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이 이별로 되여갈때

연집하 | 2014.09.01 15:35:33 댓글: 1 조회: 2453 추천: 0
분류단편 https://life.moyiza.kr/mywriting/2361507

식당에서 나와 커피한잔 마시러가는데 별거냐구 나무람하는 나의 마뜩지 않은  소리에 그녀는 별수없이 따라 왔고 그때만 해도 그녀에게 약간한 기대를 좀 두고 있었다.
까페 창문곁에 바람벽에 오도카니 붙어앉은 그녀와 마주하고 일대일 대화가 금방 시작될때 창밖에서 느닷없이 비가 쏟아져 내렸다.
그녀는 초조한 마음으로 창문을 마구 두드려대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반사적으로 스마트폰을 꺼내서 자주 들여다 본다.
무슨 메시지가 온것도 아닌데..,

되늦게야 나는 그녀가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워서 그러하는지 시간을 자주 확인하고 있음을 직감할수 있었다.
나는 저으기 불안해 났다. 채팅할때는 날이 새는줄을 모르고 얘기를 나누던 것이 지금에 와서 정작 마주하고 나니 나에게 전혀 호감이 없음을 어렵지 않게 눈치채여 낼수 있었다.
그러는 그녀를 그저 보구만 있을수 없어 내가 먼저 침묵을 깨뜨렸다.

"지금 몇시죠?"
"열시 십일분 임다.선생님 전 두눈이 자꾸만 내려 옴니다. 이제 다시 돌아가 인테넷에서 채팅하면서 얘기 나눕시다."
그녀는 채팅하면서 부르던 대로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기실 우리는 반년전 모 사이트에서 카톡 번호를 알고  서로 윗채해서 알았고 마침내 오늘은 진짜 이렇게 처음으로 만나 대면하게 되였던 것이다.
첫대면부터 이래라 저래라 무리하게 나올수 없어서 나는 그냥 그녀의요구를 응해주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홀연 저 건너 테불에서 홀로 맥주를 부어서 마시던 중년 사나이가 우리가 앉은 쪽으로 오는거 같았다.
아까부터 이쪽을 자주 훔쳐 본다는 예감도 들었지만 이렇게 나올줄 미처 생각치 못했다.
물론 그 남자와 등을 지고 앉은 그녀는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당신이 어떻게?"
"이년. 네가 여기서 이사내와 눈 맞아 노는걸 언녕할구 찾아왔다.

필경 두사람 무슨관계가 있는거  같았다.
"가자. 집으로 "
그 중년사나이는 다짜고짜로 그녀의 팔을 쥐고 끄잡아 당겼다.
나는 이러는 두남녀 사이에 끼여들고 싶지 않았으나 내가 데리고 나온 녀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슨사연 인지를 알고 꼭 책임져서 집까지 돌려보내는것이 당연 하다고 생각했다.

"이봐요, 이거 넘 무례하지 않습니까? 무슨 사연이라도 있어도 녀자한테 손을 대면 어떻게 됨니까?"
"야. 이 얼빠진 자식, 이 녀자가 내 마누라야."
나는 순간나마 오리무리중에 빠졌다. 
채팅하는 와중에 그녀는 리혼녀고 갖 외국에서 귀국하였다고 했는데 그럼 필경 두사람 가운데서 한사람이 뽕치고 있는것이다.

나도 식당에서 술도 좀 마셨지 그만 이렇게 당하면서 넘어갈수 없다고 생각하고 자리를 차고 일어섰다.
순간 그 중년사나이는 내가 자기를 어쩌는줄로 잘못 생각하고 먼저 나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나는 그 중년사나이의 얼굴을 피하면서 들어오는 팔을 휘여잡아 뒤로 확 당겼다.
육중한 체질을 가진 중년사나이는 테불상위에 콱 엎어지고 말았다.

다시 주먹을 쳐들어 그남자의 뒤통수를 한매 갈겼다. 
테불위 커피잔이 땅바닥에 떨어져 나둥굴어 졌고 나무로 만든 테불도 네 다리도 어지간히 찡글어 들었다.
곁에서 조용히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한담하던 손님들이 멀리서 멀쩡하게 서서 구경할뿐 누구하나 선뜻이 나서서 말리지 못했다.

