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 22회

weiminghu | 2016.05.25 18:58:10 댓글: 0 조회: 1847 추천: 2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3093997

민이: 조금만 있어봐라니까. 얘기 아직 끝났어.

자꾸 머라는걸 그냥 뿌리치고 와버렸다. 정이는 붕이를 삼년이나 짝사랑 했는데 지금 갑자기 한번밖에 민이를 좋아할리가 없었다. 그리고 정이는 눈이 높다. 신강성 문과장원으로 입학했던 정이는 어지간한 사람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그래서 지금까지 연애를 한번도 안했던 것이다. 금방 숙사에 들어섰는데 전화가 온다. 끈질기게 달라붙는다. 짜증이 났다. 원래 성격이 별로 좋고 인내심이란 꼬물만큼도 없는 나다.

: ~ 진짜. 짜증난다. 전화번호 줄테니까 니절로 직접 물어봐라. 그렇게도 궁금하거든.

전화를 끊고 정이 전화번호를 보내줬다.

: 민이가 너한테 하도 관심이 많아서 귀찮게 물어보길래 전화번호 줘버렸다.

정이: (웃으면서)~ 그래? 알았어.

이상하다. 여느때 같았으면 난리를 쳤을 정이다. 원래 도덕결벽증이 있는 사람이고 모르는 사람과 접촉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다. 근데 지금 아무 반응도 없다. 오히려 웃고있다. 잘못 먹은건지 어디 아픈건지 모르겠다.

한참 지나 정이 전화벨이 울린다. 통화가 끝나더니 지금 나가봐야 겠다면서 옷을 주섬주섬 주어입는다. 시계를 보니 열한시가 거의 되가고 있었다.

: 어디 가니? 밤중에.

정이: 이재 친구 민이가 전화왔어. 지금 보잰다.

: ? 그래서 지금 나간다고?

정이: ~

: 맨즈 필요 없다. 나가도 된다.

정이: ㅎㅎ 갔다가 인차 올게. 걱정하지 .

씽하니 나간다. 진짜로 이상하다. 먼가 잘못 되고있는거 같다. 정이는 밤중에 나가서 남자를 만나고 이런 적이 한번도 없었다. 아는 친구도 시간에는 만나는 애가 민이 만나러 밤중에 나가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궁금증을 가득 품고 앉아서 드라마를 보기로 했다. 열두시가 넘었는 데도 돌아오지 않는다. 전화 할가말가 하면서 서성이다가 그만뒀다. 알아서 하겠지머 앤데. 한시가 넘었는데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별의별 생각이 든다. 이것들이 설마 호텔 가서 방이라도 잡은거야 머야? 오지? 무슨 할말이 그렇게도 많을가? 오늘 사이인데

한번 전화를 들었다 놓았다. 오만가지 잡생각에 잠이 오지 않는다. 올때까지 잘것 같았다. 갑자기 문이 덜컹하고 열린다. 시계를 보니 두시 반이다.

: 어디 갔대? 시간까지 둘이서 머한거야?

정이: 서문쪽에 컨더지 있잖아. 거기서 얘기했어.

: 둘이 언제 알았다고 무슨 얘기가 그렇게 많아?

정이: ㅎㅎ 이얘기 저얘기 두루두루 했지.

: 설마 민이한테 관심 있는거야?

정이: 그런거 같다. ㅎㅎ 민이 멋있어.

: ~ 대박!!!一见钟情이란거야?

정이: 그런건 아니고 니가 예전에 민이 얘기 많이 했잖아. 니가 민이 얘기 할때부터 호감이 있었어.

: 내가 무슨 얘기 했는데?

정이: 한국여자애를 위해서 여러가지로 많이 헌신했잖아. 그렇게 사랑에 몰입해서 연인이 희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멋있어. 상대가 나한테 정을 주던 주던 최선을 다해서 추구하는게 좋아.

: … 그럼 붕이는?

정이: 붕이는 좋아 안해. 희망 없어. 인젠 마음이 바꼈어 나도.

: 민이 일주일 뒤엔 대만으로 돌아갈건데이렇게 먼거리 사랑 할수 있어? 대만은 가기도 힘든 곳인데.

