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탐내도 될까? (46회)

죽으나사나 | 2024.03.24 07:24:56 댓글: 48 조회: 415 추천: 1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4556190
너를 탐내도 될까? (46회) 그대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람의 표정은  네 말대로 아주 슬퍼 보였어. 나를 바라보는 그의 짙은 눈동자가 많이 흔들리고 있었거든. 
[씩씩하게 잘 컸네. 윤하정 씨.]
무슨 소린가 싶었어. 뜬금없는 그의 발언에.
[윤하정 씨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내 뺨을 조심스레 어루쓸고는 그대로 호텔로 들어가는 그 사람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쳐다볼 수밖에 없었어.
뭔 개뼈다귀 같은 제 말만 하고 들어간 그 사람이 참으로 이상하다 생각했어.
이제야 알겠어. 
오늘 그 사람은 날 철저히 밀어낸 거라고.
울면 안 되는데.
이미 저번에 끝내자고 했잖아. 그걸로 끝이라고 했잖아.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왜 또 거지같이 눈물이 흘러나오는 건데.
"하정아?"
뜨거운 것이 두 눈 가득 차올랐고 시야가 흐릿해져만 갔다.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내가 당황한 정연은 안절부절을 못했다.
난 그런 정연을 꼭 끌어안고는 더 서럽게 울었다.
오늘 다 털어낼 수 있게 날 도와줘. 정연아.
울지 말라고 하지 마.
오늘만 울 거니까. 응? 
정연아.

***

다음날,

결국 두 눈이 퉁퉁 부어버려서 진했던 쌍꺼풀 라인도 없어졌다. 

“나 이대로는 밖에 못 나가.”

욕실 거울을 한참이나 들여다보던 하정이가 만신창이가 된 제 얼굴을 만지며 중얼거렸다. 

“좀 있다 나가자. 어차피 대표님은 아침 일찍 공항으로 가셨다니까 신경 쓸 필요 없어.”

“뭐?”

캐리어에 짐을 챙겨 넣던 정연이가 금방 이한에게서 온 문자 내용을 하정에게 그대로 알려주었다. 

이 아침에 갔다고?… 그냥 그렇게?

어제는 이상하리만큼 우리 뒤를 졸졸 따라왔었는데,

이렇게 말도 없이 그냥 갔다는 거야?

아니면….

[윤하정 씨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슬픈 얼굴을 하고선 마지막으로 했던 그의 말이 떠올랐다. 

이제 더는 나한테 얼굴을 비출 생각이 없어졌구나…

여기까지 생각한 하정은 원래도 없던 힘이 온몸에서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얼마 안 지나, 
서울이가 방으로 찾아왔고 기혁이를 배웅하고  공항에 다녀온 이한도 모이자 같이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한 식당에 들어섰다. 

주문을 끝낸 서울은 아까부터 축 처져있는 하정의 얼굴을 살폈다. 

눈은 왜 저리 부었는지. 

밤새 뭣 때문에 울었는지.

왜 울었는지는 정확히 몰라도 누구 때문인지는 알 거 같아서, 그게 더 짜증이 났다.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어떻게 방에 들어가 잠이 들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였으니…

어제 분명 권기혁도 주량을 넘겼을 거다. 

온전치 못한 정신으로 누나한테 무슨 얘기를 어떻게 했기에 누나의 표정이 저리 어두워졌을까,

그리고 어제는 그리도 불편하게 쫓아다니더니 그 이른 아침에 저 혼자 홀라당 가버렸다니…

알고도 모를 일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정연 누나한테 물어도 잘 모르는 눈치였다. 

어찌 되었던 누나의 기분을 저리도 바닥을 치게 만든 건 그 사람이 틀림없었으니 언짢았다. 누나에게 진득한 시선을 못 끊던 권기혁이 몹시도 괘씸했다. 

서울은 아래 입술을 지그시 짓이기다가 우울해 보이는 하정을 향해 입매를 늘렸다.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함이었다. 

“누나, 우리 좀 있다가 쇼핑할까? 홍콩 오면 쇼핑은 꼭 해야지.”

