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하는 안녕-꿈(1)

레드체리 | 2015.01.13 14:58:25 댓글: 15 조회: 4631 추천: 8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2528768

세상에서 가장 길고 가장 깊은 사랑,

세상에서 가장 크고 영원한 사랑,

그건 부모님 사랑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 가정의 이야기를 적으려고 합니다.

늦게야 깨달은 부모님 사랑, 늦게야 알게된 소중함, 나에게 부모님은 해고 달입니다.

영원히 사랑합니다.


(내용은 실화입니다. 4명의 가족들 심리묘사를 써야하는것에 조금 부담감을 느꼈어요. 3인칭이라 어색한 심리묘사,표현부분들을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대화내용에 고향사투리도 들어가니까 그것도 이해해주세요.)


지난 밤 복잡한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밤을 꼴딱 지새운 정우는 아침615분에 눈을 떠버렸다. 아빠와 엄마는 코까지 골면서 주무시고 계신데 옆에 누워 자던 정희는 보이지가 않는다. 아침에 일찍 꽈배기랑 만두를 사오겠다고 열백번 말하더니 벌써 사러 갔나 보다. 주섬주섬 패딩점퍼를 대충 걸쳐 입고 밖으로 나온 정우는 잠깐 멈칫하다가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눈 많이 왔네."

어제 밤부터 내리던 눈이 밤새 얼마나 많이 내렸는지 거의 무릎을 덮을 지경이다.우수,경칩에 대동강이 풀린다는 속담과는 달리 우수가 지난 지 며칠이 됐건만 동북의 날씨는 겨울이 다시 오기라도 한 듯 바람은 칼로 살을 에이고 공기는 말로만 듣던 시베리아 혹한기를 상상하게 만든다.차가운 공기에 목을 움츠리며 옷깃을 한번 더 여민 다음 담배에 불을 붙이고 주위를 한번 둘러본다. 정희는 어느 쪽으로 오려나...

담배한대를 다 피울 때까지 골목에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자 정우는 담배꽁초를 비벼서 끄고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두리번거린다. 좀 전까지만 해도 푸름한 빛이 감돌던 골목이 환해졌다. 해변도시라 그런지 아침이 일찍 밝아오는것같다. 환해지는 골목에 나타난 발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사람은 굳이 가까이에서 보지 않아도 작은 체구의 정희임을 대뜸 알아볼 수 있었다. 정희도 정우를 알아봤는지 막 뛰기시작한다.


"오빠~"

"넘어져~뛰지마라. 너 쬐꼬매서 눈속에 빠졌나했다야."

"! 한국간다고 생각하니까 좋아죽겠어?그래서 잠도 안 와? 왜 일찍 일어 난거냐?"

"너 혼자 두고 갈라니 오빠 마음이 아파서 잠이 안오더라."

"하이고~거짓말도 입에 침이나 바르고 하시지.어우 추워!"

손에 들고 있던 검은 봉지를 정우 손에 넘겨주며 정희는 입을 삐쭉거린다.


"봐라 봐라~입에 침 발랐다."

"~! 더러워! 비켜~.~!담배냄새!"

혀로 입술에 침을 바르면서 정희의 코앞에 얼굴을 불쑥 내밀자 정희는 연신 손사래를 치며 정우를 흘겨보고는 여관2층 방으로 냅다 도망을 친다.그런 정희의 모습이 재미있는지 정우는 하하 짧게 웃고는 두 발을 탕탕 한번 굴러 신발에 묻은 눈을 털고 뒤따라 층계를 오른다.



"눈이 이렇게 많이 내려서 비행기 뜨겠슴까?"

"한국에는 눈이 안 내렸겠지"

어느새 일어나신 엄마와 아빠 두 분이 커다란 창문에 마주하고 서서 나란히 창문 밖을 내다보시며 한마디씩 하신다.먼 길을 떠나려는데 눈이 너무 많이 온걸 보니까 걱정이 많이 되시나 보다.

