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剪灯 8

xingyu | 2014.01.05 00:51:27 댓글: 14 조회: 1291 추천: 8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2020179



                                (  5  )

 

 

  좌의정 윤대감의 입김이였던가. 허엽은 요행 참형에서 먼 함경북도로 유배가게 되었

다. 허나 허씨가문의 핏줄을 잡아두었다는 김씨마님의 기쁨도 오래가지 못하고 유배

떠난지 열흘만에 허엽이 객사했다는 비보가 날아들었다. 갖은 형벌로 몸이 쇠한데다

먼 길의 노고가 겹쳐져 끝내는 훌쩍 가버렸던것이다.

  남겨진 식솔 또한 잠시 윤대감댁 가노로 있다 윤의성이 노비문서를 폐함으로 다시 평

민이 되었다. 오갈데없는 그 식솔들은 순돌어멈의 주막집으로 들어앉게 되었다.

그간 허대감과 허엽의 구명을 위해 갖고 있던 패물마저 탕진해버렸던것이다.

 

  입동이 지난 여느 포근한 오후 명월인 홀로 기방을 나섰다. 순돌어멈의 주막에 이르자

점심을 훌쩍 넘긴 시간인지라 한적하였다. 명월이는 선뜻 들어서지 못하고 싸리문밖에

서성거렸다.

  무명옷 차려입은 허엽의 처가 순돌어멈의 일손을 거둘라치면 순돌어멈은 당황하며 대

갓집마님이 어찌 험한 일을 하겠냐 말렸다. 아직도 상전인양 윗목을 꿋꿋이 지키고 앉아

내다보는 김씨마님. 주인 아닌 주인을 섬기며 굽신거리는 순돌어멈... 명월이 입가로 서

글픈 웃음이 스쳐지나간다. 명월이는 그대로 돌아서고 만다.

 

  " 누구십니까? "

 

  등뒤에서 어린 사내아이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명월이는 그 아이가 누군지

단번에 알아보았다. 영락없이 허엽의 어릴적 모습이였다. 환한 웃음을 지으며 허리 굽혀

아이의 머리를 연신 쓰다듬었다.

 

  " 네 이름이 무엇이더냐? "

  " 현이라 합니다. "

  " 현이라. 이름이 좋구나... 부디 현명한 사람이 되어 할머니와 어머님을

   잘 모셔야 한다. 알겠느냐? "

  " 네. 헌데 저를 아십니까? "

  " 그럼, 알다마다... "

 

  잠시 고개를 들어 살펴보니 해가 많이 기울어졌다. 몸을 세우고 장옷을 다시 여미는

명월이다.

 

  " 갈길이 멀구나. 이만 가야겠구나. 잘 있거라, 현아. "

  " 참... 참으로 고우십니다. "

 

  돌아서던 명월이는 다시 사내아이를 뒤돌아본다. 수줍은듯 당돌한 사내아이의 눈빛이

영롱하다.

 

  " 글공부 게을리 말거라, 기다리면 때가 올것이야. "

 

  역모의 굴레를 벗어던지기 어디 그리 쉬운가. 그 때라는것. 과연 돌아올것인가. 가망이

묘연한 한마디 뱉고나니 다시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

 

 

  주막에서 기방으로 돌아온 명월이는 서둘러 방에 남아있던 물건들을 치워버렸다. 언젠

가 송도상인이 주고간 최상급반닫이는 약삭빠른 애심이가 번쩍 들고 가버렸다. 남은 옷

과 패물들은 모두 기방아우들에게 골고루 나눠주었다. 얼마 안되는 세간들 비워내고 나

니 방이 휑하기 이를데 없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곰방대만 빨고 있던 정암도  자리를 털

고 일어났다. 명월이를 바라보며 뭐라 입을 떼보려 했지만 목이 메어 끝내는 뒤돌아섰다.

  명월이는 작은 보따리 하나만 들고 달래와 함께 기방을 나섰다. 굳이 행수 정암에게 이

별을 고하진 않으리. 길어야 좋을것 없는 이별 아니던가.

