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살고 싶은 어줌씨<9>

놰뉸뮬 | 2014.03.22 06:08:21 댓글: 12 조회: 3492 추천: 1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093759


나의 생일을 흙떼는 명심해 기억한거 같았습니다.그날 퇴근하는길 
전화가 왔습니다.집에가지 말고 중국식당으로 직접 오랍니다.
흙떼는 나에게 푸짐한 생일상을 차려주었습니다.엄마빼고 
나의 생일을 일렇게 차려준 사람은 난생처음이였습니다.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한쪽으로 흙떼의 경제 상황은 나로 하여금 근심에 쌓이게 
하였습니다. 조바심에 끝내는 물어 보았습니다.직접 왜 돈이 
없냐고 물어본건 아니고 우리 돈이 많이 모여지면 어디에 집살가요...
나는 할빈이나 심양아니면 집값이 좀 싸보이는 단동도 괜찮을것
같다고 말했습니다.뗑~합니다.다 아니랍니다.그럼 어디에
살거냐고 하니 자기도 대답을 못합니다.이때까지 돈 벌어 
어디에 집 살가란, 생각 조차 안해본 사람같았습니다.

처음으로 싸웠습니다.집 어디에 사냐보다 房产证에 누구 이름
써넣느냐가 더 중요한것 같았습니다.나는 내 이름으로 해야한다
했고 흙떼는 자기 이름으로 해야한다 했습니다.
나는 흙떼가 나이가 내보다 5살이나 더 이상이고 남자들은 
원래 수명이 여자들보다 7,8년 더 짧고 그니까...아무리 남편이
남겨주는 집이라해도 수수료 몇만원 내야 내이름으로 변경
되는거다고...그때가서 꼬부랑 할머니가 다 된 내가 무슨 힘으로
그돈을 내겠냐구...차라리 처음부터 내이름으로 해야 한다고
우겼고 흙떼는 니아들이 크면 자기를 아버지로 보지도 않을거고
 집이 자기 이름 아니면 내아들이 자기를 집에서 쫓아낼거라면서
 자기이름으로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거지같은 몇푼없는 두사람은 그림의 떡 같은 집을 누구이름으로
살건가란 고민에 푹 빠져 서로 제이름으로 사야한다고 
대판 싸움 하였습니다.

우리 아들을 왜 그렇게 나쁘게만 생각하냐고 따졌고 싸우다가
말이 통하지 않아 헤여진다고 보다리 싸들고 집에서 나왔습니다.
문을 열고나서는 순간 흙떼가 나를 잡아주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랬는지 모릅니다.잡기는 커녕 가겠으면 가라는 소리에
 아쉬움을 느낄 여유도 없이 화김에 씩씩하게 그집을 나와
버렸습니다.

이 한밤중 어디로 갈가 궁리하고 궁리해봐도 고시원에 가는게
제일 경제적인것 같았습니다.이때는 다 헤여진거로 생각했기에
하루이틀 머물곳 찾는거보다 장기적으로 살곳을 찾는게 
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빨리 고시원찾아 짐 풀고 샤워도 하고 일찍이 자야 했습니다.
잠시라도 기댈사람 없는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출근은 반듯이
 해야했습니다.아니면 살길이 끊어집니다.마음이 울적하다고 
일 안하고 술이나 마시고하면 여자 노숙자로 될가봐 무서웠습니다.
아들과 부모님들 생각하면서 어떤 일이 발생하여도 돈버는 
일은 견지해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흙떼를 믿고 평생같이 살고 싶었는데 헤여질 생각은 없었는데...
그리도 날 공주처럼 떠받드는 척 하더니...무슨 보지도 못한
내아들이 제집을 뺏고 자기를 쫓아낸다고 ...상상력도 희한하게
풍부한 흙떼였습니다.그잘난 여름이면 습기차서 사군데 곰팡이
투성이고 낡아빠지고 구식이여서 물통이 너무 작은 보일러여서
겨울에는 더운물이 제대로 안나와 샤워도 집에서 못하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14만짜리 자기집도 아닌 세집가지고...
자기집이라고 연약한 여자인 나를 이 밤중에 나가라는 흙떼를 
생각하면 너무 서러워서 이불 뒤집어 쓰고 엉엉 울었습니다.

밖에 나가서는 아무일 없듯이 억지로 활짝 웃고 다니다가
고시원에 들어오면 흙떼 생각이 나서...흙떼가 너무 얄미워서
내신세가 가여워서 울고 또 울고 했습니다.혹시 흙떼가 나한테
전화 안 오나 해서 휴대폰만 만지작 거렸지만 문자 한개도
안왔습니다.헤여졌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찌릿찌릿 아파났습니다.
내가 흙떼를 많이 사랑했나 봅니다.

3일후 사랑에는 자존심이 없다는 말을 떠올리면서 흙떼가 
너무 생각나고 내가 집 나온 후 혼자서 밥도 제대로 안 먹고
일 할러도 안 나가고 술만 마시는것 같아서 내가 먼저 
전화를 걸었습니다.