"한국가서 돈 많이 벌어오라고 하늘에서 눈 내려 축복해주나보네뭐"

바닥에 신문지를 펴고 사온 만두랑 꽈배기랑 꺼내놓으며 정희는 심드렁하게 한마디한다.

"그렇지.우리 딸 말이 맞는것 같다. 돈 많이 벌어야 우리 딸 좋은 거 많이 사주지 허허허"

딸 바보 영수는 심술 난 정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허허허 웃으면서 음식 앞으로 다가와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다.

"딸이 사온 아침 먹어보자"

영수의 말이 끝나고 아침밥을 다 먹을 동안 그 누구도 말 한마디가 없다. 겉으론 웃어도 다들 마음 한구석은 별로 기쁘지가 않은 모양이다. 하긴 먼 외국으로 여행하러 가는 게 아니고 고생길을 택해 가는데 누군들 기뻐서 하하호호 웃을 수 있을가.



지독하게 가난했던 지난날들이 지겨워서 한국에 가면 더 이상 시골벽돌집이 아니라 멀미가 날 정도로 높은 아파트도 사고 소 수레가 아닌 바퀴
4개 달린 쌩쌩 달리는 자가용도 한대 사고 무엇보다 갓 대학에 입학한 여동생이 경제부담 없이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게 용돈도 팍팍 보내주고 또 일찍 젊은 나이에 병들어 약을 밥 먹듯이 하면서도 자식들 뒷바라지해준 아버지대신 돈 많이 벌어 이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었다. 세 식구가 열심히 돈 모아 딱 3년 뒤에는 꼭 셋이서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리라 맹세하고 또 맹세하면서 결정한 정우의 선택이기도 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일자리 취직이 다 되여 가는 상황에 그걸 포기하고 엄마와 아빠따라 한국행을 택한것이다.


3
명의 비행기표 값이 만만치 않아서 엄마의 뜻에 따라 동생이 있는 대련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려고 그 많은 짐을 갖고 그저께 대련행기차를 탔었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부모님과 함께 한국으로 가는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밥먹고 씻고 준비하고 시계를 보니 9시가 넘었다.오후 1시 비행기니까 두 시간 전에 입국심사 마쳐야 한다고 하니 서둘러 짐을 챙기고 출발해야 한다.

비행기시간이 점점 가까워 올수록 정희의 입은 점점 앞으로 더 삐죽하게 나오고 있어 곧 저팔계의 입이 되여간다. 신을 신던 정우는 그런 정희의 얼굴을 힐끔 쳐다보더니 풋~하고 웃어버렸다.


"웃긴~"

"야 너 좀있으면 탕로야(도날드덕) 되겠다.ㅋㅋㅋ"

"~남의 속도 모르면서..."

"속이 뭐? 학교에서 어떤 자식이 니 속 썩...?"

쾅! 문이 닫힌다.
정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짐가방 하나 들고 쌩~하니 문을 나가버린다.

쿵! 가슴에 무거운 돌덩이가 내려앉는 느낌...

모르긴 왜 모르겠냐.아빠 엄마 나까지 셋이 하루아침에 한국 가니까 마음이 심란하고 우울하겠지. 너 졸업할 때 그 때는 아빠랑 엄마 모시고 우리 4식구 중국에서 같이 모여 살자~좀만 참아.

아빠도 엄마도 너 혼자 두고 떠나는 마음 편치는 않을거야. 그러니까 제발 그렇게 티 나게 행동하지 말아줬음 좋겠어. 신정희!

다리가 푹푹 빠지는 눈속을 캐리어가방을 들기도 하고 끌기도 하고 메기도 하면서 힘들게 시간맞춰 공항에 도착했더니 대련에 눈이 너무 많이 온탓에 비행기딜레로 기다려야 한단다. 공항에서 캉스푸 컵라면을 사먹으며 무작정 6시간을 기다려서야 비행기에 탑승할수 있었다.