 

  명월이 발길이 어느덧 허씨네 솟을대문앞에 다달았다. 인기척 없는 집안은 흉물스러웠

다. 화적떼라도 든듯 텅 비여버린 집안 곳곳에 남은 살림살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이곳저곳 둘러보던 명월이가 자신이 머물렀던 거처에 들어갔다. 어둠속을 더듬거리며 돗

자리 밑을 훑던 명월이가 용케 부싯돌을 찾아낸다. 낡은 등잔의 기름먹은 심지에 불을 붙

이자 방이 훤해졌다. 원래 서북향인 방이라 겨울에 군불을 지펴도 금세 식어버리
고 입김

이 서리던 곳이였다. 이제 입동이 지났으니 온돌에서 한기가 올라왔다. 게다가
오랫동안

방을 비워두었었는지 퀴퀴하고 역한 냄새가 났다.

 

  " 방이 으스스하고 추워요. "

 

  달래가 몸을 움츠린채 주위를 둘러보았다.

 

  " 달래야, 네 정녕 주막에 가지 않을 터이냐? "

  " 네. 전 구정물에 손을 담그는것보다 비단옷 걸치고 분칠하며 사는것이

   더 좋습니다요. "

  " 몸보다 마음이 고달픈것이 더 힘든 법이니라. 네 아직 어려서 모르거늘.

   휴~~ "

  " 네 뜻이 그러하다니 말리지는 않겠다만 이것을 받아두거라. "

 

  명월이는 품속에서 금비녀 하나 꺼내어 달래 손에 쥐여준다.

 

  " 기생살이 힘들고 살기 어렵거든 그 때 보태 쓰거라. "

  " 꼭 가셔야 해요? "

 

  달래가 흑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소매로 눈언저리를 훔쳐냈다.

 

  " 그래, 가야지. 이제 일어서자꾸나. "

 

  명월이는 보자기속에서 가위를 찾아내어 등잔의 심지를 썩뚝 잘라버렸다.

  어둠속에 묻혀버린 허씨네 집을 뒤로 하고 무명옷 입은 여인이 길을 떠난다, 훌쩍거리

는 계집아이 하나 남겨두고......

 

 

                                     *

 

 

  한강 나룻터.

  괴나리봇짐이며 등짐을 둘러메고 발을 동동거리는 장사치들 사이에 갓 쓴 사내 하나가

뒷짐 지고 먼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때 비좁은 사람들 틈새로 웬 젊은 사내가 비틀거

리며 헤집고 들어왔다. 

 

  " 어이구, 윤대감마님. 제가 늦지 않은 모양입니다. 헌데 어찌하여

  애첩은 보이지 않습니까... "

 

  휑뎅그레한 눈빛으로 윤대감을 바라보던 사내가 금세 손바닥으로 이마를 툭 치며 하는

소리.

 

  " 아, 아차. 그렇지... 사람들 이목도 있으니 먼저 내려가서 기다리는

  가봅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이 모자랍니다... 허허... "

  " 허! 이런 못난 놈같으니라구... "

 

  윤대감은 사내를 피해 사람들과 떨어진 좀 높은 강둑으로 올라섰다. 젊은 사내 또한 기

를 쓰고 그 뒤를 쫓아가며 소리 지른다.

 

  " 예, 예...   못났으니 요모양으로 사는게지요... "

  " 일개 기녀보다 못한 놈이니라, 네놈은. "

 

  윤대감은 눈을 감고 잠시 그 고운 얼굴을 떠올려본다.

 

  명월이 처소로 들었던 그날, 술 둬잔에 경직됬던 몸이 풀리고 명월이 요요한 자태를 보

니 춘심이 크게 동했던 윤의성이였다. 허나 세상에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이 분명 있었다.

윤의성과 명월이 사이에 바로 그러한 벽이 가로막고 있었다. 몸뚱이야 이성으로 꾹 누를

수 있었지만 마음만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하여 그간 갖은 구실을 만들어 기방으로 출

입하였으니 멀찍히 명월이를 지켜보았던것이다. 그래도 기방출입은 홀로 한적이 없는 윤

의성이였다. 헌데 그 날은 귀신에 홀린듯 제발로 명월이 처소로 들었다. 그야말로 후회막

급이였다. 허나 막상 촛불이 꺼지자 윤대감은 이성을 곧 되찾았다.

 

  " 불을 다시 켜거라. "

 

  잠시후 다시 불을 밝힌 명월이 얼굴이 보름달마냥 훤하다.

