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날의 로맨스 - 19회

썅썅 | 2015.08.01 13:30:46 댓글: 4 조회: 2610 추천: 2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2766862

한여름날의 로맨스 - 19회


커피한잔을 사이두고 맞은켠에 앉아있는 나영이를 나는 유심히 바라보았다. 나의 시선을 느꼈던지 커피 마시는 동작을 그만두고 눈가플을 위로 올려뜬다. 오늘 나영이는 그날 나의 뺨을 때린 그 사람과 동일인물인지 헷갈릴 정도로 유순하고 조신한 모습이였다. 좋은집에서 좋은 교양을 받고 자란 티가 나도록 동작 하나하나에 우아함이 묻어났고 이런건 누가 따라한다고 할수 있는게 아닌 이 사람 몸전체에 베여있었다.
따스한 초겨울햇살이 카페 통유리를 통해 나영이 정교한 얼굴을 비쳐주었고 투명한 피부가 햇살에 반짝반짝 빛이 났다.
문득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교한 외모에 잘빠진 체격 그기에 부유함까지 어떻게 한사람에게로 선사해주는지..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할게요>
<네>



순순히 응대하는 나의 태도에 아마 예상을 못했던지 잠간 얼떨한 표정이였고 이내 정색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왠지 웃음이 나오는지 몰랐다.



<지난번 제가 똑똑히 경고했죠?>

<아~.. >



왼쪽뺨을 쓰담는 동작을 하였다. 처음 경고치곤 좀 과격하였다.


<그래서요?>
<성인이면 알아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왜 아직 곁에 있는거에요?>
<헤여질 이유가 없어서요>
<저희 약혼한 사이에요>
<결혼도 아닌 약혼? 이혼도 할수 있는데 파혼은 더욱 간단하겠네요>
<얼굴이 두껍네요>
<글쎄요..>
<남의 남자가 그렇게 욕심이 나는거에요.. >
<혁이 정도라면 욕심낼만도 하는거 아니에요?>



커피잔을 잡고 있는 손이 바르르 떨리는듯하더니 이내 숨기려고 커피잔을 꽉 움켜잡는다. 약하고 기다란 손가락이 혁이랑 닮은듯하였다.



<오빠가 제일 힘들때 제가 곁에 있었어요>

<곁에 있어줘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그쪽은 뭐하고 계셨죠?>



나는 아랫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그동안 나는 혁이를 원망하고 그리워하고 있었겠지?그게 내 잘못은 아니였다.



<5년동안 오빠곁에서 보살펴준게 바로 저에요, 이 긴 세월을 오빠도 무시할수없겠죠?>
<시간을 따지자면 제가 우선이네요..20살때부터 지금까지 딱 10년이네요.>



유치하게 나는 시간타령이나 하려고 어린 여자애를 상대하고 있었고 사랑을 하면 원래 유치해진다고 스스로 위안하였다.



<어머님이 허락하실거같아요?>
<이건 제 문제에요, 그쪽이 신경쓸 일이 아닌듯하네요>



나도 어디서 이렇게 술술 대답이 나오는지 스스로 놀랄정도였고 얼굴빛이 변하는 나영이를 보면서 나는 아마 혁이가 나영이한테 파혼하자는 통보라도 한듯하였다.



<오빠가 현재 이룬거 혼자힘으로 여기까지 이루었다고 생각하세요?>
<혁이 능력을 의심하는거에요?>
<물론 아니죠.. 하지만 저희집에서 후원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자신감이 없으세요?>
<뭐가 그렇게 당당하세요? >
<저는 혁이가 그쪽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축복해줄거에요>



이런걸로 혁이 발목을 잡으려는 나영이가 나는 안쓰러웠다.
그리고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놓아줄만큼 위대하지는 않지만 나영이 처지라면 놓아줄거같았다.
다른사람들이 들으면 배부른 흥정이라고 정작 닥치면 나영이보도 더하면하였지 순순히 놓아주지 않는게 사람 욕심이라고 일깨워줄거다.



<유감스럽게 저는 그런 아량이 없네요. 오빠는 제가 끝까지 쟁취할거에요>
<혁이 감정은 고려안해보는거에요?>
<그쪽만 없다면 오빠는 저만 좋아하게 될거에요>
<하..>
<지난 5년동안 오빠는 줄곧 그래왔고 약혼까지 한거에요>
<일방적인 감정은 아니세요?>
<그쪽만 없다면 저만 바라볼거에요.>
<그냥 동생이라고 하던데..>
<아니에요>



세사사람중 한사람은 상처를 받아야하였다. 그게 나일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 나영이는 내가 한말에 상처를 받을거다. 아마 나영이는 줄곧 이런걸 알고 있었고 다만 인정하기 싫을뿐이였고 그냥 나만 없다면 모든걸 제자리로 갈수 있다고 착각하는거다.