소박한 꿈과 지친 몸을 비행기에 싣고
1시간을 날아 드디어 바다건너 한국이라는 낯설은 땅에 도착을 했다.


인천국제공항 참 크기도 크더라
~비행기에서 내린뒤 공항안에서 작은 기차를 타고 또 한참을 걸어야 입국심사하는곳에 도착했다.

문제는 갖고 온 물건이다. 엄마가 한국에서 파는 물건은 먹는것부터 시작해서 전부 비싸다고 들었다면서 된장,간장,콩기름,고추가루,,,그리고 입던 사계절옷까지 다 갖고 오느라 한사람이 커다란 캐리어가방 하나에 또 큰 들가방 한 개씩 갖고 왔으니 짐이 말 못하게 많다. 이건 고급스럽게 말하면 이민이고 듣기 안좋은 말로 하면 피난민수준ㅜ,

“야 검정색가방이구 손잡이에 빨간 끈을 묶어놓은게 우리꺼다. 빨간끈이 있는가방 찾아라”

짐 찾는 곳에서 엄마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빨간끈이 매여진 캐리어 3개를 찾느라 정우와 아빠는 두 눈에 100촉 전구를 켜고 찾는다.


근데...빙빙돌고 있는 캐리어들을 보는 순간 멘붕이왔다. 어떻게 하나같이 검으틱틱한 색들이고 왜 또 빨간끈이 매여져있는게 저렇게도 많을수 있단말인가?!!!...이럴줄 알았으면 캐리어 3개를 찬찬히 보고 기억해둘걸...반대로 엄마는 여기저기 왔다갔다하면서 잘도 찾아낸다. 아빠랑 정우는 엄마뒷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면서

“이거 우리꺼다” 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캐리어가방을 챙긴다.

겨우겨우 캐리어가방 3개를 다 찾아 챙기고 비행기안에서 작성했던 작은 종이도 공항직원한테 바치고 마지막 가방검사까지 무사히 마쳐서야 드디어 공항밖으로 나올수있었다.



