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것이 아름답다

갈꽃 | 2014.03.06 16:30:58 댓글: 0 조회: 876 추천: 0
분류수필·산문 https://life.moyiza.kr/mywriting/2093701
                                             부드러운것이 아름답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옛날 로자의 한 제자가  로자에게 무엇이 세상에서 가장 강할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로자는 이가 모두 늙어없어진 입을 열어보이면서 말했다. "내 입안에 이가 있느냐?" 제자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럼 혀는 있느냐?" 제자는 머리를 끄덕이였다. 그다음 로자는 제자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하였다. "이는 굳고 강하게 보이나 그것의 생명은 매우 짧다. 허나 여리고 부드러운 혀는 도리여 오래오래 생명을 보완할수 있단다."

      간단한 대화이지만 무엇인가 깊은 철리를 깨우쳐주는 이야기이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대부분 강한것이 곧 승자이고 부드러운것은 나약하여 곧 패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더우기 오늘날과 같이 무형의 경쟁과 다툼이 치렬하게 벌어지는 시대에서는 더욱 그러하듯 느껴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자연과 속세를 수많이 체험한 뒤에 생기는 혜안으로 사물을 투철하게 꿰뚫어보고 분석한다면 놀랍게도 우에서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견해를 가지게 된다. 

      락수물이 디딤돌에 구멍을 낸다는 말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여리다고 생각되는 물이지만 결코 긴 시간을 두고서는 견고한 돌과 겨루어서 지지 않는것이다. 세계상에서 7대기적건축가운데의 하나로 꼽히우는 피라미드는 먼 옛날의 그 장엄함을 잃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은 비와 바람에 오래 씻겨 원래의 모습을 맣이 잃어가고있다.
      
     자연의 법칙이 이러하듯 인류사회의 법칙 또한 이것을 따르고있다. 인류력사에서 나타는 여러번의 대제국들은 그 당시에는 천하를 호령하는 기세로써 영원히 망할것같지 않았지만 결국 제명을 다하지 못하고 망해버렸다. 날렵한 활재주와 잽싼 기병으로 전반 아세아대륙을 정복하고 구라파의 중부지역까지 그 무력을 과시했던 몽골제국의 짧디짧은 운명은 이 점을 잘 나타내고있다. 고대문명국의 하나로 5천년력사를 자랑하는 중국은 유교사상체계를 치국의 방침으로 하여 강성하고 무력을 자랑하는 력사는 적었으나 어진 정치와 부드러운 외교수단으로 이웃나라들과 오래도록 평화를 유지하면서 력사의 슈레바퀴에서 나라의 운명이 한번도 중단되지 않았다.

     이 세상에서 부드러운것은 궁극적으로 강한것에 지지 않는다. 아니, 넓고 부드럽게 포옹할수 있다. 홍루몽에서 녀자는 물로 되었다는 글이 있다. 물처럼 부드로운 녀자이기에 생명을 잉태할수 있고 또한 생명을 잘 키울수 있는 어머니가 되는것이 아닌가? 그러니 부드러운것이야말로 진정 "강함"이요, 만물의 어머니요.

      부드러운 노크로는 아무리 견고한 철문이라도 열어제낄수 있다는 명언이 있듯이 우리의 생활에도 보다 부드러운 삶의 자세와 처세태도가 있다면 불필요한 모순과 충돌로 에너지와 시간을 랑비하지 않게 될것이다. 이것이 곧 세상을 살아가는데 근본이요, 눈부시게 아름다운 지혜인것이다.


                                                                       --------春元光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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