첫 싸움에서 집을 누구 이름으로 사냐는 문제는 합의 못 봤지만
 내가 집 나간 대가로 한달 고시원비 24만원 버리면서 싸우고 
집나가면 돈만 깨진다고 이후 싸워도 서로 집나가기 없기로 
약속 했습니다.

싸우고 나서 정은 더 깊어졌습니다.흙떼는 한국을 나보다 
많이 좋아합니다.내가 지금 쯤 북경 향산은 단풍잎이 뒤덮혀
관광객 법석이겠다면 중국만 있는줄 아니?한국에두 많다..
이럽니다...한국에 없다는 말이 아닌데두...중국에서 있을 때
리닝 운동신이 참 편하고 좋았는데...그랬더니 중국거만 
좋은줄 아니?한국 브랜드들두 좋은거 많다. 내 하나 사줄게
해서 한국 본토 브랜드 르까플이라는 전문매대에 둘이 같이
갔었습니다. 가격이 20만 좌우인 신들이 참 맘에 들었지만 
가격이 제일 산거로 신어보고 이거 좋네요 하면서 미리 가격 
다 봐 놓고는 능청스럽게 가격 모르는 척 하면서 복무원보고 
이거 얼마세요라고 물어보았습니다.이렇게 저는 처음으로 
흙떼한테서 12만 짜리 신 선물받았습니다...

흙떼가 밖에서 땡볕에 일하는데 선글라스가 필요한거 같아
나도 흙떼게 선글라스를 선물했습니다..좋은거구나,얼마주구
샀니,이 비싼거 왜샀니...하면서 싱글벙글 좋아하였습니다.
선물이 아주 맘에 들었나 봅니다.

정은 날로 깊어갔지만 마음속에 음영도 커지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또 싸우게 되였습니다.흙떼는 인테넷비 니가 좀 내라...
이번달 집세 니가 좀내봐라 이런 말에 생활비 일전도 내손에
쥐여주지도 않으면서 남자라서 돈도 내 2배 벌면서 여자인 
내가 왜 그런돈 내야하는가고 대들었습니다.이런 원인으로
둘이 심하게 다퉜습니다.

흙떼가 집나간다고 난리법석입니다.그래 좋아요,나가라고 하였더니
집나간다던 사람이 내가 맡은 집인데 집세도 내가 내면서
살아왔는데 내가 뭐 어쨌다고 나가겠냐면서...꼴베기싫다면서 
날 집에서 나가라면서 쫓고 있었습니다...

난 쫓기우고 말았습니다.또 한밤중 그것도 비가 쏴쏴 쏟아지는
한밤중....짐을 들고 또 갈곳이 없어서 밤길을 헤매게 되였습니다.
지금 까지 살아오면서 나에게는 갈곳이 없어서 한밤중에 
길바닥에서 헤매면서 인생에 대해 망연하기만 했던 장면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나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나에게 경고 합니다.절때 속탄다고
술마시면 안된다...이럴수록 정상적인 생활규칙을 유지하면서
출근만은 견지해야한다!! 이렇게 안하면 가득이나 불쌍한 
신세인데 타락에 빠지게 된다고 경종을 울리고 또 울립니다.
이번도 정말 헤여진거로 생각하고 또 고시원에 한달비용내고
들어 갔습니다.

이번에도 며칠 후 흙떼가 너무 보고 싶고 근심되고 해서
또 먼저 전화를 했습니다.. 흙떼가 근심 된것도 있었겠지만..
내가 혼자 살아나가기 무서웠나 봅니다.혼자살기 싫어서
어떻든 흙떼를 자꾸 잡고 싶었나 봅니다.

장마가 끝나니 무더운 여름이 되였습니다.
날씨가 덥다고 이런날에는 철근 일은 더위먹으면 죽는다면서
흙떼는 일하러 안 나갑니다.남들은 다 견지하는데하면
자기는 크게 앓고 일어난 사람이여서 다르답니다.날보고 
일하러 나가라고 잔소리 말랍니다.현장일은 위험해서 
사고도 나는 곳이랍니다.정말 내가 댕댕 거려서 일하러 
나갔다 재수없어 사고라도 나면..어떡하겠나요...
그럴수도 있으니 막 떠밀어서 일하러 나가라고 내 쫓지 
못했습니다.

흙떼는 돈을 모을려고 노력안했습니다.하루벌어 하루에 
다 쓰는것 같았습니다.어쩌다 연이어 둬주일 일해 
백만 넘어 모아지면 그돈이밑굽 날 때까지 막 써버리는 
스타일이 였습니다.

돈을 꼬박꼬박 차곡차곡 모아서 앞날을 내다보면서 
계획을 세워놓고 실천해나가는 살림을 잘 꾸려 나갈려고
노력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였습니다.한마디로 앞날에 대해
궁리가 없는 사람같았습니다....그러면서 항상 내가 제돈을 
떼 먹고 자기를 차버릴가봐 근심이 많은 남자였습니다.
돈 많은 남자들만 하는 근심이 아니고 알거지들도 이런 근심이
 있구나 했습니다.

