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 20회

weiminghu | 2016.05.18 16:14:25 댓글: 0 조회: 1740 추천: 1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3089513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쿤이랑 건이는 졸업한지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서로 아끼면서 보내고 있다. 동거를 시작해서 부터 쿤이는 완전 여왕이 됐다. 건이는 , 빨래, 설겆이, 집청소 모든걸 거의 혼자 도맡다 싶이 하고있다. 쿤이는 못짓는다는 핑게, 평시에 바쁘다는 여러가지 핑게로 가무일은 거의 안하고 산다. 물론 건이가 공무원이라 회계사 사무소 다니는 쿤이보다 많이 한가한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남자들이 건이처럼 헌신하는건 아니니까 쿤이는 잡은 셈이다. 건이는 매일마다 새벽에 퇴근하는 쿤이가 위험할 가봐 새벽 두시까지 기다려서 쿤이를 데려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출근하고 저녁 퇴근하면 집청소 하고 밥하고 지낸다. 쿤이는 늦게 퇴근한 만큼 늦게 출근해도 되지만 건이는 늦게 출근할 없으니깐 결국은 건이가 일이 힘든 쿤이보다 힘든 셈이다. 새벽에 쿤이를 마중하다가 동네 강아지한테 물려서 狂犬病주사를 맞은적 까지 있었다.

남여사이 문제에 있어서 까지 건이는 모든 주동권을 쿤이에게 주었다. 둘이 사귀던 초기에 건이는 쿤이한테 여러번 그런 관계를 가지자고 건의한 적이 있는데 보수적인 쿤이는 아주 크게 화를 낸적이 있다. 건이한테 다시는 그런 꺼내지 말라고 맹세까지 하게 했다. 졸업하고 일자리 찾을 무렵, 두사람은 집을 잡게 되였는데 내가 <이제부터 너네 동거네~> 했더니 두사람이 어찌나 화뜰하면서 함부로 하지 말라고 주의주던지

건이: ! 함부로 하지 말라. 무슨 동거야? 합숙이라 한다 합숙!!! 다신 그렇게 말하지 !

쿤이: ~ 그러잖구. 단어 합당하게 써라. 남들이 오해하잖아.

기가 막혔다. 둘이 지랄하고 자빠졌네 하고 생각했지만 말은 겨우 참았다. (아새끼~ 중학교 때부터 원래 여자친구랑 잔거 안다! 순진한척은 혼자 하고 난리야. 머라 하지도 않았는데 도적이 발이 저려가지고. 얼마나 오래쯤 양껍데기 쓰고 있는가 한번 보겠다!)하고 속으로만 욕해댔다.

근데 설마설마 했던 일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단다. 건이가 문제가 있는건지 쿤이가 오팔년대 사상인지 원인은 모르겠지만. 2년전 내가 우연히 북경으로 갔을 적에도 두사람은 침대를 따로 쓰고 있었다. 쿤이는 방에서 자고 건이는 거실의 작은 쏘파침대에서 잤다. 나한테 자기들은 플라톤 식의 연애를 고집한다고 알려주자 는것인지 결혼을 안해서 아직까지 관계를 가졌는 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쪽 이든간에 웃겨서 터져나오는 웃음을 가까스로 참았다. 전번에 홍콩출장 하면서 정이랑 만났을 때도 쿤이는 자기네는 따로 잔다고 했단다.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한테 그걸 일부러 알려주고 나타낸다는 자체가 웃긴다. ㅋㅋㅋ 대체 무슨 심산인지

어쨌든간에 건이는 평생 쿤이 손에 잡혀살거 같다. 손아귀에서 헤여나오지 못할거 같다. 그리고 화제를 돌려서~

4학년에 접어들면서 정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나한테 알려주었다.

정이: 내가 이때까지 말하고 있었던 사람, 사실은 붕이야.

: ? 누가? 누구라구? 다시 말해봐라.

정이: (기여 들어가는 목소리로) 붕이

: ! 어떻게 니가? 그런 행방없는 애를

정이: 너네 이렇게 나올줄 알고 안했었 던거야.

: 기다려라. 사로를 정리해보자.

붕이를 놓고 말하자면 감을 잡을수 없는 애였다. 첨에는 대화를 재미있게 이끌어 가다가 어느 정도 화제가 무르익을 무렵이면 일부러 사람들이 듣기싫어 하는 소리만 골라서 했다. 붕이랑 얘기하다가 귀쌈을 후려치고 싶지 않았던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그만큼 다른 사람의 약점을 너무도 알고있는 그였고 관찰 능력이 뛰여난 그였으며 너무나 민감한 그였다. 그리고 그걸 나타내려고 애를 썼던거 같다.

얼마나 말을 괘씸하게 하는지 예를 들자면 반에 한쌍의 커플이 있었는데 하학하고 남자가 여자를 자전거에 태우고 가려고 했다. 붕이는 그들을 일부러 불러세우고는.

붕이: (여자애를 모르는 ) 어디서 이렇게 이쁜 여자친구 찾았니?

커플 남학생: 병신. 싱겁긴 ㅎㅎ

붕이: 你马子挺漂亮啊!告诉我上哪找这么漂亮的马子

이러군 했다. 남학생은 그날 붕이를 한바탕 두들겨 패려다가 참았다고 한다.

접촉성은 좋았기에 학원에 그를 모르는 애들이 없었다. 나한테는 한가지 이유로 찾아왔다.

붕이: ( 빤히 쳐다보면서) 너네 조선족들은 타고난 미인이다야~ 먹고 살기에 이렇게 이쁘지?

: (붕이 머리를 짚어보며) 잘못 먹어? 무슨 일이야?

붕이: 칭찬하는데 태도가 그게 머야.

: 용건 없으면 가라.

붕이: ㅋㅋ ~ 이번에 신입생 중에 너네 조선족 후배 아주 이쁘게 생긴 한명 있다더라. 걔한테 소개해 주라.

: 꺼져라. 미쳤다고 너한테 소개해 주게?

며칠후, 찾아온다.

붕이: ~ 이름 먼지 알아냈다. ㅎㅎ

: 누구?

붕이: 전번에 말했던 후배 있잖아이름도 아주 이쁘더라 ㅋㅋ

: 그래서?

붕이: 너네 조선족들은 어떤 스타일 좋아하니? 음식은 어떤거 좋아하니?

: 니가 그걸 알아서 머하게? 암튼 너처럼 키작고 못생긴거는 좋아한다.

붕이: ~ 그래도 니하고 비하면 엄청 큰거다야. 이리 작니?

: 남자가 돼가지고 여자랑 키를 비교하니?

붕이: ! 도와주면 안되냐? 거참. 조선족들은 원래 이리 까칠하냐?

: 다시 한번 꺼져라고 말한다. 미친 .

한달쯤 지나면 다른 조선족 학생으로 목표가 바뀐다. 그래서 유독 조선족 한테만 관심 있는가 했더니 다른 애들한테도 주위 애들 소개시켜 달라 한다고 했다. 진짜로 여자애들을 꼬실 생각이 였던게 아니고 아마 이런 방식으로 그는 주위사람 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해나갔던 건지도 모르겠다.

이런 붕이였기에 얌전하지만 도도하고 원칙성이 강한 정이와는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았다. 정이가 삼년 넘게 짝사랑한 사람이 붕이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이래서 얼컨이 니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주 不靠谱 사람이라고 했구나. 붕이보단 자기가 낫다고 생각하는 얼컨이 였으니.

그래도 붕이가 얼컨보단 낫다고 생각했다. 믿음직 스럽지 못하고 경솔하고 밉게 때도 많았지만 인품은 붕이가 나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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