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탐내도 될까? (42회)

죽으나사나 | 2024.03.17 09:01:20 댓글: 32 조회: 233 추천: 1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4554458
너를 탐내도 될까? (42회) 설레는 일.
“홍콩?”

이한과 저녁을 먹고 들어온다던 정연이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주말에 홍콩에 같이 다녀 오자는 그녀의 말에 하정은 두  눈이 동그래졌다.

”응. 모든 병이란 건 말이야. 환자가 기분이 좋으면 아프던 몸도 나아지는 법이 거든. 시간은 짧지만 거리가 가까우니 맛있는 거 먹고 야경도 구경하고 오자고. 응?“

옆에 찰싹 달라붙은 정연이가 애교까지 부렸다.

“그래도 갑자기 홍콩은…”

하정이가 망설이자

“여권 만료 된 거 아니지?”

“어. 아직.”

“그럼 됐어. 티켓하고 호텔은 내가 쏠게~”

라면서 폰을 흔들며 홀라당 방으로 들어갔다.

“야, 오정연. 그래도 이번 주말은 너무 갑작스럽잖아!”

방에 들어간 정연에 소리를 질렀다.

“너나 나나 콧바람 좀 씌자. 나 딤섬 먹고 싶어.”

방문 너머 정연의 말이 새어 나왔다

허,

딤섬이라니….

하정이 헛웃음을 쳤다.

그리고 어김없이 토요일이 찾아왔고 그렇게 딤섬을 먹고 싶다고 웨치던 정연을 따라 인천공항까지 왔다.

“이제 들어가자.”

“잠깐만,”

체크인을 끝낸 정연이가 하정이 팔짱을 끼며 끌자 아까부터 뭔가를 기다리는 기색이 역력한 하정이가 입구 쪽에 시선을 못 끊었다.

“왜 그래?”

하정이 닿은 시선을 따라 정연이도 입구 쪽을 살폈다. 누구도 없는데… 누굴 기다리나?

정연이가 이 생각을 한지 한 5초쯤 지났나.

입구 문이 활짝 열리면서 드렁크를 드르륵 끌고 들어오는 저 사람은, 어딘가 익숙한 실루엣이 정연의 눈에 들어왔다.

“서울아! 여기야!”

“누나!”

하??

많이도 당황한 정연을 신경 쓸 때도 됐을 텐데 하정과 서울은 서로를 보며 신나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왜 이렇게 늦었어~~”

“미안해요. 누나. 집에서는 일찍 나왔는데 한참 차로 달리다가 혹시나 해서 가방을 뒤졌거든요. 글쎄 중요한 여권이 없는 거 있죠.“

”세상에~~“

서울의 동그래진 두 눈을 마주하며 하정이가 놀라움에 감탄을 했다.

허,

지랄한다.

정연이 코웃음을 쳤다.

”그래서 다시 들어가서 여권 챙기느라 늦었죠.“

서울이 말을 끝내고 그제야 정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정연 누나. 잘 지내셨죠?“

정연이 제법 불편한 기색을 표출할 만도 했는데,

그냥 하얀 셔츠에 검은색 슬랙스 바지만 입었는데도 빛이 나는 26살의 앳된 서울의 환한 미소를 보는 순간,

남들보다 꽤 우월한 기럭지, 떡 벌어진 어깨의 주인공에 정연의 입이 차츰 벌어졌다.

“누나?”

멍한 표정을 하고 있는 정연을 또 한 번 그가 불렀다. 한 발짝 정연의 앞으로 다가왔다.

“어, 안녕!”

이러다 입 밖으로 침이라도 흘릴까 걱정되었던 정연은 침을 꿀꺽 삼키며 얼굴은 한없이 귀여운 댕댕이 같은 남자에게 인사를 했다.

왜 눈치 없이 따라왔냐고 물었어야 했는데 상대방을 살살 녹이며 흘리는 저 미소와, 몹시도 자연스러운 행동이 그녀의 회로를 방해했다.

아,

일부러 이러는 게 아닐까 싶지만.

