미 한어말로 굳어진 혀가 잘 돌지않아서 애를 먹는 애들, 또한 나와 마주 앉을때만 우리말을 하고는 집에가면 계속 한어말만 하다보니 글이나 읽을정도일뿐 말은 여전히 못 배우고 있다.

그래도 어떤 애들은 부모가 명지하여 어릴때부터 우리말로 대화하면서 키우다보니 우리말을 괜찮게 하는데 어떤 집 애들은 한마디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조선학교에서 공부하는 애들도 이상할만치 한어작문은 쓰기 쉬운데 조선말로 쓰자면 아주 어렵단다. 그래서 우리글로 된 작문을 쓰기 싫어한다. 고마운것은 우리글을 중시하는 애들이 있다.

내가 그들을 보고 왜서 작문을 배우러 오는가고 물으면 이런 야무진 대답이 나온다

우리가 우리글을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하겠습니까?

열살좌우의 애들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니 참 사랑스럽지 않을수가 없다. 나는 너무도 기특해서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어깨도 다독여준다. 그러면서 그애들한테서 우리민족의 밝은 미래와 희망이 보인다.

나에게는 또 잊지못할 이런 이야기 하나 있다. 7월달의 어느 토요일날 작문쓰던 애들이 저희들끼리 귀속말을 하는것이였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가해서 다가갔더니 선생님이 들으시면 안됩니다라고 하면서 못듣게 하는것이였다.

이튿날 나에게 주는 선물을 사왔다. 고뿌며 양말, 또한 일기책, 볼펜 등그 중에서 김소연이란 학생은 곱게 접은 편지지를 주는것이였다. 내가 뭐라고 썼는가해서 읽어보니 이런 글이였다

존경하는 작문 선생님께:

선생님은 비록 어머니는 아니지만 그러나 우리들에게 어머니와 같은 정성을 몰부으시고 있습니다. 선생님, 인제 우리는 끝까지 우리글을 사랑하고 우리글을 빛내가기 위해 노력할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이 드리는 선물은 앞으로 우리를 위해 더 수고해달라는 의미입니다.

그 글을 읽은 나는 코마루가 쩡해났다. 얼마나 총명하고 사랑스럽고 지혜로운 애들인가! 그 시각 나는 내가 하고있는 이 일이 얼마나 자랑스러고 위대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였도 또한 이 애들을 위한 사명감도 다시한번 더 깊이 느끼게 되면서 그 애들을 하나하나씩 포옹해주었다.

바로 우리글로 인연이 되여서 알게 되고 자주 만나게 되고 또 내 자식처럼 느껴지는 애들을 나는 오늘도 아침 일찍부터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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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36.♡.118
모세 (♡.45.♡.147) - 2015/08/09 15:43:10

좋은 일 하시네요 훌륭한 애들 많이 길러내시여 우리 민족의 얼을 대대손손 지켜나갈수 있게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옥필 (♡.136.♡.77) - 2015/08/10 18:19:15

들려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격려 또한 고맙구요. 늘 건강하세요

애심88 (♡.14.♡.189) - 2015/08/09 20:59:40

읽는내내 감동과 행복을 느꼇답니다.

존경스럽고 부럽네요.

옥필 (♡.136.♡.77) - 2015/08/10 18:20:44

고운 흔적 감사드립니다. 별로 큰 일을 해낸건 아니지만 그러나 저도 행복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선녀복 (♡.50.♡.9) - 2015/08/10 14:40:36

감동해서 눈물 남다 ㅎㅎ 진짜 우리 말으 우리 사랑하지 않으므 누기 사랑하갰슴까 난 조선족으루 태여난게 영광임다.이 우리 글으 만든 세종대왕님께 감사드림다.많은 제자들을 훌륭히 키우시길 바랍니다 ^^

옥필 (♡.136.♡.77) - 2015/08/10 18:22:28

정말 조선족으로 태여난게 행복입니다.우리 글 길이길이 빛내기위해 모두가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칭찬 고맙습니다.

선녀복 (♡.50.♡.76) - 2015/08/11 09:21:19

뭘요 ^^난 우리글이 영 좋슴다 쓰기좋구 말하기두 편리하구 소리글 한글만들어준 세종대왕님꼐 감사드리구 모든 영광으 세종대왕님인데 돌림다 ^^중국말이사 할줄알구 쓸줄알무데지...우리민족이 우리글으 더 많이 알아야지 남이말 더 마이 알아머함다 그챔다?중국말으느 의사소통이 되무 데지 우리 친가쪽두 다 조선말이 필요없다구 한족학교보냈다가 다시 돈팔구 조선말 배웁데다.설사 한국말 한대두 한족사람이 조선말하는거처럼 말함다.

화룡투도 (♡.166.♡.222) - 2015/08/13 16:47:38

좋은 글입니다...그리고 마음속으로 찬성합니다...

지금까지 조선어는 않되지만 나는 조선족이다라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조선족들 보게되면 요즘 중국 각지에 쭉 널려있죠..
생활환경과 조건이 조선어를 익히 쓸 환경이 없습니다.

단 우리 후세대도 마찬가지구 생존이 첫째입니다.
중국어,영어,특히는 과외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언어는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구 신변에서 많이 봤습니다.
조선어를 배워줬더니 중국말을 알아 못들어 고생하는 애들을...

딱히 배워주고 싶으면 앞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한국에 유학보내는 게 방법인 같습니다...

소견을 적어 봅니다...

wuwanzhu68 (♡.218.♡.174) - 2015/08/18 10:47:24

在您身上看到了朝鲜民族的未来,真是不易呀,所言是实际情况,我也担心下一代连说的能力都可能丢弃的,,,
我这键盘没有韩文不好打,,정말로존경스럽고,감사합니다 선생님,늘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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