50가까이 결혼도 못해보고 자식도 없는 흙떼가 혼자서 
이 길고 긴 세월,고독과 외로움을 이겨가면서 생활에 희망보다 실망을
더 많이 느끼면서 막 살다보니 저런 습관이 생겼을 거 라고
짐작했습니다.나는 이해해주면서 차츰차츰 고쳐지길 바랬습니다.

흙떼와 면목 안지 일주년이 되여갈 무렵 흙떼는 비자가 만기되여
중국 들어가게 되였습니다.비행기표 끊었는데 8월1일이 우리둘
면목안지 1주년인데 7월31일표를 산거였습니다...나에게 일주년
이벤트 해주기 싫어 바빠라 도망가는 것 같았습니다.














추천 (1) 선물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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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에게 (♡.50.♡.221) - 2014/03/22 09:03:33

사람은 오래 지내바야 하죠.
살다보면 이러저런 맞지않는 구석이 많이들 생기죠.
게다가 년세 들어서 새롭게 시작할려니 많은 불협화음이 튕겨나오리라 짐작합니다.

참 힘들겠다는 생각 들어요.
인생이 원래 그런것이니 더욱 지혜롭게 사랑에 상처 받지 마시면서
그어떤 역경이던지 일만은 견지하는 그 인생태도로 살다보면
언젠가는 빛이 보일거에요

놰뉸뮬 (♡.232.♡.134) - 2014/03/25 15:37:12

몇십년간 살아오면서 형성된 성격,습관,생각들을 고치기 힘들것 같습니다.

장래에 빛이 보이는 날이 오겠지는 몰라도 노력해야 오겠죠.

나의 이런 생활태도도 몇십년 살아오면서 형성되였기에 쉽게 고쳐지지 않을것 같습니다.ㅎ

고향란초 (♡.208.♡.235) - 2014/03/22 10:26:31

왜 자꾸 빌구 들어요?빌어도 모자랄 판에...비 오는 날 여자 내쫓는 남자 뭔 미련이 있어서?아무튼 잘 생각해 보길 바래요~

놰뉸뮬 (♡.232.♡.134) - 2014/03/25 15:37:44

사랑에는 자존심이 없다는 말 너무 믿어서 그렇게 했습니다.

쉬때기 (♡.48.♡.179) - 2014/03/22 10:41:03

빨리 끊어버리구 새로운 행복을 찾으세요.그런 남자하구 어떻게 일년씩이나 살았습니까?뭐 잘해준다 잘해준다 하지만 일년에 선물 하나 달랑받은게 고작이구먼..후 ..

놰뉸뮬 (♡.232.♡.134) - 2014/03/25 15:38:18

선물보다 정을 더 중하게 여겼으니 이렇게 되였죠.

놰뉸뮬 (♡.232.♡.134) - 2014/03/25 15:38:22

선물보다 정을 더 중하게 여겼으니 이렇게 되였죠.

미사끼 (♡.48.♡.121) - 2014/03/22 12:36:28

집조 이름가지고 옥신각신 하는게 딱 애들 같네요 ㅎㅎ
결혼하면 부부공동명의로 하면 될걸 가지고 ..

이래서 처녀총각때 만난 부부들이 진심이고 두번쨰 결혼부터는 자기 자기 안속만 챙기게 되더라고 내가 아는 한분이 한말 생각나네요 니것 내것 자꾸 따지고 서로 득을 보려들고 하다보면 쌈이 생기고 .... 결혼생활이란게 사랑만 갖고 안되는걸 님도 살아보니 느낄건데

흙떼를 보면 그냥 하루살이로 살아온 사람같은데 그리고 나이도 들만큼 들엇으니 그냥 관계를 유지한다해도 별 볼장은 없어보이네요 집 나온바하곤 자꾸 먼저 빌고들지말고 님도 홀로서기하는
연습을 하는게 좋다고 바요 자꾸 득을 보겟다고 다가서지 말고 시간이 가면 서로한테 상처가 되니

그 남자도 불쌍한 사람 님도 더 불쌍한 사람인데 더 불쌍하게 지내지말고 행복찾아 떠나서 새출발하세요

놰뉸뮬 (♡.232.♡.134) - 2014/03/25 15:50:17

님네는 님의 이름으로 집을 샀다는 댓글 본적 있습니다...

님이 득을 봤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재혼일 경우 서로 제이름으로 사겠다고 우기는건

둘사이에 애가 없다보니...

생활에 대한 안전감이 부족해서일겁니다.

서로 불행을 겪어서 통하는데가 많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같이 살림살이 할 사람은 아니란걸 뒤늦게 알게 되였습니다.

요안나 (♡.45.♡.114) - 2014/03/22 19:53:34

둘 이름 같이 넣으면 될걸 가지고 꼭 같네요뭐
저는 결혼전제이름으로 산 집을 결혼후 팔고 새로 집 살때
둘 이름으로 샀습니다

놰뉸뮬 (♡.232.♡.134) - 2014/03/25 15:51:08

장하십니다.오래오래 행복하십시오.

ymsyms1980 (♡.4.♡.178) - 2014/03/31 14:06:41

윗분 말이 다 맡는것 같은디.... 좋은 댓글만 보구 싶은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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