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년을 회억하여 (10) - 할아버지편 11. 强毅한 성격

영우맘 | 2014.10.30 12:33:59 댓글: 0 조회: 1682 추천: 0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444149
11. 强毅한 성격

할아버지는 번동 10간 새집을 지을때 기와집 못하지 않게 만년 먹기로 조짚을 앞뒤로 잘라 두툼하게 올렸는데 너무나 무거운 나머지 용마루가 무게를 받아내지 못하고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나는 지금도 할아버지가 좀 처져 내린 지붕을 하루에도 몇 번이고 앞 마당 대문가 개울다리 위에서 바라보며 무엇인가 고심하던 모습이 기억에 생생하다. 할아버지는 반복 관찰하면서 동네 이름있는 분들과 계속 수리방안을 연구했다.

그러나 삼촌들과 어머니는 집 걱정보다는 용마루가 부러지면 집안에 재앙이 생기는게 아닐까 근심이 태산같았다. 특히 아버지가 안 계시는 우리 집에 기둥같은 할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봐서였다. 사실 어머니의 근심이 근거없는 것은 아니였다. 그건 할아버지 건강은 날로 못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걱정하는 기미를 알아챈 할아버지는 ‘일이 있으면 내가 죽겠지 자네 며느리에게 해가 있겠나?’ 하면서 걱정말라며 어머니한테 큰 소리치시고는 작기 (千斤頂)를 가져다가 지붕 일부만 벗기고 단 하루만에 수리를 끝냈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 집이 집터가 쎄다고 했다. 그것은 새집에 들어 2년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8년만에 할아버지도 돌아가셨으니… 나는 그때부터 풍수 공부를 해서 원인을 찾으려 했다. 지금 나는 이미 10년넘게 풍수공부를 했는데 이제라도 다시 그 집터에가 24산 방위를 측정하고 그 수수께끼를 풀고 싶다.

림종을 앞둔 할아버지는 완전히 출입이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대소변을 집에서 보려 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그 무거운 몸을 간신이 지탱하면서 웃방문을 열고 나와 널마루를 내려와서 마루에 기대여 대소변을 보았는데 그 누구도 부축하게 못했다. 나는 멀리서 할아버지의 힘든 모습을 바라보며 왜 저러시는가 했다. 어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어머니가 부측해 드리려고 하면 "내가 며느리 부축 받아 대소변을 받았다는 말을 듣겠는가?" 하며 단호히 거절했다 한다.

할아버지는 너무나 강인한 대남자주의 성격의 소유자였다. 할아버지가 내 기억속에 남아있던 인자했던 인상은 유일하게 꿩을 사냥해 오면 나에게 심장을 먹으라며 주던 모습이다. 그 나머지 깊게 남은 인상은 대부분 부지런하고 강의(强毅)하고 自信과 自尊이 넘쳐나는 대남자의 멋진 모습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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