흐읍
~~~

정우는 길게 들숨을 들이쉰다. 찬바람이 콧구멍으로 쑤욱 들어오니 땀에 흠뻑 젖은 몸이 부르르 자동으로 떨린다. 여기가 한국이구나. 눈이 온 흔적은 없는데 날씨는 고향처럼 추웠다.

저벅저벅...

한국에 오래 계셨던 아빠의 뒤를 따라 안산행버스에 몸을 실었다. 춥고 지치고 배고프고~

하루종일 뜻밖의 고생으로 정우랑 아빠는 버스에서 잠간 눈을 붙였다. 엄마는 창밖을 계속 보고계신다. 온갖 잡생각으로 피곤도 잊으셨다보다. 한시간이 지났을까?...아빠가 내릴준비를 하라고 정우를 깨운다. 차창으로 내다보니 수많은 불빛들만 한가득 눈부실뿐 뭐가뭔지 잘 보이지가 않는다. 여기가 안산인가? 그렇게 모든 것이 신기해서 여기저기 둘러보며 걷다보니 어느새 좁은 골목에 다다랐다.


“여기다”


아빠의 한마디에 정우는 캐리어를 번쩍 들고 계단을 내려갔다
. 집은 반지하였다.

문을 열자 한겨울의 반지하단칸방에서는 매캐한 벽곰팡이냄새가 코를 찔렀다.들어서자마자 보이는건 서랍이 너덜너덜 떨어져있고 홈이 파이고 여기저기 색이 벗겨진 네모난 티비다이 하나, 그 위에는 자그마한 TV하나가 덩그라니 놓여져있었다.


"
아악~~"


엄마와 정우는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

신발벗고 올라가니 바닥에는 바퀴벌레가 빠르게 앞으로 지나간다. 불이 켜지고 사람이 들어오니 바퀴벌레들이 놀랬나보다 몸을 숨기느라 분주하게 움직인다. 집안에서 바퀴벌레 보고 식겁했네 :;크고 좋은 집은 바라지 않았지만 여태 아버지께서 이런 집에서 주무시면서 가족먹여살리느라 고생했을걸 생각하니 기분이 급 우울해지고 마음이 아프다.

아빠는 이제 대수롭지 않은 듯 빗자루로 바퀴벌레를 툭툭 때려잡으면서 방바닥을 한바퀴 쓸고 계신다. 엄마는 주방이라고 하기에 너무 초라한 싱크대에 마주서서 가스렌지를 틀어도 보고 수도꼭지를 한번 틀어보고 냉장고도 열어본다. 아빠가 중국에 가 계시는 동안에 작은 삼촌이 회사에 다니면서 주말마다 여기 집에 와서 주무시곤 했단다. 정우는 싱크대옆에 문을 열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 코를 찌르는 지린냄새~삼촌이 화장실청소를 그동안 한번도 안했나보다. 겨울인데도 곰팡이 냄새에 변기냄새에 여간 지독하지않다. 코를 싸쥐고 볼일보고 문열고 나가는데 현관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린다.


“정우야
~"



문이 열리면서 큰고모얼굴이 보인다
. 집에서 멀지않은 근처 월세방에 살고 계시는 고모가 정우네 식구가 집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고 한달음에 달려오신것이다. 거의 15년만에 보는 큰고모얼굴 참 많이 늙으셨다.

“정우야~정우야~아이구 정우야”

정우를 품에 안은 고모는 너무 기뻐 연신 정우이름만 불러댈뿐 더 이상 말을 잇지못했다.

“마다매!(고향에서는 아빠의 누나거나.엄마의 언니를 통털어 마다매라고 부른다)

자식이 없는 큰 고모는 정우를 아들처럼 이뻐했다.한국에 14년전에 왔지만 와서 3년만에 신부전이라는 병진단을 받았다.그러나 고맙게도 한국의 한 교회에서 고모한테 무료로 혈액투석을 할수있도록 지원을 해주어서 현재까지 일주일에 3번 혈액투석을 무료로 받고 있다. 십년동안 일못하고 병치료를 하면서 힘들게 살고 계시는 고모와 포옹했다. 어릴때는 늘 고모가 정우를 업어주고 안아줬는데 지금은 정우의 품에 고모가 쏙 안길수 있을만큼 고모는 너무 작고 왜소하게 변해져있었다. 외국에 나와 고생이라는 고생은 다하면서 다들 건강하셔야 되는데 참 마음이 아프다.


“정우야 나그내티 난다
.너무 멋있게 잘 컸네. 어릴때는 그렇게 약하더만 지금은 통통한게 딱 보기좋다.

“운동하다가 안해서 살 많이 쪘습니다.



