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싫다3

은소 | 2014.03.08 13:32:00 댓글: 8 조회: 3266 추천: 5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093712

큰언니는 암것도 모르는 나이에 결혼을 하고 우리집에서 나갔다.

결혼식도 크게 차렸다.

모두 형부가 돈을 내어 아마 그때 돈으로 동네사람들을 모아놓고 잔치 벌리는만 해도 400원 썼다고 한다.

내가 8살 초여름쯔음 이었는데 잔치상에 보도듣도 못한 밤도 있었고 바나나며 복숭아 등도 있었던것 같다.

돼지한마리도 잡았다고 했다.

친구들도 첨으로 나를 부러워했다.

이뿐옷이랑 새가방사주는 시내(예전에 우리동네에서는 작은 현도 시내라고 착각했던것 같다) 형부가 생겼다고

큰언니가 결혼하는날 우리촌촌장 조카는 술에 잔뜩취해 사람들 많은대서 엉엉 소리내면서 우는 망신을 했다.

방식이 틀렸을 뿐이지 아마도 정말로 우리 큰언니를 맘에 두었나 보다.

그리고 그사람은 한달정도 지나서 한족여자랑 결혼해 버렸다.

그 뒤로 언니가 종종 친정에 오면 먼 배자꿉에서 우리집안을 힐끔 훔쳐보군 했다.

몇 달 지나서 언니랑 형부가 또 집으로 왔다.

난 너무도 반가워 막 넘어지면서 뛰어가서 언니랑 형부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왔다.

아마도 그 어린마음에도 엄마 아버지 보다 형부가 내 맘속으로 더 든든한 존재로 생각했던것 같다.

너무 말라서 수양버들처럼 하늘하늘하던 언니는 시집가더니 얼굴이 더 좋아지고 화색이 돌아 처녀때 보다 더 고와졌다.

엄마가 한밥이 먹고 싶어서 왔다고 한다. 아기를 가졌단다.

난 언니 배에서 작은 아기가 언제 나오냐고 쫄래 쫄래 따라다니며 물어봤다.

언니는 그냥 웃기만 했다.

큰언니가 시집가면서 형부가 우리집에 채색텔레비 하나 사주고 오빠한테 자전거도 하나 사주었다.

그리고 작은언니한테는 지금은 이름이 잘 생각이 나지 않는데 아무튼 그때돈드로 20원짜리 화장품이랑 니즈오바도 사주었다.

또한 언니가 결혼하고 울 동네 사람들도 우리집 사람들을 예전처럼 그렇게 무시하진 않은것 같았다.

난 오빠가 맨날 자전거 뒤에 태워서 학교가는걸 시뚝하게 생각했다. 내가 세장에서 젤로 잘 사는 어린이 인줄로 알았다.

또 한해가 지나가고 언니는 19살에 딸아이를 낳았다.

형부는 여전히 언니한테 잘해준다고 언니가 종종 편지를 보내왔다.

하지만 언니가 아무리 시집을 잘 갔다고 해도 친정에 보태주는건 제한이 되어 있었나 부다.

둘째언니도 17살 학교 않다니고 집에서 엄마 아버지를 도와 일을 했다.

아직 앳티를 덜 벗은 얼굴이지만

큰 눈에 흰피부 160이 넘는 (큰언니는 키가 167이었어요.) 작지 않은 키에 큰언니는 낭창낭창하고 가녀린 임대옥을 닮았다면

진한 눈섶을 가진 작은 언니 또한 큰언니 보다는 못하지만 그 미모 또한 뛰어났다.

항상 뒤에 머리를 질끈 묵고 화장기 하나 없는 앳된 작은언니 지만

큰언니가 시집간뒤

울집 앞마당에는 작은언니를 찾는 그또래의 남자들이 많이 왔었다.

작은 언니는 성질이 좀 날카롭다.

작은언니는 나한테 말한적이있다. 자기는 절대 시골남자한테 시집 않간다고 형부보다도 훨씬 잘 살고 남자답게 잘 생긴 큰 시내사람한테 시집가서 이 시골을 벗어날 거라고.

근데 그때 언니는 아직 어려서 신분증이 나오지가 않았다.

그래서 아마 18살이 되기를 그렇게 고대하고 기다렸나 보다.

우리집은 큰언니가 시집간뒤 그맘때가 가장 행복했었던것 같다.

엄마도 가끔은 동네 마실도 나가지고 아버지도 종종 동네 남정네랑 술마시러도 다녔던것 같다.

하지만 그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작은언니가 혼자 콩가을하러 한전밭에 나갔는데 듣자하니 동네서른넘어 쳐먹은 처자식 다 있는 놈이 언니한테 덮쳤다고 한다.

언니는 있는 힘을 다해 발악하고 소리쳤고 마침 아버지의 등살에 못이겨 콩밭에 도우러간 오빠가 보아서 오빠가 홧김이 낫으로 그넘 목을 찔렀다.

