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랑 제11회

저문들녘바람처럼 | 2015.11.20 12:17:55 댓글: 3 조회: 2615 추천: 4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898933
수찬은 무슨 정신에 집밑까지 왔는지 모르겠다.가슴이 벌렁거리고 정신이 어정쩡해서 한참을 멍때리고 차에 앉아있었다. 말못할 감미로움이 피여올랐다. 그토록 바라던 그녀와 함께 있었다는게 너무나 행복했다.입맞춤은 숨막히듯 황홀했다. 세상을 가진듯 뿌듯해났다.건강하고 생기있고 활력있는 그녀를 곁에하니 삶의 의욕이 불끈 치솟았다.

수찬은 후시경에 비친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그녀앞에서 젊어보이고싶고 멋져보이고싶고 우수한 남자이고싶은 수찬이 마음을 무시한채 머리긁으로 흰머리가 용을 쓰며 얄밉게 돋아나고 있다. 그녀가 싫어할가봐 저으기 념려되였다.

(염색을 게을리하면 안되겠어…)

자기관리를 잘하는 수찬이니망정이지 그냥 방치해둔다면 희슥희슥해진 귀밑머리가 마음고생이 심했던 지난 세월을 고스란히 말해줄것이다.수찬은 아내의 손길을 바랄 처지도 아니였다. 아내의 병증이 심해질때면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가사일은 의례 수찬의 몫이였다. 그러다보니 조용해진 밤에라야 늦게까지 단위의 사업을 사고하고 연구했다.그런 와중에도 깔끔한 차림이였고 행여라도 생활의 고달픔을 밖에 내비치는 일이 없었다. 그러니 속인들 오죽하랴. 아마도 재가 되여 흰머리칼로 드러났으리라.

사랑에 빠진 여인은 아름답다.은하는 얼굴이 활짝 피였고 자신심이 넘쳤다.일벌레인 왕원장이 새로운 일을 떠맡길때마다 푸념은커녕 달갑게 받아들였다.즐기면서 일하니까 일도 슬슬 풀려나갔다. 어딘가에서 자신을 지켜보고있을 수찬을 떠올리며 은하는 교양을 쌓고 품위를 만들어갔다.

일밖에 모르던 수찬은 인생이 이렇게 즐거울수가 없었다.백년도 안되는 인생을 즐기면서 웃으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비로서 들었다.

당신이 나를 개변시켰소.” 은하는 자신이 수찬에게 이처럼 영향력을 줄줄을 몰랐다.그저 제자리에 있었을뿐인데 거대한 사랑의 힘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었다.

둘은 문자로 마음을 주고받으며 보고싶어하고 그리워했다.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만날수 있는 지척이였건만 서로 도덕의 끈으로 자신을 단단히 묶어놓으며 순리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저 함께 할수 있는 일이 생겨 일을 매체로 보고싶은 얼굴을 만나길 바랬다.

언제부턴가 은하와 수찬은 시방송국의 뉴스를 빼놓지않고 보는 습관이 생겼다.오늘은 행여 그사람이 뉴스에 나오지않을가하는 기다림때문이였다.그렇게 둘은 화면을 통해서 그리운 사람의 얼굴을 보는것으로 만족하며 다시 만날 날을 상상해보았다.

오늘 표정이 엄숙하던데함부로 웃지 마오.”수찬은 롱담조로 말했지만 은하가 자기 한사람만을 위해 웃어주길 바라는 마음이였다.

은하사랑을 송두리채 갖고싶은 마음이였다.

둘은 가끔 일땜에 만나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상의했고 그것을 매체로 만나는데 만족했다.수찬은 은하의 사무실에 조금이라도 머무는게 좋았고 은하는 언제나 섭외때문에 수찬에게 찾아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때론 수찬이 멀티미디어제작을 부탁해왔고 은하는 최선을 다해 협력했다.덕분에 매번의 합작이 성공적이였다.

우리 결혼하기오.”수찬은 은하를 품에 안고 행복에 겨워 속삭였다. 그러나 그게 어떤 기약도 될수 없는 사랑의 신음임을 수찬도 은하도 알고 있었다.그저 후날 언젠가 주변에 미안함이 없을때 서로를 감싸안아주고픈 바램이였다.

그렇게 서로를 마음에 새겨가며 지내온 세월도 어언1년이 되여갔다.

추천 (4) 선물 (0명)
IP: ♡.62.♡.38
anyushi (♡.201.♡.120) - 2015/11/20 12:36:00

잘 봤습니다. 글쓰시느라 수고많으십니다. 두분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저문들녘바람처럼 (♡.62.♡.38) - 2015/11/20 13:26:08

anyushi님 ,고맙습니다.제 미숙한 글을 빼놓지 않고 읽어주시네요.댓글두 꼭꼭 달아주시구.감사합니다.

쓸쓸한세월 (♡.136.♡.51) - 2015/11/21 10:30:44

그간 바쁜탓으로 이제야 들려서 못본 10회,11회를 다 읽었습니다 .담회를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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