“어, 그래.”

하정이 무감하게 답했다. 

“누나. 나 좀 봐.”

좀처럼 나아질 것 같지 않는 하정에 서울이 안 되겠는지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고 있는 그녀를 불렀다. 

“왜?”

하정이가 별생각 없이 고개를 틀어 서울을 쳐다보았다. 두 눈이 퉁퉁 부어서는 멍하니 저를 올려다보는 하정을 보고 있으려니 왠지 금방까지 초조했던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두 팔을 들어 그녀의 양쪽 입매를 검지로  쭈욱 늘렸다. 

억지로 올려진 그 입꼬리에 퉁퉁 부은 두 눈,

풋,

그녀를 웃게 만들고 싶었는데 되려 저 자신이 웃고 있었다. 

의아해하는 하정에 서울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못 참으며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개구리 같아. 누나.”

“뭐??”

하정의 퉁퉁 부은 눈이 가늘어져갔다. 그렇지 않아도 붓기가 안 내려가는 눈을 신경 쓰고 있는데 이렇게 대놓고 개구리 같다고  놀리다니.

뾰로통해서 머리를 홱 돌리자 당황한 기색이 전혀 없는 서울이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삐졌어? 누나. 한 번 더 보여줘 봐. 퉁퉁 부은 눈이 개구리 같은 걸 어떡해. 너무 귀엽단 말이야.”

다른 남자 때문에 울어서 부은 눈이라도 내 눈에는 너무 사랑스럽다는 건 모르지? 누나. 

“말 시키지 마. 삐졌어.”

“어엇, 누나 삐진 모습이 더 귀여운데? 삐진 개구리 같아.”

“뭐야?”

하정은 씩씩 거리며 화를 냈고 그럴수록 서울은 하정이한테 들러붙으며 애교를 부렸다. 그래도 안 풀리자 급기야 하정의 민감한 옆구리를 콕 찔렀다. 

“아앗. 너 치사하게.”

하정은 서울의 기습 공격에 당황하며 능글스러운 그의 허벅지를 찰싹 내리쳤다. 

“아!”

꽤 매운 손맛에 서울이 아픔을 참지 못하고 신음 소리를 냈다. 그제야 하정은 분이 풀렸는지 키득키득 웃었다. 

어느새 서울의 가벼운 장난에 자연스럽게 다시 웃어버렸다. 

그런 하정과 서울을 보며 이한은 이른 아침 자신은 먼저 돌아갈 테니 더 놀다 오라고 하던 기혁을 떠올렸다. 

갑자기 왜 그런지 몰라서 그의 방에 찾아갔다. 

온 밤을 제대로 못 잤는지 얼굴색이 말이 아니었던 기혁이. 

[술 많이 드셨는데 괜찮습니까?]

이한의 걱정스레 묻는 말에 기혁은 특별히 그것에 대한 답은 없이 다른 얘기를 꺼냈다. 

[다시는 이런 쓸데없는 짓 하지 마. 한국에 도착하면 그들을 잘 데려다주고.]

얼마 전까지 저도 강은서라는 존재를 몰랐을 땐 설레발을 치긴 했지만 지금은 그의 속이 어떨지 조금은 가늠이 되어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정연에게 미리 얘기를 해줬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갈 수 있다는 그의 뒤를 따라나섰다. 

오롯이 하정만 좇으며 집중하던 그 눈빛과,

이리 또 수척해진 그의 모습은 상반되었다. 

좋아하면 그냥 직진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사연이 있을 줄은 몰랐으니,

정확히 어떤 연유에 이리 말도 안 될 정도로 쉽게 추스를 수 없는 정도까지 마음이 깊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만은 알 수 있었다. 

어긋난 이 인연에 결국 남는 건 크고 작은 상처로 끝나겠구나. 

하정이가 웃고 있으니 저도 마음이 좀 놓이는지 그제야 같이 미소를 짓고 있는 정연을 바라보던 이한은 결심을 했다. 또다시 정연이가 이들 일로 나서지 않게, 
그녀한테 어차피 둘은 안 될 거라고 빨리 말해줘야겠다는 것을. 

