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탐내도 될까? (47회)

죽으나사나 | 2024.03.26 04:03:18 댓글: 38 조회: 356 추천: 1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4556556
너를 탐내도 될까? (47회) 그녀가 수상해.

덜컥- 하는 소리와 함께 정연이가 들어왔다. 

정확히 하정이가 집에 도착한 지 한 시간이나 지나서 정연이가 돌아온 것이다. 

“뭐 데이트라도 하고 왔어? 오래 걸렸네?”

샤워까지 끝낸 하정이가 젖은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탈탈 털며 갓 들어온 정연을 힐끗 훑고는 거실 소파에 가서 앉았다. 

여느 때처럼 TV가 틀어져 있었고 누가 보든 말든 TV는 하정이가 이 집에  들어오기 바쁘게  습관처럼 켰을 것이다. 

혼자가 되면서 생긴 하정의 습관을 정연은 잘 알고 있었다. 

“서서 뭐해? 짐 정리 안 해? 안 씻어?”

현관 앞에서 얼빠져 서있는 정연에게 하정은 잔소리를 했다. 

<그 쪽이 내 형이라니… 믿을 수가 없어.>

TV 안에선 요즘 유행하는 막장 드라마가 나오고 있었다. 

”와아, 정연아. 저 두 사람 진짜 형제였어. 내가 저번에 얘기했잖아. 둘이 꼭 친형제 같다고. 나도 작가나 해볼까. 이런 촉은 참 좋단 말이지.“

저번 회차를 볼 때만 해도 정연은 말도 안 된다며 드라마 속 주인공과 조연 남자를 친형제 같다고 하던 하정을 비웃었다. 

근데 이번 회를 보니 진짜 둘은 친형제였다. 

촉,

촉이 좋은 하정이 네가 크게 놓친 게 있는데.

드라마 내용이 아닌 실제 네 이야기.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일인 거 같은데.

정연의 눈빛이 내리 깔렸다. 

그런 정연의 속을 모르는 하정은 흥미진진하게 드라마 시청을 하고 있었다. 

차가운 물에 샤워를 금방 끝낸 정연이가 짐 정리는 안 하고 하정의 옆에 살포시 앉았다. 

“서울이는?”

“짐 내려주고 금방 갔지.”

저를 바라보며 묻는 정연의 질문에도 하정은 TV에 시선을 고정한 채 무심하게 답했다. 

“이번에 보니까 서울이 진짜 듬직하더라. 나이는 어리지만 속이 알찼어.”

“어…. 그렇지?”

여전히 TV에 정신이 팔린 하정이다. 

“하정아.”

“…”

이제는 답도 없는 하정을 보며 정연은 리모컨을 들어 TV 전원을 꺼버렸다. 

“왜 그래?”

그제야 몹시도 의아한 표정을 한 하정이가 두 눈을 깜빡이며 정연에게 고개를 돌렸다. 

“너 어릴 때 사고가 있었지.”

“사고?”

하정이는 갑자기 뭔 소리냐는 시선을 보내다가 검은 눈동자를 굴리며 생각을 하는 듯했다. 

“7살 때 접촉사고가 있었다고 들었어. 보호시설 원장이 그랬거든.”

“그전 기억은 아예 없는 거야?”

추궁하듯이 묻는 정연의 태도가 왠지 초조해 보여서 하정은 입을 벌렸다가 다시 닫아버렸다. 

왜 이러지?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얘가 이러는 거지?

두뇌 풀가동을 해봐도 그 의도를 모르겠는 하정이가 할 수 없이 다시 입술을 떼었다. 

”어, 기억이 안 나.“

이제 답이 됐냐는 표정을 보인 하정은 정연의 손에 잡혀있는 리모컨을 잽싸게 빼앗았다. 

어?

꽉 잡고 있거나,

아니면 뒤로 숨길 줄 알았던 리모컨이 정연의 손에서 쉽게 빠져나왔다. 김이 빠지게. 

”너 예전 부모님은 그럼 아예 기억에 없는 거야?“

TV는 또 하정에 의해 틀어졌고 정연은 끝난 줄 알았던 그 대화를 이어갔다. 

눈살을 찌푸린 하정이는 정연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게 왜 갑자기 궁금한데?“

기억날 리가 없잖아. 날 버린 사람들 기억하고 싶지도 않고 또 기억한다고 한들 뭐가 달라져.

하정이 속으로만 구시렁댔다. 

”… 아니야. 그냥 궁금했어.“

정연은 언제 뭔 일이 있었냐는 듯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허,

뭐야. 뭘 잘못 먹었나?