홍콩은 비행기가 출발을 해서 3시간 좀 넘으니 도착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홍콩 국제공항엔 오가는 사람들로 붐비었다.

보통 여행이라 하면 미리 이것저것 알아보고 완벽하게 스케줄을 짠 다음에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던 하정이었던지라 이렇게 아무 준비 없이 떠난 이번 여행은 꽤 낯설었다.

그러나 호텔을 향해 가는 택시 안에서 홍콩의 생경한 고층 건물들과 거리들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으니 고요했던 가슴을 무언가가 톡톡 건드리는 느낌이 들었다. 봄바람이 불 것처럼 가벼워졌다.

얼마 안 지나,

택시가 호텔 앞에 멈추었다.

“와아…”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 건물이 즐비한 그중에서도 홀로 우뚝 솟은 거대한 건물을 올려다보며 하정이 입을 못 다물었다. 한눈에 보아도 엄청 비싸 보이는 5성급 호텔이었다.

“오정연, 너 혹시 로또 당첨이라도 되었니?”

하정 못지않게 으리번쩍한 호텔 규모에 흠칫 놀란 정연이가 입매를 늘였다.

“로또는 아니고, 어쩌다 왔는데 좋은 곳으로 예약을 했지.”

이한 씨와 대표님이 묵는 곳이 여기라 난 여길 예약할 수밖에 없었단다.

내 돈…

정연이 가슴으로 울었다.

“들어가자.“

이들은 곧장 로비로 들어갔다.

프론트에서 여권을 내밀던 정연이가 갑자기 돌아섰다.

”그러고 보니 서울은 어떡해? 네 방이 없는데?“

”저요? 하정 누나한테서 링크 받았었어요.“

아,

그래서 그날 밤 갑자기 호텔 링크를 달라고…

잊고 있었다.

정연네는 33층이었고 서울은 25층 키를 받았다.

"너 아까부터 누구한테 그렇게 문자를 하는 건데?"

호텔 방에 짐을 대충 풀고 나갈 채비를 하는데 정연은 아까부터 폰만 만지고 있었다.

"어? 아니, 회사서 연락이 와서."

정연이 얼버무리자 하정은 그냥 그러려니 했다.

"나가자. 우리."

준비를 끝낸 하정이가 침대에서 일어섰다.

"어? 잠깐, 잠깐만."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정연이가 자꾸 뜸을 들였다.

그렇게 한 20분이 지났나,

우린 호텔방에서 나왔다. 당연 서울이한테도 나오라고 연락을 했다.

호텔 라운지,

"아!"

뒤에서 꼼지락대면서 천천히 따라오던 정연이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왜 그래?"

"나 갑자기 배가 아파서. 조금 기다려줄 수 있지?"

"응?"

미간이 저절로 좁혀졌다. 오늘따라 부산스러운 정연이가 이상하다.

"서울아, 아무래도 너희들 좀 기다려야 할 거 같은데, 요 앞에 밀크티 가게가 있거든? 홍콩 오면 꼭 마셔봐야 한다고 하는데 나 갑자기 먹고 싶네. 네가 가서 주문해 줄 수 있어? 우리 셋 꺼 다 주문해 줘."

"아, 네."

서울은 떨떠름했지만 바로 답했고 하정은 어딘가 이상한 정연을 나무랐다.

"배가 아프다면서 무슨 밀크티야?"

"서울아, 부탁해. 그리고 하정이 너 라운지에서 기다려. 어디 가지 말고. 나 금방 올 거야."

"왜? 나도 서울이랑 같이 갈 건데."

"안돼~ 넌 여기서 기다려. 내가 올 때까지."

정연은 급히 엘리베이터를 향해 뛰어갔다.

"왜 저러는 거야. 서울아, 우리 같이 가자."

뛰어가야 할 정도로 배가 아프다면서 무슨 밀크티 같은 소린가 싶으면서도 또 그렇게도 먹고 싶었나 했다.

"아니요, 누나 보고 라운지에서 기다리라고 했으니 누난 기다려요. 저 혼자 가서 사면 되니까."

"그래도..."

서울은 싱긋 웃으며 하정의 어깨를 꾹 눌러 라운지 소파에 앉혔다.

