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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첫돌잔치

네로 | 2002.04.23 15:50:48 댓글: 0 조회: 1102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510
연수생으로 근무할적 일이다. 회사에서 트럭을 운전하는 기사아저씨의 따님이 돐을 맞이하여 회사사람 모두가 초대를 받았다. 연수생인 우리 몇명도 같이 초대를 받았지만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부조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던것이다.

한국인들과 똑같이 하자니 월 5만원밖에 안되는 용돈(이탈방지명목으로 회사에서 월급을 강제로 저금시켰다.)으로는 어림도 없을것같고 남보다 적게 하자니 낯이 간지럽다.

그래서 같이 있는 아주머니에게 슬쩍 여쭤보았다.
<아줌마는 어느만침 부조를 하는데요?>
<나는 현금말고 아기 돐반지나 하나 해줄래.>
<금으로 된거요?>
<돐반지는 당연히 금으로 만들지...>

꽈당! 기절하고 까무러칠지경이다. 아무리 돈이 많다지만 금반지를 부조로 척척 내놓다니? 아무튼 부조문제는 나중에 다시 토론하기로 하고 우리는 같이 기사아저씨의 집으로 떠났다. 도중에 아줌마는 반지를 사려고 백화점앞에서 내렸다. 우리도 따라 내렸다. 금붙이를 살 형편은 안되지만 구경정도는 할수있지 않은가?

귀금속코너로 가니 매대안은 그야말로 금빛찬란하였다. 금반지나 목걸이는 기본이고 각종 금으로 만든 노리개가 차고넘쳤다. 12가지 띠를 대표하는 동물인형이며 금으로 만든 열쇠며 도깨비방망이까지...

한눈으로는 가격표를 보면서 머리속으로는 휙휙 계산기가 돌아갔다. 연길에서는 금붙이가 1그램에 120원인데 한국에서는 한돈에 4만 2천원이고 한돈은 3.75그램이니까 인민페와 한국돈의 환율을 1:100으로 할경우에는?계산하는데는 한참이 걸렸지만 아무튼 한국에서 금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는 결론이 나왔다.

아줌마가 반지를 구입하는걸 보고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왜냐면 금반지라서 괜히 겁먹었는데 고가품은 아니였다. 워낙 작게 만들다보니 무게가 안나가서 가격은만원이 좀 더 넘었다. 인민페로 100원정도인데 중국에서도 그정도는 기본으로 하니까.

그제야 시름놓고 아줌마한테 자세히 물어보니 한국에서는 아가들의 생일때 돌반지를 선물하는 경우가 많단다. 기타 대소사에서도 직장내에서는 부조돈이 2만원을 넘기는 경우가 적었다.

우리는 돈을 좀 모아서 아가용 팔찌를 하나 샀다. 비록 불면 날아갈듯 가벼운걸로 할수밖에는 없었지만 일반수준에는 맞췄다아이가? 백화점직원은 팔찌를 이쁜 비단주머니에 담아주었다.

공장직원일동이 기사아저씨네 집에 도착했을때는 좀 늦은 오후라 아쉽게도 아가가 돐상을 받는 장면은 지나쳐서 볼수가 없었다.

기사아저씨가 싱글벙글해서그날의 주인공인 따님을 안고나왔다. 아주 똘똘하고 귀엽게 생긴데다가 워낙 날이 또 날인만큼 칭찬이 눈꽃처럼 날아든다. 놀랍게도 그닥 여유가 있는 살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사아저씨는 애를 3명이나 키우고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같은 직장다니는 사람들은 거개가 애를 두명이상 키우고있었는데 한명만 키우는게 풍조인 연변에서 왔으므로 우리는 이해할수가 없었다.<요즘은 애들 대학교 등록금만 한학기에 몇백만인데 뭣하려 두명세명씩 키우죠? 우리 연변에서는 다들 하나만 키우는데...>

<애가 한명이면 너무 외롭게 자라잖아? 그래도 형제가 있어야 서로지간에 친구도 하고 우애도 배우면서 크게 되는거야.돈을 따질거면 아예 애를 안낳고말지, 힘들더라도 살아나갈 방도가 다 생기게 돼있어.>

듣고보니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고,우리들의 부모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실천하며 살아오셨지만 요즘 부부들은 사는게 힘들다는 원인 하나때문에 다들 애들 한명만 키우고있으니,이기주의라고나 할가? 아무튼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많이 낳아야 하는데...나라도 나중에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자리를 찾아앉고 음식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그닥 화려하지는 않지만 구색은 갖추어져있었고 못본 음식들도 더러 있었다.
한국음식은 거개가 덥힐필요가 없으므로 이럴땐 참 편한것 같았다. 손님이 올때마다 미리 만들어놓은 음식을 접시에 담아내오면 되니까... 중국에서는 볶음요리위주다보니 즉석에서 만들어내느라 전쟁이나 다름없는데...

식사시간은 별로 길지 않았다. 술도 그냥 어느정도만 마시고... 식사가 끝나고 간단하게 과일같은 후식을 들며 담소를 나누다가 우리는 자리를 비웠다.저녁때에는 친구들이 들린다고 하니까.

첫돐을 쇠는것은 민족의 고유한 풍습이고 쇠여마땅하지만 연변에서는 좀 거품을 많이 빼야겠다느느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는 그야말로 소박하고 간편하게 치르는데 연변에서는 너무 거창한것 같다. 조카들이 첫돐을 쇨때만 하더라도 며칠씩 잔치가 이어진것은 기본이고 밀려드는 손님때문에 이웃집을 몇개나 빌렸다.

게다가 기본이100원이라는 부조돈때문에 손님은 손님대로 등골이 휘고(대소행사 몇번만 참가하면 그달월급은 다 날아가니까..) 엄청난 잔치비용때문에 주인은 주인나름대로 머리가 아프다.

아무튼 집떠난지도 5년넘었는데 그동안 풍습도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다...
고향에 있는 친구녀석이 말하기로는 전번달에도 1000원남짓한 월급을 몽땅 부조돈으로 날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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