하정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시 TV에 시선을 돌렸다. 

<다음 이 시간에…>

TV 화면에는 짧았던 막장 드라마가 벌써 끝났다는 문구가 뜨더니 이어서 그 드라마 주인공이 찍은 샴푸 광고가 나오고 있었다. 

”아아~~! 중요한 장면이었는데! 저 지지배 때문에!!“

하정의 TV 시청을 방해하고 저는 방으로 쏙 들어가 버린 정연이가 있을 그곳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막장이지만 중독성이 강해 궁금했는데! 

하정이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홍콩을 다녀온 그 뒤로 이틀 내내 정연은 입에 지독한 본드를 붙였는지 쓸데없는 말장난을 안 했다. 그저 필요한 대화만 하고 방에 들어가 버렸다. 

”고스톱 안 해?“

오늘도 이른 시간에  조용히 침대에 누워 있는 정연에게 빼꼼 머리를 내밀고 물었다. 

”미안, 다음에 하자.“

등을 돌린 정연의 가라앉은 목소리만 들려왔다. 

”어, 그래. 자. 그럼.“

하정은 방문을 조심스레 닫고 거실로 나왔다. 

치매엔 고스톱이라고,  거기에 지분이라도 있는 듯 그리도 열심히 홍보를 하더니  홍콩에서 온 뒤로는 쳐다도 안 보고 있는 정연이가 낯설었다. 

왜 저러지?

나한테 삐진 거라도 있나?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설마,

그것 때문인가?

좋다고 같이 놀러 갔는데 홍콩에서의 그 유일한 하룻밤을 남자 때문에 울어서 그런가?

맞네.

날 도와준답시고 그렇게 노력을 했는데 고맙단 말 한마디 안 한 내가 참 야속했겠네. 

항상 너그럽던 정연이도 이런 일에 삐질 수는 있지. 

암, 그렇고말고.

여기까지 생각이 들자 하정은 방문을 천천히 열고는 머리를 다시 집어넣었다. 

여전히 등을 돌리고 누운 정연한테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그녀의 뒤에 똑같이 누우며 어깨를 감쌌다. 

“나한테 화난 거지? 날 위해서 노력해 준 네 맘 나도 알아. 그래서 내가 정연이 너한테 많이 고마워하는 것도 알지?“

“…”

정연은 답이 없었으나 또 입을 열었다. 

“미안해. 네가 바라는 대로 안 되어서. 내가 못 나서 그래. 네 탓 아니야.”

순간 정연의 몸이 움찔하는 게 느껴졌다. 그러나 더 이상의 움직임이 없던 그녀의 어깨를 위로하듯이 톡톡 두드리고는 침대에서 다시 일어났다. 

잠을 자기에는 백수인 저한테는 조금 이른 시간이라 좀 있다가 잘 생각이었다. 

그렇게 방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정연의 잠긴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아주 이상하리 만큼 떨리는 그 음성이 이 순간에는 많이 뜬금없었다. 

“하정아…”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왜 이리 불안하지. 

정연아, 

그거 알아?

너의 눈동자가 꽤 많이 떨리고 있다는 걸 마주하고 나니 난 어딘가 모르게 엄습하고 있는 불안감을 떨쳐내기 힘들어졌어. 

“미안해. 하정아. 내가 미안했어.”

결국 정연의 그 큰 두 눈에서 맑디맑은 눈물이 흘러나왔고 나에게 다가와 와락 끌어안으며 그녀는 오열을 했다. 

화장대 서랍에서 치매 치료제를 발견한 그때와 똑같이 정연은 어깨를 들썩이며 많이도 울었다. 

난 아무 이유도 모른 채 그저,

울고 있는 정연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들기며 위로를 해주었다. 뭐가 괜찮은지는 모르겠지만 우는 정연에게 괜찮다고만 했다. 

정연은 그리 슬피 울다가 힘이 다 풀렸는지 정신을 못 차렸고 난 그런 그녀를 도와 침대에 눕혔다. 

잠이 들기 전까지 훌쩍이다 이내 잠이 들어버린 정연의 얼굴을 한참이나 들여다보았다. 

저녁을 먹고 들어온다더니 아까 나를 꼭 끌어안았을  때 알았다. 

그녀한테서 술 냄새가 진동했다. 

정연은 원래 술을 많이 마셔도 우는 주사 따위는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그냥 주사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아니라면,

왠지 그게 더 불안했으니까.

