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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도토리로 묵을 만들기

moowoo | 2014.11.01 22:24:41 댓글: 8 조회: 7032 추천: 4
https://life.moyiza.kr/mycooking/2447153
녹두묵이나 메밀묵은 어릴때 자주 먹었지만 도토리묵은 먹어본적이 없었다.
사실 연변에도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는 흔하지만 음식으로 활용되는 경우를 본적이 없다. 아마 남쪽 음식이라 그런거 아닌가 싶다. 하지만 전라도출신인 길림 처가집에서는 옛적에 자주 해먹었다고 한다. 오늘엔 한국에서 먹어보았던 생각을 떠올리며 집에 있는 야생도토리 열매로 생도토리묵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서울 연세대학교 캠퍼스 곳곳에 떨어져있는 도토리들.
몇개 주워봤지만 음식을 할만큼한 양이 아니라 다시 다람쥐먹이로 내려놓았다.

얼마전 장모님이 그동안 주워모은 도토리를 갖고 우리집에 오셨다. 갖 주운 도토리는 벌레가 먹기 쉬우므로 살짝 전자렌지에 돌려주는것이 좋다. 집에 절구가 있을 경우 빻아서 껍질을 바르면 한결 쉽다.
껍질을 깐후 남은 양은 한되정도 되는데 집에 분쇄기로 가루를 만들었다. 요즘 많이 씌이는 파워믹스 같은 주방용구로도 가루를 낼수 있지 않나 싶다.속껍질을 발라내면 더 연한색의 도토리묵을 만들수 있다.

도토리가루를 베보자기에 담아 물에 잘 치대어서 전분을 뽑아낸다.
두부에서 콩물을 뽑아낼때랑 비슷한데 다만 가열을 할 필요가 없이 찬물로 치대어 걸를뿐이다.

베주머니에 남은 도토리가루, 아쉽지만 별도로 쓸모가 없으므로 버린다.
살짝 맛을 보니 쓰지는 않고 텁텁하다.

냄비 밑에 가라앉은 고운 앙금, 하루정도 찬물에 불리면서 윗물을 서너번 갈아준다.
그래야 쓴맛과 떫은 맛을 줄일수 있다. 이 앙금을 따로 말리면 도토리묵가루가 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묵가루를 만들기 않고 직접 묵을 쑤기로 했다.

앙금에 다섯배정도의 물을 탄후 센불에 주걱으로 열심히 저어준다.
주걱자루가 짧아서 손이 너무 뜨겁다. 기호에 따라 적당양의 소금과 올리브유 등을 넣는다.

반시간정도 흘럿나? 
도토리반죽이 쵸콜렛시럽처럼 걸쭉해지면서 기포가 분화구모양으로 숨풍숨풍 터져나온다.
이때 불을 줄이고 반죽비슷하게 짙어질때까지 나무주걱으로 열심히 저어준다. 주걱을 반죽에 꽂아서 넘어지지 않으면 다 된것이다.


걸쭉해진 도토리반죽을 네모난 쟁반이거나 유리반찬그릇에 담는다.
이제 식으면 맛있는 도토리묵이 되는것이다. 도토리가루를 버리고 남는 양이 얼마 안될가봐 걱정했는데 그래도 은근 많이 나왔다. 도토리묵은 그릇에서 잘 분리되는 편이긴 한데 더 안전하게 하려면 그릇을 물로 헹구어서 그대로 사용하거나 기름을 살짝 발라도 된다.

야채와 양념을 곁들여 맛있는 도토리묵 무침 완성.

식감은 탱탱하고 쫄깃한것이 아니라 단단하면서도 잘 부서지는것이 양갱비슷하다. 아마 앙금에 전분함량이 낮은 까닭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파는 도토리묵보다 훨씬 고소한 맛이 난다. 그동안의 노력과 기다림이 음식맛을 좋게 하는것이 아닌가 싶다. 내년가을에는 도토리 주우러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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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39.♡.110
행운2012 (♡.120.♡.202) - 2014/11/02 08:52:48

맛있어 보여요..
도토리묵 자기절로 만들려면 손이 엄청 갈텐데...
대단하시네요...
추천하고 갑니다...

moowoo (♡.39.♡.98) - 2014/11/03 20:56:25

만들기전 도토리를 줍고 다듬는것이 손이 많이 갔네요.

아즈바예 (♡.30.♡.205) - 2014/11/03 11:07:01

어 - 이구, 다람쥐덜 다 - 굶게 생겼네.
조리 맛있는거 사람마다 먹자구
도토리르 깡그리 줏어가믄사.
허허허허 ...
덕분에 잘 봤고 또 한수 베왔습니다.
추천.

moowoo (♡.39.♡.98) - 2014/11/03 20:59:47

사람이 우선이지요. ㅎㅎ
근데 많이 주으려고 해도 쉽지 않습니다.요즘은 귀해요.

행복느껴져 (♡.38.♡.245) - 2014/11/04 16:17:59

진짜 잘하시네요.요런거 한번 먹어봤으람...ㅎㅎ
추천하고 갑니다이~

moowoo (♡.39.♡.108) - 2014/11/07 07:14:13

저도 처음이라 배워가면서 했습니다. ㅎㅎ

호비대장 (♡.113.♡.237) - 2014/11/06 22:02:22

도토리도 야생이 있고 자래운게 있는가?

moowoo (♡.39.♡.108) - 2014/11/07 07:18:11

예리하십니다. ㅎㅎ 도토리는 다 야생이라고 봐도 무방하지요.
궂이 구분하려면 시내의 학교나 공원울안에 심겨진 참나무에 달린것은 재배도토리고 사람손을 타지 않고 야외에서 자란것은 오염이 없는 야생도토리라고 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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