 

  " 참으로 요망하도다. 네 어찌 나를 세상의 웃음꺼리로 치부했더냐! "

  " 부디 노여움을 푸시옵소서, 대감마님. 쇤네 나으리의 굳은 심지를

  믿고 있었사옵니다. 실은 청이 있어 이렇게 얕은 수를 썼사옵니다. "

  " 청이라... 무엇인지 말해보거라. "

 

  윤의성은 내심 허탈함을 느꼈으나 짐짓 태연한척 하늘거리는 그 아름다운 자태를 물끄

러미 바라본다. 가만히 맞물려있던 붉은 입술이 조심스레 벌어진다.

 

  " 허엽을 살려주시옵소서. 허씨가문에서 어린 쇤네를 거두었으니 그

  은혜를 갚고 싶사옵니다. "

 

  명월이는 그동안 있었던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였다. 역시 그랬군. 윤의성의 굳게 다문

입술에서 탄식이 흘러나온다.

  윤의성, 허윤과 명월의 아비되는 김시균은 서로 안면은 있으나 그닥 가까운 사이는 아

니였다. 그도그럴듯 윤의성은 노론이요, 허윤은 소론이고 김시균은 동인출신이였다. 서

로 다른 정치적입지를 가진 이들이 유일하게 한자리에 모이는 곳이 있었으니 한 때 미모

와 창기로 이름을 떨치던 기생 매월이가 머물던 기방이였다.

  한창 혈기충천하였던 젊음은 여심을 얻으려 무던히도 애를 썼다. 그러던중 드디여 김시

균이 매월이와 맺어졌으니 윤의성은 물러나고 유독 허윤만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

어하였다. 매월이 회임을 하여 아예 김시균의 첩으로 들어앉자 허윤은 시기와 질투에  그

만 눈이 멀어버렸다. 동인들이 역모를 꾀한다하여 마구 잡아들이고 한바탕 칼바람을 일으

켰다. 당시 소론이 득세하였던지라 모든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 김시균이 역모

죄로 사약을 받자 매월이도 그 뒤를 따랐다. 김시균이 죽고 그 처자들이 제주관아로 끌려

내려갈 때 허윤이 매월이 딸만은 데리고 갔다. 그 딸이 바로 명월이자 달이였던것이다.

그간 지 어미를 쏙 빼닮은 명월이를 지켜보며 매월에 대한 그리움을 삭혀왔던가. 허윤,

참 모질고도 독한 사람이였다.

 

  " 허허. 기구한 일이로다. "

  " 그 허씨집안이 자네 아비를 죽인 원수라도 구명을 할터인가? "

 

  윤의성이 허윤과 김시균의 사연을 낱낱이 토로하니 듣고 있던 명월이 백지같이 하얗게

질리고 만다.

 

  " 어찌할지는 자네가 정하게. 내 자네한테 진빚이 있으니 뭣이든

   들어주리다. "

 

  혼 나간 명월이를 두고 그렇게 윤의성은 자리에서 일어섰던것이다.

 

 

  어느덧 나룻터에 배가 닿아있었다. 기다리고 있던 짐꾼들이 서로 앞다투어 배에 오르기

시작했다.

  둑을 내려가던 윤의성이 걸음을 멈추고 사내를 돌아보았다.

 

  " 애비가 그리 미운게냐. 정녕 이 아비가 아들이 맘에 품은 여인을

  탐할만큼 한심하게 보였느냐... "

 

  독기 어린 사내의 눈길이 곤혹으로 어지러웠다.

 

  "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일은 없었느니라. 들리는 소문에 기방을 떠났다

  하더구나... 누구도 원망말거라. 모든 일은 스스로 자초한것이니... "

  " 그리고 명심하거라. 넌 윤씨가문의 장손 윤치현이니라. "

 

  말을 마친 윤의성이 나룻배에 올라탔다. 사람들을 빼곡히 실은 배가 삐걱거리며 서서히

나룻터를 떠난다.

 

  애심이 이 간사한것! 윤치현이 두 주먹을 불끈 쥐였다. 허나 어찌 애심이 탓만 할것인가

그 세치혀에 현혹되어 명월이를 미워하고 아비를 저주하며 유생들을 부추겨 그 아비를 파

직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자신이 아니였던가. 어지러운 정세에 기방출입이나 한다하여 좌

의정 윤의성을 파직시키라 상소문을 빗발치듯 올리게 하여 이 추운 겨울에 기어이 아비를

낙향길에 오르게 한것 또한 자신이였다.