엄마도 고모와의 십여년만의 만남이라 날이 새는지도 모르고 새벾까지 이야기를 나눈다
. 고모가 하루종일 굶었을 것 같다며 한소래 가득 끓여온 물만두 맛있게 먹고 짐도 대충 정리해 놨다. 피곤하지도 않으신지 엄마와 고모와 아빠는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웃으면서 이야기꽃을 피우신다. 티비를 보다가 잠간 졸았는지 문소리에 눈을 떠보니 아빠가 고모를 집까지 모셔다 드리고 들어오신다. 자느라 고모가 가시는것도 몰랐네. 아흠~너무 피곤하고 졸리다. 드디여 이불펴고 자리에 누웠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가 되여가고있었다.


똑딱똑딱
...

다음날 아침8.

딸깍딸깍 하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엄마가 일어나 가스렌지앞에서 아빠랑 정우가 깰가봐 전등도 안켠채 어두컴컴한 곳에서 밥을 짓고 계신다. 참 부지런하기도 한 엄마다. 더 자고 싶었지만 할 일이 많으니 제꺽 일어났다. 아빠도 일어나시고 우리는 그렇게 셋이서 한국에서의 첫아침밥상을 마주했다. 힘들게 들고온 된장으로 얼큰한 된장국끓이고 냉장고에 있던 김치에 계란볶음이였지만 정말 맛있는 아침밥이였다.

점심전에 외국인등록증 신청하러가자고 해서 아빠랑 엄마랑 셋이 출입국사무소로 향했다.처음으로 타보는 지하철~오 마냥 신기하고 신난다.



어릴때 시골에서 자라서 기차한번 타보고 싶다고 너무 졸라서 소학교다닐때였나
? 방학에 4식구 연길까지 가는 기차타러 일부러 도문까지 멀리 돌고 돌아갔던 기억이 났다.

여긴 한국인데 지하철안에서 연변사투리가 참 많이 들린다. 안산에는 조선족분들 많이 산다고 들었는데 진짜 그런가보다.가끔 얼굴피부색이 까만 동남아 외국인들도 보인다.

출입국사무소에 가서 엄마랑 정우의 외국인등록증을 신청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빠가 시장구경 하자고 한다. 한국시장은 우리 연길서시장보다더 크겠지?...는 나의 상상일뿐이였다.

안산역앞에 다문화음식거리라고 커다랗게 씌여져있는 골목으로 쭈욱 걸어가니 여기는 완전 중국이다! 연변순대부터 시작해서 훈둔,만터우,마화,유툘,고향음식 전부 있네.벌써 중국음식이 막 땡긴다.~



“여기 따라오나”

아빠따라 들어간곳은 휴대폰가게였다. 휴대폰판매원 아가씨가 중국말로 마음에 드는거 있으면 말하란다 보여주겠다면서...여긴 한국인데 손님한테 중국말로 물어본다.ㅋㅋ

일단 일자리 찾으려면 연락처도 있어야하고 길도 잘 모르고 서로 연락을 할수있게 휴대폰 하나씩 만들자고 한다.폴더식 휴대폰하나씩 만들고 집으로 돌아왔다.제일 좋아하는건 엄마다.

전화걸고 받기부터 시작해서 문자메시지보내기까지 거짓말보태 잠들기전까지 백번은 물어본다. 이거 다시말해바라. 이거 어떻게 한다고? 슬슬 아빠의 목소리톤이 높아지더니...


“빨리 자우
~티비말소리 하나두 안들린다. 거 보우 어릴때 공부해라해라 할때 할께지.

“네~~동무 머리 총명함다. 내같이 머리나쁜 마누라 데리고 사느라 고생많슴다.

“ㅋㅋㅋ 그거 알믄 빨리 누워자우. 아니면 저기 화장실에 들어가서 연습하든가.

“우쒸~



엄마는 베개를 반대반향으로 척 갖다 놓고 거꾸로 누워서 돋보기를 끼고 핸드폰을 만지고 있다
.

엄마 아빠의 사랑싸움은 항상 코미디~

핸드폰을 이것저것 만지다가 급조용해져서 일어나보니 엄마는 핸드폰을 손에 꼭 쥐고 주무시고 계신다. 아빠도 티비를 켜놓은채로 눈감고 주무신다.그렇게 한국에서의 2번째 밤이 흘러가고있다.

내일 아빠는 원래 일하던 건설현장으로 일하러 간다고 하니 나는 근처에 인력으로 가서 먼 일거리 있나 봐야겠다. 내일부터 한국에서의 전투는 시작되는구나.

반지하방 작은 창문밖으로 환한 골목길가로등불빛이 얇은 커튼을 뚫고 눈꺼플위로 비춘다.

