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년을 회억하여 (12) - 할아버지편 13. 할아버지 유산, 14.후기

영우맘 | 2014.10.31 12:55:46 댓글: 2 조회: 1953 추천: 1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445633
13. 할아버지 유산

할아버지가 남겨준 유산이 절대 대부분은 밭이었는데 이것들은 해방후 유감스럽고 아쉬워도 집체의 소유로 한푼 값도 없는 물건으로 되었다. 할아버지가 세상뜨신후 제일 먼저 처리된 물건은 축음기 15원, 그 다음은 10간집이였는데 집은 비워놓고 이사했기에 값도 얼마 안가서 100원으로, 펌프는 리광선이 덕분에 그래도 90원에 팔리였다.

57년도 늦은 가을 어느날, 내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촌정부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소수레를 포함한 여러 생산공구들이 있었다. 알고보니 생산공구를 모두 집체에 입사한다는 것이였다. 우리집 소수레도 그곳에 있었다.

저녁에 어머니가 돌아와서 소는 120원, 수레는 75원, 목바는 3원, 밀찌는 8원에 입고되였다고 했다. 그러나 이것는 그냥 텅 빈 가격뿐이였다. 현금은 받을수 없었고 집체에 여유자금이 있을때 준다고 했는데 형님들이 공부 뒤바라지때문에 돈이 너무 필요해서 몇번이나 정부를 찾아가서 곤난한 이야기를 했을때도 극히 일부인 몇원만 받았을뿐 63년에 연길로 이사올 때까지도 끝내 받지 못했었다.

그리고 목수공구, 자귀등은 외할아버지(최성렬)가 12원에, 수정안경과 안경집은 둘째 숙부가 8원을 주고 가져갔고 벼 탈곡기도 입고했다는데 얼마인지 모르고 기타 풍기와 베틀, 큰 무쇠물독은 이사할때 빈집에 두고 떠났는데 그후 어떻게 처리 되였는지는 역시 모른다.

다만 아버지가 조선에 가서 등에 업어 가져왔다는 마선은 ‘돈 나무’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그 보배 마선이 있었기에 우리 삼형제는 공부를 할수 있었다.



14.후기

유감스럽게도 그때 나는 나이가 너무 어리다보니 할아버지가 밭이며 산에서 일하던 모습을 본 기억은 없어서 그런 사연들은 적을수 없다.  그나마 할아버지가 병중에 계시면서 몇번 나를 데리고 논물보러 갔던 일들은 기억이 난다.
논밭은 유동촌쪽에 있었는데 소나기가 온 뒤에 버들방천에서 버들버섯을 따던 일이 가장 인상에 남는데 버들버섯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으나 곱돌장에 끓여먹으면 쫀득쫀득해서 정말 별미였다.

할아버지는 나를 데리고 다니기를 좋아했는데 나는 할아버지와 같이 나서면 옛말을 해달라고 졸라대군 했다. 할아버지는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주로는 삼국지 관운장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아마도 할아버지는 우리가 그리고 우리 후대들이 츨츨하고 의리있고 지혜가 있는 관운장과 같은 남자대장부가 되기를 바란것 같다.

할아버지는 장풍동 초창기의 개척자로 우리에게 부귀의 기반을 닦아놓으시고 파란만장한 인생을 마치셨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생각하던 세상과는 아주 먼 거리를 두고 돌아가셨는데 그 크나큰 뜻을 이어받은 어머니는 혼자서 또 다시 계속 뛰여야 했고 악전고투하여야 했다.

苦가 인생의 전부인가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인생은 그랬다. 할아버지는 끝이 보이지 안는 고해속에서 싸우셨다. 한마디로 하면 할아버지의 생은 후세를 위해 아낌없이 모든것을 헌신한 그것이라 하겠다. 만약 그것이 행복이였다면, 그것으로 손자들에게서 바라는 기대가 행복이였다면, 만약에 그렇다면 할아버지는 만족하셨을것이며 구천에서 웃으시며 우리를 바라볼것이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장풍동땅에 피와 땀으로 얼룩지게 새겨놓은 할아버지의 풍채는 더욱 아름답게 빛을 뿌릴것이다!

할아버지! 나는 이 글을 쓰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지금 보고 계시지요? 나의 위대한 할아버지! 할아버지 덕분에 나는 공부할 수 있었고 날개도 펼쳤습 니다!

할아버지 편히 쉬세요!

                                                            손자 洛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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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37.♡.67
꿀꿀이35 (♡.170.♡.98) - 2014/10/31 19:04:47

잘보구감니다.위대한 선조를 두셧어요.추천

영우맘 (♡.137.♡.67) - 2014/11/01 15:22:49

항상 댓글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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