<오빠가 좋아하는 넥타이 무늬, 오빠가 좋아하는 시계 브랜드, 오빠 와이셔츠 싸이즈, 신발 싸이즈,속옷 싸이즈,즐기마시는 커피 알고있는지요? 계란후라이는 반숙정도로 익혀야 잘 먹고 밥먹기전 냉수 한잔을 꼭 챙겨마시는 걸 알고 있어요?>
<....>
<지난 5년동안 제가 얼마나 노력을 하였고 노트에 기록하면서까지 모든걸 챙겨주었어요. >



나는 숨이 막혀오는것같았다.

아마 내가 없는 그 세월 두사람에게 있어서 아니 나영이에게 있어서는 아름다운 추억뿐이였을거다.



<이런건 어느 여자라도 다 가능할거에요>
<아니, 사랑이 없다면 넥타이핀을 고를려고 온종일 발이 아프도록 백화점 다녀봤어요? >



나는 아마 그러지 못할거다. 그런 시간도 여유도 없다.



<저는 오빠를 처음보는 순간부터 이 남자는 내꺼라고 확신해왔어요>
<....>
<태여나서 첨으로 뭔가 욕심이 났고 소유하고싶었어요>
<...>
<그게 어떤 방법이던 저는 얻을거고 제가 얻지못하면 결코 망가뜨릴거에요>



지독한 사랑이다.



<오빠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으면 먼저 물러나주세요.>



말문이 막혔다.



혁이의 창창한 미래와 나의 사랑이 어느게 더 값진걸가..

싸늘하게 식어버린 커피를 마시면서 나는 가슴조차 식어가는 내자신을 발견하였다.



온오후 머릿속이 흐릿하였다. 부장님 호출도 들리지않았고 회의실에서도 나의 멘탈은 저 멀리 떠난지 오래였다.

의례적인 주간회의라 별로 큰 문제는 없었다. 곁에서 영애가 내 팔을 툭툭 친다. 그리고 노트를 내앞으로 쑥 밀어온다.



<결혼 날짜 잡았다.>



머리를 끄덕이는 영애를 보면서 노트에 크다란 축하해 세글자를 써주었다. 서로 마주보면서 웃었고 눈치를 보가면서 노트를 주고받았다.임신때문에 결혼날짜는 다음달 12월 18일로 정하였다. 추워서 드레스 입기는 좀 그랬지만 뱃속의 애기가 기다려주지않았다.



하나둘 싱글에서 탈출하는데 나혼자만 이모양 이꼴이다.



이튿날은 주말이였다.나는 하루종일 엄마랑 같이 있었다. 도피라고 생각하여도 좋다.누군가를 마주치는게 나는 두려웠다. 엄마를 데리고 여기저기 구경을 시켰다. 노친네 힘드니 어쩌니 가기싫다니 하면서도 재밋고 신기한걸 보면 좋아서 이런것도 다 있구나 진짜 좋다야 하는걸 보면서 내가 여태 효도를 드리지 못했구나 자책이 들었다.저녁에 혜성이까지 불러서 외식시켰고 엄마를 데리고 찜질방으로 향하였다.관절염이 심한 엄마는 찜질방을 엄청 좋아하셨고 온천을 즐겼다.



사람들의 인연은 이렇게 한순간의 어긋남으로 결정이 나는것같았다.



찜질방으로 들어가면서 나는 휴대폰을 꺼놓았다. 엄마가 좋아하는 온돌방에서 나는 하루 자고 가자고 엄마를 꼬드겼다. 집 나두고 왜 여기서 묵고 가냐 쓸데없이 돈을 쓰
냐 하였지만 은근히 좋아하는 눈치였다. 어릴때 엄마랑 이런 온돌방에 자본 기억이외 나는 정말로 오랜만에 엄마랑 한방에서 한이불덥고 누웠다.
이런저런 고향 이야기에 아버지 이야기로 마지막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나의 결혼얘기였다.



<그날 우리집에 온 남자 네가 좋아하는 사람맞지?>



이틀동안 엄마는 혁이에 대하여 일언반구 하지않았다.



<응, 어때?>



엄마품속에 있노라니 나는 어린 시절로 돌아간것같고 아무 비밀없이 사사건건 엄마한테 보고해주는 어린 연이가 된것만같았다.