"갔다 올게요."

서울은 금세 호텔 입구를 빠져나갔다.

뭔가 어수선한 정연 때문에 기분이 이상해진 하정은 뚱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한편,
호텔의 33층.

“이한 씨!”

이한을 보자마자 정연은 그의 품에 파고들었다.

이한도 그런 그녀가 좋은지 넙죽 끌어안았다.

“정연 씨, 저랑 그렇게도 같이 있고 싶었어요? 홍콩까지 올 만큼?”

입가엔 만족스러움이 배어있었다.

“당연히 전 이한 씨가 매일이고 보고 싶죠!”

정연이가 배시시 웃었다.

“근데 왜 33층으로 오라고 했어요? 우리 방은 35층인데.”

정연의 머리칼을 쓸어주며 이한이 질문했다.

”아, 제가 묵은 방이 여기라.“

”네?  왜 방을 또 잡았어요?“

”하정이도 와서요. 같이 있어야죠.“

”에에??”

이한의 눈이 튀어나올 듯 커져갔다.

당연히 정연은 저랑 같이 있으려고 홍콩까지 온 줄로만 알았다. 근데 갑자기 하정이라니…

“이한 씨, 제가 좀 그 둘한테 징검다리가 되어 주려고요. 남의 땅에서 생각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봐요. 그것보다 더 설레는 일이 없다니깐요.”

정연의 입가엔 어느샌가 웬 악마가 자리를 차지한 듯싶었다.

이게 아닌데,

대표님은 다른 분을…

이한이 혼란스러웠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정연에게 그걸 얘기해 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은서에 대해서는 하정 씨에게 얘기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오 비서한테도.]

분명 대표의 부탁이 있었더랬지.

그래서 아까 문자로 자꾸 회의는 언제 끝나냐, 언제 호텔로 돌아오고 대표님은 언제 공항으로 가는지 물어보았구나.

하,

분명히 대표님과 같이 로비로 나가야 했을 타이밍에 정연이한테서 문자가 왔다. 호텔 33층으로 와달라고.

마땅한 이유를 찾지 못한 이한은 기혁이한테 배가 아프다고 거짓말을 하고선 먼저 그를 내려가게 했다.

“하정 씨 지금 어디에 있어요?”

이한의 등골이 서늘해갔다.

왠지 크게 혼날 거 같다.

“호텔 로비요.”

까맣게 타들어가는 이한의 속을 모르는 정연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답했다.

•••

뭐야…

정연이 얘는 변기통에 빠졌나,
왜 아직도 안 오지?

기다리다 지친 하정이가 소파에서 벌떡 일어섰다.

아무래도 서울이한테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입구 쪽으로 몸을 틀었다.

근데,

어???

몸을 틀기 전 언뜻 제 앞에 보였던 그 모습은,

에이,

설마.

하면서 하정은 조심스레 고개만 돌렸다.

터벅, 터벅.

이어폰을 귀에 꽂고 들려오는 사운드처럼 무거운 구둣발 소리가 너무나도 크게  귓속을 파고들었다. 아주 천천히.

“윤하정 씨?”

뭐야…

얼굴뿐이 아니라 목소리까지….

저 익숙한 목소리는.

그렇게나 그 목소리가 듣고 싶었나.

홍콩에 왔는데도 그 목소리가 들리고 잊을 수 없는 그 얼굴이 보이다니…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

하정이 쓰게 웃었다.

근데 가만,

발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는 거 같았다. 매서운 눈빛의 사내가 점점 빠른 걸음으로 저를 향해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위험하다.

있을 리 없는 사람이 그리 보였을 땐 귀신에 단단히 씐 게 틀림없어.

여기까지 생각이 든 하정은 입구 쪽으로 정신없이 뛰었다.

“윤하정 씨, 거기 멈춰요! 조심…”

“쿵—“

사내가 뛰어가며 말리려 했지만 이미 굳게 닫힌 유리문에 얼굴을 정통으로 박은 하정은 그 자리에서 뒤로 뻗었다.