잠 못 드는 이유는 가로등불빛때문일까 아니면...

양 한마리,

양 두마리,

양 세마리...

...


추천 (8) 선물 (0명)

IP: ♡.203.♡.233
북위60도 (♡.197.♡.69) - 2015/01/13 15:44:18

첫집이라 아직 감은 잘 안잡히지만 열심이 응원하겠습니다.

레드체리 (♡.203.♡.233) - 2015/01/19 11:43:45

감사합니다. 북위님 응원에 부지런히 글써서 올리도록하겠습니다.

hay15 (♡.48.♡.134) - 2015/01/13 21:33:54

글 조리있게 잘썼네요~내용도 현실적이고 다음집기대합니다~~

레드체리 (♡.203.♡.233) - 2015/01/19 11:45:42

칭찬감사합니다. 내용 좀 더 현실적으로 와닿게 쓰도록하겠습니다.

달밤에토끼 (♡.219.♡.153) - 2015/01/13 23:50:31

처음 한국왔을때 생각나네요.다음회 기다립니다

레드체리 (♡.203.♡.233) - 2015/01/19 11:46:40

한국에 계시나보네요.타국에서 아프지말고 건강하시고 힘내세요.댓글 감사합니다.

오야붕 (♡.226.♡.88) - 2015/01/14 13:37:26

첫 한국행을 하는 많은 분들이 경험햇던 사연이네요

잘 읽엇습니다

담편 기대~

레드체리 (♡.203.♡.233) - 2015/01/19 11:49:43

첫 한국행이라 많이 떨리고 긴장되고 서투르고 설레고 그런거겠죠?ㅋ 댓글 감사합니다.

길문맘 (♡.123.♡.36) - 2015/01/14 20:03:41

真慷慨啊! 我也第一次去 韩国的时候 领了大包小包 一大堆 也住半地下 顶你!

레드체리 (♡.203.♡.233) - 2015/01/19 11:52:28

길문맘님도 첫한국행때 고생많이 하셨네요.응원 감사합니다.

애심88 (♡.188.♡.113) - 2015/01/21 05:25:25

한국에 가서 고생하시는 조선족들의 현실을 잘 반영한 글입니다.

저의 어머니는 한국행 5년사이에 자신의 몸에 병든것도 모르고 지탱하시다가,

나중에 중국에서 우연히 검사받으셧는데,난소암말기로 판명받으셔서,반년사이에 돌아가셧어요.

글을 읽다가 울컥해서,사진속에 엄마얼굴을 만지면서 눈물 흘렷답니다.

돈 많이 벌어서 부자되셧으면 좋겟네요.

좋은글,잘보앗고,추천드립니다.

2편도 냉큼 읽어보고 추천 달아드릴게요.

한가족의 사랑이 듬뿍 느껴져서,참 포근합니다.

레드체리 (♡.203.♡.233) - 2015/02/03 18:36:44

애심님한테 그런 가슴아픈 일도 있으시군요.하늘나라 좋은 곳에서 어머님이 편히 잘 계실거에요. 그리고 자식 잘되길 지켜주실거에요. 힘내시고~행복하게 사세요.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애심88 (♡.188.♡.123) - 2015/02/03 23:31:00

감사합니다.

한가족이 똘똘 뭉쳐서 화목한 인생 살고,부모님 살아계시때 효도 많이 하세요.

guo79 (♡.150.♡.58) - 2015/02/04 15:58:59

이 글은 눈물없이는 못볼거 같다는....
향후 고생할거 생각하니..
한국에 가서 일해본 사람들이라면 이글 읽고 감명깊겠다.
풋풋하고 실감나게 잘썼어~~

레드체리 (♡.203.♡.233) - 2015/02/06 20:04:54

언니 울지는 마쇼.ㅋㅋ 외국에 나가면 다 고생임다.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면서 잼있게 읽어주면 제가 너무 고맙죠.
언니 칭찬 땡큐베리마츠~!!! 언니 글 2회 이제 올릴때 됐재? 빨리 올리셔^________________^(아이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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