<눈매가 매섭더라>
<잘생겼지?>
<인물 뜯어먹고 사는것도 아니고>
<능력도 좋고 돈도 많다>
<그런 남자가 뭐가 아쉽다고 너를 택하지?>
<엄마딸도 괜찮은 여자거든>
<여자나이 서른이면 눈먼 새도 안본단다>
<엄마~~>
<너는 너를 보듬어 줄 남자가 필요해 >
<나한테 엄청 잘해>
<우진이가 더 낫다.>
<우진이는 그냥 친구야>
<친구라도 지나다보면 애인이 되고 그러다가 남편이 되는거지>
<우진이는 요즘말로 feel이 안가>
<feel인지 뭔지 모르지만 남편으로는 그래도 네가 편하는 대상이 맞는거야>
<혁이도 편해>
<형제는 어떻게 되는거야>
<외아들>



나는 수진이가 자살했다는걸 엄마한테 숨겼다.



<부모는 다 계시고>

<아니, 어릴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니 한분만 있어>
<이런 집안은 안된다.>
<엄마, 우리집안이 뭐 대단한것도 아니고 집안 따지고있어>
<과부 시어머니 시집살이 절대 안된다>



만약 내가 혁이 어머님을 선택할 처지가 아니고 어머님이 나를 탐탁지 않아한다는걸 알고계셨으면 엄마는 아마 잘됐다고 나를 필사코 말릴거다.




엄마랑 찜질방에서 수다를 떨고 있을때 한편 우리아파트 아래에서 혁이는 불이 꺼진 집을 올려다보면서 한대 두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어디서 술을 한잔 하고 왔는지 잔잔한 술냄새가 풍겼고 피우다 남은 남은 담배를 발로 꾹 누르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든다. 벌써 몇번째 똑같은 멘트가 흘러나오고 있었다.다시 한번 위를 올려다보고 혁이는 아파트안으로 들어갔다. 늦은 시간인걸 실례인걸 알고있었지만 혁이는 노크를 하였고 아무 인기척 없는 반응에 더크게 쿵쾅 두드리다 옆집에서 누구야 하는 소리에 힘없이 뒤돌아섰다. 또다시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그러다 혁이는 우연히 집앞을 지나는 우진이 차량을 발견하였고 한번 본적이있는데 이상하게 차종을 기억하고 있었고 그게 우진이 차량이 맞는지 혁이는 무조건 엑셀을 밟았다.



퍽 .. 부닺히는 금속음이 조용한 밤하늘을 가르고 허공위로 높이 올라갔다.



잠에서 벌떡 깨여났다. 안좋은 꿈이라도 꿨는지 나는 온몸이 흠뻑 젖었고 두꺼운 커텐으로 막혀진 방안은 어둑하였다.

꿈속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아무리 기억해내려 하여도 도무지 기억이 나지않았다.한참을 멍하니 앉아있다 나는 다시 엄마곁에 조용히 누웠다. 그냥 개꿈이길 바랬고 아무 일이 없길 속으로 기도하였다.



이튿날 아침을 먹고 우리는 찜질방을 나왔다.오늘길에 엄마는 내일 집에 가신다고 하였다. 좀더 놀고가시라고 하였는데 아버지 걱정때문에 일찍 가신다고 한다.
맨날 티격태격해도 그래도 영감이 최고란다.



<너 대학교 다닐때 남자친구 있은것같은데 둘이 어떻게 헤여진거야?>



생뚱맞게 엄마는 먼 옛날일을 기억해냈고 나는 그 남자가 바로 혁이라는걸 말할가 말까 망설이다 그냥 얼버무렸다.



<혼자 갈테니까 너는 출근이나 잘하고>

<청가맡으면 돼>
<됐다.>
<내가 섭섭하잖아>
<섭섭은 둘째고 엄마는 제발 네가 결혼이라도 햇으면 좋겠다.>
<엄마~>
<두남자중 어느 남자를 택하던 엄마는 별 의견 없지만 그래도 엄마가 한말은 한번쯤 고려해봤으면 좋겠다. >



데려다준다는걸 엄마는 극구 말렸고 회사 출근이나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혼자 남겨진 엄마를 보고 눈물이 나는걸 나는 참았다.
이럴때마다 있을때 잘해주지 못한 내가 싫었고 마치 불효자식이라도 된듯 후회가 막심하였다.



하지만 생활은 이어가야하였다.