누군가가 110에 전화를 했는지 경찰차가 폭우를 무릅쓰고 까페로 달려왔고 담당 경찰이 두명이 내려와서 당사자인 우리셋과 까페 웨이트를 한명을 증인으로 구역 파출소로 련행하여 갔다.

파출소에 이르러 110경찰이 파출소 당직 경찰에게 우리들을 인계하고 당직 경찰이 그 중년 사나이를 제쳐놓고 나와 그녀의 신분부터 조사하기 시작하였다
.
"우선 두사람 신분증을 내놓으쇼."
나는 지갑에 끼워넣은 신분증을 건늬주었고 그녀도 가방에서 신분증을 찾아 경찰에게 넘겨주었다.

"저여자의 성명은?"
"김희" 
"출생 년월일은"
"마흔 다섯임."
"출생 년월일을 대시요."
 
내가 그녀의 출생년월일을 알리가 없다. 실명과 나이도 채팅을 하면서 겨우 알게 되였는데 말이다.
경찰은 나를 복도 건너편에 있는 독칸에 별도로 이송하였다.
바로 지금부터 나를 범죄자 취급하는거 같았다. 
나젋은 경찰 한명이 나를 전문 감시 하면서 작은 독칸으로 안내하였다.

억울하기 그지없었다.
마치도 창기놀이를 하다가 구속된 죄인으로 취급하였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서 친구들께 "구원"을 요청하려다가 그만 두었다.
내가 무슨죄를 졌는데 오히려 친구들이 이일을 알게되면 반대로 크게 오해되기 쉽다고 생각하고 핸드폰을 호주머니에 도루 넣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담당경찰이 돌아와서 신분증을 돌려주었다.
그리고 조해서를 한장 작성해 가지고 와서 동의하면 싸인하라고 하였다.
"까페 테불손실비 그리고 그 남자가 맞은 처치비 모두 천이백이란다."
나는  그중년 사나이와 김희라는 여자가 다시는 보구싶지 않아서 싸인하였고  손지장까지 찍었다.

돈지갑에서 천이백원을 주고 파출소에서 홀로 나오는데 홀연 전화기가 울렸다.
그 녀자의 전화번호다.
사기군이라고 몇마디 욕을 꽉 해주려다가 이젠 모든것이 끝난데 하면서 아예 전화기를 꺼버렸다.
택시를 타고 귀가하여 침대에 누었다. 

하지만 너무나 흥분되여서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한테 메시지라도 날려서 몇마디 훈시를 하는 내용이라도 담아 보려고 스마트폰을 열었다.
생각밖으로 그녀한테서 메시지가 이미 올라 있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때문에 파출소까지 련행되여 손해비용까지 내면서 말임다. 그남성은 저의 전남편입니다. 일하기 싫어하고 도막에 인이 밬힌 사람으로서 제가 출국하던 시기에 이미 리혼수속을 했슴다. 제가 귀국했다는 소식을 어디서 얻어듣고 저한테서 땡전 한잎이라도 뜯어 내려고 저를 찾아 다니다가 우연히 오늘 우리들을 만나게 되였슴다. 위챗하면서 이런 자세한 상황을 알려주지 못해서 .., 그리고 저는 절때 나쁜녀자가 아님니다. 그러니 저는 그냥 물러 갑니다. 좋은 녀성을 만나서 행복하기를 바람다." 

오늘 우리 둘사이의 첫만남을 위해 나는 벼르고 별렸는데 우리는 결국 이렇게 서로 리별로 매듭을 지어야 하였다. 
순간 자신이 너무나 당돌하게 처사한것이 후회되였다.
다시 채팅을 시작할때 나의 명단은 그녀의 친구밖으로 축출되였는지 시종 련렬되지 않았다.
밖에서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그녀의 앞날이 슬그머니 걱정되였다.
 전남편이 지굿게 좇기우면서  힘든 나날을 보낼 녀자를 상기하면서. 

(가야하에 올렸던 단편소설인데 다시 수개하여 모아지에 올림을 여러분들께 알림니다.)

  
  

추천 (0) 선물 (0명)
IP: ♡.245.♡.141
파아란8 (♡.246.♡.150) - 2014/09/04 12:57:25

잘 쓰셨네요.
실화인지는 모르겟으나 여자가 불쌍하네요 -_-
남자주인공이 다시 그여인을 만나봣음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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