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자리에 있나 확인이 필요해-중

백합사랑 | 2014.06.09 11:00:29 댓글: 3 조회: 2295 추천: 2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2193295
안녕하세요 백합사랑입니다. 
못난 글이지만 열심히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 본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친한 친구의 실화인지라 쓰기 힘든 부분도 있었고, 
그동안 제일때문에 바쁘다 보니 조용히 앉아 써내려갈 여유가 없었던 점 이해 바랍니다...

인제야 다음이야기 들고 왔네요.  그럼 본론으로~~~

주말까지 전화도 제대로 받고 얼굴도 보고 얼렁뚱땅 흘려보냈다. 예상대로 그리 바쁘다는 사람이 그번 주말에는 용케도 집에 왔다, 회사쪽에서는 아주 칼퇴근한것 같았다 시간으로 따졌을때.   아마도 저번에 일로 얘기 꺼내려는 심산인 같았다. 그런데 웬걸 내가 너무 좋은 생각만 같았다. 그런게 아니고 내일 시댁에서 여기로 손주보러 오게 되니깐 아침 일찍 공항 픽업가야 해서 오늘 일부러 일찍 온거란다. 원래는 그런거였구나, 너란 사람 그렇구나! 내가 이제 더이상 바라는지 그래 알았다고 친정 어머니한테 내일 시댁에서 온다고 일렀다. 어머니는 서로 불편할가봐 내일 우리보고 형이를 델고 같이 공항 나가든지 혼자 델고 집에 있든지 하라면서 자신은 아침 일찍 먼저 여기 사는 사촌 오빠 어머니 조카집에 잠간 계시겠단다.

이번 기회에 인간하고 뭔가 결론을 지어야 할것 같다. 그냥 이대로 내버려두다가는 내속이 곪아터질게 뻔하다! 그래 저녁밥 먹고 인간이랑 산책 나가자하고 그동안의 문제들을 정리해 봐야 할듯하다.

한사람을 밉게 보니깐 일거일동이 그렇게 거슬릴수가 없다. 어쩜 혼자 뒤로 호박씨 까놓고는 겉으로는 저정도 태연할가? 아무일 없듯이 엄마가 해준 맛나는 반찬 넙죽넙죽 잘도 먹어준다. 형이하고도 얼마나 능청스레 놀아주고! 전에는 아주 자연스러운 광경이였으나 지금은 너무나 가식적이고 역겹다! 밥알인지 모래알인지 모르겠고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넘어가는지도 모르겠는데, 밥이 맛있나 보지? 내가 탄복한다 흐트러짐 없는 냉정함과 발칙함에!  

드뎌 형이는 잠이 들고 어머니도 누우셨고, 미운 인간은 거실에서 혼자 티비만 본다.

----밖에 나가 바람도 씌울겸 산책 할가?

---- 그럼 그러자!

아래 아파트단지안에 휴식터에 갔다. 가면서 둘다 말한마디 없이

---- 여자 얼마동안됐니? 아니고 뭐고 변명하지 말고, 묻는 말에만 답해 달라! 시간 없으니깐

----~ 이렇게 나와야 되겠니? 생각한것처럼 그런게 아니다!

----내가 어케 생각하고 있다는게야? 인젠 나도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가 다됐으니 결론을 짓더라도 짚고 넘어갈것들은 짚어야 같아서 묻는거다. 내가 어느정도 긴시간 니들 같은 인간한테 바보취급 당하는 존재로 살았나 궁금하다! 아님 물음도 필요 없을거를

----정말 어쩜 성질 머리하나만 변함이 없니! 해석할 기회도 안주니?

----기회가 많고도 많았다! 여기까지 와서 되려 내가 기회를 안줘서 일이 이렇게 됐다는 식이구나! 점점 할말이 없어지는구나! 그쪽이 젊고 이쁘다며, 이제 살것 같으니 끝내는 저지르는구나! 먼저번 집에 왔을때 내한 기억나? 만일에 우리 누구하나 상대방 배신하는 날엔 서로 자각적으로 가정에 관한 모든걸 포기하고 사라져주기로 한거! 그냥 장난으로 아니다! 뭔가 예감이 좋지 않아서, 딱히 너랑 어떤식으로 말할지 몰라서 불쑥 그런말 던졌는데, 내가 완전 어이 없는 일 구상해낸단 식으로 어처구니 없어하는정짓더만, 결국엔 이미 현실로 되어버린 일 가지고! 속으론 날 얼마나 비웃었게어?

----그래 알았다, 내가 그동안 무심했다는거 승인한다! 그럼 ? 언제 부터 나한테 그렇게 차겁게 변했니? 너야 말로 뭔가 있는게 아니야?

---- 점점 인간답지 않게 노는구나! 놈이 으시댄다더니 같은 경우를 놓구한 말이네! 일은 누가 저지르고 지금 내탓이라고 하는거니?

----둘다 책임이 있다!

----그럼 저지른 일은 사실이란걸 승인하는거네! 없이 책임은!

---- ………………….