정이: 일단 시작해 보지머. 그렇게 멀리 생각 안할거야.

이튿날, 민이가 자리를 마련해 달라 해서 쇼츠도 불러서 넷이 학교도 같이 돌고 밥도 먹었다. 오후에는 나와 쇼츠는 빠지고 민이와 정이만 따로 놀러 갔다. 뒤로도 둘이 두세번 정도 만난거 같다.

민이가 대만 돌아가는 , 정이는 배웅을 나갔다. 원래는 내가 배웅해줄 예정이 였지만 갑자기 두사람이 서로한테 호감을 가지는 바람에 가기로 했다. 손목걸이 하나를 주면서 이제부터 정식으로 사귀자고 민이가 말했단다. 그리고 갑작스런 포옹과 함께 뜨거운 키스가 쏟아졌단다. 그냥 뽀뽀만 하려거니 했건만 뜨거운 혀가 입술을 파고들었고 말을 내게 하는 정이 눈은 분명히 행복에 겨워있었다.

: 너네 공항을 떠들썩하게 했겟구나 ㅎㅎ 옆에서 원숭이 구경 안하데?

정이: ㅋㅋ 몰라. 하겠으면 하고.

결과야 어찌되던 둘이 그렇게 좋아하니 일단은 축복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우린 그들의 사랑이 오래 못갈거 라고 단언했다. 서로 감정기초가 없었던 두사람 이였고 서로에 대해 아는게 너무 적었다. 게다가 거리도 거리였지만 대만은 우리 나라라 해도 맘대로 갈수 있는 곳도 아니고 앞으로 가야 길도 다르고 한번 만나자 해도 너무 힘들었던 것이다.

우리의 걱정과는 반대로 둘은 열련에 빠졌다. 매일 수업만 끝나면 정이는 컴앞에 마주앉아 민이랑 영상통화를 했다. 열한시가 넘어도 그만둘 생각이 전혀 없이 바람에 옷도 다른 숙사에 가서 바꿔입고 오곤 했다.

드디여 졸업하고 정이는 심천의 汇丰商学院(우리 학교의 경제대학원에 속한다)에서 석사를 하기로 했다. 원래 경제 복수전공을 했었고 그나마 대만과 가까운 곳이였으니. 민이는 대만에 남아 석사를 했다. 석사기간 삼년동안 두사람은 생활비를 아껴서 틈만 나면 서로 보러 다녔단다. 정이는 대만 가는 티켓을 사기 위해 매일 생활비를 15원내로 공제했단다. 심천에서 돈으로 거의 먹을수 있는게 없다. 이런걸 보고 有心栽花花不开,无心插柳柳成荫”이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붕이와 정이는 내가 이어줄려고 애를 써도 안되다가전혀 생각지도 않은 민이와 이어질 줄이야. 사람 인연이란 원래 그런거 같다. 어느 한고리만 잘못 돼도 이어지지 않고 생각지 않은 사람들이 이어지고

그리고 졸업하기 , 두사람은 몰래 북경으로 가서 등기했다. 정이네 집에서 민이네가 가난하다고 반대가 심했었다. 정이 엄마는 민이를 보던 , 보는척도 안하다가 갑자기 화를 내면서 계란 한구럭을 민이 발에 던졌단다. 계란이 터져서 민이 신이 노란색으로 물들었지만 민이는 전혀 기분이 상한 티를 내지 않았단다. 그후에도 정이 엄마의 여러가지 히스테리를 말없이 받아줬단다. 그리고 무더운 여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응석 부리는 정이를 업고 계단으로 7층까지 올라간적도 여러번 있단다.

지금 민이는 석사를 졸업하고 심천에 와서 일자리 찾은지도 2년이 넘는다. 두사람은 아주 행복하게 살고있다. 장기간의 요해가 없이 만난 두사람이 였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모든걸 이겨냈던 것이다. 공간의 고험도, 시간의 고험도, 가족의 반대도모든걸 날아넘어 이쁜 사랑을 하고있다. 앞으로도 그들이 서로 아끼면서 살거라고 믿고 있고 또한 축복해 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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