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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ONE

네로 | 2002.02.20 09:21:59 댓글: 0 조회: 928 추천: 1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493
여기는 한국,도착한지 이튿날이 되는 무우는 동전을 쥐고 회사문어구에 있는 커피자동판매기(약칭 자판기)앞에 다가갔다.  (심심한데 커피나 뽑아묵어야지^^)

그런데 자판기에 달려있는 버튼이 짜증나게 많다.(이게 뭐야? 아메리칸,까페오레,밀크커피,블랙커피,프림커피까지? @@ ) 그뿐만 아니라 코코아 율무차 밀크까지 있어서 보는 사람이 막 어질어질해날라고 한다. 여태껏 커피는 한가지인줄로만 알았는데...

어느걸 뽑지? 종류가 다양한건 좋은데 헛갈린단 말이야! 괜찮아,하루이틀 있을거도 아닌데 살아가며 하나씩 마셔보리라~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그동안 자판기의 메뉴를 한가지씩 다 맛보는데 성공했다.

- 무우의 최종평가 -

까페오레

이건뭐야? 들큼한게 코코아를 탄게 틀림없다.

아메리칸

음...이건 좀 커피맛답군.좀 쓴맛두 나구...

밀크커피

까페오레랑 맛이 거의 비슷하네.뭐가뭔지? 밀크커피라니깐 커피에다 분유라도 탔나?

프림커피

이건 좀 쓴맛이 많이 나는군,담부터 아메리칸이나 마셔야지.

블랙커피

앗,이거 커피냐 간장이냐? 시커멓네... 퉤익! 쓰거워,아깝지만 버려야지.다시 블랙을 마시면 성을 간겠다.

아무튼 두루두루 체험한뒤에는 아메리칸이 제일 맛있는 커피라는것을 믿어의심치 않았으며 다른 커피에 눈돌리는 일은 없었으니 이번에는 국산차를 체험하는 시간이다.

율무차는 녹말가루같은 약간 걸쭉한 액체였는데 좀 느끼하고 들큰한것이 맛이 없었다.그밖에 코코아는 달기만 해서 싫었고 이른바 밀크라는것은 분유에 더운물을 탄거였다.

아루종일 눈코뜰새없이 일만 죽도록 할때 유일하게 시름을 잊고 느긋하게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것이 있었으니 휴식시간에 마시는 커피 한잔의 여유였다. 향내나고 씁쓸한 커피 한잔이면 그동안의 피로가 말끔히 가시는 기분이였다.

공장입구에 있는 유일한 자판기는 자판기업주가 설치한것이였는데 마음씨가 괜찮은 아저씨였다. 며칠에 한번씩 와서 생수를 보충하고 동전을 거둬갈때면 수고한다는 말과 함께 커피를 한잔씩 돌리기도 하는 여유가 있는 분이였다.

커피한잔값은 200원이였는데 그리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였으므로 공장일군들은 너도나도 휴식시간이면 커피를한잔씩 뽑아마셨다.

그런데 어느하루 아침에 일어나니 번쩍번쩍 빛나는 새자판기 한대가 더 놓여져있었다. 많아봤자 20여명밖에 안되는 회사인데 자판기 두대는 무리가 아닐가싶었는데 알고보니 공장장님이 갖다놓은 자판기란다.

이제는 자판기아저씨가 커피를 다 팔았구나 싶은데 사실 그렇지 않았다.공장장님 자판기는 커피 한잔에 50원 더비싼 250원이였다. 할아버지의 떡도 커야 사먹는다는데 아무리 공장장님 자판기라지만 더비싼 커피를 사마시는 사람은 없었다.

공장장님의 일그러져가는 얼굴을 뻔히 보면서도 우리는 태연하게 동전200원짜리 커피를 뽑아마셨고(관리일군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250원짜리를 뽑아마셨다. 공장장님이 퇴근하시기전까지는 말이다.)공장장님 자판기는 동전투입구에 거미줄이 치게 생겼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자판기아저씨의 자판기가 영문모를 정전사고가 빈번하고 지게차에 들이박혀서 일그러지기도 했다. 견디다 못한 자판기아저씨는 원망과 함께 어느하루인가 드디여 자판기를 실어내가고야말았다.

이광경을 지켜보는 생산직일군들은 아니꼽기그지없었다. 자판기커피가 아니면 커피를 못마실줄 알고? 당장 슈퍼에 가서 커피믹스(커피와 설탕,프림같은걸 넣어서 더운물에 풀어마실수 있도록 한 즉석커피,보통 1회분씩 빨간 비닐팩에 담겨져있다.커피가 좀 적게 들어있어서 슴슴하기는 하지만.)와 종이컵을 사왔다. 커피믹스를 사용하니 돈이 오히려 더 남는다.한컵에 100원도 안드니까...음흐흐...

자잘한 사건이기는 하지만 "커피전쟁"에서 우리가 승리한셈이다. 비록얼마안가서 다시 편리한 자판기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PS:"커피강도"가 있다는걸 아는가? 커피를 빼앗는 강도가 아니라 사람을 터는 강도다.이들은 전철이나 길가의 자판기에 수면제를 탄 종이컵을 갈구리로 밀어넣고 행인이 커피를 뽑아마시기를 기다려 뒤를 미행하다가 수면제의 약효가 발작하면 달려들어 돈지갑과 소지품을 깡그리 털어가지고 달아난다고 한다. 하지만 그리 자주 있는 사건은 아니니까 시름놓고 자판기를 이용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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