----인젠 할말 없는거지? 그럼 내가 결론 지을게, 내일 당장 이혼 서류 작성하자! 필요하면 고향에도 다녀오고! 빨리 끝낼수록 좋을 같다!

---- 이방법으로 문제 해결해야 되니?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자! 그리고 형이는 어쩌구?

----웃기네! 형이를 그리 생각하는 사람이 이지경까지 만들어? 자존심 구기려 들지말라! 이미 너무 숨막히다! 나도 예까지 결정하는데 많은걸 생각해 봤다. 길지도 않은 인생 껄끄러운 사람하고 끝까지 자신이 없다! 물론 형이한텐 미안하지만 지금도 크게 다른것도 없잖어, 형이가 한달에 얼굴 몇번이나 보구 사냐?

………………….. 인간은 한참이나 말도 없다. 나도 침묵이다……………… 딱딱한 벤치에 앉아 있으니 인젠 다리가 저려온다. 드뎌 그가 입을 연다. 여태 고집을 꺾어본적이 없는데 이번만은 다시 생각해보면 안될가하더라!

못한다 했다. 내일 너의 부모님 오는데 사실대로 말하고 일찌감치 정리 하자고 했다.

어이 없다는듯 지꿎은 담배만 태우고 멍하니 그자리에 서만 있는다. 그를 뒤로 한채 그냥 집에 들어와 형이랑 엄마가 자는 방에 가서 살며시 누웠다. 마당에 눈치코치 없이 불쑥불쑥 들이 닥치는 시부모님도 점점 미워나고 어찌보면 일이 복잡질것 같고, 고향 들어가고 난뒤에 해결볼라니 한번씩 오갈때마다 일정은 그사람들 마음이 정하는거라, 한달일지 두달일지 알수도 없는 일이라, 그동안만은 그냥 넘어가자니 도저히 이런 공기가 숨막혀서 미칠것만 같고여러가지 생각에 뒤치락 거리다 늦게야 잠든 같은데그인간은 언제 들어 왔는지도 모른다. 이튿날 물론 같이 가자는 말도 없이 혼자 공항 가는 같았다, 어머니는 오빠네 가셨고 집에는 나랑 형이만 남았다.

----형이는 엄마랑 노는게 좋아 아빠랑 노는게 좋아?

----엄마아빠 ~~ 같이 좋아!

----아빠 일하러 갔는데,

----그얨 아빠 데여와!

유난히도 아빠를 좋아하는 형이다. 아빠도 형이한테만 유별난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모든게 동시에 실현될수 없는것 또한 사실이다! 못난 엄마를 용서하고 이해줄거지?

뭐가 뭔지 모르겟다. 아무튼 지금 이렇게 사는건 아니란것밖에는, 나중에 어떻게 되든 그건 나중에 일이고, 숨을 쉬고 있는 지금 이순간의 삶의 질이 제일 중요하다.

모처럼 찾아온 주말 엄마랑 놀수 있다고 형이는 너무나 좋아한다. 얼마후 할아버지 할머니도 오셨다. 집안이 오랜만에 북적이자 형이는 더더욱 신나한다. 재롱도 엄청 떨고, 몇번 보지도 못한 친할배할매도 어찌나 따르는지? 로인들도 너무나 기뻐들 하신다. 그러나 이모든걸 보면서 기뻐할수가없다. 이런 시점에 찾아오신 당신들도 이쁠수가 없다. 여태 형이도 친손주리고 이쁘고 보고싶고 하면서도 아들이 그렇게 요청을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손주는 못봐주신댄다. 나보고 눌러 앉아 전직주부로 살라고 대놓고 얘기하신 분들이다. 당시 자기 부모님들 손을 바랄수 없게 되자 애아빠가 그럼 장모님 한테 도움 청하자고 하여 여태까지 친정어머니께서 고생스레 형이를 돌봐주신다. 대신 일년에 서너번씩 불쑥불쑥 손주보러 오셨다가 여기 기후가 맘에 안드는 잡아 고향에 돌아가시군 한다. 여기저기 구경도 많이 다니시고, 이번에도 우리하고는 상의가 없었지만 미리 여행코스를 잡아 놓고 오신 모양이다.

일이 이렇게 마당에 나도 더이상 참고 아닌척 하며 살아가기 싫었다. 드뎌 폭발하고 말았다.  우리 지금 이혼 준비 중이라고 직접 얘기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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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위60도 (♡.60.♡.229) - 2014/06/09 11:30:12

당해본 사람은 그걸 용서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것입니다.용서라는 말로 그 배신을 덮기에는 너무 아프죠..잘 읽었습니다.하집이 궁굼하네요.수고하셨습니다.

햄칸가족 (♡.173.♡.121) - 2014/06/12 08:00:40

참말로 가슴아픈 사연이네요..
마지막집 기대합니다.

백합사랑 (♡.253.♡.123) - 2014/06/24 12:44:59

저도 친구일이 딱하기도 너무나 아쉽고 오래동안 머리속에서 뱅뱅 돌아서 끝내는 글 시작했었어요.
댓글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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