유명하다는 홍콩 길거리를 구경하며 간단히 쇼핑을 하고 그렇게 홍콩에서의 짧은 여행은 막을 내렸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올랐고 얼마 안 지나 비행기가 활주로를 힘차게 달리다 서서히 이륙을 했다. 

“누나,“

다른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하정의 옆에 앉은 서울이가 나긋하게 그녀를 불렀다. 

”어깨 좀 빌려도 돼요?“

반말을 하다가 또 뭔가 부탁을 할 때는 저리 초롱초롱한 눈빛을 발사하며 사람 마음을 갖고 장난질을 한다. 

“어제 과음을 했더니 죽겠어. 가는 동안 눈 좀 붙이게요.”

애절한 그 눈빛에 하정이 기꺼이 어깨를 쑥 내밀었다. 

”그래. 눈 좀 붙여.“

그제야 싱긋 웃는 서울은 하정의 어깨에 바로 얼굴을 내렸고 금방 잠이 드는 거 같았다. 고르게 뱉어내는 숨결이  따뜻했다. 

하정은 아침에까지만 해도 우울했던 마음이 서울에 의해 많이 가벼워졌다. 서울은 8살이던 그때 꼬맹이 같았다.  하정에게 여전히 위로가 되는 아이였다. 

이 시점에 서울이가 자신의 옆에 있다는 게 고마운 하정이었다. 

서울이가 어떤 마음으로 제 옆에 남아있는지 알고는 있지만 이기적이고 싶었다. 

아니면,

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불안들을 떨쳐낼 길이 없어 보였다. 

고마워,

서울아. 

그리고 미안해.

높은 하늘 위, 
하얀 구름을 가르며 빠른 속도로 날고 있는 비행기 창밖에 시선을 한참이나 고정하던 하정은 저 자신도 어젯밤 잠을 제대로 못 잤던지라 눈꺼풀이 무거워 옴을 느꼈다. 

스르륵,

제 어깨에 기대서 잠든 서울의 위로 하정의 고개가 차츰 드리웠다. 

잠결에 그 느낌을 받았는지 서울의 팔이 천천히 하정에게로 뻗어가더니 힘없이 무릎 위에 올려져 있는 그녀의 손을 꼭 맞잡았다. 아무런 반응이 없자 그녀에게 더 파고들고 싶었던 서울은 그녀의 손바닥을 슥 쓸면서 가는 손가락 사이에 제 기다란 손가락을 집어넣어 깍지를 꼈다. 

이 모든 행동이 끝날 때까지 서울의 두 눈은 꼭 감겨 있었고  이 작은 스킨십에도 따뜻하고 꽤 포근한 그 느낌에 서울의 얼굴엔 옅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

한국에 도착하자 공항까지 택시를 타고 갔던 정연이를 제 차로 집까지 데려다줄 사람은 이한이었다. 

서울도 데려다주고 싶어 해서 의도치 않게 정연과 하정은 결국 따로 앉아서 하정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냥 서울이 차에 가면 되는데.“

정연은 먼저 앞서 떠난 서울의 차를 이한의 차 안에서 멀리  내다보며 중얼거렸다. 

일하고 있던 사람에게 갑자기 찾아가서 곤란하게 만들었다는 건 눈치가 없는 사람이라도 미안해야 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사고를 친 저를 집까지 바래다주는 건 또 염치가 없어 보였다. 

”괜찮아요. 정연 씨를 데려다주고 싶었어요.“

이한의 얼굴은 아까부터 꽤 어두워 있어서 정연은 고요하게 뱉는 그의 말에 다른 뜻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제가 잘못했어요. 이제 혼내주세요.”

정연은 이제 따끔하게 혼날 준비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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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고싶어서 (♡.161.♡.46) - 2024/03/24 08:23:54

작가님,수고하셨습니다,잘 보고갑니다.

죽으나사나 (♡.101.♡.208) - 2024/03/24 13:00:58

>.<

힘나요 (♡.208.♡.50) - 2024/03/25 13: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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