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거든 울지 말아요 -상

낙화류수 | 2015.01.18 12:46:48 댓글: 2 조회: 2567 추천: 2
분류타향수기 https://life.moyiza.kr/mywriting/2534445

가려거든 울지 말아요.
울려거든 가지 말아요.
그리워 못보내는 님
못잊어 못 보내는 님 ......

독한 중국술 한병 정도 들이켰지만 필름이 끊기지 않는다. 자꾸 눈물이 흐르려 하고 있지만 눈가에서 돌기만 하고 쏱아지지 않고있다. 차라리 줄끊어져 쏟아져 내렸으면 시원하기라도 하겠지만 가슴 깊히 어딘가에서 자꾸만 안되 안되 하고 웨치는 소리가 들어오고 있었다.
허탈하게 길가에 주저앉아 담배 한대 붙혀물었다. 한모금 들이켜고나니 불시로 구역질이 나기 시작했다. 급기야 골목길에 들어가서 내장이 뒤집혀 지도록 토하고나니 눈물이 찔끔 난다. 위장이 쓰려났지만 정신이 맑아지는것 같았다. 가까스로 근처의 슈퍼에 들어가서 생수 한병을 사서 입 가고나니 비로서 정신이 제대로 돌아왔다. 허나 아직도 비틀거리는 걸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신이 맡은 원룸에 돌아왔다.

불을 켜니 아직도 곳곳에 남거져 있는 그녀의 향기가 또한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냉장고 열어서 또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켜고나니 가슴깊히 슬픔이 꾸역 꾸역 밀려온다. 뭐라도 집어 던지고 싶고 뭐라도 때려보시고 싶지만 달라질것이 없다는걸 아는 냉정한 성격의 소유자라 또 다시 담배만 태워 물었다. 불을 끄니 칠흙같은 어둠속에 손가락 끝에서 타들어가는 담배불만 힘들게 깜박깜박이고 있다. 인제야 눈가에 맺혔던 눈물이 스르르 눈가를 젖혔다.

인젠 떠나간지 석달째 그녀와의 만남은 노래방에서 시작되였다. 평소 한국에서 오랜만에 만난 동창과 꼬치집에서 거나하게 한잔 하고나서 친구한테 이끌려 노래방에 갔다. 사실 중국애서 접대때문에 노래방에 너무 다니다보니 한국에 와서는 별로 다니지 않았지만 그날 칮구의 흥을 깨기는 싫었다. 곁에 파트너가 들어왔지만 별 큰 관심은 없었다. 형식적으로 이름을 물어보니깐 그냥 연희라고 불러달라고 하는것이였다. 이십여년전 첫사랑 이름이라 흠칫하고 자세히 살펴보았다. 달콤한 미소가 인상적인 여자였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스치는 기억이였고 그냥 이런데 와서는 가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젠 사십대가 된 나이라 노래도 대부분 90년대 노래였다. 취하려고 마시는 술이라지만 중국소주를 꼬치집에서 들이켜다보니 맥주를 암만 먹어도 취하지 않았다. 기분도 많이 업데이트 되였고 술도 거나하게 된것 같았다. 원래부터 남한테 피해를 주는걸 싫어하는 스타일이다보니 노래방에서도 여자한테 술을 억지로 권하지 않았고 파트너한테 적당히 마실만큼만 마시라고 했다. 고맙다고 하는 그녀를 보니 미소를 머금고 있었지만 어디엔가 슬픔이 깔려있는것 같았다. 누구나 다 피치 못할 사연으로 노래방 접대부를 한다는 생각에 그냥 지나쳤고 그날은 그렇게 기분좋게 놀고 돌아갔다.

며칠이 지난후 팀의 사람들과 회식을 하고나서 왜서인지 울적한 마음에 지나가다가 그 노래방에 혼자 들어갔다. 내일은 휴식일이고 술이나 기껏 마시고 취하고 싶었는데 딱히 불러낼 사람이 없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들어가니 웨이터가 아는 여자 있나고 물어본다. 이미 늦은 밤이라 아직도 도우미 있으면 불러 달라고 했다.

혼자서 방에 들어가 술 한잔 하고 있는데 들어오느 그녀가 보였다. 조금 놀라는 기색이였다. 혼자서 이런데를 오는 손님이 적은 이유인것 같았다. 그냥 혼자서 술 마시기 싫어서 들어왔다고 하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술 마실만한지 괜찮다고 물어보고 같이 마시기 시작했다. 조금 어디에서 술을 마신것 같았지만 그녀도 이미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냥 어색한 기분을 푸느라 술 한잔에 노래 두세개 하고나서 그냥 노래방에서 하는 얘기 주제로 옛날 얘기 하기 시작했다.

문뜩 그녀가 노래 한수 부르고 싶다면서 노래 하나를 하기 시작햇다.

가려거든 울지 말아요. 울려거든 가지 말아요.....

어딘가에 가슴깊히 감추고있는 슬픔이 있는 여자 같았다. 얘기를 하다보니 그녀에 대해 대충 알게 되였다. 회사에 근무하는데 회사 오다가 적여져서 노래방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다니다보니 두달이 지나고나니 인젠 습관되기도 했고 수입도 생각보다 많은지라 다니게 되엿다고 했다. 돌싱이라고 했다. 더 캐뭍지도 않았다. 알고보니 나이도 동갑이였다.

노래방에서 한시간은 짧았다. 시간이 되니 그녀가 갑자기 밖에서 한잔 더 할가요 하는 제의를 했다. 어차피 퇴근해야 할 시간이라는것이다. 맥주보다도 포장마차에 가서 소주나 한잔 하고 싶다는 것이였다. 허차피 혼자 사는 몸이고 내일 휴식이라 콜 하고 포장마차에 갔다. 이러저러한 옛날얘기에 시간이 지나가는줄 모르고 둘이서 소주 다섯병은 마신것 같았다. 한국술이 은근히 취하게 만드는지라 진짜 꼬부랑 소리가 나올때까지 마시니 그녀도 어느 정도 취한것 같았다. 비틀거리며 나오니 앞에 모텔에 보였다. 집에 들어가기도 싫었고 그녀를 잡아 끌었는데 그녀도 순순히 따라왔다.
모텔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숨막히는 키스가 시작됬다. 어지간히 술에도 취했고 근 이년동안 여자가 없었던 자신이라 많이 달아 올랐다. 숨막히는 키스를 하면서 그녀의 가슴띠를 풀었다. 가슴을 애무하면서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는데 그녀의 손이 허리띠를 푸는걸 느낄수 있었다. 침대에 쓰려져서 허겁지겁 서로의 옷을 벗기고 애무하기 시작했다.

둘다 뜨겁게 뜨겁게 달아올랐던지라 모든게 자연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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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류슈 (♡.73.♡.246) - 2015/01/18 21:19:40

뭐라도 집어 던지고 싶고 뭐라도 때려보시고 싶지만 달라질것이 없다는걸 아는 냉정한 성격의 소유자라 또 다시 담배만 태워 물었다."공감이 가는 말이고 가슴에 와 닿네요.^^

애심88 (♡.188.♡.195) - 2015/01/19 06:48:12

재미나게 잘 보앗습니다.

하편도 빨리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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