회사에 들어온 나는 영애를 보지 못하였다. 오늘 산전검사가 있다고 피끗 기억이 났고 오늘따라 영애마저 곁에 없는게 마음이 허전한게 텅빈것같았다.점심먹고 들어오니 영애가 자리에 앉아있었다.



<검사 끝났어?>

<너 왜 여기 있어?>
<아니면..>



마치 내가 못있을곳이라도 있는듯 영애는 크다란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껌벅이고 있었다.

의자를 끌고 영애곁에 앉아 나는 아직도 부르지 않은 영애아랫배를 손으로 만지면서 검사는 이상없지 물었다.



<너 모르고 있어?>

<뭘?>
<정말 모르고 있는거야?>
<말을 해야 알지>
<혁이가 차 사고 나서 지금 병원에 있데>
<누,누가 그래?>



나는 갑자기 그날 꿈이 기억났다.



<설매도 알고있던데 여친인 네가 왜 모르고 있어?>
<....>
<두사람 괜찮은거야?>
<...>
<지나번부터 좀 이상하다 했는데 싸웠지?>
<....>
<야~~~>



철썩 뒷등을 때리는 소리에 나는 정신이 들었다. 꿈이 아니였다.



<안가볼거야?>
<어?>
<왜 정신이 없어, 안가볼거냐고?>
<어..가봐야지..>



혼자 중얼중얼거리면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무엇부터 챙겨야할지 우왕좌왕하였고 이런 나를 보다못해 영애가 가방을 챙겨주면서 휴가 신청은 내가 해줄테니까
어느 병원으로 가보라고 하였다.



<조심해서가>

<전화 하고>



허겁지겁 쫓아온 병원은 지난번 어머님이 입원하셨던 병원이였다.큰 병원에서 나는 어디가서 혁이를 찾아야할지 초점없이 이리저리 살폈고 곁을 지나는 간호사인지 의사인지 무조건 잡았다.



<혁이 어딧어요?>

<네? >
<장혁이 어딧어요?>
<저기가서 물어보세요>



아마 병원에서 이런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서인지 아무 표정없이 저쪽으로 가서 물어보라고 한다.

병실앞에서 나는 들어가기가 두려워졌다.저안에 혁이가 있었고 나는 어떤 모습일지 다리가 후들거렸고 문고리를 잡고 있는 손은 떨려왔다.



<여기가 어디라고 네가 함부로 찾아와!>



앙칼진 목소리와 함께 병실문이 벌컥 열리면서 나는 여전히 환자복을 입고 있는 어머님의 하얗게 질린 얼굴을 볼수 있었다.



<당장 나가>
<어,어머님..>



반쯤 열린 문사이로 혁이가 보였다. 내가 알던 항상 의기양양한 혁이가 아니였다. 맥없이 누워있는 혁이 모습에 왈칵 눈물이 쏟아져나왔다.



<내가 한말 안들려,당장 여기서 나가!>
<어머님, 한번만.한번만 보게 해주세요>
<네가 우리 수진이도 모자라 혁이까지 죽일려고!!>
<어머님..제발..>
<나가!>
<한눈이라도 보게 해주세요>
<선생님, 여기 이 사람 좀 끌어내주세요..>



지나가던 의사선생님은 환자 정서상 치료에 안좋으니까 오늘은 그만 돌아가고 다음에 오라고 한다.
내앞에서 펑하고 병실문이 닫힌다. 나는 스르륵 바닥에 주저앉았다. 두팔로 무릎을 감싸안고 고개를 숙였다. 의사선생님이 환자 정서가 안정되면 그때 와보라고 하였지만 나는 하나도 들리지않았다.
혁이가 깨여날때까지 나는 여기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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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개인 휴가로 다음회는 좀 많이 늦을거같습니다. (항상 늦었지만 더 늦을거같아서..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추천 (2) 선물 (0명)
IP: ♡.37.♡.130
빙점 (♡.40.♡.122) - 2015/08/02 10:09:01

눈팅 잘하고 갑니다. 나영이도 참 안됐네요. 집착이지만. 혁이도 나영이한테 항상 고마워할 거 같네요.

썅썅 (♡.28.♡.2) - 2015/08/18 11:56:58

빙점 님:

매번 들려주서 감사합니다.

heesun (♡.30.♡.130) - 2015/08/12 13:04:56

썅썅님 언제 올려요 555 ㅎㅎ 빨리 올려주셔요 *^_^*

썅썅 (♡.28.♡.2) - 2015/08/18 11:57:40

heesun 님:

늦은 답글 이제야 올리네요..
막회까지 올렸으니까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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