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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1

고소이 | 2013.11.27 16:44:41 댓글: 4 조회: 1350 추천: 1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1992127

 처음 올립니다~재밌게 봐주세요



왕자님과 신데렐라는 그렇게 아름다운 결혼식을 마치고 궁전에 들어갔어. 신데렐

라는
모든게 꿈만 같았지. 갑작스레 닥친 결혼식과 꿈속에서도 상상하지도


했던
왕비신분. 그렇게 많은 보석과 금은보화들. 너무너무 행복했었던거야. 예쁜

 옷을 입고 멋진 왕자님과 날마다 마주보며 꽃들로 가득한 정원을 거닐며 호화로

궁전안에서 마음껏 춤추고. 마치 세상의 행복을 가진듯했지. 왕자님도 그런

 
신데렐라가 좋았어. 신데렐라는 너무너무 아름다웠거든.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자님이
달라지기 시작한거지. 저녁에 돌아오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그러다 시간

지나가고 외박까지하고. 국왕은 건강이 좋지 않아서 이제 왕위를 왕자에게

 
물려줘야 하는데 왕자님은 왕위계승을 위한 공부를 생각은 않고 날마다 밖에

 
나가 승마를 하고 사냥을 하고 춤판을 벌리고 여러 외국에서 사신들이 보낸

진귀한 보배와 미녀들에 둘러쌓여서 점점 무능한 계승자로 변해가는거지. 신데

렐라는
그런 왕자님한테 실망했고 사랑이 점점 식었지. 그러다보니 자주 다투기도

 
하고. 설상가상 황후는 결혼을 처음부터 반대했어. 황후는 왕비 감으로 그나라

 
재상의 딸을 점찍어뒀었거든. 그런데 갑자기 어디서 굴러온 왕족교육은 커녕

 
보통교육도 받지못한 평민녀자아이를 자기 며느리로 받아들여야 됐으니 얼마나

 달갑지 않았겠어. 왕자님도 자기같은 왕족이랑 평민인 신데렐라사이에는 소통의

공간이 너무 좁다는것을 느꼈지. 왕자님이 무엇을 말하거나 물어보면 신데렐라는

아는것이 하나도 없었거든. 신데렐라가 아는것은 집안살림과 꽃들 새소리 재봉일

 
이런것밖에 없었으니깐 말이지.그렇게 신데렐라는 왕자님의 사랑이 없는 궁전안

에서
날마다 황후의 미움을 받으면서 지쳐가고 시들어가고 있었어….

언제 잠들었는지 우리 아가는 쌔근쌔근 자고 있었다. 새까만 속눈썹과 금방이라도

 
터질듯한 빵빵한 . 볼사이에 앵두같이 점찍어논 붕어같은 입술. 누굴 닮았는

녀석 보물이다. 엄마들 전용의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침대옆 책상에

탁상등을 끄고 읽고있던 동화책을 덮었다.

신델렐라

 

거실에는 고향의 아침 앵커가 티비속에서 발랄한 목소리로 제주도의 아침을 소개

하고
있었다. 방송사가 고장났나. 늦은 밤중에 무슨 고향의 아침이냐고. 재방인

? 근데 남편이란 작자는 보지도 않는 티비를 켜논채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가

 
않는다. 먼저 자나?

동화책을 거실탁자에 내려놓고 주방에 들어가 물을 마시고있는데 뒤에서 남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이것도 책이라고 애한테 그것도 자기전에 이런걸 읽어주냐? 무슨 엄마

이래. 애가 퍽이나 크겠다

어때서. 현실적이고 좋구만.”

개는 아직 현실이란 단어도 모르는 나이야

그니까 지금부터 심어줘야지. 나중에 알고 실망할것을 미리 대비해 말이야. 안그

날마다 그런 하찮은 필요도 없는 헛된꿈과 해피앤딩을 얘기해줘? 재도 그런건

바라지 않을거야. 현실을 맞이할 준비를 우리가 대신 해줘야지 안그래?”

무슨 말을 하든 남편의 한마디에 세트를 몰고오는 나인걸 아는 남편인지

지쳤다는듯 더이상 말이 없었다.

한컵을 다마시고 돌아서는 나의눈에 남편의 훤한 등짝이 안겨왔다. 우리 남편

 
언제 몸이 이리 좋앗나 싶을 정도로.

자기야. 잠깐만 돌아서봐봐


남편이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서려고 하는데 순간 갑자기 앞이 어지러워지

환청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언니목소리가 말이다.

언니가 지금이시간에 우리집에 있을리가 없는데. 언니 목소리지?

나설영

이건뭐지? 진짜 언니 목소리잖아. ..언니 잠깐만. 우리 자기가 돌아서려 하고

있단 말이야. 잠깐만!

나설영 안일어나??”


엉덩이에서 쨍하고 밀려오는 이고통. 온몸이 꼬부라든다

우리집, 남편등짝, 남편의 보지못한 얼굴까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뜨고 보지않아도 상상이 오는 우리방 구조. 그리고 언니 얼굴까지. 아씨!!

쳤어
. 망쳤다구!