다행이 작은언니는 화를 입진 않았다.

오빠와 언니는 피투성이가된 그넘을 끌어다 큰길가에 두고 어른들을 불렀다.

다행이 그넘은 죽지 않았다 오빠도 힘껏 찌르지 않아서 그냥 혈관하나만 터졌다고 한다.

그날 저녁 그집 친척들이 몽둥이를 들고 우리집에 쳐들어왔고 나랑 언니는 무서워서 덜덜 떨고 있었다.

아버지와 엄마보고 치료비 내놓으라고 한다 천원이라는 거금을.

그 큰돈이 없다고 하니 작은 언니와 15살밖에 않된 오빠를 끌어 당기면서 산동에 팔아먹겠다고 했다.

난 너무나도 무서웠다 오빠랑 언니가 정말로 없어질가바...

실랭이 끝에 아버지는 이튿날에 돈을 꾸어 오겠다고 했다.

작은언니는 우리가 잘못한것 없다고 소리소리 지르면서 울부지었고 오빠도 같이 울었다.

이튿날 아버지는 사촌삼촌네 집으로 갔다 작은언니와 오빠를 데리고

사촌삼촌은 작은언니만 집에 두고 오빠랑 아버지랑 다시 집으로 왔다. 그리고 낫을 품에 넣도 오빠의 손을 잡고 그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아프다고 엄살뜨는 그넘의 뺨을 두 번 후려갈겼다.

낫을 그집 밥상에 찍어두고 그집 친척들을 다 모으라고 했다.

그집 친척들이 모인뒤 삼촌은 백원짜리 세장을 상우에 올리고 오빠도 함께 상우에 올려 놓구는 말했다.당신네들 잘한게 하나두 없고 한동네서 사는데 파출소 들락 거려봤자 동네 망신이나 되고 니넘도 사람구실 못한다고. 치료비로 삼백원 받겠으면 받고 아니면 이 낮으로우리 순국이 너 다친것 만큼 찔러라고 그담 너죽고 나죽고 함 해보자고.

그사람들은 찍소리 않하고 삼백원을 받았다.그리고 각서를 썼다 다신 우리집에 와서 난동을 부리지 않는다고......

그일은 그렇게 사그라들었다.

근데 이상한일이 벌어졌다. 우리 오빠가 동네에 나가면 오빠랑 같이 놀던 애들은 문론 오빠보다 꽤튼 주먹꽤나 쓴다는 남자들도 울 오빠를 예전처럼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무슨 일 있을적마다 오빠를 찾아오군 했다.

덕분에 난 울 반에서 아니 우리 전교에서 건드리는 애 하나가 없었다.

오빠는 쌈도 잘했다.

작은 언니는 사촌 삼촌네 집에서 신분증 나오길 기다렸다.

신분증이 나오자 언니는 사촌 삼촌더러 할빈시내에 혹시 아는 사람 있으면 할빈시내로 나가서 일 하겠다고 했다.

사촌삼촌은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을 통해서 겨우 할빈 뚱리취에서 조선식당하는 집으로 언니를 보냈다. 둘째 언니는 거기서 복무원하면서 나날을 보냈다.

나도 10살이 되었다. 학교도 별탈없이 나녔고

오빠는 자꾸 싸움질해서 집안에 바람잘날 없었다.

난 공부를 잘 하는편이 아니였다 그냥 중하였던것 같다.그리고 부모님땜에 든 자격지심인지는 몰라도 애들과 별로 썩 잘 어울려서 노는걸 싫어했다.

큰 언니가 너무 보고싶었다. 여름방학이 되자 난 아버지한테 졸라서 큰언니네집에 데려다 주라고 했다.

점심쯤에 버스에서 내려 아버지랑 큰언니네집 후퉁에 도착했다. 그때까지 언니네는 그냥 핑방에서 살았다 불때는 핑방. 후퉁에 들어서는데 웬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우린 의식하지 않고 큰언니네 집으로 걸어 들어가는데 동네 아낙네들이 모여서 궁시렁 되는걸 들었다.

<아휴 어쩌겠소 여자가 고우니까 여기저기서 기웃거리는 것들이 많을 수밖에....ㅉㅉ ><아까지 있는데 머이 그렇게 불안하다우....><글세 저번에 서기랑 파출소 소장이랑 다 회계집가서 밥 먹는데 그집 며느리 정지간에서 채 하는거 보구 그 소장이라는 작자가 며느린거 모르고 딸인가 해서 자기 소개시켜달라고 했답데 .... 그래서 영 어색했다고 했답데...><.......>

웬지 난 점점 언니를 두고 말하는 느낌이 들었다.

언니네 집문여는 순간 아버지랑 나는 경악하고 말았다.

다른집 식구들은 어디갔는지 다 없고 머리가 삼발처럼 흩트러지고 이마에 피가흐르는 언니와 마주쳤다. 그뒤로 바로 이감면서 언니 옷을 잡아당기고 있는 형부가 있었다.