***

“미안하네요. 제가 보자고 하는 게 많이 불편했을 텐데 그걸 응해주고 이렇게 나와주어서.“

조용한 한정식 식당에서 서울을 마주한 은서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하정에 대해서 궁금해서 며칠째 그녀의 지인인 서울의 번호를 누를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드디어 오늘 문자를 보냈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윤하정 언니인 강은서라고 합니다. 혹시 기억을 하고 있는지요? 실례인 걸 알지만 동생 하정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아서 이렇게 결례를 무릅쓰고 연락을 드려요. 언제 한번 만날 수 있을까요?>

짧지 않은 문자를 겨우 보냈는데 답장은 얼마 안 지나 바로 왔다. 

<오늘 저녁에 만나죠.>

그래서 이렇게 은지의 지인인 서울을 그 유명하다는 한정식집에 모시고 들어왔다. 

퇴근하고 바로 온 서울은 연블루 셔츠에 검은 색 슬랙스를 입고 있었다. 

아저씨 못지않게 키가 엄청 컸고,

앳된 얼굴만 봐도 어리겠단 생각이 들긴 하지만 병원 앞에서 하정으로 착각하며 저를 누나라고 부르는 걸 봐서는 20대는 확실했다. 

그때의 잠깐 마주했던 그 눈빛은 조금 이상했는데.

은지를 좋아하는 연하남일까,

은지도 좋아하는 남자일까?

모든 게 궁금했다. 

항상 바쁜 아저씨에게 이것저것 묻기는 어려웠는데 제 앞에 앉은 이 남자한테는 물어볼 수 있을 거 같은 용기가 생겼다. 

“권기혁 대표하고는 어떤 사이세요?”

은지에 관해 묻고 싶은 게 많았지만 어디서부터 물어야 할지 몰라 뜸을 들이던 은서에게 먼저 질문을 던진 건 조용히 그녀를 응시하고 있던 서울이었다. 

“네?”

은지의 지인 입에서 왜 아저씨 이름이 나오고 있지?

은서는 순식간에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저번에 가게 앞으로 갔다가 우연히 들은 게 있어서요. 권대표라 함은 그 영진 그룹 권기혁 대표일까 해서요. 유명하잖아요.“

”아…“

담담하게 뱉는 서울의 말에 은서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러고는 서울의 말대로 ‘유명한’ 그니까, 또 그와의 진짜  관계에 대한 진실을 털어놓았다. 

“알 게 된지는 오래되었어요. 힘들 때 제 버팀목이었다고 하면 이해가 될지 모르겠어요. 다만 딱 거기까지예요.”

그가 저 때문에 이상한 소문이 터지는 건 죽어도 싫다. 은지의 지인을 안 믿는 게 아니지만 굳이 보태어 설명을 길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게 또 사실이기도 하니까. 

아저씨와 나,

우린 도대체 무슨 사이인 걸까. 

서울은 별 사이가 아니라고 뱉는 그녀의 얼굴에서 설핏 씁쓸한 표정을 목격했다. 

서로의 특별한 위치 때문에 외부에 공개되는 게 꺼려져서 그러는 걸까. 아니라고 하지만 강은서에게서 새어 나오는 그 아쉬워하는 표정은 아무 사이가 아닌 게 아니었다. 

“그럼, 일단 저도 하정 누나에 대해 듣고 싶은 게 있는데요. 왜서 쌍둥이 언니가 이렇게 버젓이 있음에도 하정이 누나와 알은체를 안 했는지 자세히 알고 싶어요. 부모님은 또  계시는지요.“

하정 누나가 아프게 된 이유는,

저를 키워주시는 양부모님에게 받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아픔의 발악이었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자신은 언제부턴가 그 집안에서 버틸 이유가 없어질까 두려웠던 누나는 이미 죽고 없는 그분들의 아이마저 질투를 하며 아슬아슬한 벼랑 끝에서 버티고 있었다. 여차하면 떨어져서 산산조각이 낫을 누나였다. 

다행히 그걸 극복해낸 누나였지만 그때의 아픔을 깡그리 잊지는 못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지금 그분들은 누나의 옆에서 떨어져 나가 있다. 

그때는 어렸고,

지금은 성인이란 이유로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을 게 뻔하다. 웃고 있지만 진짜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란 걸 서울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강은서라는 쌍둥이 언니가 버젓이 살아 있음에도 그런 누나에게 한 번도 얼굴을 내밀지가 않았다는 게 너무 이해가 안 되었다. 

직업적인 문제?

그래. 아예 신경을 못 쓰지는 못하겠지. 

그렇지만 아팠던 누나가,

오히려 마음을 붙일 수 있는 혈육이 있다는 걸 알기라도 했다면 이런 직업 따위,

사실 그리 중요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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