딱딱한 타일 바닥에 그대로 쓰러질 그 찰나를,
사내의 빠른 보폭으로 겨우 그녀의 몸을 아래서 받았다.

너무나도 잘 닦인 투명한 유리문을 못 보았다.

너무 창피한 나머지 차라리 정신을 잃었으면 좋겠지만 하정은 머리만 어지러울 뿐이지 쓰러지지는 않았다.

쓰러져라,

정신을 잃어라, 하정아.

제발!!! 부탁해. 머리야!!

”하여간 사람 말을 더럽게 안 듣지. 멈추라고 하는데도 꼭 그렇게 뛰어가고는,“

얼얼한 이마에 멍한 정신머리…

그녀의 귓가에는 탄식 어린 사내의 말이 귓속에 박혔다.

”고집 불통.“

한마디 더 얹자 하정이 억지로라도 정신을 가다듬으며 그의 너른 가슴에 의지했던 몸을 일으켰다.

”아니, 그렇게 무섭게 다가오는데 겁을 안 먹을 사람이 몇 있겠어요.“

대꾸질을 했지만 머리가 빙글빙글 돌아서 그녀의 말에 피식 웃어버린 그의 모습은 보지 못했다.

”홍콩까지 무슨 일입니까? 혹시 저 따라서…“

어머,

이 사람을 보게?

큰일 날 소리를 하네.

”아니에요! 내가 아무리 대표님을 좋아한다고 해도 그렇지 홍콩까지 쫓아올 정도로 집착 강하지 않거든요?“

하정이 속사포로 쏘아대며 흐릿했던 정신을 잡았다. 그러면서 눈은 똑바로 그를 응시했다.

그의 검은색 눈동자는 참 맑다. 오늘은.

아차 싶었다.

내가 금방 무슨 말을 했던 거지?

나와 마주친 그의 눈동자가 많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

또 미친 소리를 했구나. 윤하정. 정신 차려!!!

제 얼굴을 때리려고 두 손을 들자 바로 그의 손아귀에 잡히고 말았다.

“이마가 많이 부었는데…“

걱정스레 건네며 내 이마에 닿은 그의 손길이 너무 따뜻해서 딱딱했던 몸의 기운이 빠져나가기라도 할 듯했다.

홍콩에서 만난 권대표는,

꽤 많이 색달라 보였다.

꼭 비밀 연애를 하러 온 커플처럼.

이상하고 야릇한 마음이 들었다.

“누나!”

이때,

밀크티를 포장하고 호텔로 돌아온 서울이가 하정을 부르며 이들 앞에 나타났다.

바닥에 앉아 기혁의 품에 의지하고 있는 하정과 그를 번갈아보며 불편한 기색을 여지없이 뿜으면서.

그러나,

서울이 못지않게 두 눈썹이 꿈틀 거리는 이도 있었으니.

박서울,

이제 잊을 법도 한데 도저히 잊히지 않는 그 이름과 저 얼굴.

둘이서 여행을 온 건가…

금방까지 달달했던 입안이 사약이라도 들이킨 듯 써진 건 분명 생각지 않은 서울의 등장이겠지.

기혁의 한없이 가라앉은 눈동자에는 한기가 맴돌았다.
추천 (1) 선물 (0명)
IP: ♡.214.♡.18
나단비 (♡.252.♡.103) - 2024/03/17 09:22:12

하정이도 좀 웃기네요 ㅋㅋ

죽으나사나 (♡.214.♡.18) - 2024/03/17 09:55:35

네. 바보 같습니다.

힘나요 (♡.208.♡.50) - 2024/03/25 14:01:52

잘 보고 갑니다ㅎㅎㄹ

힘나요 (♡.208.♡.50) - 2024/03/25 14:02:10

잘 보고 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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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힘나요 (♡.208.♡.50) - 2024/03/27 06:59:55

잘 보고 갑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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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나요 (♡.208.♡.81) - 2024/04/08 06:51:29

잘 보고 갑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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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나요 (♡.208.♡.81) - 2024/04/08 06:53:14

힘나요 (♡.208.♡.81) - 2024/04/08 06: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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