언능 일어나라. 이러다 늦는다

말로할수 없는 이안타까움에 점점 또렷이 보이기 시작하는 언니라는 작자가

스멀스멀 미워오기 시작한다. 조금만 있으면 볼수 있었는데. 어쩜 미래 남편일

지도
모르는데. . 고통스럽다 정말. 좋은 몸도 못봤다구. 웬수같은 언니야!

일분을 기다려주냐 그일분을? 그리고 일분 늦는다고 인생이 뒤바꿔지냐?
 
정말이지 내인생에 도움이 안돼 도움이.

빨리 일어나 .. 부은 얼굴부터 어떻게 해야 되겠다

보던 언니가 한심하단듯 혀를 끌끌 차며 말한다.

내얼굴이 어때서. 너는 붓냐. 그리고 뭐하러 붓기를 . 자연스러운게

최고지
. 이런것도 받아주면 아예 만날 필요가 없는거지. 안그래? 그나저나

언니


정말 나가기 싫어안가면 안돼?”

옷장을 뒤척뒤척 거리던 언니가 돌아서서 아직도 이불 안에서 얼굴만 내놓은채

틀꿈틀
거리는 나를 무심하게 바라본다. 있는힘껏 불쌍한 표정을 지어봤지만 방금

까지도
말한 붓기 가득한 얼굴과 태생미인이 아닌 난지라 그런 표정이 먹힐리가

 
없었다. 스피드로 달려오는 언니손에 이불이 공중부양을 하고 등은 언니 손도

장이
빨갛게 퍼져갔다.

---- !”

그래.. 이것이 현실이였다. 사랑스런 아가 따뜻한 우리집 멋진 남편. 그것이 동화였

. 바람잘날 없는 아침과 빠질수 없는 언니의 사랑스런 . 이것이 나의 현실이였

.

 

쫓기다싶이 방에서 나와 수면대를 맞이하고 잘빠진 칫솔에 치약을 꾸욱 짜놓는다.

꿈속에서 봤었던 고향의 아침이 거실에서 들려오고.

맞선..

아니 내나이가 몇인데 벌써 맞선이냐고~!!

치카치카.

내가 그정도로 볼품이 없나. 아니 아무리 잘팔리는 물건도 유통기한이 넘지 않는

이상은
내리지 않는다고. 그리고 아직도 유통기한이 많이 많이 남아있는 이십

대라고
. 벌써부터 팔릴 걱정을 하는거야? 나참….

치카치카 가르르르르륵

 

내가 이런걸 제일 싫어하는거 언니도..”

알지. 그래서 . 이게 나때문이냐? 알아도 내가 어찌할 방법이 없다.”

이게 또뭐 탓이냐?”

묶으려고 한웅큼 쥐어올린 머리를 다시 늘어뜨리며 말하는 언니다.

그럼 니탓이지. 열번 말해도 탓이야. 그니까 말하지 말구, 말하면 너만 손해

니까
. 그리구 얼굴이 커서 머리로 가려야 . 자꾸 보일려고

니얼굴은 콩만해 좋것다.

그리구 그래. 사이트에서 신청해서 만나는게 그게 말이나돼? 상대방도 오죽

위에
여자가 없었으면 사이트에 신청해놨겠냐고. 맞선은 신중한거잖아. 안그

?”

걱정마셔. 우리 엄마 깐깐한거 모르냐. 절대! 추남은 아닐꺼야

그게 보정인거…”

거참 데게 많네 . 빨리 눈썹이나 마저 그려

안그려!”

맘대로 해라

언니 말에 괜히 오기가 붙어가지고 눈썹 안그린다고 아이브로우펜슬을 내려놓았

. 언니는 맘대로 해라며 방에서 나가버리고. 잔뜩 화를 가라앉히며 화장대로

내얼굴. 한쪽만 그린 눈썹. 누구니. 모나리자를 닮은 .

그래 내가 정말 이러고 안나가나 봐라. 나설영 한다면 하는 여자라고. 아주 밋밋한

썹으로 맞선남을 깜짝 기절시켜주지.

까만색 점퍼를 껴입고 방에서 나왔다.



다시 화장대에 비친 내얼굴. 펜슬을 다시 집어들었다. 그래 미래의 내남편을 위해

그려주자.

신발장에서 운동화를 꺼내려는 순간 묵직한 힘이 나를 뒤에서 잡아끈다.

니가 정녕 매를 버는구나. 맞선 갖다와서 보자. 한달동안 밖에 못나가게 만들어줄

. 이거 안쳐입어?”

결국 언니의 성화에 못이겨 점퍼를 벗어던지고 언니의 하얀색아이보리 알파카코

트를
걸쳤다. 뒤이어 날아오는 빽까지 손에 들고.

아니 뭔데 나한테 이렇게 막대해. 지가 뭐냐고. 언니면 다야. 오늘아침일도 아직

지지
않았는데. 남편 얼굴이 너땜에 날아갔다고 웬수야.

물어내!”

소심한 반항이랄까. 원망섞인 목소리를 집에 남겨놓고 문을 닫아버렸다.

. 생각할수록 열받네.