  " 모든것은 스스로 자초한것이니라... " 아비 윤의성의 한마디가 윤치현의 가슴을 난도질

한다.

 

  무겁게 드리웠던 하늘에서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한점두점 내려앉아 청산이 이고 있

는 갓의 무게를 더한다. 무수히 많은 눈을 머금은 강물만이 무심히 흐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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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을 때까지 흔들리는 어른아이다......
IP: ♡.159.♡.18
물파스 (♡.148.♡.100) - 2014/01/05 09:51:00

이렇게 끝나는건가요...여운이..참...

xingyu (♡.159.♡.18) - 2014/01/05 16:27:47

제 사전에 연장드라마는 없어서요, ㅋㅋㅋ 늘 애초 구상하던대로 글을 씁니다. ^^
제가 또 여운이 남는 글을 즐기는 편이라서요, ㅎ 지켜봐줘서 고마워요.

해야달아 (♡.50.♡.51) - 2014/01/05 10:23:53

무수한 풍경들을 한장면에 압축시킨 느낌. 설마 끝난건아니지요. 씁슬하네요. 수고하셧어요.

xingyu (♡.159.♡.18) - 2014/01/05 16:30:56

이 글을 모아본다면 꼭 한편의 단막극분량? ㅎㅎ
그러게 어찌하여 자꾸 씁쓸한것만 땡기는지 모르겠네요~ ㅋㅋ

아기복돌이 (♡.161.♡.34) - 2014/01/05 11:34:11

잼있어서....요몇일 단숨에 읽은 글인데....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xingyu (♡.159.♡.18) - 2014/01/05 16:32:31

이런 장르 좋아하는 사람 드문데 ... ㅎㅎ 잼있게 , 단숨에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구요,,
늘 행복하소서~^^

원후이니팅 (♡.61.♡.111) - 2014/01/05 22:45:01

红颜祸水!

xingyu (♡.159.♡.18) - 2014/01/06 00:40:45

一个熟人的口头禅,呵呵

I판도라I (♡.65.♡.242) - 2014/01/06 16:53:00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처음에는 허엽이 혹시 초당 허엽이 아닌가 생각을 하고 읽었더랬습니다.^^노론과 소론이 나오는걸 보니 초당 허엽의 년대보다는 더 후의 이야기네요.명월이라는 이름때문에 황진이와 잠깐 오버랩 되기도 했었구요.

윤치현의 결말도 안쓰럽네요.믿음이 굳지 못하여 결국 칼날을 자신의 친인에게 겨누다니...허엽의 허무한 죽음도 안타깝구요.그보다도 이렇게 잼있는 글 더 볼수 없어서 더 유감이네요.^^

다음에도 좋은 작품 기대하겠습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xingyu (♡.159.♡.18) - 2014/01/07 18:22:22

허엽과 명월이라는 이름을 빌려쓴 덕분에 벌써 몇번째 똑같은 질문을 받는군요, ㅎ세상에 어려운 일중 하나가 이름짓는 일이더군요 ㅋㅋ그저 그 시대를 살다간 사람들의, 있었을법한 일상을 그려보고 싶었을뿐입니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글. ㅋㅋ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해피투데이 (♡.70.♡.7) - 2014/01/06 18:04:02

등잔의 심지를 잘라버리는 명월이의 그 모습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윤치현도 허엽도 씁쓸하긴 하지만 막판 들어 너무 빨리 전개되는것 같아서...
아무튼 기인 여운의 글. 잘 보고 갑니다
담번에는 또 어떤 소재의 글이 올라올지?
추천 누르고 갑니다^^

xingyu (♡.159.♡.18) - 2014/01/07 18:24:43

그러셨군요 ㅎㅎ 담엔 코믹한 글 써보고 싶은데 , 생각 중입니다. ^^

세꼬 (♡.62.♡.65) - 2014/01/18 21:19:54

이번 글도 재밌게 잘 봤습니다 요즘은 여기저기 다니느라 좀 바빠서 이제야 봅니다 새해 인사도 어중간하게
신정 구정 중간쯤에 드리네요 xingyu님 새해 복 받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 그리고 좋은 글 많이 써주십쇼 ~

선션 (♡.106.♡.2) - 2014/01/23 13:37:19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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