서로 다 놀라서 한참을 멍해 있었다.

아버지는 다짜고짜로 언니의 손목을 끌고 그집에서 나왔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는 않가고 사촌삼촌네 집에 갔다. 차에서 큰언니와 아버지는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 나도 그냥 앉아 가기만 했다.

사촌삼촌네 집에 도착해서야 언니가 입을 열었다.

형부가 의심병이 있다고 그냥 누구랑 말만 한마디 해도 자꾸 때린다고 첨에 아기 낳았을때 시어머님이 딸이라고 별로 썩 반가와 하지 않았는데 동네에서 큰언니를 보는 사람마다 다 며느리 그렇게 이뻐서 어쩌냐고 말하다 보니 그게 형부를 그렇게 자극했나부다.

이뻐서 데려와놓고 변변한 직장하나 없는 자기가 불안했나보다.高不成低不就하는 형부는 아버지의 회계자리는 물려받을 생각없고 기관으로 들어가자니 그정도의 능력은 않되니 성격이 이상하게 변했나 부다.

술만 먹으면 언니를 때리면서 괴롭히고 도박놀면서 집안을 탕진하기 시작하면서 그 정도가 더 심해졌다고 한다.

시부모님들도 첨엔 말리다가 지금은 다 포기했다고 한다.

사촌삼촌은 다른건 몰라도 도박하는 남자는 절대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한다며 아직 젊으니 이혼하라고 한다.

언니도 더 이상 참을 생각은 없나보다. 눈물만 뚝뚝 흘리더니 그러겠다고 한다.

며칠동안 잘 먹지도 잘자지도 못하던 언니는 갑자기 구토까지 한다. 숙모가 데리고 병원에 가보니 또 임신이란다. 휴~~~

일주일정도 지나서 형부가 언니 데리러 왔다. 무릎을 꿀고 아버지 언니 그리고 삼촌한테 용서를 빌고 다신 않그러겠다고 맹세를 했다. 배속에 아이가 있으니 삼촌도 더 이상 이혼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근데 그해 설쉴때쯤 언니가 사촌삼촌네 집으로 왔다는 기별이 왔다. 배속에 아기는 형부한테 맞다가 7개월에 사산이 되었다고 한다. 언니는 간신히 목숨을 건지고 그 아기는 남자 아이였단다. 시집에서 진짜 아깝다고 하면서도 큰언니 탓으로 돌리더란다 임신중에도 남자의 매를 번다고

애를 사산한뒤 형부는 아예 언니의 외부출입금지를 막았다고 했다 24시간 집에서만 돌아야 했다.아마도 언니가 자기랑 않살고 이혼하자고 할가봐 무서웠나 보다.

언니는 그집에서 살다가 그대로 그집에서 죽을 것만 같아서 아침에 재를 끌어내 버린다는 핑계를 대로 외투도 못걸치고 시어머니 주머니에서 훔친 돈 몇원으로 사촌삼촌네 집까지 도망쳐왔던것이다.

제발 살려달라고....


추천 (5) 선물 (0명)
父不慈则子不孝;兄不友则弟不恭;夫不义则妇不顺也
IP: ♡.206.♡.130
GDMYLOEV (♡.63.♡.150) - 2014/03/08 13:51:17

은소님 글을 잘 읽었습니다.

7공주미령 (♡.254.♡.183) - 2014/03/08 14:10:48

난 눈물나서 먼 말 더 이상 못하겠네요..
세상이 왜 이지경인지 참 ㅠㅠㅠ

사잎클로버 (♡.162.♡.78) - 2014/03/08 14:30:07

에휴... 여기도 이런 아픈 사연이 있네요...
참... 뭐라해야하나?
눈물만 납니다 ....

요안나 (♡.84.♡.150) - 2014/03/08 15:06:40

둘째언니사건 너무 사람을 깔봤네요
만약 파출소에 고소했으면 감옥갔을텐데
다행히도 똑똑한 사촌삼촌이 있었네요
참 어느년대인지 몰라도
60후인가요?70후인가요?
그 년대가 아닐가싶네요

마리에게 (♡.162.♡.75) - 2014/03/08 15:23:17

90년대라자나요...

마리에게 (♡.162.♡.75) - 2014/03/08 15:22:51

마음이 참 아프네요.
아쁜게 죄가 되여서 여러가지 불행한 일들이 겹치고 있네요.

행복한 결말은 있을까나?

jonjon (♡.62.♡.86) - 2014/03/08 19:59:06

사촌삼촌이 참 똑똑하셔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또 가슴아픈 사연이라서 ...ㅠㅠㅠ

고향란초 (♡.208.♡.229) - 2014/03/19 08:24:47

ㅠㅠㅠㅠ보는 내내 마음 이 쓰리네요~다음집 기대 할게요~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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