 

언니의 어머니. 큰엄마. 엄마가 아닌 큰엄마. 큰엄마가 만든 맞선 자리라서 더욱

펑크를 낼수 없다. 엄마가 아닌 엄마라서. 아빠와 엄마가 고등학

교때부터
돌봐줘셨다. 부모님이 부재하는 나에겐 그들이 보호자이자 가족이나

다름이없었다. 그리고 언니까지. 하지만 이가족은 나에게 버거운 틀이다. 내가

추려고
사람들이 맞추려고. 빈틈하나 없어보이지만 가까이 보면 여기저기 빈틈

가득한 그건 어떻게 끼워맞출수가 없는 . 다만 우리 누구도 빈틈을 못본척,
 
안보이는척 할뿐.


그래서 되게 쿨한 사람이고 쿨하게 산다. 나한테 사흘날 이상으로 가는 고민은

없다. 해결 못하는 고민도 없고. 집착하는 것도 없고. 요것조것 따지는 것도 없다.

그런데 이일은 왜이리 이것저것 불만이 많은지 모르겟다. 아마 맞선이라는 자체가

나한테 싫은 단어여서 그런지 모르겠다만, 난지금 맞선 장소까지 왔고, 언니가

말해준 자리에 어떤 남자가 앉아있는것도 보인다. 뒷모습. 까만 정장을 입은

모습
. 조금밖에 안보이지만 그래도 보이는 어깨 라인. 아니다. 꿈속에서 봤던

짝이
아니다. 고로. 사람은 아니다. 추리같지 않은 추리를 내놓고 맞선을 시작하

한다
.


처음은 당연하게 교과서적인 인사말로 시작했고 굳이 좋아하지 않는 커피를

람이
시키기에 그냥 간단하게 같은거로 주문을 했다.

이름 이민호 나이 스물아홉 현재 하고 있는일 마케팅 대리. 지금 까지 알고 있는건

요정도
.

이름은 연예인이랑 똑같건만 얼굴은 그리추남은 아닌정도.

내가 싫어하는 하얀색틀안경을 쓰고 내가 싫어하는 커피를 마시고 있다. 이러니

내가
좋아할래야 좋아지지 않을수 밖에.

정말 결혼을 생각하고 여기에 나오신건가요

“... 물론이죠. 가족들도 원하고. 결혼은 어차피 해야되는거니까…”

…”

맘에 안들었겠지. 대답이. 내가 들어도 십점짜리 답이다. 허나 어쩌겠어. 거짓말

못하는 성격인지라.

한마디 겨우 끝내고 무섭게 침묵이 다가왔다. 정말 이런 분위기가 싫다. 난생처음

보는 사람하고 세상 맛없는 커피를 아깝게 시켜놓고 돌아서면 하나도 기억못

얘기를 쥐어짜고 있는 이런 분위기가. 어찌보면 이사람한테는 시간이 돈일지도

모르는데. 이런 정성도없이 나온 나랑 하찮은 이야기로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그리 유쾌하지도 않고.

그런데 이남자나한테 관심없나보다. 대화는 커녕 눈길조차 똑바로 주고 있지

않으니
. 백프로. 아니 오십프로 나처럼 등떠밀려 나왔것이 확실하다.

본인이 신청하신거예요? 사이트에?”

“…

아닌것 같은데

아닌데?”

?”

아니라구요. 저는 가입한적도 없고 신청은 더더욱 생각도 못했죠. 어제야 내가

여기 회원이고 이민호씨를 만날 계획이 있다는것을 알았어요. 죄송해요. 제가 ..

솔직한
편이라서

아닙니다. 솔직한게 좋죠. 저는그냥 생각없이 신청한거예요

그냥 생각없이. 이건 나보다 더하나 아님 나랑 동급인가?

헤어진 여자친구를 못잊어서 홧김에 그냥 생각없이 신청했다는 그사람을 보면서

마음이 좀더 홀가분해진건 뭘까. 서로 서로에게 공평하단 생각땜에?

불편한 마음은 좀더 누그러들었지만 자리는 오래 가지지 않았다. 맞선 시작한지

이십분만에
우리는 서로에게 안녕을 고하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커피숍을 나왔

. 시계를 보면서 바쁘게 택시를 부르는 맞선남. 누가 봐도 방금 맞선을

람이
아니다. 저렇게 바빠보이는데. 그래. 인연이 아닌거야
.


나의 인연의 반쪽은 시간에 쫓기는 사람이 아니라 시간을 거스를수 있는 사람이거

되거든.

추천 (1) 선물 (0명)
IP: ♡.54.♡.4
xianglan (♡.139.♡.113) - 2013/11/27 17:46:51

잘읽었습니다

나슬 (♡.50.♡.100) - 2013/11/27 21:50:38

재밌어요^^

sim2227 (♡.239.♡.154) - 2013/11/28 00:21:00

읽구싶은데 보기가 너므 힘들어요 ㅠㅠ

타피오카 (♡.176.♡.81) - 2013/11/28 11:16:47

글쓰는 여러가지 스킬을 다 활용하셨네요
출판해도 될만큼 다듬으신거 같습니다.
한번에 써내셨다면 진짜 대박입니닷 ... 다음회 기대할게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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